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통유리창 너머로 시드니의 푸른 아침 햇살이 완만하게 번져 들었다.침대 위, 지우의 품 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은서가 천천히 눈을 떴다. 지난밤의 격정적인 열기와 지우의 다정한 체온이 시트 위에 아늑하게 남아 있었다.도진의 잔혹한 손길이 남겼던 살갗의 통증은 여전했지만, 마음속을 어지럽히던 자책과 어둠은 신기할 정도로 씻겨 내려가 있었다.은서가 몸을 살짝 뒤척이자, 곁에서 턱을 괴고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지우의 입꼬리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일어났어, 언니?”지우의 나직하고 다정한 음성이 은서의 귓가를 간지럽혔다.지우는 은서의 흐트러진 이마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쇄골 부근의 반창고 위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몸은 좀 어때? 많이 힘들진 않아?”“…응, 괜찮아.”은서는 수줍게 웃으며 지우의 손을 꼭 쥐었다.마침내 악몽에서 깨어났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지우의 온기가 눈물겹도록 소중했다.지우는 몸을 일으켜 침대 옆 협탁에 놓여 있던 서류철 하나를 집어 들었다.그녀의 눈빛은 밤의 애틋한 연인에서, 어느새 서늘하고 치밀한 전략가의 빛을 띠고 있었다.“언니,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야.”지우가 서류를 은서의 무릎 위에 조용히 올려놓으며 말을 이었다.“강도진 그 자식은 호주와 한국 검찰 양쪽에서 중형을 피하지 못할 거야. 집안의 모든 재산도 몰수되고, 평생 감옥 안에서 썩어가겠지.”지우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하지만 난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어.”은서가 서류철의 첫 장을 넘기자, 대한민국 국회와 주요 정재계 인맥의 구조도가 빼곡하게 정리된 내용이 드러났다.그 최정점에는 지우의 국회의원 남편의 이름과, 그의 뒤에 감춰진 거대한 권력의 흐름이 표시되어 있었다.“난 내 인생을 걸고 그 인간의 허울뿐인 아내가 되었어. 그렇다면 그 대가는 남김없이 뜯어내야지.”지우는 은서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언니, 한국에 있는 동안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사실 언니를 구하러 오는
은은한 주황빛 무드등이 켜진 스위트룸 안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고요한 온기만이 감돌고 있었다.침대 위에 누워 있는 은서의 몸에는 하얀 거즈와 반창고들이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지우는 욕실에서 손을 씻고 나온 뒤, 조용히 침대 곁으로 다가가 은서의 옆자리에 걸터앉았다.인기척을 느낀 은서가 천천히 눈을 떴다.초점 없던 은서의 눈동자에 지우의 단정한 얼굴이 비치자, 은서의 입술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다.“지우야….”“응, 언니. 나 여기 있어.”지우는 침대 안쪽으로 몸을 뉘이며 은서를 조심스럽게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실크 시트 사이로 지우의 따뜻한 체온이 닿자, 은서는 움찔하며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리려 했다.“안 돼… 지우야, 닿지 마….”은서는 제 몸에 남은 멍 자국과 상처들을 가리려는 듯 이불을 끌어올렸다.“나 더러워… 네가 만질 만한 몸이 아니야…”도진의 잔혹한 손길이 남긴 오욕의 기억이 여전히 은서의 가슴을 난도질하고 있었다.지우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지만,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게 빛나고 있엇다.지우는 은서의 떨리는 손목을 부드럽게 쥐어 제 가슴 위에 얹었다.“언니, 날 봐.”지우는 은서의 젖은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속삭였다.“언니는 더럽혀지지 않았어. 흉터가 몇 개가 남았든, 내 눈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야.”지우는 은서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주며, 파리하게 마른 입술 위에 제 입술을 깊게 겹쳤다.