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머릿속에는 그 건방지고 서늘했던 눈동자가 브라의 끈이 보일 만큼 헐렁했던 티셔츠의 넥라인이, 그리고 그 밑에 숨겨져 있던 짐승 같은 체취가 미친 듯이 소용돌이쳤다.
자신의 손가락이 좁고 뜨거운 내벽을 문지를 때마다 은서는 그것이 제 손이 아니라 그 긴 손가락이기를 바라는 모순적인 갈증에 몸부림쳤다.
"흐읏, 하아앙…."
뜨거운 물줄기 아래서 스스로의 쾌락에 무너져 내리는 은서.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 비참한 자기위로는 앞으로 다가올 완벽한 파멸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전조 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은서는 거울 앞에 서서 블라우스의 맨 위 단추를 채웠다.
숨이 막힐 듯 답답한 느낌이 목을 조여왔지만 오히려 그 통제감이 그녀에게는 위안이었다.
샤워실 바닥에 주저앉아 스스로의 몸을 위로했던 며칠 전의 비참한 기억을 지워내려는 듯 그녀는 평소보다 더 짙고 붉은 립스틱을 입술에 짓이겨 발랐다.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짙은 회색의 H라인 스커트는 골반의 선을 빈틈없이 조여주었다.
완벽하게 무장한 그녀는 서류 가방을 챙겨 들고 연구실을 나섰다.
대형 강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서늘한 공기가 뺨에 닿았다.
학생들의 웅성거림은 교수가 교탁 앞에 서자마자 일순간에 가라앉았다.
은서는 출석부 대신 태블릿의 화면을 두드리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강의의 시작을 알렸다.
대형 전자 칠판에 데이터 구조도를 띄우고 그녀는 전용 터치 펜을 집어 들었다.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어야 했다.
하지만 은서의 신경은 교실 안의 특정 공간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맨 앞자리였다.
언제나 교실의 가장 뒷자리에 삐딱하게 앉아있던 그 서늘한 눈동자가 오늘은 교탁과 가장 가까운 중앙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있었다.
한지우.
그녀는 크고 헐렁한 오프숄더 니트를 입고 있었다.
한쪽 어깨가 비스듬히 흘러내린 자리에는 화려한 장미 넝쿨 자수가 수놓아진 검은색 레이스 속옷의 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퇴폐적이고 매혹적인 차림새였다.
새하얗고 매끄러운 목덜미부터 쇄골로 이어지는 선 위에 걸쳐진 그 얇고 야한 레이스 끈은 은서의 시선을 자꾸만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기묘한 힘이 있었다.
은서는 애써 고개를 돌려 전자 칠판을 향했다.
"이 부분의 알고리즘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은서가 팔을 높이 뻗어 전자 칠판 상단에 수식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꼿꼿하게 세운 허리선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타이트한 스커트의 밑단이 동작을 따라 골반 위로 서서히 미끄러져 올라갔다.
무릎을 덮고 있던 치마가 허벅지 중간까지 밀려 올라가며 감춰져 있던 은밀한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얇은 검은색 스타킹이 창백한 살결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늘어났다.
움직일 때마다 나일론 특유의 매끄러운 광택이 교실의 백색 조명을 받아 번들거렸다.
지우의 시선이 그 번들거리는 허벅지 뒤쪽의 근육 선에 정확하게 꽂혔다.
매끄러운 화면 위로 터치 펜이 부딪히는 딱딱한 소리만이 교실을 채웠다.
지우는 턱을 괸 채 은서의 치맛자락 아래로 드러난 다리 선을 집요하게 훑어 올렸다.
팽팽하게 당겨진 스타킹의 직조가 미세하게 벌어지며 연한 살결이 비치는 그 틈새. 지우의 검은 눈동자 깊은 곳에서 서늘하고 가학적인 충동이 일렁였다.
저 얇고 질긴 나일론을 이빨로 물어뜯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단추를 하나하나 터뜨리고 저 겹겹의 단정한 껍데기들을 무참히 벗겨내어 그 안에 숨겨진 가장 젖은 곳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지우의 혀끝이 마른 입술을 느릿하게 핥고 지나갔다.
눈앞에 펼쳐진 시각적인 자극은 지우의 하복부를 무겁게 짓눌렀다.
화려한 레이스 속옷 아래로 덮인 자신의 은밀한 곳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지우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더욱 노골적으로 은서의 하반신에 초점을 맞췄다.
