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하지만 절정을 향해 치달을수록 채워지지 않는 거대한 공허함이 그녀를 덮쳤다.
이 차가운 기구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짙고 뜨거운 체온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지우의 그 서늘한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이 짓을 지켜본다면.
그 희고 긴 손가락이 이 기구 대신 내 안을 찢을 듯이 파고든다면.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듯한 흥분이 밀려왔다.
은서는 눈물이 맺힌 눈을 꽉 감은 채 기구를 더 깊이 밀어 넣으며 허리를 튕겼다.
"하앙 흣 지우야 아앗."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이름.
은서는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세 글자에 경악하며 숨을 멈췄다.
하지만 쾌락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온몸을 강타했다.
수치심과 배덕감 그리고 미칠 듯한 갈망이 뒤섞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완벽했던 정은서 교수의 이성은 이미 산산조각 나 회복할 수 없는 지옥으로 타락해 가고 있었다.
은서는 눈을 뜨자마자 지독한 자기혐오에 시달려야 했다.
넓은 아파트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그녀는 밤새 자신이 저지른 짓을 낱낱이 복기했다.
침대 시트 위에는 어젯밤의 비참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자신의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왔던 그 서늘하고 건방진 이름 석 자가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은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짐짓 숨을 죽였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제자의 이름을 부르짖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은서는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몸에 남은 끈적한 흔적과 수치심을 씻어내기 위해 피부가 붉어질 정도로 거칠게 타월을 문질렀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욱 단정하고 완벽하게 무장해야만 했다.
아주 작은 틈조차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그녀의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녀는 목 끝까지 단추를 빈틈없이 채우는 하얀색 실크 블라우스를 꺼내 입었다.
골반을 꽉 조이는 검은색 H라인 스커트를 입고 매끄러운 얇은 스타킹을 발끝부터 다리 위로 팽팽하게 끌어올렸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정은서 교수 그 자체였다.
이 견고한 껍데기만이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방어막이었다.
오후의 개인 연구실은 서늘하고 고요했다.
은서는 두꺼운 전공 서적을 펼쳐놓고 모니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려 애썼다.
억지로 활자들을 눈에 구겨 넣으며 흐트러진 이성을 다잡으려 했다.
하지만 글자들은 자꾸만 미끄러지며 시야 밖으로 흩어졌다.
똑똑.
정적을 깨는 짧고 건조한 노크 소리가 연구실 안을 울렸다.
"들어오세요."
은서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답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연구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순간 복도의 미지근한 공기가 밀려오며 아주 익숙하고 짙은 머스크 향이 은서의 코끝을 무겁게 덮쳤다.
은서의 어깨가 반사적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볼펜을 쥐고 있던 하얀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갔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문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선 한지우가 보였다.
오늘은 단추가 가슴 깊은 곳까지 풀린 짙은 네이비 셔츠 차림이었다.
셔츠의 벌어진 틈새로 화려한 흰색 레이스 란제리가 아찔하게 속살을 비추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팔목이 유독 시선을 끌었다.
그 퇴폐적인 차림새와 서늘한 눈동자가 은서의 숨통을 단숨에 조여왔다.
"예약하고 찾아오라고 하셨죠 교수님."
지우가 문을 등지고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철컥.
잠금장치가 걸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문이 닫히는 순간 은서는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지우가 은서의 책상 앞 의자를 끌어당겨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앉았다.
은서는 애써 표정을 굳히며 허리를 더욱 꼿꼿하게 세웠다.
"질문할 내용이 뭡니까."
은서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릴 뻔한 것을 간신히 누른 채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지우는 서류나 교재를 꺼내는 대신 턱을 괸 채 은서의 얼굴을 빤히 관찰했다.
숨 막히는 정적이 두 사람 사이의 좁은 공간을 채웠다.
지우의 시선은 은서의 붉게 칠해진 입술에서 시작해 단추가 꽉 채워진 블라우스의 목선으로 느릿하게 떨어졌다.
마치 겹겹이 싸인 옷차림 너머의 은밀한 맨살을 투시하는 듯한 불순한 눈빛이었다.
"교재 내용은 사실 다 이해했습니다."
지우가 입술 끝을 비틀어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그럼 여긴 올 이유가 없었을 텐데요."
"그냥 교수님 단정한 얼굴이 보고 싶어서 왔다면요."
