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그녀는 팔짱을 낀 채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가는 은서의 쫓기는 듯한 뒷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했다.
덫에 걸린 먹잇감을 지켜보는 듯한 서늘하고도 끈적한 눈빛.
지우의 주변으로 그녀 특유의 무겁고 짙은 머스크 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교실의 공기를 장악하고 있었다.
연구실로 돌아온 은서는 문을 닫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은 채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스타킹에 싸인 두 다리를 꽉 끌어안고 얼굴을 무릎에 묻었다.
자신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어린 학생의 불량한 태도일 뿐이라고 무시하면 그만인데 왜 몸이 먼저 반응하여 스스로를 이렇게 천박하게 만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은서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커트의 단을 꽉 틀어쥐었다.
손끝에 닿는 차가운 원단의 촉감 아래로 뜨겁게 젖어버린 자신의 하반신이 너무도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그 혐오감의 이면에는 그 짙은 머스크 향을 다시 한번 깊게 들이마시고 싶다는 기이한 갈증이 독버섯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그녀의 완벽했던 일상은 이미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끈적한 시선이 그녀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며칠 뒤 조교들과 시간 강사들이 바쁘게 오가는 경영학과 사무실.
은서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과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탕비실 곁에 모여 선 사람들의 위선적인 미소와 형식적인 대화들이 오늘따라 유독 귀에 거슬렸다.
보수적인 학내 분위기 속에서 젊고 유능한 여교수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다.
은서는 그들의 은근한 시선을 특유의 얼음장 같은 태도로 튕겨내며 버텨왔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 탓에 겉으로 평정을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자신의 우편함 앞에 선 은서는 결재 서류들을 신경질적으로 넘겼다.
머릿속이 온통 엉망이었다.
서류의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꾸만 그 화려한 레이스 속옷의 끈과 서늘한 눈빛이 활자 위로 겹쳐 보였다.
은서는 마른세수를 하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 이 끔찍한 잔상들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몸을 돌리려던 찰나였다.
"교수님."
등 뒤에서 들려온 낮고 나른한 목소리.
은서의 척추를 타고 찌릿한 전율이 흘렀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공기의 밀도가 달라지고 짙은 머스크 향이 훅 끼쳐오는 이 압도적인 존재감.
은서는 서류철을 꽉 움켜쥔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한지우가 우편함 파티션 곁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었다.
오늘은 실크 블라우스를 풀어헤치듯 입고 있었다.
깊게 파인 브이넥 사이로 이번에는 붉은색 자수가 놓인 레이스 란제리가 아찔하게 속살을 비추고 있었다.
은서는 또다시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하고 눈동자를 흔들렸다.
"질문이 있어서 왔습니다."
지우가 프린트물 하나를 은서의 불쑥 밀어 넣으며 몸을 숙였다.
지우의 상체가 은서의 얼굴 가까이 다가오며 그녀의 향수가 은서의 코끝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젊고 뜨거운 체온이 닿을 듯 말 듯 가까워지자 은서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이 부분의 데이터 값 말인데요."
지우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종이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서류가 아니라 은서의 눈동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등 뒤로 조교들이 힐끗거리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지우는 타인의 시선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오히려 이 개방적인 장소에서 은서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상황 자체를 즐기는 듯 보였다.
은서는 애써 침착한 척 서류로 눈을 내렸다.
글씨가 읽힐 리 없었다.
지우의 손가락이 종이를 짚고 있는 척하며 교묘하게 은서의 손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닿은 시간은 일 초도 되지 않았지만 은서의 피부에는 화상을 입은 듯 뜨거운 열기가 남았다.
"수업 시간에 설명한 내용입니다. 강의 계획서와 교재를 다시 확인하세요."
은서가 차갑게 쏘아붙이며 몸을 뒤로 물렸다.
구두 굽이 바닥을 긁으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우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우편함 위로 한 손을 짚으며 더 깊숙이 상체를 숙여왔다.
"교재를 봐도 이해가 안 돼서 찾아온 건데요 교수님."
지우의 목소리는 한없이 정중했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은서의 손등 위를 쓸었다.
그 머리카락 끝에서 퍼져나오는 향기가 은서의 이성을 서서히 마비시키고 있었다.
"따로 시간 내서 가르쳐 주시면 안 됩니까."
"내 연구실 시간은 학생들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질문이 있다면 정해진 시간에 예약하고 찾아오세요."
"예약이라."
지우가 낮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은서의 고막을 간지럽히며 하복부의 젖은 속옷을 더욱 질척하게 만들었다.
지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은서를 내려다보았다.
오만하고 서늘한 눈동자가 은서의 붉게 달아오른 뺨을 지나 목 끝까지 채워진 단추를 집요하게 훑었다.