등 뒤에서 꽂히는 그 시선의 온도가 너무도 생생하여 은서는 하마터면 손에 쥔 터치 펜을 떨어뜨릴 뻔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살갗을 뚫고 들어올 듯 끈적하고 집요한 시선이 자신의 치마 밑단을 헤집고 들어와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고 있는 듯한 끔찍한 환각.
은서는 화면에 글씨를 쓰다 말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눈을 감았다.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높은 하이힐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허벅지 근육에 힘을 주어야만 했다.
그 미세한 움직임 속에서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결이 맞비벼졌다.
스타킹의 거친 마찰감이 전해질 때마다 지난밤 욕실에서의 비참했던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은서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이백 명의 학생들이 앉아있는 교실이었지만 은서의 눈에는 오직 맨 앞자리에 앉은 한 사람만이 들어왔다.
지우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이 마주친 순간 흐트러진 니트 사이로 보이는 레이스 끈을 만지작거리며 은서를 향해 아주 느리고 관능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떨고 있는지 다 안다는 듯한 오만한 표정.
은서의 호흡이 찰나의 순간 엉켰다.
하복부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뜨겁고 질척한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내리며 실크 팬티를 적시는 것이 느껴졌다.
단지 눈빛이 교차했을 뿐인데 몸은 마치 거친 애무를 받은 것처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수치심과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이 은서의 이성을 갉아먹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합니다."
은서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평소보다 더 차갑고 단호한 톤으로 수업의 종료를 알렸다.
예정된 시간보다 이십 분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조기 종료에 웅성거리며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은서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서둘러 교탁 위의 물건들을 쓸어 담았다.
지우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침대 바로 옆, 불과 몇 센티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는 남편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누워 있었다.하지만 지우는 이 숨 막히는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손을 뻗어왔다.실크 잠옷의 얇은 틈새를 타고 내려간 지우의 뜨거운 손바닥이 은서의 허벅지 안쪽, 가장 여리고 예민한 살결을 느릿하게 쓸어내렸다.손끝이 살 표면에 닿을 때마다 은서의 척추를 타고 소름이 돋아났고, 긴장감으로 인해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 들어갔다.머릿속에서는 이성을 유지하려는 마지막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안 돼. 들키면 정말 모든 게 끝장이야.’남편이 잠에서 깨어 눈을 뜨는 순간, 대학 교수로서의 명예와 완벽한 가정을 연기하던 일상,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까지 모조리 파멸의 구렁텅이로 처박힐 것이 뻔했다.이 상황을 통제해야 마땅했고, 지우의 손목을 잡아 침실 밖으로 내쫓아야 했다.그것이 은서가 평생을 학습해 온 지성과 도덕의 명령이었다.그러나 지우의 손가락이 맑은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든 외음부의 갈라진 틈새에 닿은 순간, 은서의 이성은 완전히 역행하기 시작했다.거부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들키면 끝장이라는 절대적인 공포와 기묘하게 뒤엉켰고, 그 공포는 어느새 은서의 하복부를 마비시키는 지독한 배덕감의 기폭제로 작용했다.파멸의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는 위태로움이, 역설적이게도 남편과의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극단적인 자극으로 치환되고 있었다.지우는 은서의 입술을 삼킬 듯이 깊게 빨아들이며, 은서의 하체를 장악해 나아갔다.지우의 손가락 두 개가 질척하게 젖은 점막을 갈라내며 좁고 뜨거운 내벽 안쪽으로 스르륵 파고들었다."하읍……!"은서의 목구멍 안쪽에서 짐승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은서는 지우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으며 스스로 그 소리를 삼켰다.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어금니를 악물자 턱관절이 시릴 정도로 통증이 밀려왔다.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지우의 손가락이 내벽의 가장
