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17화

Aвтор: 십일
노크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들어와.”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허리를 낮추고, 눈을 숙인 채 조심스러운 발걸음.

“일은 어떻게 됐지?”

시호는 와인잔을 들이켜며 낮게 물었다.

그 목소리는 차갑고, 칼날 같은 냉기가 서려 있었다.

“모든 게 예상하신 대로입니다. 유하린, 결국 죽었습니다. 현장 정리도 끝났고, 경찰이 건질 만한 건 없을 겁니다. 다만... 일부러 흔적을 조금 남겨뒀습니다. 계획하신 대로입니다.”

남자의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갔다.

웃는 건지, 비웃는 건지 모를 표정.

“흔적 정도는 남겨야지. 그래야 재미가 있잖아.”

“그럼, 다음 수는 어떻게 할까요?”

시호는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몸을 돌렸다.

샹들리에 불빛이 얼굴선을 스쳤고, 날카롭게 각진 턱과 깊게 파인 눈매, 한기 어린 두 눈이 어둠을 베어냈다.

“일단은 멈춰. 재석 쪽이 경계 태세야. 섣불리 움직였다가 다 된 판 깰 필요 없어.”

“네, 알겠습니다.”

“유씨 가문 쪽 반응은?”

“조용합니다. 애초에 유하린이 가짜라는 거, 그쪽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희만 건드리지 않으면, 관심 없어 보입니다.”

진짜든 가짜든, 유씨 집안에서 유하린은 언제나 투명 인간 같은 존재였다.

하나쯤 없어졌다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곳.

보고를 마친 주명결은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입을 열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만...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말해.”

“우리가 그렇게 공들여서 서연희를 만들어냈잖습니까. 얼굴을 갈아 끼우고, 신분도 바꾸고... 원래대로라면 큰 판에 쓸 수 있는 카드였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버리는 건...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시호는 잠깐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속을 읽을 수 없는, 마치 가면 같은 표정.

“그렇지. 아깝지.”

직접 만든 조커 카드, 직접 손으로 부숴버렸다.

하지만 서연희는, 결코 무고한 패가 아니었다.

“내가 국제학술대회에 서연희를 내보냈을 때가, 소정은에게 얼굴을 비추게 하려던 첫 단계였어.”

“그 뒤엔 교환학생 신분으로 이 나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Заблокированная глава

Latest chapter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1화

    아무도 정은이 억울해하는 걸 당연하게 여길 수는 없었다.그 누구도.“나는 네가 지금처럼, 자신이 원하는 걸 분명히 알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으면 해.”현빈이 조용히 말했다.“만약 언젠가 지치고 힘들어진다면, 억지로 버티지 않아도 돼. 집으로 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나... 우린 항상 네 뒤에 있어.”정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하지만 금세, 그 눈물이 미소로 바뀌었다.“응!”현빈이 무언가를 주머니에서 꺼내 건넸다.은은한 광택의 목걸이였다.“작년에 출장으로 해외에 갔을 때, 그 나라의 한 액세서리 가게에서 우연히 샀어.”그는 사실 그때 국내에 돌아와 정은이네 집에 들렀을 때 건네려고 했었다.하지만 계속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그냥 주지 않으려 했다.하지만... 역시 그냥 주지 않기엔 아쉬웠다.정은은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받아 들었다.손바닥 위에 얹힌 펜던트는 원형 테두리 안에 육각 별이 새겨져 있었고, 별의 중심엔 알파벳이 한 줄 새겨져 있었다.Hakuna Matata.무의식중에 소리 내 읽은 순간,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이거... 유명한 애니메이션 대사 맞죠? 그...”“응.” 현빈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출장 갔던 나라에서 자주 쓰는 속담이기도 해. ‘걱정 없이 살아라’,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의미야.”그 내용은 그 애니메이션에서 어린 멧돼지와 어린 미어캣이 어린 사자에게 전한 축복이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현빈이 정은에게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이춘재와 봉수진은 현빈이 호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정은보다 더 당황하고 놀랐다.“갑자기 왜 호주로 가려고? 혹시 네 엄마가 무슨 말을 심하게 해서, 네 마음에 상처라도...?”“외할머니.”현빈이 부드럽게 손을 올려 진정시켰다.“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제 말부터 잠깐 들어보세요. 네?”봉수진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잡았다.“너 이제 떠나잖아... 내가 안 급할 수가 있겠냐. 정말... 속이 탄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40화