“흐읍…”은서의 입술 사이로 가녀린 숨결이 새어 나왔다.지우의 입술은 한없이 다정하고 조심스러웠다.도진의 폭력적인 짓밟힘과는 전혀 다른, 오직 은서를 아끼고 숭배하는 듯한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지우는 혀끝으로 은서의 마른 입술을 적시고, 조심스럽게 입안 깊숙한 곳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익숙하고 그리웠던 지우의 숨결과 향기가 밀려들자, 은서의 굳어 있던 근육들이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지우의 긴 손가락이 은서의 쇄골을 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상처를 피해 조심스럽게 살결을
어두컴컴한 침실 안, 스탠드의 희미한 주황빛만이 방을 비추고 있었고 무거운 적막이 공간을 짓누르고 있었다.지우는 떨리는 걸음으로 차가운 대리석 바닥을 딛고 방 안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바닥 한구석, 은색 폴 곁에 웅크리고 있는 은서의 처참한 나신이 지우의 시야에 적나라하게 박혀 들었다.은서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야위어 있었다. 게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진 은서의 하얀 살결 위에는 붉은 피멍과 가죽 회초리 자국, 밧줄에 쓸린 상처들이 흉터처럼 얽혀 있었다.지우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에 숨이 턱 막혀왔다.“…언니.”지우가 무릎을 꿇으며 은서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하지만 지우의 목소리가 닿는 순간, 은서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더 둥글게 말아 구석으로 필사적으로 뒷걸음질 쳤다.“오, 오지 마… 제발 보지 마….”은서의 갈라진 목소리가 사시나무 떨듯 흔들렸다.은서는 더럽혀지고 망가진 제 몸을 더욱 웅크리며 필사적으로 숨기려 애썼다.도진이 수개월 동안 주입한 잔혹한 가스라이팅의 족쇄는 여전히 은서의 영혼을 묶 있었다.‘네가 내 밑에서 기어야 한지우가 산다.’‘그 애는 널 버리고 늙은 국회의원에게 몸을 팔아 호의호식하고 있어.’도진의 귓가에 맴돌던 악마 같은 음성이 여전히 은서의 뇌리를 찌르고 있었다.몸을 웅크리던 은서가 고개를 들지 않은 채로 조용하게 말헀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네가 한국으로 쫓겨났잖아….”은서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나 때문에 네가 그 늙은 남자한테 팔려 가서… 원치도 않는 결혼까지 하고 인생을 망쳤는데...”은서는 지우의 얼굴을 차마 쳐다보지도 못한 채 차가운 바닥에 이마를 처박았다.“나 같은 더러운 걸 보러 오면 안 돼… 내가 네 인생을 다 망친 거야… 지우야, 제발 날 보지 마…”자신이 도진 밑에서 온갖 치욕과 가학을 견디며 속죄해 왔다고 믿었건만, 눈앞에 나타난 지우를 보자 억눌려 있던 죄책감과 수치심이 거
시드니 하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특급 호텔의 그랜드 볼룸.대한민국 대통령 특사단을 환영하는 공식 리셉션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수백 명의 호주 정재계 인사들과 외교관들이 모인 화려한 홀 한가운데, 지우는 단정한 옥색 실크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그녀의 곁에서 남편은 샴페인 잔을 치켜들며 외교적 성과에 취해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지우는 가장 우아하고 결점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연회장 벽에 걸린 앤티크 시계의 초침에 고정되어 있었다.남편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환담을 나누는 사이, 지우의 스마트폰이 클러치 백 안에서 짧게 진동했다.화면에는 주시드니 총영사관에 파견된 법무협력관의 짧은 메시지가 떠 있었다.[호주 연방경찰과의 공조 영장 집행 승인 완료. 현장 대기 중입니다.]지우의 얼굴에 냉랭한 미소가 맺혔다. 지난 수개월간 남편 가문의 사법 라인과 검찰 특수부를 총동원해 확보한 강도진 일가의 불법 외환 유출 및 자금 세탁 증거가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지우는 남편에게 잠시 피로를 핑계로 휴식을 취하겠다는 귓속말을 남긴 뒤, 소리 없이 연회장을 빠져나왔다.