"알겠습니다 교수님. 조만간 제대로 예약하고 찾아가죠."
지우는 미련 없이 뒤돌아 학과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그녀가 떠난 후에도 그 짙은 향기는 은서의 곁을 유령처럼 배회했다.
은서는 덜덜 떨리는 두 손을 서류철 뒤로 숨긴 채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무언가 거대한 덫이 자신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그 예감이 머지않아 가장 끔찍하고 관능적인 현실이 되어 그녀의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낼 터였다.
택시 뒷좌석의 차가운 가죽 시트가 코트 밑단 사이로 드러난 은서의 맨 엉덩이에 닿을 때마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허벅지를 비벼대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불과 이십 분 전만 해도 최고급 한정식집의 프라이빗 룸에서 시어머니의 날 선 잔소리를 견뎌내던, 단아한 며느리이자 명문대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은서의 머릿속에는 오직 ‘지금 당장 나와요’라는 지우의 서늘한 문자 메시지 한 줄만이 사이렌처럼 울려 퍼지고 있었다.은서는 목 끝까지 단단하게 채워진 베이지색 트위드 코트의 깃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겉보기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하고 우아한 외출복이었지만, 그 두꺼운 겨울 원단 아래 은서의 몸에는 단 한 장의 속옷조차 걸쳐져 있지 않았다.차가운 도심의 바람이 코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아무런 방어막도 없는 은서의 은밀한 맨살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은서의 하복부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으로 뻐근하게 조여들었다.누군가 옷자락을 들추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나는 아슬아슬한 상황.그러나 그 극도의 긴장감과 수치심은 오히려 은서의 뇌수를 녹여버리며, 그녀를 지독한 피학적 쾌감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었다.목적지에 도착한 은서는 터질 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펜트하우스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육중한 문이 닫히고 숫자가 최고층을 향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엘리베이터 안, 은서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창백하게 질린 뺨은 흥분으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이미 주인의 부름에 발정 난 짐승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시댁 식구들을 내팽개치고 오직 어린 제자의 체벌과 억센 손길을 구걸하기 위해 노팬티 차림으로 달려온 자신이 얼마나 끔찍하게 타락했는지 뼈저리게 실감하면서도, 은서의 다리 사이로는 이미 통제 불능의 뜨거운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띠링, 하는 맑은 기계음과 함께 도어록이 열렸다.대낮처럼 환하고 고요한 펜트하우스의 거실로 들어
지우는 젖은 속옷을 옆으로 젖혀버리고, 흥분으로 달아오른 은서의 은밀한 입구 속으로 제 두 손가락을 거칠게 밀어 넣었다. "흣……! 아앗!"갑작스러운 삽입에 은서가 의자 손잡이를 움켜쥐며 신음을 터뜨렸다.지우의 손가락은 도진의 거친 삽입과는 달랐다.은서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만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교묘하고도 집요하게 내벽을 긁어내렸다."하아, 하아…… 지우야…… 읏! 하앙!"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며 교탁 위에 엎어진 은서의 허리가 활처럼 팽팽하게 휘어졌다.질척이는 소리가 텅 빈 강의실에 울려 퍼졌다.지우의 빠르고 강압적인 손놀림에 은서의 내벽이 미친 듯이 수축하며 절정의 문턱에 도달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지우가 돌연 손가락을 쑥 빼내고 모든 움직임을 멈춰버렸다."아……! 앗……?"벼랑 끝에서 강제로 멈춰 세워진 듯한 극심한 상실감.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쾌감을 해소하지 못해 온몸의 혈관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은서는 헐떡이며 허공을 맴도는 손으로 지우의 옷자락을 찾았다."내 눈 제대로 봐."지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하며 은서의 턱을 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쾌감에 절여진 은서의 시선이 지우의 동공과 마주쳤다."누구만 봐야 한다고 했어.""하아…… 하으…… 너, 너만…… 지우 너만…….""그런데 감히 도진이 새끼 때문에 흥분해? 네 주인이 나라는 걸 아직도 잊어?"지우는 다시 손끝을 가져가 클리토리스 주변만을 살짝살짝 문지르며 은서를 극도로 애태웠다.닿을 듯 말 듯, 들어올 듯 말 듯 한 교묘한 고문에 은서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은서의 이성과 수치심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아아앙! 제발…… 제발 지우야!"은서는 수치심도 잊은 채 스스로 제 두 다리를 양옆으로 활짝 벌렸다.대학 강의실에서 의자에 앉아 제자의 손길에 치마가 걷어 올려진 대학교수가, 제자에게 제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며 가장 은밀하고 붉은 속살을 스스로 개방하는 꼴.그것은 피폐한 쾌락이 만들어낸 극한의 한계