    봉수진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다.하지만 한숨 쉬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이춘재는 봉수진의 손등을 살며시 토닥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정은이 웃으며 말했다.“오빠, 살 좀 빠진 거 같은데요?”현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그, 그래?”“응, 외할머니, 안 그래요?”봉수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자를 유심히 바라보다가,“그러게, 진짜 살 빠졌다. 현빈아, 요즘 뭐 제대로 못 챙겨 먹었니?”한숨은 한숨이고, 걱정은 또 걱정이었다.지금 봉수진의 눈빛엔 분명한 안쓰러움이 스며 있었다.‘어휴...’손녀도, 손자도, 둘 다 어느 쪽이든 다 귀한 내 새끼.현빈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요즘 좀 바빴어요. 덥기도 하고, 입맛도 별로고.”봉수진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잘 됐다! 오늘 네가 좋아하는 오리구이 해놨어. 좀 많이 먹어.”“네.”그리고 정말로 저녁 식탁에서 현빈은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식사 후, 이춘재는 현빈을 붙잡고 바둑판 앞에 앉았고, 봉수진은 소파에 앉아 드라마 삼매경에 빠졌다.정은은 혼자 슬쩍 정원으로 걸어나왔다....여름이면 비울 줄 알았던 이 정원은 여전히 정갈하게 손질돼 있었다.정은은 새삼 놀랐다.꽃 가꾸는 사람, 채소 관리하는 사람, 토양 손질하는 사람, 온도 관리하는 사람.한두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따로 관리한다더니, 확실히 달랐다.꽃들은 만개했고, 채소는 싱싱하게 잘 자랐으며 멀리 보이는 과수원은 올해 새로 단지까지 내어 서쪽 기후에 맞춘 땅에서 특별히 키운 수박밭이 눈에 띄었다.초록 덩굴 아래 속살을 감춘 큼직한 수박들이 이따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며칠만 더 두면 훨씬 달아질 거야. 다음 장마 오기 전엔 따야 하고.”언제 다가왔는지... 현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정은이 고개를 돌리자 바로 눈앞에 깊은 눈빛이 닿았다.잠시, 숨이 멎는 것 같았다.“그럼, 그때 외할머니께 부탁해서 나도 두어 개 챙겨야겠어요.”현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말 안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39화

    조기봉은 웃으며 재석을 안으로 불렀다.부자지간이 거실에 들어서자, 조기봉은 손수 차를 우리며 말했다.“원래는 이 차, 정은이 오면 내주려고 했던 건데... 네가 운 좋게 덤으로 얻어 마시는 거다.”재석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아버지, 저 아들이잖아요? 차 한 잔 마시는 게 뭐 대수라고요.”“이게 무슨 차인지는 알아야지. 이건 내가 아끼는 최상급 녹차야! 마셔봐, 얼른.”재석은 조용히 잔을 들어 두어 모금 마셨다.“어때?”조기봉이 기대 섞인 눈으로 물었다.“괜찮네요.”“그게 다야?”“네, 다예요.”조기봉은 어이없어 헛웃음을 터뜨렸다.“봐라, 이래서 내가 이 귀한 차를 너 같은 애한테 주면 안 된다니까! 아깝다, 아까워! 정은이한테 줄걸...”재석은 웃으면서 빈 잔을 내밀었다.“한 잔 더 주세요.”“꺼져! 꿈도 꾸지 마! 역시 정은이가 최고야...”말 안 해도 정은이는 늘 공감과 리액션을 착착 맞춰줘서, 조기봉 마음에 썩 들었다.그러다 문득 조기봉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꺼냈다.“근데, 너 정은이랑 사귄 지도 꽤 됐지? 앞으로는 무슨 계획이 있냐?”재석은 잠깐 멈칫했다.“아니, 내가 뭐 결혼 재촉하려는 건 아니다. 그냥, 사람이 살다 보면 가정 꾸리고, 아이 낳고, 그게 자연스러운 인생의 흐름 아니냐.”“너도 이제 서른 넘었고, 정은이도 내년이면 대학원 졸업이고... 둘이 미래 얘기는 안 해봤냐?”재석은 두 초쯤 생각하다 작게 말했다.“없어요.”조기봉은 눈이 동그래졌다.“뭐야? 설마 그냥 연애만 하고 결혼 생각은 없는 거야? 너 그럼 나쁜 놈 되는 거다?”재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제가 그런 놈처럼 보여요?”“그럼, 정은이 쪽에서도 그런 얘기 꺼낸 적 없고?”재석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그 침묵은... 곧 대답이었다.조기봉은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요즘 젊은 애들은 우리 세대랑 많이 다르긴 하지. 결혼이 구속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그래도, 인생의 본질은 비슷하더라.”그는 찻잔을 살짝 돌리며 느릿느릿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38화

