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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Penulis: 꽃미소
‘뭐라고? 구공주께서 늠름한 장수들을 좋아한다고?”

임수연은 그만 할 말을 잃었고 방 안에 있던 시녀들과 의원들마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구공주가 남정네들과 염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문쯤은 누구나 익히 들어 알았으나 지금 이 상황에서 다 죽어가는 진정호에게까지 눈독을 들인다는 말에는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설마... 정말 그런 여인이란 말인가...’

아무도 함부로 나서지 못한 채 어정쩡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침 초아도 다른 심부름으로 자리를 비웠고 유일하게 곁을 지키던 연지 역시 공주께서 무엇을 하시려는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어 내심 불안해하고 있었다.

‘공주마마께서 설마 진 장군에게까지 그런 일을 저지르시겠는가...’

걱정은 되었으나 신분 높은 공주마마의 뜻 앞에 감히 막아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경은 주변의 수군거림이나 비난 따위는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저 진정호의 침상 앞으로 다가가서 장군의 얼굴빛을 꼼꼼히 살핀 뒤,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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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66화

    깜짝 놀란 탁서우가 뒤돌아보니, 웬 장검이 아버지의 목에 걸려 있었다.마찬가지로 놀란 길장로는 순간 불안한 마음에 어두워진 얼굴로 앞으로 나서려고 했는데, 장검을 든 남자가 손목을 돌렸다.탁서수의 목을 향해 장검을 누르자, 그의 목에는 옅은 핏자국이 스며들었다.“폐하를 해치지 마!”길장로는 혼이 빠져라 소리치며 더 이상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감히 내 아버지를 해치려 하다니, 널 산산조각 내 주마!”탁서우는 장검을 꽉 쥐었지만, 감히 반 걸음도 다가가지 못했다.투구를 쓴 남자는 다른 병사들과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투구 아래 얼굴에 희미한 흉터 하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다만 어둠 속에서는 아무도 그것을 눈여겨보지 못했다.게다가 병사들은 평생 전장을 누벼 온 사람들이니, 얼굴이 깨끗하지 않은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흉터가 좀 있는 게 오히려 더 정상적인 일 같았다.그나저나 눈앞의 이 병사는, 다들 한 번도 본 적 없는 듯했다.병사는 계속해서 탁서수를 압박하며 천천히 윤세현 앞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윤세현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사람, 이경뿐이었다.“창랑 대왕이 내 손에 있으니 모든 창랑 병사들은 내 명을 따르거라! 누구라도 감히 초나라 구공주를 해치려 한다면, 난 즉시 너희 대왕을 죽여 버린다!”그 목소리에는 깊고 무거운 내공이 실려 있었고, 순식간에 온 군영에 퍼졌다.초나라 구공주라!바로 이천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그들의 군영에 쳐들어온 그 여자.그 순간, 누구도 감히 이경에게 손대지 못했다.“공주 마마, 세자 나리께서 해내셨습니다!”청지는 단칼에 창랑 병사들을 쳐 내며 빠르게 이경의 앞으로 다가갔다.“제가 나리가 계신 곳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그는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 세자의 상황을 보고 싶었던 참이었다.사실 오늘 밤 공주의 계획이 바로 세자가 ‘생포’되도록 하는 것이었다.창랑 병사들은 세자를 죽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상처를 입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그렇기에 세자의 안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65화