도진이 쏟아낸 뜨거운 정액이 은서의 질 내벽 깊숙한 곳을 가득 채우며 울컥 울컥 흘러넘쳤다.정점이 지나간 거실에는 은서의 거친 숨소리와 에어컨의 서늘한 기계음만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도진은 은서의 몸 안에서 자신의 성기를 그대로 빼내며 소파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은서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페니스를 무방비하게 드러낸채로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은서는 유리 테이블 위에 상체를 엎드린 채, 허벅지 안쪽 근육을 파들파들 떨며 침을 흘렸다.옷이 찢겨 나간 하반신은 도진이 남긴 흔적과 체액으로 지저분하게 얼룩져 있었다."하... 진짜 대단하네, 정은서 교수님! 응! 야, 지우야, 지난 번에 1학년 신입생 따먹을 때보다 더 좋더라, 응? 네가 왜 교수님한테 매달리는지 알 것 같아, 큭큭큭!"지우나 은서 모두 도진의 비아냥에 반박할 힘도 의지도 없었다. 온 몸에 힘이 빠진채 여진히 지우의 손아귀에 손목이 잡혀 있는 은서. 그때, 은서의 손목을 결박하고 있던 지우의 손길이 서서히 풀렸다.지우는 침묵 속에서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도진이 은서의 몸을 유린하는 내내 그 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했던 지우의 눈빛은, 이제 생기를 잃은 인형처럼 공허하고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지우는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은서의 속옷과 정장 조각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려 소파에 누워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도진을 응시했다."이제 만족해?"지우의 나직한 음성이 적막을 깼다. 도진은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킥킥거렸다."만족? 야, 섹스하는데 만족이 어딨냐? 돌아서면 금방 또 하고 싶어지는게 섹슨데? 큭큭큭!"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은서를 향해 걸어왔다. 은서의 머리카락을 쥐고 얼굴을 자신쪽으로 향하게 하더니 비릿하고 나직하게 말했다. "교수님, 언제든지 하고 싶으면 연락해요. 지우는 이게 없잖아, 이게! 큭큭큭!"도진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가리켰다. 그러더니 은서의 머리카락을 놓고 지우를 향해 정색하며 말했다.
강하게 쥐어틀어 쥔 도진의 손길에 은서의 고개가 억지로 들어 올려졌다.가죽 벨트가 풀려나며 버클이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는 금속성이 거실의 정적을 깨뜨렸다."가까이서 보니까 제법 볼만하네, 정은서 교수님."도진이 은서의 뺨을 제 검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문지르며 짓궂게 웃었다.그의 숨결에서는 독한 담배 냄새와 함께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는 잔인한 지배욕이 묻어났다.은서는 턱관절의 통증 속에서도, 도진의 어깨너머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지우를 바라보았다.지우는 마치 타인의 정사를 관람하는 권태로운 관객처럼 서늘한 눈으로 두 사람을 응시하고 있었다.지우의 그 시선이 은서의 피부에 닿는 순간, 은서의 내벽은 수치심과 배덕감으로 뜨거운 애액을 끊임없이 울컥 울컥 쏟아냈다."자, 지우야. 네 교수님이 벌써부터 다리를 떨고 계신다. 거실 바닥에 홍수 나겠어."도진이 은서의 정장 스커트 자락을 거칠게 걷어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이미 스타킹 안쪽은 짙은 흔적으로 얼룩져 있었고, 단정한 교수의 외피 속에 감춰진 천박한 성벽이 도진의 손끝에 날것 그대로 만져졌다.도진은 기가 막힌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며, 은서의 손목을 낚아채 소파 앞 테이블 위로 거칠게 밀어트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은서의 상체가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크리스탈 잔들이 힘없이 쓰러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도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은서의 엉덩이를 높게 치켜들게 만든 뒤, 단정했던 스커트와 속옷을 단숨에 무릎 아래로 끌어내렸다."아흑……!"차가운 테이블 유리 표면에 뺨과 가슴이 밀착되는 촉감과 함께, 하반신이 대낮처럼 환한 조명 아래 완벽하게 노출되자 은서는 수치심에 신음을 삼켰다.바로 눈앞에는 지우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입술을 씹으며 은서의 벌거벗겨진 하반신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지우야, 이리 와서 교수님 다리 좀 벌려봐. 꽉 잡아."도진의 명령에 지우는 군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지우는 은서의 머리맡으로 다가와, 테이블 위로 뻗어진