은서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학생이 교수에게 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벗어난 노골적이고 건방진 도발이었다.
은서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저 무례한 학생을 쫓아내야 마땅했다.
화를 내며 문밖으로 밀어내야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몸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의자 패드에 닿은 허벅지 안쪽이 무의식적으로 맞비벼지며 얇은 스타킹의 거친 마찰감이 예민한 속살을 자극했다.
어젯밤 침대 위에서 느꼈던 그 지독한 열기가 또다시 하복부를 뜨겁게 덥히기 시작했다.
은서가 대답을 찾지 못하고 굳어 있는 사이 지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은서의 책상 옆으로 바짝 다가오더니 책상 위에 올려진 명패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훑었다.
지우의 체향이 은서의 주변 공기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은서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툭.
지우의 손끝을 스친 은서의 볼펜이 책상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바닥에 부딪히며 둔탁한 파열음을 냈다.
"아 실수."
지우가 전혀 미안하지 않은 기색으로 중얼거리며 몸을 숙였다.
은서의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지우의 상체가 불쑥 파고들었다. 은서는 기겁하며 의자를 뒤로 빼려 했다.
하지만 지우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먼저 은서의 종아리를 단단하게 붙잡았다.
은서의 입에서 억눌린 짧은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침대 바로 옆, 불과 몇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는 남편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하지만 지우는 이 숨 막히는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손을 뻗어왔다.실크 잠옷의 얇은 틈새를 타고 내려간 지우의 뜨거운 손바닥이 은서의 허벅지 안쪽, 가장 여리고 예민한 살결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손끝이 살 표면에 닿을 때마다 은서의 척추를 타고 소름이 돋아났고, 긴장감으로 인해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머릿속에서는 이성을 유지하려는 마지막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안 돼. 들키면 정말 모든 게 끝장이야.’남편이 잠에서 깨어 눈을 뜨는 순간, 대학 교수로서의 명예와 완벽한 가정을 연기하던 일상,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까지 모조리 파멸의 구렁텅이로 처박힐 것이 뻔했다.이 상황을 통제해야 마땅했고, 지우의 손목을 잡아 침실 밖으로 내쫓아야 했다.그것이 은서가 평생을 학습해 온 지성과 도덕의 명령이었다.그러나 지우의 손가락이 맑은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든 외음부의 갈라진 틈새에 닿은 순간, 은서의 이성은 완전히 역행하기 시작했다.거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들키면 끝장이라는 절대적인 공포와 기묘하게 뒤엉켰고, 그 공포는 어느새 은서의 하복부를 마비시키는 지독한 배덕감의 기폭제로 작용했다.파멸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는 위태로움이, 역설적이게도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극단적인 자극으로 치환되고 있었다.지우는 은서의 입술을 삼킬 듯이 깊게 빨아들이며, 은서의 하체를 장악해 나아갔다.지우의 손가락 두 개가 질척하게 젖은 점막을 갈라내며 좁고 뜨거운 내벽 안쪽으로 스르륵 파고들었다."하읍……!"은서의 목구멍 안쪽에서 짐승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은서는 지우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스스로 그 소리를 삼켰다.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어금니를 악물자 턱관절이 시릴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다.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지우의 손가락이 내벽의 가장
안방의 어둠은 유독 무겁고 축축했다.눈을 감고 규칙적인 호흡을 연기하며 잠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썼지만, 의식은 그럴수록 날카롭게 깨어나 사방의 미세한 소리까지 들렸다.등 뒤에서는 남편의 낮고 일정한 숨소리가 들려왔다.언제나처럼 건조한 평화 속에서 남편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하지만 은서의 온 신경은 안방 문 너머, 복도 끝 작은 방에 향해 있었다.자신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지우의 음성이 귓가에 웅웅거렸다.그때였다.적막을 깨고 작은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서의 전신이 단숨에 굳어버렸다.어둠 속에서 은서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발소리가 거실을 지나 화장실로 향했다.이윽고 화장실 물을 내리는 소리가 나고, 뒤이어 주방 정수기에서 쪼르륵거리며 차가운 물을 컵에 받는 소리가 들렸다.물을 한 모금 마시는 듯한 소리가 난 후, 집 안은 다시 고요 속에 잠겼다.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시간조차 흐르지 않는 정지 화면처럼, 적막은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은서는 이불을 움켜쥔 손가락 끝에 핏기가 가실 정도로 힘을 주었다.