    드디어 창랑왕이 나타났다.윤세현은 대군 앞에 끌려 나오게 됐고, 창랑왕은 수천 명의 병사들 앞에 선 채 결박된 윤세현을 무거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왜인지 모르게 그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세자가 누군가의 덫에 걸린 것은, 어쩌면 그의 전장 생애에 있어서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게다가 일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그렇게 윤세현의 병사들 역시 다 한곳에 모여 있게 됐다.초나라 구공주가 이끄는 이천 명의 병사들까지 더하면, 다른 숨겨진 복병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이경이 이끄는 이천여 명의 병사들은, 여전히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긴 하지만 모두 줄줄이 밀려나고 있었다.아무래도 반전이 있기는 어려워 보였다.“세자,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탁서수가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길장로가 급히 말렸다.“폐하, 속임수를 조심하십시오.”지금 눈앞에는 천여 명의 병사들이 있으니, 설령 윤세현이 밧줄을 끊고 달려든다 하더라도 대왕을 납치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대왕이 가까이 다가간다면...길장로는 내심 마음이 불안했다.아무리 봐도 윤세현의 기운은 너무나도 강해 보였다. 분명 결박당했는데, 왜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것 같은지?탁서수는 윤세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가까이 다가가 그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윤세현 역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매우 무심한 듯하면서도 비꼬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창랑 대왕, 이름은 익히 들었소. 그런데 왜 여태 날 직접 만날 용기를 내지 않은 것이오?”그 말에 탁서수는 다소 화가 났고,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 표정을 알아챈 길장로는 바로 말렸다.“폐하, 차라리 제게 맡기시고...”“흥! 난 창랑 대왕이야. 어찌 한낱 포로를 두려워하겠어?”탁서수가 앞으로 나아가려 하자, 탁서우가 한 걸음 나서며 아버지 앞을 막아섰다.이내 길장로가 가볍게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64화

    윤세현은 정말로 그들의 손에 생포당하게 됐다.탁서우는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그의 손에 쥐어진 긴 검에서는 방금 전 윤세현의 장력에 의해 생긴 불로 인해 여전히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그 한 번의 장풍에, 탁서우 역시 내상을 입었다.탁서우는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 내며 재빨리 다가가, 긴 검을 들어 윤세현의 심장을 겨누었다.마침내 붙잡았다. 비록 다수로 소수를 이긴 상황이라 떳떳하지는 못하지만.그러나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일대일로 붙으면 자신은 도저히 윤세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주변에 쓰러진 창랑족 전사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은, 윤세현 한 명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었다.“하, 윤세현. 남진 병사들이 당신을 버리고 도망칠 줄은 생각도 못했겠지?”탁서우는 그가 자신의 무수한 형제들을 죽인 것을 원망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냉정함을 유지하였다.필경 윤세현이 이끈 건 남진 대군이지, 초나라의 군대가 아니었기에.만약 그가 비룡군을 이끌었다면, 마지막 한 명이 전사할 때까지 병사들은 목숨 바쳐 자신들의 세자를 지켰을 것이다.윤세현은 그저 차갑게 탁서우를 바라보았다. 목에는 여러 자루의 긴 검이 겨눠져 있고, 온몸은 온통 핏자국투성이였지만 우뚝 선 그의 패기는 여전했다.“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이마. 굳이 할 말은 없어.”“나리, 먼저 저놈의 무공부터 무너뜨리시죠!”곁에 있던 부장군이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그 말을 하면서도, 부장군은 윤세현의 얼굴을 조심스레 흘깃 훔쳐볼 뿐이었다.왜인지 모르게, 윤세현이 이미 자신들의 손에 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엄습하였다.게다가 윤세현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부장군은 마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듯, 그는 자기도 모르게 탁서우의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창랑 전사들은 적 앞에서 한 번도 움츠러든 적이 없다.그런데 전설적인 윤세현을 마주하게 되자, 다들 용기를 잃게 됐다.이건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63화

