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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화

Auteur: ikkuyot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9-04 14:49:03
​

그런데 선미 누나는 그 유리벽을 깨고 현실의 공기 속에 서 있었다. 물 냄새와 비누 냄새를 풍기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

누나는 나를 보고 있었다.

​

벌레라도 본 듯한 눈으로

​

“뭐야.”

​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

선미 누나는 가리지 않았다. 놀라지도 않았다.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이 사소한 불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듯, 나를 한 번 훑어보고는 턱턱턱 거실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

부끄러움이 없는, 숨길 생각이 없는 몸이었다. 그녀는 자기 방으로 향하면서도 허리를 곧게 세웠고, 젖은 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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