연구실 문이 닫힌 후에도, 날카로운 금속성 잔음은 한동안 방 안을 거칠게 맴돌았다.은서는 차가운 바닥 위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못했다.지우가 내리치고 간 왼쪽 가슴은 벌겋게 부어올라 불을 가둔 것처럼 화끈거렸고, 뺨을 타고 흘러내린 지우의 타액은 피부 위에서 차갑게 말라붙어 지독한 모멸감의 냄새를 풍겼다.사방에 어지럽게 흩어진 서류더미와 전공 서적들이 마치 몰락한 그녀의 인생을 대변하는 파편들 같았다."아…… 으으……."은서는 뺨을 바닥에 댄 채 신음했다.고개를 들 힘조차 없었다.명문대 교수, 학계의 촉망받는 신진 학자, 정숙하고 완벽한 아내라는 외피는 방금 전 제자가 뱉어낸 천박한 욕설과 침방울 아래 완벽하게 짓밟혔다.지우의 말은 잔인할 정도로 정확했다.도진의 폭력성을 비난하면서도, 그 악마 같은 결박 속에서 맛보았던 말초적인 쾌감을 뇌리에서 지우지 못해 홀로 진동기를 밀어 넣던 자신의 비틀린 육체.그 추악한 이면을 지우에게 들켜버렸다는 수치심이 송곳처럼 온몸을 찔렀다.하지만 그 처절한 모멸감의 틈새로, 기묘하게도 하복부가 다시 한번 빠듯하게 조여들었다.‘나는 정말…… 걸레 같은 년인 걸까.’지우에게 매를 맞고, 욕설을 듣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이 순간마저 은서의 정직한 육체는 피학적인 흥분을 기억해 내며 뜨거운 애액을 바닥으로 뚝뚝 흘려보내고 있었다.완벽하게 파괴당하고 통제당할 때만 살아있음을 느끼는 이 불치의 성벽은, 지우라는 지배자를 만나 완전히 고삐가 풀려버린 지 오래였다.은서는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바닥을 짚고 간신히 상체를 일으켰다.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가슴이 허옇게 드러난, 영락없이 사육당하는 암컷의 몰골이었다.은서는 울지 않았다.도리어 지우가 남긴 그 서늘한 폭력의 온기를 갈구하듯, 자신의 붉게 부어오른 유방을 부르튼 손가락으로 가만히 움켜쥐었다.지우는 화를 내며 나갔지만, 그것이 자신을 향한 깊은 독점욕과 질투에서 비롯된 광기임을 은서는 본능적으로 직감했다.그날 이후, 지우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아흑... 교수님... 은서야..."지우의 입에서 은서의 이름이 날것 그대로 튀어나왔다.그 이름이 불리는 순간, 은서의 하복부에서는 다시 한번 뜨거운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은서는 지우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속옷을 끌어내렸다.도진에게 유린당해 상처 입고 부어오른 지우의 은밀한 성역이 대낮의 연구실 불빛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은서는 주저하지 않고 그곳에 코를 박은 채 지우의 체취를 들이마셨다.비릿한 향과 농밀한 애액의 냄새가 섞여 코를 찔렀다.은서는 혀끝을 세워 지우의 여린 살점들을 집요하고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핥아 올렸다."아앗! 하앙! 교수님, 나, 나 이상해!"기계적인 진동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오직 자신만을 향한 은서의 맹목적인 애정과 연민이 담긴 혓바닥의 놀림에 지우는 엉덩이를 팔딱거리며 비명을 질렀다.학교 연구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극도의 스릴과, 서로의 상처를 탐닉한다는 배덕감이 두 여자의 정사를 걷잡을 수 없이 뜨겁게 달구었다.은서는 손가락 두 개를 지우의 좁고 뜨거운 내벽 깊숙이 밀어 넣으며 상하로 강하게 몰아쳤다.지우는 책상 모서리를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움켜쥔 채 고개를 뒤로 꺾었고, 이내 내벽이 격렬하게 수축하며 은서의 손가락을 조여왔다.분수처럼 쏟아지는 지우의 맑은 애액이 은서의 손과 팔목을 적셨다.지우가 첫 번째 절정에 몸을 떠는 동안, 은서 역시 자신의 블라우스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지우의 몸 위로 겹쳐 누웠다.둘은 눈물을 흘리며 키스를 주고 받았다. 짭짤한 눈물이 입 안에 들어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낮의 햇살이 블라인드 틈새로 길게 들이쳐 연구실 바닥에 흩어진 전공 서적들과 서류들 위를 적나라하게 비추었다.책상 위에서 격렬한 정사를 나눈 은서와 지우는 한동안 서로의 몸을 포갠 채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은서의 손가락은 여전히 지우의 젖은 내벽 깊숙한 곳에 머물러 있었고, 지우는 은서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가늘게 몸을 떨었다.사방이 공적인 대학 건물 안이라는 사실이 무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