    칼을 들고 잔뜩 흥분해서 뛰쳐나가는 아들의 모습에, 탁서수는 불안감을 느꼈다.“폐하, 혹시 세자의 안위가 걱정되시는 겁니까?”그러자 곁에 있던 장로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제가 나가서 살펴보겠습니다.”“자네 나이가 지긋한데 함부로 움직이지 말게.”탁서수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길장로는 답답해하며 말했다.“폐하, 제가 알기로는 저와 폐하의 나이가 비슷합니다만.”그 말에 탁서수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여전히 마음속은 걱정으로 가득했다.윤세현이 이번에 남진의 전하와 함께 출정한 사실은,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였다.게다가 정보원의 소식대로라면, 윤세현은 정예병 3천 명을 이끌고 창랑 대군을 포위하러 갔다고도 한다.다행히 탁서의 쪽은 이미 맞서 싸울 준비를 마친 상황이고, 3천 명의 정예병들이 스스로 덫에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이 정예병들은 연란관에서 성을 나간 뒤, 그대로 종적을 감춰 버렸다.그리고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이제 보니, 윤세현의 목표는 북란관 밖의 창랑 대군이 아니라 창랑 대군의 본거지였던 것이다.“폐하, 혹시 세자가 윤세현의 상대가 되지 못할까 봐 걱정하시는 겁니까?”전설과도 같은 윤세현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장에 뛰어든 병사들이라면 모르는 자가 없었다.많은 이들의 평생 소원이 바로 윤세현과 한 번 제대로 싸워 보는 것이었다. 비록 전사하게 된다 하더라도 죽음에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들 생각했다.방금 자신의 아들이 잔뜩 흥분한 채 뛰쳐나간 모습을 돌이켜보니, 아마 그 역시 윤세현을 평생토록 갈망해 온 것 같았다.“그나저나 윤세현은 고작 수백 명만 데리고 왔을 뿐인데...”그 말인즉, 남은 2천여 명의 병사들은 여전히 대군 주변에 잠복해 있다는 뜻이었다.2천여 명의 병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그들은 언제나 잠재적 위험이라 볼 수 있다.혹시 폐하가 모습을 나타낸 후, 그들 역시 모습을 드러낸다면...“폐하! 동남쪽에 남진 병사 한 무리가 침입하였습니다! 우두머리는 웬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62화

    이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알몸이라니... 이 시대에도 이런 단어가 있었다고?설마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을 기억해 둔 건가?윤세현의 배려에 이경은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이내 그녀는 말을 몰아 언덕 위로 올라가서는, 망원경을 꺼내 들고 계속해서 관찰하였다.수만 명이 주둔한 군영은,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작다고 할 수도 없는 규모였다.언덕 위에 서 있으면 한눈에 경계가 보이긴 하지만, 세부 상황까지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곧이어, 그녀는 갑자기 휘파람을 세게 불었다.그러고 나서는 뒤돌아 남은 모든 병사들을 바라보며,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출발하자!”...한편 군영 안에는, 어느새 백여 명의 병사들이 침입하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창랑왕은 여전히 자신의 장막 안에서 지형도를 살펴보고 있었다.밖은 혼란으로 아수라장이었지만, 그는 평온함을 유지하였다.막내아들인 탁서우가 전체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었기에, 그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폐하, 동쪽에 수백 명의 적군이 침입하였습니다. 그중 한 명은 무공이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누구야?”창랑왕은 손에 든 지형도를 내려놓았다.바로 그때, 막 돌아온 탁서우가 입을 열었다.“아마 또 다른 유인책인 듯합니다. 아버님, 제가 가서 살펴보겠습니다.”탁서수는 행동력이 좋은 자신의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괜찮아. 고작 수백 명일 뿐인데. 그쪽에서 알아서 처리하게 내버려 둬.”그는 손짓하며 웃었다.“서우야, 이리 와서 이 강산도를 봐봐.”탁서우는 재빨리 아버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아버님, 이 지도는...”“이건 북란관과 연란관 밖의 지형도야. 이 지역은 땅이 비옥하고 사람이 살기에도 매우 적합한 곳이지.”“남진 부대는 저희가 이곳에서 편히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탁서우 역시 전부터 이곳을 주의 깊게 봐 왔다.푸른 산과 맑은 물, 온화한 기후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그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661화