호텔 지하 주차장에는 사이렌을 끈 호주 연방경찰의 차량 세 대와 총영사관의 보안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특사 사모님, 신변 안전을 위해 현장 진입은 저희가 통제한 뒤에 하셔야 합니다.”차량에 탑승하자 한국 측 수사관이 낮게 주의를 주었다.“상관없습니다. 놈이 완전히 무너지는 걸 내 두 눈으로 확인하기만 하면 되니까요.”지우의 목소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차량 행렬은 시드니 도심을 벗어나 교외 언덕에 위치한 도진의 저택을 향해 어둠을 가르며 질주했다.같은 시각, 저택 1층 서재.도진은 책상 위의 서류들을 미친 듯이 바닥으로 집어던지고 있었다.서울의 본가와는 몇 시간째 연결되지 않았고, 호주 내의 모든 법인 계좌마저 일제히 지급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특급 호텔 그랜드 볼룸.수천 송이의 순백색 생화와 눈부신 크리스털 샹들리에 아래로 수백 명의 정재계 거물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버진 로드 위로, 지우는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그녀의 곁에는 열 살이나 많고 가식적인 미소를 띤 국회의원 남편이 위풍당당하게 턱을 치켜들고 있었다.플래시 세례가 연거푸 터지며 카메라 셔터 소리가 귓가를 어지럽게 때렸다.언론은 두 거물 가문의 결합을 두고 '세기의 정략결혼'이라며 연일 찬사를 쏟아냈다.지우는 면사포 아래로 세상에서 가장 정숙하고 우아한 신부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러나 부케를 쥔 그녀의 손가락 끝은 피가 통하지 않을 만큼 하얗게 질려 있었다.속눈썹 아래 감춰진 눈동자는 축복의 환호 속에서도 차디찬 빙판처럼 굳어 있었다.‘영혼 따위, 얼마든지 팔아주겠어.’반지를 교환하고 남편과 형식적인 입맞춤을 나누는 순간에도, 지우의 뇌리에는 오직 시드니의 지옥 속에 홀로 남겨진 은서의 잔상만이 가득했다.이 가증스러운 가면극은 강도진의 숨통을 끊어놓을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한 가장 화려한 제단에 불과했다.호텔 최상층의 로열 스위트룸.화려했던 예식이 끝나고 단둘만 남겨진 방 안에는 숨 막힐 듯한 침묵이 감돌았다.남편은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치며, 침대 가장자리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지우에게 욕망이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다가왔다.“오늘 정말 아름다웠어, 지우 씨.”남편의 무거운 손길이 지우의 어깨를 감싸 쥐고 실크 가운의 끈을 천천히 풀어 내렸다.옷자락이 흘러내리며 드러난 지우의 매끄러운 피부 위로 그의 축축한 입술과 손길이 닿았다.지우는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듯한 역겨움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미세한 거부감조차 드러내지 않았다.그녀는 완벽하게 훈련된 인형처럼 남편의 손길을 온순하게 받아냈다.남편이 제 몸 위로 올라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탐해오는 동안, 지우는 천장의 무늬를 응시하며 감각을 완벽하
도진의 손가락이 은서의 항문 안쪽으로 조금씩 파고들자, 낯선 압박감과 함께 감각을 마비시키는 강렬한 자극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번개처럼 내달렸다.질 안쪽을 가득 채운 도진의 단단한 페니스와 뒤쪽에서 파고드는 손가락의 이중적인 압박이 은서의 하체를 사정없이 헤집어놓았다.“아앙! 아흑! 도진 씨… 제발… 흣!”은서는 머리를 저으며 신음을 토해냈지만, 그녀의 질 내벽은 도진의 페니스를 부서질 듯 더욱 강하게 조여댔다.도진은 쾌감에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더욱 거칠게 쳐올렸다.오일과 땀, 그리고 쏟아져 나온 애액이 엉겨 붙어 두 사람의 살결이 부딪칠 때마다 질척이고 외설적인 마찰음이 침실 가득 울려 퍼졌다.도진의 귀두 끝이 자궁 경부를 잔인하게 짓누를 때마다, 은서의 입에서는 통증과 열락이 뒤섞인 비명이 터져 나왔다.“아아악! 도진 씨… 너무 깊어… 아흣! 몸이… 찢어질 것 같아요!”“더 조여 봐, 정은서. 네 음부가 내 자지를 이렇게 빨아들이고 있잖아.”도진은 손가락으로 은서의 가장 은밀한 곳을 희롱하듯 헤집으며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듯 무자비한 피스톤질을 퍼부었다.