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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비현실적인 크기

Author: SeuMim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0 16:39:57

스윽.

​내가 손을 뻗어 지원의 젖은 이마를 가볍게 짚어주었다.

​나의 뜨겁고 단단한 손바닥이 그녀의 서늘한 피부에 닿는 찰나의 순간.

​"앗……!"

​지원의 얇은 두 다리에서 팍하고 팽팽했던 끈이 끊어지듯 힘이 풀렸다.

​내 손길이 닿자마자.

차갑게 식어 메말라 있어야 할 그녀의 텅 빈 아랫도리.

그곳에서 왈칵, 무언가 뜨거운 덩어리가 쏟아져 내리는 질척한 소리가 적막을 갈랐다.

속옷을 흥건하게 적신 짙은 애액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죽어있던 그녀의 감각이 내 손길 한 번에 맹렬하게 박동하며 터져버린 것이다.

​철퍼덕.

​지원이 중심을 잃고 거실의 대리석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그녀가 내 바짓가랑이를 다급하고 억세게 움켜쥐었다.

마치 생명줄을 잡은 사람처럼 핏대가 선 손가락.

​"선, 선생님……."

​지원의 목소리가 덜덜 떨려 나왔다.

​"가지 마요……."

​"어머니? 수아, 방에 있습니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하아…… 흐앙……!"

​지원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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