    이는 윤세현이 명성을 떨친 이래, 처음으로 전장에서 누군가의 지휘를 받게 된 것이었다.그것도 여자에게 명령을 받게 되다니!청지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그러나 반면 세자는 전혀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구공주의 분부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있었다.사랑에 빠진 남자란, 이렇게 온순한 건가?청지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씁쓸해졌다.훗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더라도, 절대 자신은 세자처럼 되지는 않을 거라 마음먹었다. 오직 여자의 말만 따르는 그런 남자는 되지 않기로.곧 전쟁이 터지기 직전이었기에, 청지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세자 나리, 오백 명의 병사들을 편성하였습니다!”윤세현은 말없이 이경만 바라보았다.이경은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다.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놈들이 당신을 해칠지도 몰라.”“알아.”하지만 그는 한 번도 적의 공격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는 법이지. 오늘 밤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이경은 윤세현이 자신을 위해 창랑왕을 유인하려다 몇 방의 칼이라도 맞게 될까 봐 두려웠다.“너무 큰 상처는 입지 마. 적어도, 칼에 찔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돼!”그녀는 윤세현에게도 도망칠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알겠어.”윤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평소보다 훨씬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경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원래 이렇게 말 잘 듣는 사람이었던가?분명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터인데, 평소라면 내 말은 그저 귓등으로 흘려보냈을 텐데.청지는 다시금 재촉했다.“나리.”“그래.”아무리 마음에 걸리더라도, 냉전은 이미 병사들을 이끌고 출발했으니 그 또한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됐다.이내 이경과 윤세현은 함께 병사들 앞으로 걸어갔다.윤세현이 말에 올라타는 모습에, 그녀의 마음은 큰 돌이라도 얹은 듯 무거웠다.머릿속에는 온통 그가 칼에 찔리는 장면으로 가득했다.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그는 굳센 모습만 보였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9화

    구공주 이경의 뒤에 서 있던 연지는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가녀린 몸으로 강한 장궁을 거침없이 당기는 그 결연한 눈빛과 손끝에는 두려울 것 없는 강인함이 깃들어 있었다. 분명 작고 여린 여인일 뿐인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위엄이 느껴졌다.연지는 이경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차가운 옆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리고 싶을 만큼 경외심이 들었다. 이경이 활을 들어 당길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 화살이 공중을 가를 때면 숨이 멎는 것 같았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35화

    귀를 때릴 듯한 뺨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침상 곁에 있던 이경이 순식간에 이서영 앞으로 달려가 그녀의 뺨을 힘껏 후려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이서영은 그 힘에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져 책상에 부딪혀 바닥에 고꾸라졌고 입을 열 틈도 없이, 너무 아파 정신이 아득해졌다. 순간, 방 안의 모든 이들이 얼어붙었고 숨소리조차 작아질 만큼 정적이 흘렀다.구공주인 이경이 현주인 이서영을 그토록 사납게 때린 것이다. 그 기세가 얼마나 거칠었는지, 누구도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만에야 임수연이 놀라 정신을 차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30화

    초아는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공주마마께서 친히 황명을 받들어 출정하신 몸이시거늘, 어찌 세자 저하와 나란히 입성하지 못한단 말입니까!”만일 지금처럼 입성할 때조차 공주마마를 세자 곁에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군의 장졸은 물론 멀리 변방 백성들까지 모두 공주마마를 업신여기게 될 터였다.문정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송구하오나, 소인은 세자 저하의 뜻을 전할 뿐이니 감히 거역할 수 없사옵니다. 그리고 공주마마, 이곳은 황명이라 하나, 군영 안에서는 세자 저하 말씀이 곧 법이니 소인이 전한 뜻을 받으시옵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0화

    이 세상은 정말 미쳐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하찮은 궁녀가 감히 고귀한 공주를 해치려 들다니 이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이경은 잠시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한 얼굴로 바닥에 앉아 있었다.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았지만 겉으론 아무런 감정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초아는 이경이 겁에 질려 아무 말도 못 하는 줄 알고 망설임도 없이 몸을 일으켜 앞으로 달려들려 했다.“누구 없어요? 공주마마를 해치려 합니다! 제발, 누가 좀 도와주세요!”초아가 아무리 소리쳐도 밖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 사이 궁녀의 발길질이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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