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똑.똑.똑.닫힌 문 너머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제니가 숨을 죽였다.“진짜 사람이 있어?”수혁은 대답 대신 문 쪽을 바라봤다.붉은 눈이 가늘어졌다.도겸과 유라도 마찬가지였다.뱀파이어 셋이 동시에 혈향을 느끼고 있었다.경태가 낮게 말했다.“둘.”“두 명?”제니가 물었다.“심장 소리가 두 개야.”수혁이 제니의 손목을 잡았다.“여기 있어.”“같이 간다며.”“문 하나 확인하는 거야.”“그 문 열었는데 뭐가 나올 줄 알고?”수혁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제니가 그의 옆에 섰다.“같이 가.”“내 뒤에서.”“옆.”“이럴 때는 좀 져주면 안 돼?”“안 돼.”수혁이 한숨을 쉬었다.“알았어.”둘이 문으로 다가갔다.뒤에서는 도겸과 유라가 백시우를 붙잡고 있었다.경태가 뒤따랐다.수혁은 문 바로 앞에서 멈췄다.혈향이 확실히 짙었다.제니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그 순간 목 안쪽이 다시 뜨거워졌다.“아…….”수혁이 바로 돌아봤다.“왜?”“피 냄새.”“너도 느껴져?”제니가 고개를 끄덕였다.수혁의 표정이 굳었다.제니가 수혁의 피에만 반응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아니었다.문 너머에 있는 인간의 피까지 느껴지고 있었다.“제니, 뒤로 가.”이번에는 제니도 고집부리지 않았다.두 걸음 물러났다.“이 정도?”“조금 더.”“이 이상 가면 당신이랑 멀어져.”그 말에 수혁도 멈췄다.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벌어지면 심장 박동이 흐트러질 수 있었다.“그럼 거기 있어.”수혁이 문손잡이를 잡았다.잠겨 있었다.안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똑.똑.“살려…….”아주 희미한 목소리.제니의 얼굴이 굳었다.“사람 맞아.”수혁이 손잡이를 강하게 당겼다.철제 잠금장치가 그대로 뜯겨 나왔다.쾅!문이 열렸다.피 냄새가 한꺼번에 밀려왔다.수혁의 몸이 굳었다.경태도 숨을 멈췄다.제니의 목에서는 갈증이 치솟았다.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방 안에는 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한 명은 벽에 기대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바
“이번에는 강수혁이 먼저 놓지 못한다는 거야.”백시우의 말이 끝나자 수혁의 표정이 굳었다.제니는 본능적으로 손가락의 상처를 감췄다.“무슨 뜻이야?”“말 그대로야.”백시우가 피 묻은 손을 내렸다.“윤제니의 피를 마시는 순간 강수혁의 두 심장이 동시에 반응해.”수혁이 이를 악물었다.“네 말을 믿을 것 같아?”“믿지 않아도 돼.”백시우가 웃었다.“직접 확인하면 되니까.”“그럴 일 없어.”수혁은 제니에게서 더 멀어졌다.한 걸음.두 걸음.제니가 바로 말했다.“너무 멀리 가지 마.”“지금은 떨어지는 게 나아.”“심장 연결은?”“조금 아픈 건 참을 수 있어.”수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니의 가슴이 조여왔다.“윽.”수혁이 멈췄다.“제니야?”“봐. 이러잖아.”수혁이 다시 다가오자 통증이 조금씩 가라앉았다.둘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수록 심장 박동도 안정됐다.쿵.쿵.수혁의 두 심장.쿵.제니의 심장.제니가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떨어져도 문제고 가까이 있어도 문제네.”“그러게.”“왜 당신 만나고 나서는 쉬운 게 하나도 없어?”수혁이 그녀를 바라봤다.“후회해?”제니가 잠시 멈췄다.“그걸 지금 물어?”“궁금하니까.”“후회했으면 벌써 도망갔어.”수혁의 눈빛이 달라졌다.제니는 괜히 시선을 돌렸다.“그렇다고 좋아한다는 뜻으로 듣지는 말고.”“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표정이 그랬어.”“내 표정 잘 읽는다며.”“시끄러워.”수혁이 아주 작게 웃었다.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백시우의 손에서 떨어진 피 한 방울이 바닥에 닿았다.혈향이 다시 퍼졌다.수혁의 몸이 굳었다.송곳니가 드러났다.그런데 시선은 백시우가 아니라 제니에게 향했다.제니도 동시에 목이 탔다.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심했다.“수혁.”“나 보지 마.”“왜?”“지금 네 목부터 보여.”제니가 반사적으로 목을 가렸다.“이 정도야?”“응.”수혁이 눈을 감았다.“미치겠네.”제니는 그 말을 듣고도 물러나지 않았다.오
