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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Penulis: 꽃미소
평생 용서하지 않겠다라.

이 한마디는 마치 저주와도 같았다.

그렇게 오후 내내 윤세현은 책을 보든 지형도를 보든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반 시간 전, 지 장군이 찾아와 계속하여 길을 재촉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윤세현은 거절하였다.

그렇게 또 반 시간이 흐른 후, 지 장군이 다시금 찾아왔다.

"세자 나리, 폐하와의 약속으로 인해 제가 3일 후에 황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계속 이렇게 멈추고만 있으면, 대오는 앞으로 3일 안에 돌아가기 힘들 겁니다."

"그럼 장군님께서 먼저 본인의 대오들을 이끌고 먼저 귀국하여 여황 폐하한테 보고를 올리시지요?"

윤세현은 손에 병서를 든 채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그..."

지 장군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폐하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전하인데, 그가 지금 돌아가서 보고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었다.

전하는 당연히 세자의 대오를 따르려 할 테고, 자신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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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9화

    하지만 한 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으니, 그 아이는 초아가 아닐 것이다. 방금 마주한 그 아가씨의 이름은, 바로 칠조였다. 방금 빈민굴에서 도망쳐 온 그녀는, 철저히 떨쳐냈다고 생각한 이들이 이렇게 다시 자신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네 모퉁이에 선 채 자신의 퇴로를 완전히 막아선 네 사람을 바라보며, 칠조의 얼굴은 굳어졌고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초아야!" 바로 그때, 문정수가 두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칠조는 즉시 그를 향해 주먹을 겨누었다. "다가오지 마! 다시 한번 나한테 무례하게 굴면, 그때는 내… 내가 너를 꼭 죽일 거야!" 이 남자, 내가 자기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를 붙잡으려 하는 거야? "초아야, 나 문정수야.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잖아. 벌써 잊었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비켜!" 문정수가 다시금 다가가 그녀를 안으려 하자, 칠조는 주먹을 휘둘르며 그를 밀어냈다. 초아와 똑같은 얼굴을 한 칠조를 바라보는 문정수, 손끝과 심장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분명 초아야!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똑같이 생길 수가 있겠어. 심지어 몸매까지 똑같은데. 그 눈동자처럼 초아처럼 동그랗게 반짝이고 있었다. 분명히 초아일 거라 확신했다. "이 아이는 초아가 아니야." 바로 그때, 이경이 문정수의 뒤 편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자 칠조는 곧바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방금 자신을 끌어안았던 남자의 무공은 매우 무서운 수준이라면,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여자의 무공은 더욱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기세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경이 한 걸음 나아가면, 칠조는 곧바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경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 어떠한 악의도 없어. 하지만, 네가 내 지갑을 훔친 건 사실이잖니." "대체 언제 내가 당신 물건을 훔치는 걸 봤다는 거야?" 칠조는 바로 부인했다. "아니라는 거야?" 평소 이런 상황이었다면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8화

    도둑을 쫓던 문정수는 어느새 골목 어귀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도착했을 무렵, 문정수는 그 아가씨를 꼭 껴안고 온몸을 떨며 감격해하고 있었다. “초아야! 역시나 네가 살아 있을 줄 알았어!” 반면 그의 품에 안긴 아가씨는 화가 나 발길질을 하였다. 그녀의 힘은 꽤나 강했으며, 발길질에서도 내공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문정수는 정강이가 아픈 와중에도 끝내 놓지 않으려 했다. 마치 무언가에 씐 사람처럼,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누가 방해해도 놓지 않을 듯한 기세였다. “초아야, 네가 살아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야!” 그는 울먹이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아가씨는 주먹을 들어 그의 가슴을 한 대 쳤고, 뜻밖에도 그 주먹에도 내공이 실려 있었다. 느닷없는 일격에 놀란 문정수는 그제야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됐다. 입가에는 흐릿한 핏자국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그가 아가씨를 놓아주고 나서야, 모두가 비로소 아가씨의 얼굴을 똑똑히 보아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본 이경은 감격하여 재빨리 달려갔다. “초아야!” 정말 초아였다. 눈매, 이목구비, 몸매 그리고 촉촉한 눈동자까지… 이 아이가 초아가 아니면 대체 누구겠는가? “다가오지 마!” 그 순간, 아가씨는 손을 들어 장풍을 날렸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이경은 미처 방비할 새도 없었다. 초아가 그녀를 해칠 거란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는가? “조심해!” 뒤늦게 도착한 윤세현이 급히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연지는 그저 아가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멍하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내 무연이 재빨리 이경의 앞을 가로막고는 장풍을 날렸다. “아이 해치지 마!” 그러자 문정수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내며 재빨리 달려왔다. 하지만 이미 무연의 장풍은 날아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가씨는 상처를 입기는커녕 오히려 무연의 장풍을 이용해서 몸을 재빨리 피했다. 곧이어 공중에서 몸을 회전하고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초아야!” 문정수는 바로 그 그림자를 쫓으려 했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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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6화