안방의 어둠은 유독 무겁고 축축했다.눈을 감고 규칙적인 호흡을 연기하며 잠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썼지만, 의식은 그럴수록 날카롭게 깨어나 사방의 미세한 소리까지 들렸다.등 뒤에서는 남편의 낮고 일정한 숨소리가 들려왔다.언제나처럼 건조한 평화 속에서 남편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하지만 은서의 온 신경은 안방 문 너머, 복도 끝 작은 방에 향해 있었다.자신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지우의 음성이 귓가에 웅웅거렸다.그때였다.적막을 깨고 작은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서의 전신이 단숨에 굳어버렸다.어둠 속에서 은서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발소리가 거실을 지나 화장실로 향했다.이윽고 화장실 물을 내리는 소리가 나고, 뒤이어 주방 정수기에서 쪼르륵거리며 차가운 물을 컵에 받는 소리가 들렸다.물을 한 모금 마시는 듯한 소리가 난 후, 집 안은 다시 고요 속에 잠겼다.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시간조차 흐르지 않는 정지 화면처럼, 적막은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다.은서는 이불을 움켜쥔 손가락 끝에 핏기가 가실 정도로 힘을 주었다.지우가 다시 작은 방으로 돌아갔을까.아니면 거실에 가만히 서 있는 걸까.팽팽하게 당겨진 침묵의 실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별안간 안방의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가 부드럽게 닫혔다."……!"은서는 숨을 멈췄다.문을 등진 채 남편을 향해 옆으로 누워있었기에 시각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하지만 방안에 익숙한 체취가 풍겨오기 시작했다.은서의 피부 표면에 소름이 돋았다.몸이 먼저 반응했다.한지우였다.그녀가 은서와 남편이 잠들어 있는 부부의 침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문가에 선 지우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 혹은 이 기묘한 구도를 관조하며 즐기는 듯 나직한 숨을 고르고 있었다.침묵이 은서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던 순간, 사각거리는 이불 자락의 마찰음과 함께 침대 매트리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덮여 있던 두꺼운 이불을 부드럽
공항 화장실의 그 지독하고 축축했던 정사 이후, 은서의 삶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혹은 그 모든 일이 정교하게 짜인 한 편의 연극이었던 것처럼 현실은 매끄럽게 굴러갔다.은서는 다시 대학 강단에 서서 지성적인 교수의 얼굴로 강의를 해 나갔고, 학생들은 여전히 그녀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가정에서의 일상 역시 평온함의 극치였다.은서는 현모양처라는 전통적인 배역을 충실하게 연기했다.퇴근 시간이 되면 정갈한 차림으로 부엌에 서서 정성스럽게 찌개를 끓이고 밑반찬을 만들어 식탁을 차렸다.남편은 여전히 은서에 대해 무관심했고, 건조하게 메말라 있었다.주말에도 각자의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필요한 대화 외에는 하지 않았지만, 은서는 더 이상 그 공허함에 절망하지 않았다.도리어 그 무관심이 주는 적당한 거리감이 지금의 은서에게는 숨을 쉴 수 있는 완벽한 방어막이 되어주었다.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이 고요한 유예 상태는, 겉보기엔 완벽한 가정의 형태를 띠고 있었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학교에서도 모든 것이 질서를 되찾은 듯 보였다.한 주를 건너뛰고 재개된 강의에 지우와 도진도 나란히 출석했다.그들은 여전히 학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커플이었고, 은서의 강의를 들을 때면 평범한 대학생의 얼굴로 필기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였다.단상 위에서 강의를 하던 은서의 시선이 아주 가끔 지우의 차가운 눈동자와 마주칠 때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철저하게 공적인 거리를 유지했다.지우의 눈빛은 언제나처럼 담담했고, 은서는 그 완벽한 가식에 안도하면서도, 가슴 한구석에는 지우의 체취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매 순간 실감했다.영혼은 갈증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겉으로 흐르는 일상은 잔인하리만큼 평화로웠다.---그렇게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평온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은서와 남편은 식탁에 마주 앉아 조용히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달그락거리는 수저 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만이 거실의 정
몇 번이나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굶주림을 채운 지우와 은서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지우는 좁은 칸막이 밖으로 나가 옷을 추스르며 다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온도 차이가 존재했다.은서는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한 채 절망 속에서 말라가던 터라, 격렬한 정사 직후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반면 지우는 해외 휴양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휴식을 취하고 온 터라, 피부에는 생기가 돌았고 몸짓에는 여유로운 활력이 넘쳐났다.은서는 벽에 위태롭게 몸을 기댄 채, 수척해진 얼굴로 지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나직하게 물었다.이 기묘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향한 지우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지우야... 우리 앞으로도 계속..."하지만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던 지우가 정색하며 거울 너머로 은서를 바라봤다.지우는 은서의 애틋한 눈빛을 외면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그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가 냉정하게 대꾸했다."꿈 깨요 교수님, 넌 그냥 내가 부를 때만 오세요."반 존재를 쓰며 단칼에 선을 긋는 지우의 매정한 태도에 은서는 또다시 처절한 수치심의 심연 속으로 던져졌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이 아이에게 매달리고 있는데, 자신은 지우에게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에 불과한 것 같아 마음이 부서져 내렸다.