“그러니까.”수혁의 붉은 눈이 제니에게 향했다.“지금은 나한테 피 주지 마.”제니는 손가락 끝에 맺힌 작은 핏방울을 내려다봤다.평소라면 대수롭지 않았을 상처였다.하지만 지금 수혁에게는 아니었다.수혁의 시선이 제니의 손끝으로 향했다가 곧바로 돌아갔다.턱에 힘이 들어갔다.드러난 송곳니도 사라지지 않았다.“많이 힘들어?”“묻지 마.”“왜?”“대답하면 더 생각나니까.”수혁이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런데 두 번째 심장이 다시 엇박자를 냈다.쿵.첫 번째.한참 뒤—쿵.두 번째.“윽.”수혁이 가슴을 움켜쥐었다.동시에 제니의 심장도 조여왔다.“아…….”수혁이 즉시 고개를 들었다.“제니야?”“괜찮아.”“그 표정으로?”“당신도 똑같거든.”제니가 가슴을 누른 채 숨을 골랐다.경태가 두 사람을 번갈아 살폈다.“이대로 오래 버티는 건 좋지 않아.”수혁이 차갑게 말했다.“제니 피를 먹으라는 말이면 하지 마.”“아직 아무 말도 안 했어.”“표정이 그랬어.”“너랑 오래 알고 지낸 게 가끔 피곤하네.”제니가 물었다.“다른 방법은?”경태가 잠시 생각했다.“두 번째 심장이 정말 제니의 피만 요구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해.”“어떻게?”유라가 자신의 손목을 내밀었다.“내 피로 확인하면 돼.”수혁이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필요 없어.”“제니 피를 마시는 것보다 낫잖아.”“네 피도 안 마셔.”유라가 어이없다는 듯 바라봤다.“뱀파이어가 언제부터 피를 이렇게 가려?”“원래 가렸어.”도겸이 끼어들었다.“거짓말하지 마.”“너 조용히 해.”제니가 수혁을 바라봤다.“확인은 해보자.”“싫어.”“왜?”“지금 내가 피 냄새에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니까.”제니가 잠시 생각했다.맞는 말이었다.지금의 수혁은 평소와 달랐다.제니의 작은 상처 하나만으로도 송곳니가 드러날 정도였다.유라의 피라고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었다.그때 백시우가 말했다.“해봐.”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백시우는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나도.”제니가 수혁을 바라봤다.“당신 피 냄새가 나.”수혁의 얼굴이 굳었다.“뭐?”제니도 자신이 한 말을 믿을 수 없었다.수혁에게서 피가 흐르는 것도 아니었다.조금 전 백시우와 부딪치면서 생긴 상처는 이미 거의 아물었다.그런데도 느껴졌다.수혁의 혈향이.숨을 들이쉴 때마다 더 선명해졌다.“제니야. 거기 있어.”수혁이 한 걸음 물러났다.제니는 반대로 한 걸음 다가갔다.“오지 마.”“알아.”“알면 멈춰.”“그러고 싶은데.”제니가 입술을 깨물었다.“몸이 이상해.”쿵.수혁의 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쿵.쿵.그리고 제니의 심장까지 그 박자를 따라갔다.수혁이 이를 악물었다.“경태.”“왜.”“이게 세 번째 심장이라는 거야?”경태도 당황한 얼굴이었다.“가능성은 있어.”“가능성 말고 제대로 말해.”“제니가 뱀파이어가 된 건 아니야.”제니가 자신의 입 안을 손가락으로 만졌다.송곳니는 없었다.체온도 그대로였다.심장도 뛰고 있었다.“그럼 왜 수혁 피 냄새가 나는 건데?”유라가 조심스럽게 제니에게 다가왔다.“내 피 냄새도 나?”제니가 유라를 바라봤다.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도겸.경태.마찬가지였다.제니가 고개를 저었다.“아니.”마지막으로 수혁을 바라봤다.그 순간 다시 강한 갈증이 올라왔다.“수혁 것만 나.”정적이 흘렀다.백시우가 웃었다.“당연하지.”수혁이 날카롭게 돌아봤다.“너 알고 있었어?”“세 번째 심장은 일방적인 연결이 아니니까.”“무슨 뜻이야.”“강수혁이 윤제니의 피를 원하는 만큼.”백시우의 시선이 제니에게 향했다.“윤제니도 강수혁의 피를 원하게 되는 거야.”제니의 표정이 굳었다.“왜?”“서로를 연결했으니까.”수혁이 낮게 으르렁거렸다.“제니는 인간이야.”“누가 아니라고 했나?”“인간이 피를 원할 리가 없잖아.”“평범한 인간이라면.”수혁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그 순간 제니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하지 마.”“뭘.”“저 사람한테 달려들려고 했잖아