은서의 전신이 감전된 듯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하체 안쪽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른 뜨거운 분비물이 줄기차게 터져 나와 도진의 허벅지와 바닥을 흠뻑 적셨다.발가락 끝이 하얗게 오그라들고, 은서의 질벽이 도진의 기둥을 경련하듯 쥐어짜며 극한의 오가즘 속으로 곤두박질쳤다.도진 역시 으르렁거리는 짐승 같은 신음과 함께 은서의 가장 깊숙한 자궁 입구에 뜨거운 정액을 가득 뿜어냈다.정사가 끝난 후, 도진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은서의 몸에서 페니스를 천천히 빼냈다.결박이 풀린 은서는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 위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온몸은 붉은 피멍과 가죽 회초리 자국, 그리고 땀과 정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완전히 탈진한 은서는 헐떡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도진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은서의 머리칼을 억세게 움켜잡고 그녀의 상체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아읏…!”은서
또각. 또각.규칙적이고 서늘한 마찰음이 백색 소음으로 가득하던 대형 강의실의 공기를 단숨에 가르고 들어왔다.이백여 명의 학생들이 내뿜는 미지근한 열기와 웅성거림은, 앞문이 열리고 그녀가 등장하는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경영정보학 전공필수. 정은서 교수.은서는 단상 위로 올라서며 손에 든 두꺼운 전공 서적과 태블릿을 교탁 위에 반듯하게 내려놓았다.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물건의 모서리와 교탁의 끝선이 정확히 일치했다."출석은 전자 출결로 대체합니다. 화면에 띄운 QR 코드를 인식하세요."마이크를 타지 않
하지만 절정을 향해 치달을수록 채워지지 않는 거대한 공허함이 그녀를 덮쳤다.이 차가운 기구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짙고 뜨거운 체온이 미치도록 그리웠다.지우의 그 서늘한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이 짓을 지켜본다면.그 희고 긴 손가락이 이 기구 대신 내 안을 찢을 듯이 파고든다면.상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듯한 흥분이 밀려왔다.은서는 눈물이 맺힌 눈을 꽉 감은 채 기구를 더 깊이 밀어 넣으며 허리를 튕겼다."하앙 흣 지우야 아앗."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이름.은서는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세 글자에 경악하며 숨을 멈췄
오후 내내 이어진 전공 학과 회의는 숨이 막힐 듯 지루하고 고압적이었다.은서는 회의실 테이블 끝자리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반듯하게 앉아 있었다.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중년의 남자 교수들은 은서를 향해 교묘한 견제와 시기를 쏟아냈다.젊고 예쁜 여교수라는 타이틀은 그들의 알량한 자존심을 긁는 훌륭한 먹잇감이었다.학문적 성과를 칭찬하는 척하며 은근슬쩍 외모를 평가하거나 사적인 농담을 던지는 일은 비일비재했다.은서는 테이블 아래로 두 손을 꽉 맞잡은 채 완벽한 무표정을 유지했다.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그들의 천박한 호기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가는 은서의 쫓기는 듯한 뒷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했다.덫에 걸린 먹잇감을 지켜보는 듯한 서늘하고도 끈적한 눈빛.지우의 주변으로 그녀 특유의 무겁고 짙은 머스크 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교실의 공기를 장악하고 있었다.연구실로 돌아온 은서는 문을 닫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다리에 힘이 풀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은 채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스타킹에 싸인 두 다리를 꽉 끌어안고 얼굴을 무릎에 묻었다.자신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