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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화

Author: ikkuyot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7 05:06:46
무궁화모텔 302호의 벽지는 꽃무늬였다. 그게 꽃무늬라는 걸 알아보는 데까지 한참이 걸렸다. 누워서 아무리 봐도 꽃이라 부를 만한 모양이 눈에 들어오지 않다가, 얼룩과 때를 피해 살아남은 구석에서야 꽃잎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

눅눅한 이불에서는 지난 장마 냄새가 났다. 옆방 텔레비전 소리가 벽을 반쯤 통과해서 넘어왔다. 웃음소리만 들리고 무슨 말인지는 안 들리는 게 꼭 지금 내 처지 같았다.

​

씻고 나와서 휴대폰을 열었다.

​

[박진우 팀장] 나는 내일 일찍 나가야되니까, 자네는 연구소 한번 더 갔다와서 보고. 뭐라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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