지우가 다시 작은 방으로 돌아갔을까.아니면 거실에 가만히 서 있는 걸까.팽팽하게 당겨진 침묵의 실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별안간 안방의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가 부드럽게 닫혔다."……!"은서는 숨을 멈췄다.문을 등진 채 남편을 향해 옆으로 누워있었기에 시각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하지만 방안에 익숙한 체취가 풍겨오기 시작했다.은서의 피부 표면에 소름이 돋았다.몸이 먼저 반응했다.한지우였다.그녀가 은서와 남편이 잠들어 있는 부부의 침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문가에 선 지우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 혹은 이 기묘한 구도를 관조하며 즐기는 듯 나직한 숨을 고르고 있었다.침묵이 은서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던 순간, 사각거리는 이불 자락의 마찰음과 함께 침대 매트리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덮여 있던 두꺼운 이불을 부드럽
공항 화장실의 그 지독하고 축축했던 정사 이후, 은서의 삶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혹은 그 모든 일이 정교하게 짜인 한 편의 연극이었던 것처럼 현실은 매끄럽게 굴러갔다.은서는 다시 대학 강단에 서서 지성적인 교수의 얼굴로 강의를 해 나갔고, 학생들은 여전히 그녀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가정에서의 일상 역시 평온함의 극치였다.은서는 현모양처라는 전통적인 배역을 충실하게 연기했다.퇴근 시간이 되면 정갈한 차림으로 부엌에 서서 정성스럽게 찌개를 끓이고 밑반찬을 만들어 식탁을 차렸다.남편은 여전히 은서에 대해 무관심했고, 건조하게 메말라 있었다.주말에도 각자의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필요한 대화 외에는 하지 않았지만, 은서는 더 이상 그 공허함에 절망하지 않았다.도리어 그 무관심이 주는 적당한 거리감이 지금의 은서에게는 숨을 쉴 수 있는 완벽한 방어막이 되어주었다.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 고요한 유예 상태는, 겉보기엔 완벽한 가정의 형태를 띠고 있었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학교에서도 모든 것이 질서를 되찾은 듯 보였다.한 주를 건너뛰고 재개된 강의에 지우와 도진도 나란히 출석했다.그들은 여전히 학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커플이었고, 은서의 강의를 들을 때면 평범한 대학생의 얼굴로 필기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였다.단상 위에서 강의를 하던 은서의 시선이 아주 가끔 지우의 차가운 눈동자와 마주칠 때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철저하게 공적인 거리를 유지했다.지우의 눈빛은 언제나처럼 담담했고, 은서는 그 완벽한 가식에 안도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에는 지우의 체취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매 순간 실감했다.영혼은 갈증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겉으로 흐르는 일상은 잔인하리만큼 평화로웠다.---그렇게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평온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은서와 남편은 식탁에 마주 앉아 조용히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달그락거리는 수저 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만이 거실의 정
몇 번이나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굶주림을 채운 지우와 은서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지우는 좁은 칸막이 밖으로 나가 옷을 추스르며 다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온도 차이가 존재했다.은서는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한 채 절망 속에서 말라가던 터라, 격렬한 정사 직후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반면 지우는 해외 휴양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휴식을 취하고 온 터라, 피부에는 생기가 돌았고 몸짓에는 여유로운 활력이 넘쳐났다.은서는 벽에 위태롭게 몸을 기댄 채, 수척해진 얼굴로 지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나직하게 물었다.이 기묘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향한 지우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지우야... 우리 앞으로도 계속..."하지만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던 지우가 정색하며 거울 너머로 은서를 바라봤다.지우는 은서의 애틋한 눈빛을 외면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그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가 냉정하게 대꾸했다."꿈 깨요 교수님, 넌 그냥 내가 부를 때만 오세요."반 존재를 쓰며 단칼에 선을 긋는 지우의 매정한 태도에 은서는 또다시 처절한 수치심의 심연 속으로 던져졌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이 아이에게 매달리고 있는데, 자신은 지우에게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에 불과한 것 같아 마음이 부서져 내렸다.