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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Author: 십일
정은이 바로 대답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

민지는 의아한 듯 고개를 돌려 서준을 바라봤다.

서준은 조곤조곤 설명했다.

“맨 마지막 순서는 장단이 뚜렷해. 앞 팀들 발표랑 질의응답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지. 대신... 상대가 너무 잘하거나 멘탈이 약하면, 오히려 흐트러지기 쉬워.”

“아! 그렇구나!”

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근데 난 멘탈 하나는 자신 있어! 헤헤!”

서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래, 그건 보이더라.”

‘진짜... 맨날 저 웃음으로 다 때우려고 하네.’

R국 대표팀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아까 그 소동 때문인지, 세 사람 다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세 명 중 두 명은 아예 질문 의도에서 벗어난 대답을 했고, 남은 한 명은 더 심각했다.

질문을 세 번이나 다시 물으며 헤매는 바람에, 심사위원조차 말을 잇지 못했다.

민지는 작게 혀를 찼다.

“R국은 끝났네, 뭐.”

서준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팀은 R국이 아니라 M국이야. 방심하지 마.”

민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끄덕였다.

“하, 나 지금 좀 들떴나 봐...”

“지금 깨달았으니 다행이지.”

민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며 얌전히 자세를 고쳤다.

서비대 팀의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우승’이었다.

그다음, M국 대표팀이 무대로 올랐다.

작년 챔피언다운 실력.

첫 질문에 입을 여는 순간부터, 민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의 얼굴엔 점점 긴장감이 드리웠다.

‘왜 이렇게 잘해... 이러다 우리 밀리는 거 아냐...?’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하고, 손이 식어가는 찰나, 민지의 손등 위에 따뜻한 온기가 닿았다.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리자, 서준이 살짝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지의 손이, 서준의 손에 꼭 잡혀 있었다.

“멘탈은 자신 있다더니?”

민지도 좀 수줍어했다.

“나... 그게...”

“계속 숨 깊게 쉬어. 한 번으로 부족하면, 몇 번이고.”

“응.”

몇 분 뒤, 서준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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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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