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오늘 엄마 정말 예뻐.”
타라는 작게 웃었다. 아이의 순수한 칭찬은 어째서인지 다른 사람들의 어떤 찬사보다도 훨씬 소중하게 느껴졌다.
“정말?”
리오라는 확신에 차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리오라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타라의 드레스에 새겨진 자수 디테일을 유심히 살폈다.
그 금요일 오후, 타라는 최근 몇 주 동안 처음으로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원래 집에 가져가려던 서류 몇 장을 다시 책상 위에 내려놓자, 그 모습을 본 다이애나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타라 양?""응?""아직 검토하지 않으신 문서가 세 건 있습니다." 다이애나는 그 서류들이 정말 타라에게 검토되지 않았는지까지 확인했다.타라는 작게 미소 지었다."월요일까지 기다려도 돼."다이애나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평소에는 오늘 안에 전부 처리하시지 않나요?""이번에는 아니야." 타라는 가방을 챙긴 뒤 의자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누군가와 약속했거든."다이애나는 자신도 모르게 활짝 미소 지었다. 마치 새로 온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곧바로 알아챈 듯했다. 지난주 타라가 기존 최고경영자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자리에 오른 뒤부터, 타라가 처리해야 할 업무는 상당히 많았다. 그러니 지금쯤은 잠시 시간을 내 개인적인 일에 쓰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만남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길 바라
"일정은 다이애나 양에게도 전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네, 첫날부터 정말 바쁘네요."타라가 농담하듯 말했다.길버트는 그저 희미한 미소로 대답했다."바쁜 일상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씀드려야 할까요?"타라가 고개를 저었다."이 자리에 오르기 전에도 바쁜 건 마찬가지였어요. 그러니까…… 뭐가 다른가요?"사무실 문이 열리자, 정말로 책상 위에는 서류철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다이애나는 재빠르게 타라를 도와 가장 중요한 업무와 당장 처리해야 할 일부터 정리했다. 그리고 공동 합의가 필요한 사안들까지 하나씩 분류해나갔다.사무실 밖에서는 애시본 그룹의 업무가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전날 밤에 일어난 일이 애초부터 그렇게 되어야 했던 일이고, 더 이상 지나치게 크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는 듯이.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길버트가 다시 타라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
밤이 깊어갈 무렵, 애시본 그룹의 차량 행렬이 본관 앞을 떠났다. 그동안 연회장 앞을 가득 메우고 있던 카메라 플래시는 서서히 잦아들었고, 그 자리를 길게 이어진 도시의 불빛이 대신했다.차분한 속도로 달리는 검은색 SUV 안의 분위기는 몇 시간 전과는 사뭇 달랐다. 운전기사가 일정한 속도로 차를 몰고 있었고, 길버트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빅터와 타라는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빅터가 타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여자는 잠시 머리를 좌석 등받이에 기대었다. 두 눈을 감고 있던 그녀는 빅터의 시선을 느끼자 다시 눈을 떴다."피곤하니?"타라가 작게 웃었다."조금요.""그럴 만하지."타라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솔직히 오늘 밤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요.""네 말이 맞아."빅터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대답했다.
사실 아드리안 역시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초대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금 빅터가 한 말까지 더해지자 그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침묵하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아드리안은 오늘 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그냥 넘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특히 타라에 관한 일은 더더욱 그랬다. 그 여자가 자신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됐다. 아니,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자신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손에 넣게 해서는 안 됐다.아드리안은 절대로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행사는 마침내 예정대로 계속되었다. 애시본 그룹과 네오 그룹 간 협력에 대한 상징적인 서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어진 기념 촬영 역시 손님들의 박수 속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다.만찬이 다시 시작되었고, 연회장 곳곳은 비즈니스 대화로 가득 찼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느새 초대 손님들도 조금씩 작별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한 대씩 차량이 건물 앞에 멈춰 서며 행사에 참석했던 투자자와 관계자,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태우고 떠났다.수백 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던 연회장은 서서히 한산해졌다. 한편 연회장 반대편에서는 타라가 막 한 외국인 투자자의 배웅을 마쳤을 때 길버트가 그녀에게 다가왔
빅터는 다시 그 검은색 서류철을 펼쳐 들고, 여전히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이 결정을 낭독하기 전에,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그의 시선이 연회장을 가득 메운 모든 손님들에게로 향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오늘 밤 회사 내부의 문제를 더 깊이 논의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연회장 안이 다시 고요해졌다."오늘 우리의 주된 일정은 애시본 그룹과 네오 그룹 간의 전략적 협력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협력을 이끌어갈 새로운 경영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죠."빅터가 잠시 말을 멈췄다."발몽 양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주주, 투자자, 금융기관, 그리고 모든 전략적 파트너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입니다."몇몇 손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인 만큼, 경영진의 변화가 회사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저 역시 모든 손님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사회의 결정 근거를 설명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빅터가 아드리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드리안이
카라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되묻는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었다. 그녀는 아까부터 아드리안이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모를 온갖 데이터 앞에서 낱낱이 드러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아드리안이 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죄악인 것처럼.당연히 카라는 이런 대우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모두가 이 무대 위에서 아드리안이 망신당하는 걸 봤잖아요!”카라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받아쳤다.빅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들이 본 것은 이사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한 회사의 임원이다.”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빅터의 시선이 아드리안에게 향했다.“그래서 내가 설명해 주었다. 회사에 존재하는 사실과 평가 보고서를 근거로 말이다.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말 한마디 한마디는 차분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더욱 강하게 상대를 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