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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作者: ddingjak30
last update 公開日: 2026-05-07 12:07:57

하지만 절정을 향해 치달을수록 채워지지 않는 거대한 공허함이 그녀를 덮쳤다.

이 차가운 기구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짙고 뜨거운 체온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지우의 그 서늘한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이 짓을 지켜본다면.

그 희고 긴 손가락이 이 기구 대신 내 안을 찢을 듯이 파고든다면.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듯한 흥분이 밀려왔다.

은서는 눈물이 맺힌 눈을 꽉 감은 채 기구를 더 깊이 밀어 넣으며 허리를 튕겼다.

"하앙 흣 지우야 아앗."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이름.

은서는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세 글자에 경악하며 숨을 멈췄다.

하지만 쾌락은 멈추지 않고 그녀의 온몸을 강타했다.

수치심과 배덕감 그리고 미칠 듯한 갈망이 뒤섞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완벽했던 정은서 교수의 이성은 이미 산산조각 나 회복할 수 없는 지옥으로 타락해 가고 있었다.

은서는 눈을 뜨자마자 지독한 자기혐오에 시달려야 했다.

넓은 아파트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그녀는 밤새 자신이 저지른 짓을 낱낱이 복기했다.

침대 시트 위에는 어젯밤의 비참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자신의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왔던 그 서늘하고 건방진 이름 석 자가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은서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짐짓 숨을 죽였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제자의 이름을 부르짖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은서는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몸에 남은 끈적한 흔적과 수치심을 씻어내기 위해 피부가 붉어질 정도로 거칠게 타월을 문질렀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욱 단정하고 완벽하게 무장해야만 했다.

아주 작은 틈조차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그녀의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녀는 목 끝까지 단추를 빈틈없이 채우는 하얀색 실크 블라우스를 꺼내 입었다.

골반을 꽉 조이는 검은색 H라인 스커트를 입고 매끄러운 얇은 스타킹을 발끝부터 다리 위로 팽팽하게 끌어올렸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정은서 교수 그 자체였다.

이 견고한 껍데기만이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방어막이었다.

오후의 개인 연구실은 서늘하고 고요했다.

은서는 두꺼운 전공 서적을 펼쳐놓고 모니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려 애썼다.

억지로 활자들을 눈에 구겨 넣으며 흐트러진 이성을 다잡으려 했다.

하지만 글자들은 자꾸만 미끄러지며 시야 밖으로 흩어졌다.

똑똑.

정적을 깨는 짧고 건조한 노크 소리가 연구실 안을 울렸다.

"들어오세요."

은서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답했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연구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순간 복도의 미지근한 공기가 밀려오며 아주 익숙하고 짙은 머스크 향이 은서의 코끝을 무겁게 덮쳤다.

은서의 어깨가 반사적으로 딱딱하게 굳어졌다.

볼펜을 쥐고 있던 하얀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갔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문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선 한지우가 보였다.

오늘은 단추가 가슴 깊은 곳까지 풀린 짙은 네이비 셔츠 차림이었다.

셔츠의 벌어진 틈새로 화려한 흰색 레이스 란제리가 아찔하게 속살을 비추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팔목이 유독 시선을 끌었다.

그 퇴폐적인 차림새와 서늘한 눈동자가 은서의 숨통을 단숨에 조여왔다.

"예약하고 찾아오라고 하셨죠 교수님."

지우가 문을 등지고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철컥.

잠금장치가 걸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문이 닫히는 순간 은서는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지우가 은서의 책상 앞 의자를 끌어당겨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앉았다.

은서는 애써 표정을 굳히며 허리를 더욱 꼿꼿하게 세웠다.

"질문할 내용이 뭡니까."

은서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릴 뻔한 것을 간신히 누른 채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지우는 서류나 교재를 꺼내는 대신 턱을 괸 채 은서의 얼굴을 빤히 관찰했다.

숨 막히는 정적이 두 사람 사이의 좁은 공간을 채웠다.

지우의 시선은 은서의 붉게 칠해진 입술에서 시작해 단추가 꽉 채워진 블라우스의 목선으로 느릿하게 떨어졌다.

마치 겹겹이 싸인 옷차림 너머의 은밀한 맨살을 투시하는 듯한 불순한 눈빛이었다.

"교재 내용은 사실 다 이해했습니다."

지우가 입술 끝을 비틀어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그럼 여긴 올 이유가 없었을 텐데요."

"그냥 교수님 단정한 얼굴이 보고 싶어서 왔다면요."

은서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

학생이 교수에게 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벗어난 노골적이고 건방진 도발이었다.

은서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저 무례한 학생을 쫓아내야 마땅했다.

화를 내며 문밖으로 밀어내야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몸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의자 패드에 닿은 허벅지 안쪽이 무의식적으로 맞비벼지며 얇은 스타킹의 거친 마찰감이 예민한 속살을 자극했다.

어젯밤 침대 위에서 느꼈던 그 지독한 열기가 또다시 하복부를 뜨겁게 덥히기 시작했다.

은서가 대답을 찾지 못하고 굳어 있는 사이 지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은서의 책상 옆으로 바짝 다가오더니 책상 위에 올려진 명패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훑었다.

지우의 체향이 은서의 주변 공기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은서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툭.

지우의 손끝을 스친 은서의 볼펜이 책상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바닥에 부딪히며 둔탁한 파열음을 냈다.

"아 실수."

지우가 전혀 미안하지 않은 기색으로 중얼거리며 몸을 숙였다.

은서의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지우의 상체가 불쑥 파고들었다. 은서는 기겁하며 의자를 뒤로 빼려 했다.

하지만 지우의 손이 허공을 가르며 먼저 은서의 종아리를 단단하게 붙잡았다.

은서의 입에서 억눌린 짧은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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