“윤제니.”백시우의 붉은 눈이 제니에게 향했다.“네 심장이 세 번째가 돼.”제니의 표정이 굳었다.“그게 무슨 뜻이야?”수혁이 곧바로 제니의 앞을 막았다.“말장난하지 말고 제대로 설명해.”“아직도 모르겠어?”백시우의 시선이 수혁의 가슴으로 내려갔다.쿵.수혁의 심장이 뛰었다.그리고 바로 옆에서—쿵.두 번째 박동이 이어졌다.분명 하나의 몸에서 들리는 두 개의 심장 소리였다.제니는 여전히 수혁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두 번째 심장은 조금 전까지 낯설고 불규칙했다.그런데 지금은 달랐다.두 박동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쿵.쿵.그리고 제니의 심장까지—쿵.같은 박자로 뛰었다.제니가 자신의 가슴을 눌렀다.“또 맞았어.”경태가 물었다.“아파?”“아니.”“숨은?”“괜찮아.”“어지럽거나 피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 건?”제니가 고개를 저었다.“그런 것도 없어.”수혁이 제니의 얼굴을 살폈다.“진짜 괜찮아?”“응.”“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말해.”“당신부터.”제니가 수혁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눌렀다.“심장이 두 개나 생긴 사람이 누굴 걱정해.”“둘 다 잘 뛰잖아.”“그게 더 이상하거든?”도겸이 두 사람을 바라보다 말했다.“지금 중요한 건 세 번째 심장이라는 말 같은데.”제니가 백시우를 바라봤다.“그러니까 설명해.”백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세 번째 심장이 새로 생긴다는 뜻은 아니야.”제니의 눈빛이 달라졌다.“그럼?”“강수혁 안의 두 심장을 움직이는 기준이 된다는 뜻이지.”수혁의 표정이 굳었다.백시우가 말을 이었다.“지금 네 심장이 뛰면 저 남자의 두 심장이 따라 뛰고 있어.”제니는 다시 수혁의 가슴에 손을 댔다.쿵.자신의 심장.곧이어—쿵.쿵.수혁의 두 심장.정말이었다.“왜?”“생명 연결 때문이야.”경태가 먼저 답했다.“세 번째 선택이 끝나면서 연결 방식이 바뀐 것 같아.”수혁이 그를 돌아봤다.“그러면 제니가 위험해?”“아직은 모르겠어.”“모르겠다
《33화: 세 번째 심장》“윤제니.”백시우의 붉은 눈이 제니에게 향했다.“네 심장이 세 번째가 돼.”제니의 표정이 굳었다.“그게 무슨 뜻이야?”수혁이 곧바로 제니의 앞을 막았다.“말장난하지 말고 제대로 설명해.”“아직도 모르겠어?”백시우의 시선이 수혁의 가슴으로 내려갔다.쿵.수혁의 심장이 뛰었다.그리고 바로 옆에서—쿵.두 번째 박동이 이어졌다.분명 하나의 몸에서 들리는 두 개의 심장 소리였다.제니는 여전히 수혁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두 번째 심장은 조금 전까지 낯설고 불규칙했다.그런데 지금은 달랐다.두 박동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쿵.쿵.그리고 제니의 심장까지—쿵.같은 박자로 뛰었다.제니가 자신의 가슴을 눌렀다.“또 맞았어.”경태가 물었다.“아파?”“아니.”“숨은?”“괜찮아.”“어지럽거나 피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 건?”제니가 고개를 저었다.“그런 것도 없어.”수혁이 제니의 얼굴을 살폈다.“진짜 괜찮아?”“응.”“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말해.”“당신부터.”제니가 수혁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눌렀다.“심장이 두 개나 생긴 사람이 누굴 걱정해.”“둘 다 잘 뛰잖아.”“그게 더 이상하거든?”도겸이 두 사람을 바라보다 말했다.“지금 중요한 건 세 번째 심장이라는 말 같은데.”제니가 백시우를 바라봤다.“그러니까 설명해.”백시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세 번째 심장이 새로 생긴다는 뜻은 아니야.”제니의 눈빛이 달라졌다.“그럼?”“강수혁 안의 두 심장을 움직이는 기준이 된다는 뜻이지.”수혁의 표정이 굳었다.백시우가 말을 이었다.“지금 네 심장이 뛰면 저 남자의 두 심장이 따라 뛰고 있어.”제니는 다시 수혁의 가슴에 손을 댔다.쿵.자신의 심장.곧이어—쿵.쿵.수혁의 두 심장.정말이었다.“왜?”“생명 연결 때문이야.”경태가 먼저 답했다.“세 번째 선택이 끝나면서 연결 방식이 바뀐 것 같아.”수혁이 그를 돌아봤다.“그러면 제니가 위험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