    “뭐가 그렇게 웃겨?”강서원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정은은 손에 쥔 매실차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그냥 웃겨서 웃었어요. 그게 문제 될까요?”“안 마실 거야? 아니면 맛이 별로야?”“사실... 이런 거 안 하셔도 돼요.”정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정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사모님, 결국 저 임신했는지 보고 싶으셨던 거잖아요? 이렇게 돌려서 하지 마시고, 그냥 물어보시면 돼요. 저 다 솔직히 말씀드릴 건데요.”강서원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잠깐 들킨 듯 멈칫했지만, 곧 스스로 합리화하며 말을 이었다.“뭔 소리야? 그냥 사프란이야. 요즘 애들 진짜 드라마 같은 거 너무 봐서 망상하는 거 아니니? 무슨 임신이니 유산이니... 어이없네.”“저 유산 얘기는 안 꺼냈는데요? 그런 생각하신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겠네요.”강서원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정은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확실히 말씀드리자면, 저 임신 안 했고요. 그리고 당분간 결혼하거나 애 가질 계획도 없어요. 이제 좀 안심되세요? 그리고 이 매실차는... 사모님이 드세요.”그 말을 남기고, 정은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강서원은 본능적으로 찌푸린 미간으로 바라봤다....“정은아...”마침, 재석이 그녀를 찾으러 오던 길이었다.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하려고 할 때.“먼저 갈래요.”정은이 말했다.재석은 잠깐 멍해졌다.“그래.”그는 묻지도, 붙잡지도 않았다.“차 가져올게.”그 말에 정은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방금 외할머니한테 연락이 왔는데, 어제 돌아오셨대요. 오늘 저녁 외가에서 먹기로 했어요. 밤엔 거기서 잘 거고요.”“그럼... 나도 같이...”재석이 무심코 내뱉었지만, 정은은 부드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나 하룻밤 잘 거예요.”둘이 동거 중이라는 건, 대충 눈감아주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이런 자리에서까지 대놓고 굴면 먼저 욕먹을 사람은 재석이었다.“알겠어. 그럼 데려다 주기라도 할게.”정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37화

