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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 비겁함이라는 이름의 다정 #2

Author: 1727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7 17:28:00
그는 평상 위로 손을 뻗어 조향병 하나를 꽉 쥐었다.

손등의 핏줄이 불거질 정도의 힘이었다.

상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혜연 씨에게 더 이상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내가 당신 곁에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요.

나란 존재가... 내 지독하게 얽힌 소영과의 8년이,

당신의 그 평온하고 완벽한 세상을 얼마나 처참하게 부숴버릴지 왜 미처 몰랐을까요.”

상수의 목소리가 젖은 모래처럼 가라앉았다.

“당신에게 소영이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압니다.

20년... 당신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가장 소중한 친구죠.

그런데 내가 당신 손을 잡는 순간, 당신은 그 친구를 잃게 됩니다.

아니, 친구뿐만 아니라 당신이 공들여 쌓아온 그 반듯한 일상과 주변의 시선들까지 전부 나라는 인간 때문에 오염될 거예요. 나 하나 때문에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뺏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 욕심이, 내 가벼웠던 고백이 당신을 얼마나 벼랑 끝으로 밀어 넣고 있는지 자각하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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