그때 지우가 은서의 표정을 살피다 립스틱을 바르던 손을 멈췄다.그리고는 스마트폰을 켜서 은서의 눈앞에 화면을 들이밀었다.그것은 조금 전 공항 입국장을 나오면서 실시간으로 올렸던 지우의 SNS 게시물이었다.화면 속 지우는 도진에게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 위에는 [내 사랑과 함께 무사히 컴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의 행복을 자랑하는 지우의 잔인함에 은서는 숨이 턱 막힌 채 절망감으로 몸을 떨었다. 지우는 충격을 받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은서를 거울 속으로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것은 서로의 다 말할 수 없는 마음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은서는 지우의 목을 감싸 안으며, 일주일 동안 굶주렸던 지우의 체향과 타액을 미치도록 갈구하며 들이켰다.지우의 혀가 은서의 구강 구석구석을 헤집을 때마다 은서의 전신은 미친 듯이 떨려왔다.공개된 공항 대합실 한구석, 언제 누구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극도의 스릴과 배덕감이 두 사람의 키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지우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은서의 입술을 한 번 더 깊게 빨아들인 뒤, 느릿하게 떨어져 나왔다.지우의 입술가에는 은서의 눈물과 타액이 뒤섞여 번들거리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은서가 울음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지우 역시 미소를 지었다.은서가 고민하듯 느릿하게 말했다."나... 너... 먹고싶어..."지우의 눈이 동그랗게 확장되었다.하지만 그 순간 은서의 손이 지우를 낚아채 화장실로 이끌었다.은서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지우를 변기 위에 앉히고 문을 걸었다.그리고 그녀의 반바지를 끌어내리고 팬티까지 벗겨냈다.은서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던 지우가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기도 전에 은서의 입술이 지우의 음부에 닿았다.그리고 그 속살을 파고드는 혀.은서의 움직임은 배고픈 아이가 젖을 먹듯 본능에 이끌려 허기를 채우고자 하는 행동이었다.지우를 기쁘게 하겠다는 마음보다 그동안 굶주린 자신의 허기를 채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하지만 은서의 움직임은 지우로서도 처음 겪는 것이었다.남자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 들어가지 않은 부드러움과 애정이 담긴 농밀함.지우가 본능적으로 은서의 머리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은서는 지우가 만족해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에 차 움직임의 범위를 넓혀 갔다.농밀한 체취가 가득한 항문부터 회음부를 지나 클리토리스까지 한 번에 주욱 핥았다.그러자 지우의 몸이 활처럼 휘며 거친 신음 소리가 났다."하읏!!"그때 지우의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도진이었다.지우는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은서가 낚아챘다.그리고는 전화를 받
은서는 조교를 통해 지우와 도진이 이용하는 항공편과 도착 시간을 알아냈다.공항 입국장 대합실의 차가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전광판의 붉은 숫자를 바라보는 은서의 손끝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일주일간의 지독한 굶주림 끝에 지우의 귀국 소식 하나로 급격하게 되살아난 육체는, 지금 터질 듯한 긴장감과 작은 기대감으로 요동치고 있었다.잠시후 전광판의 '도착' 불빛이 깜빡이고, 입국장의 자동문이 열리며 여행객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은서는 군중 속에서 자석에 이끌리듯 단 한 사람만을 찾아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렸다.마침내 멀리서 카트를 밀며 걸어오는 두 사람의 실루엣이 은서의 시야에 잡혔다.도진의 팔에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걸어오는 지우의 모습이 보였다.그 다정한 커플의 외형을 마주하는 순간, 은서의 가슴 한구석에 전기 충격처럼 찌릿한 질투와 자괴감이 번졌다.은서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지우야."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며 내뱉은 은서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갑작스러운 은서의 등장에 도진은 카트를 멈추며 미간을 찌푸렸고, 지우는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며 은서를 향해 못마땅한 시선을 던졌다.지우의 눈빛은 반가움이나 당황스러움 대신, 그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본 듯한 귀찮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잠깐... 잠깐 이야기 좀 해."은서가 지우의 셔츠 소매를 붙잡을 듯 손을 뻗으며 말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은서를 향해 차가운 조소를 날렸다."어라, 교수님? 설마 여기까지 배웅 나오신 건 아닐 테고… 설마 보충 수업 해주러 오신거예요? 큭큭큭!"도진이 대놓고 면박을 주었지만, 은서는 오직 지우의 눈동자만 똑바로 응시했다.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지우는 잠시 은서의 수척해진 얼굴을 훑어보더니, 이내 카트를 잡고 있는 도진을 향해 말했다."주차장에 먼저 가 있어. 금방 갈게."도진은 지우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