그때 지우가 은서의 표정을 살피다 립스틱을 바르던 손을 멈췄다.그리고는 스마트폰을 켜서 은서의 눈앞에 화면을 들이밀었다.그것은 조금 전 공항 입국장을 나오면서 실시간으로 올렸던 지우의 SNS 게시물이었다.화면 속 지우는 도진에게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 위에는 [내 사랑과 함께 무사히 컴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자신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와의 행복을 자랑하는 지우의 잔인함에 은서는 숨이 턱 막힌 채 절망감으로 몸을 떨었다. 지우는 충격을 받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은서를 거울 속으로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것은 서로의 다 말할 수 없는 마음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은서는 지우의 목을 감싸 안으며, 일주일 동안 굶주렸던 지우의 체향과 타액을 미치도록 갈구하며 들이켰다.지우의 혀가 은서의 구강 구석구석을 헤집을 때마다 은서의 전신은 미친 듯이 떨려왔다.공개된 공항 대합실 한구석, 언제 누구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극도의 스릴과 배덕감이 두 사람의 키스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지우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은서의 입술을 한 번 더 깊게 빨아들인 뒤, 느릿하게 떨어져 나왔다.지우의 입술가에는 은서의 눈물과 타액이 뒤섞여 번들거리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은서가 울음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지우 역시 미소를 지었다.은서가 고민하듯 느릿하게 말했다."나... 너... 먹고싶어..."지우의 눈이 동그랗게 확장되었다.하지만 그 순간 은서의 손이 지우를 낚아채 화장실로 이끌었다.은서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지우를 변기 위에 앉히고 문을 걸었다.그리고 그녀의 반바지를 끌어내리고 팬티까지 벗겨냈다.은서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던 지우가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기도 전에 은서의 입술이 지우의 음부에 닿았다.그리고 그 속살을 파고드는 혀.은서의 움직임은 배고픈 아이가 젖을 먹듯 본능에 이끌려 허기를 채우고자 하는 행동이었다.지우를 기쁘게 하겠다는 마음보다 그동안 굶주린 자신의 허기를 채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하지만 은서의 움직임은 지우로서도 처음 겪는 것이었다.남자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 들어가지 않은 부드러움과 애정이 담긴 농밀함.지우가 본능적으로 은서의 머리를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은서는 지우가 만족해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에 차 움직임의 범위를 넓혀 갔다.농밀한 체취가 가득한 항문부터 회음부를 지나 클리토리스까지 한 번에 주욱 핥았다.그러자 지우의 몸이 활처럼 휘며 거친 신음 소리가 났다."하읏!!"그때 지우의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도진이었다.지우는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은서가 낚아챘다.그리고는 전화를 받
은서는 조교를 통해 지우와 도진이 이용하는 항공편과 도착 시간을 알아냈다.공항 입국장 대합실의 차가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전광판의 붉은 숫자를 바라보는 은서의 손끝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일주일간의 지독한 굶주림 끝에 지우의 귀국 소식 하나로 급격하게 되살아난 육체는, 지금 터질 듯한 긴장감과 작은 기대감으로 요동치고 있었다.잠시후 전광판의 '도착' 불빛이 깜빡이고, 입국장의 자동문이 열리며 여행객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은서는 군중 속에서 자석에 이끌리듯 단 한 사람만을 찾아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렸다.마침내 멀리서 카트를 밀며 걸어오는 두 사람의 실루엣이 은서의 시야에 잡혔다.도진의 팔에 다정하게 팔짱을 낀 채,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걸어오는 지우의 모습이 보였다.그 다정한 커플의 외형을 마주하는 순간, 은서의 가슴 한구석에 전기 충격처럼 찌릿한 질투와 자괴감이 번졌다.은서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지우야."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며 내뱉은 은서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갑작스러운 은서의 등장에 도진은 카트를 멈추며 미간을 찌푸렸고, 지우는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며 은서를 향해 못마땅한 시선을 던졌다.지우의 눈빛은 반가움이나 당황스러움 대신, 그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본 듯한 귀찮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잠깐... 잠깐 이야기 좀 해."은서가 지우의 셔츠 소매를 붙잡을 듯 손을 뻗으며 말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진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은서를 향해 차가운 조소를 날렸다."어라, 교수님? 설마 여기까지 배웅 나오신 건 아닐 테고… 설마 보충 수업 해주러 오신거예요? 큭큭큭!"도진이 대놓고 면박을 주었지만, 은서는 오직 지우의 눈동자만 똑바로 응시했다.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자신도 알지 못했다.지우는 잠시 은서의 수척해진 얼굴을 훑어보더니, 이내 카트를 잡고 있는 도진을 향해 말했다."주차장에 먼저 가 있어. 금방 갈게."도진은 지우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