    정은은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빈손으로 찾아뵙는 건 예의가 아니에요.”재석은 못 이기는 척 한숨을 쉬고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함께 마트로 들어갔다....오전 10시, 두 사람은 조씨 본가에 도착했다.현관에 들어서자, 가사도우미가 재빨리 다가와 슬리퍼를 내밀었다.정은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제가 할게요.”가사도우미는 살짝 놀란 듯, 그러면서도 어딘가 감탄한 얼굴로 정은을 바라봤다.‘저런 점이 닮았구나.’재석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본인이 직접 신발을 챙기고,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괜히 재석 도련님이 저런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네.’‘딱, 비슷한 사람이니까.’거실로 들어서자, 정은이 먼저 입을 열어 인사했다.“회장님, 사모님. 안녕하세요.”“응.”강서원은 가볍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 표정은 늘 그렇듯 냉랭했다.반면, 조기봉은 활짝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아니, 정은아! 너 왜 아직도 ‘회장님, 사모님’이라고 불러? 이제 좀 편하게 부르랬잖아.”정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부르는 게 더 마음 편합니다. 회장님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하하... 그래, 그래...”조기봉은 잠깐 말문이 막힌 듯하다가, 결국 멋쩍게 웃으며 손을 긁적였다.“그래, 잘 왔다! 마침, 내가 방금 우려낸 차가 있는데, 맛 좀 볼래?”“네, 감사합니다.”조기봉의 푸근하고 소탈한 말투에 정은은 마음 한켠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조기봉은 직접 찻잔을 들고 와 정은 앞에 건넸다.“어때?”정은은 두어 모금 더 음미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처음엔 약간 쌉싸름한데, 곧 입안에서 단맛이 돌기 시작하네요. 차 맛이 부드럽고, 신선한데 풋내도 없고, 삼킬 땐 목 넘김도 깔끔해요.”“그리고 마지막에 약간... 청량감 같은 게 느껴지는데요? 혹시 상급 녹차인가요?”조기봉은 무릎을 탁 쳤다.“이야, 대단하다! 또 맞혔네!”그는 요즘 정은과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이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336화

    “어려운 거 알면서 왜 나를 ‘지언 씨 여자’로 만들고 싶어요?”리아는 웃으며 손가락 하나를 들어 지언의 턱선을 가볍게 스쳤다.지언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여성을 깎아내리려는 말은 아닌데요, 보통 남자들은 어려운 상대일수록 더 승부욕이 발동하죠.”“지언 씨도, 보통 남자예요?”“세끼 밥 먹고, 희로애락 느끼고, 부처도 아니고, 성인도 아니고... 보통 남자죠, 뭐.”“나는... 지언 씨가 다른 남자랑은 다를 줄 알았는데요.”지언의 입꼬리가 더 깊게 올라갔다.“물론, 다른 점도 있죠.”“예를 들어요?”“글쎄요... 얼굴이 좀 반듯하다든지? 키가 좀 크다든지? 통장에 찍힌 잔액 숫자가 남들보다 뒤에 0이 몇 자리 더 있다든지?”“푸하하...”리아는 그만 웃음이 터졌다.“겸손한 듯, 자랑하는 거예요?”“지금 이 순간, 여기... 내가 당신 앞에서 이렇게 당신을 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다르다는 거... 적어도 당신 눈엔 다른 거, 맞죠?”리아는 눈길을 떼지 못한 채, 그 잘생긴 얼굴을 찬찬히 바라봤다.“난 똑똑한 남자가 좋거든요.”지언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그럼, 리아 씨, 제 지능은 마음에 드세요?”“음... 그럭저럭?”“그럭저럭?”지언이 웃으며 되물었다.“그럼, 뭔가 더 바라는 거 있어요?”지언의 시선이 슬쩍 그녀의 입술로 내려앉았다.“혹시... 뭐든 괜찮아요?”순간, 리아의 눈빛이 살짝 흐려졌다.둘 사이의 공기가 달아오르려던 그때.“아빠, 엄마, 뭐해요?”현우의 목소리가 2층 난간 위에서 툭 떨어졌다.지언은 마치 전기가 찌릿한 듯 손을 확 거두었고, 리아도 놀란 듯 두어 발짝 물러났다.“크흠... 씻었어?”지언이 헛기침하며 물었다.현우는 해맑게 말했다.“네! 다 씻었어요!”순간, 둘 사이에 번지던 뜨거운 기류는 현우의 한마디에 거짓말처럼 스르륵 식어내렸다....진욱이 연차를 쓰는 바람에, 재석은 자연스레 랩을 지키고 있어야 했다.정은도 마냥 놀진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는 새 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