    곧바로 이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녀에게는 정말로 급히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왜 방금 윤세현을 위해 남양이랑 맞서기까지 한 걸까? 누가 알겠나? 아마도 이른 아침부터 피를 토하는 모습에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을지도 몰랐다. 이내 연지와 무연이 이경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의 뒤에는 또 다른 두 사람이 따라붙고 있었다. 바로 문정수와 세자였다. 이경을 따라나서다니? 무슨 생각인거지? 초나라 사신의 신분으로는, 궁을 나가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남진의 황궁은 초나라의 황궁만큼 규율이 엄격하지는 않았다. 남진의 분위기는 다소 자유로웠고, 황족부터 일반 백성들까지 하나같이 번거로운 격식과 예절을 따질 필요도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이경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의 분위기였다. 이와 반면 초나라는 무엇을 하든 큰 절부터 올려야 하고, 그중 여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매우 많았다. 그야말로 도태된 사회가 따로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아직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그들은 곧이어 궁을 나서자마자 마차에 올라타 번화가로 향했다. 마차에서 내린 순간, 연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마마, 세자 나리께서 계속하여 저희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아보니, 세자 역시 마침 마차에서 내리려던 참이었다. 윤세현이 걸친 람루한 흰 옷은, 그의 뛰어난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역시나, 윤세현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무수한 감탄 섞인 시선을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요물이었다. “저를 왜 따라온 겁니까?” 이내 이경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세자 나리, 의외네요. 나리께서도 이렇게 한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윤세현은 그녀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그리고 점잖게 말했다. “방금 네가 그랬잖아. 내가 오늘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그럼 당연히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되지.” “그건 제가 아무렇게나 지껄인 것뿐입니다. 애초에 나리께서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5화

    이경은 순식간에 윤세현의 다리에 걸려서 넘어지게 됐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윤세현은 그녀의 허리를 확 잡아당기더니, 꽤나 민망한 자세로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이경은 그의 무릎 위에 앉은 채, 그의 몸과 가깝게 밀착하게 되었다. 심지어 밝은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록 두 사람은 단정하게 옷을 입은 상태였지만, 두 사람의 자세는 너무나도 민망했다. 이경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붉어졌고, 이내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힘껏 밀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곧 윤세현의 비꼬는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려왔다. “방금 전, 나를 데리고 가서 네 곁에 두고 시중들겠다고 한 사람은 누구였지?” 방금 전 그 사납고 패기 넘치던 기운은 어디 간 건지. 이경의 눈빛은 가라앉았고,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겨우 구해줬건만 오히려 화를 내다니, 제정신 맞아? “이제 보니 세자께서는 장공주한테 끌려가 침대에 던져진 채 농락당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왜 진작 말 안 했습니까?”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아까 제 앞에서 피를 토하길래, 저한테 도움이라도 청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착각했나 보군요.” “우습네! 내가 누구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그래?” 피 좀 토했다고 도움을 청해? 몇 번 토하는 걸로 당장 죽지도 않을 텐데! 이경이 다시금 반박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문정수가 발을 동동 구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구공주… 공주 마마! 세자께서……” “닥쳐!” 윤세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진기를 건드려도 뭐 어떠한가? 윤세현은 딴 건 몰라도 피만은 넘쳐났다. 그렇기에 피 몇 번 토하는걸 대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경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하고는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켰다. 피를 너무 많이 토하면 정말 죽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억지로 겨우 버티는 윤세현의 모습에, 이경의 분노는 조금 누그러졌다. “그냥 남양 앞에서 멋대로 한 소리예요.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 거죠?” “말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4화

    이경의 한마디에 윤세현은 가슴속에서 피가 더욱 거세게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이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것 같았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윤세현은 와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그는 엄연히 세자이기에, 전장에서 마주하면 모두가 듣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살신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한 여자한테 자신의 목숨을 지켜 달라며 부탁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니, 그는 이 상황이 참으로 가증스러웠다. 사내로서,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들한테 이리저리 빼앗기게 되는 건 그는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한테 가장 화가 났다. 스스로 이토록 치욕스러운 지경에 몰아넣은 자신이 미웠다. “나리!” 윤세현이 피를 토하는 모습에 문정수는 심장이 죄어오는 듯 아파졌다. 비록 방금 구공주의 한마디는 듣기에는 거북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사람의 몸에 피가 고작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데 세자는 어젯밤부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여태까지 계속하여 피를 토하고 있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피를 토한 건지 가늠이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계속 토하다가, 과연 세자께서 목숨을 부지하실 수나 있을까? 이경 또한,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그를 이토록 격분하게 할 줄은 몰랐다. 단지 농담 한마디였을 뿐인데, 왜 저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인 거지? 엄청난 피를 토하다 못해 얼굴 가득 피가 묻게 되었고, 완강하고도 연약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불편해졌다. “앉히거라.” 문정수는 이경의 분부대로 윤세현을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이내 이경은 급히 자신의 침 봉투를 꺼내고는, 윤세현의 옷깃을 잡아 벌렸다. 손끝에 은침을 든 이경은, 윤세현의 가슴에 난 상처들을 마주하고는 얼굴이 뜨거워났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라니. 흉터들은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괴롭게 했다. 전장에서 이렇게나 많은 부상들을 입고, 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이경은 겨우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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