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ager

제5화

Auteur: 무언
가는 내내 구정남은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다.

차창에 비친 화면을 통해, 예은채는 노출이 심한 사진 몇 장을 보았다.

그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구정남은 조해린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예은채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사이드미러에 비친 뒤쪽 차량을 보고 낯이 익다고 느꼈다.

구정남이 얼마 전에 새로 산 차였다.

자세히 보니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조해린이었다.

예은채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 차마저 조해린에게 준 모양이었다. 기사까지 붙여 준 걸 보면 꽤 살뜰하게 조해린을 챙기는 모양이었다.

옆에는 구정남, 뒤에는 조해린.

예은채는 두 사람에게 완전히 조롱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

쇼핑몰에 도착하자, 예은채는 곧장 유아용품 매장으로 향했다.

가지런히 진열된 아기 물건들을 보자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떤 게 마음에 들어?”

구정남이 그녀 뒤로 다가와 다정하게 물었다.

“난 우리 아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라.”

아이를 떠올리자 예은채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럼 둘 다 사면 되지.”

구정남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어차피 우리 아기는 너 닮아서 예쁠 거야. 뭘 입어도 잘 어울릴 거고.”

예은채가 고개를 들자, 구정남의 귀에 꽂힌 블루투스 이어폰이 보였다.

그는 평소에도 통화를 편하게 하려고 이어폰을 자주 착용했다.

그래서 예은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도 괜찮은데, 너는 어때?”

구정남은 옆에 있던 연핑크색 아기 옷을 집어 들고 웃으며 물었다.

어제 호텔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르자 예은채는 다시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연핑크네. 나 이제 그 색 안 좋아해.”

예은채는 구정남을 더 상대하지 않고 혼자 물건을 골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몇 가지를 골랐다.

“여보, 내 외투 좀 정리해 줄래?”

구정남은 사람을 데려오지 않아 양손에 쇼핑백이 가득했다.

예은채는 내키지 않았지만 다가갔다.

외투를 정리하던 중, 그녀는 구정남의 주머니에서 다른 쪽 블루투스 이어폰을 발견했다.

곧이어 그가 눈치채지 못하는 틈에 홀린 듯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난 연핑크로 할래!]

조해린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 들렸다.

예은채는 잠시 멈칫했다.

구정남은 아내와 함께 있으면서도 조해린과 통화하고 있었다.

“여보, 이 아기 옷 연핑크로 하나 더 살게. 거래처에 아기 있는 분이 있어서 선물하려고.”

[우리 오빠 참 잘했어. 밤에 상 줄게.]

조해린의 목소리는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그제야 예은채는 구정남이 들고 있는 물건들을 봤다.

자신이 고른 것 외에도, 명백히 자기 취향이 아닌 물건들이 섞여 있었다.

예은채는 이어폰을 빼서 몰래 구정남의 외투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그리고 구정남 손에 있던 자기 물건만 골라 들었다.

“이 정도면 됐어. 당신은 고객 선물 더 골라.”

구정남은 아내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당황했다.

그러다 주머니 속 다른 이어폰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금 안심했다.

“이 한 벌로 어쩌려고?”

예은채는 손에 든 작은 옷을 내려다보며 쓸쓸하게 웃었다.

“이 한 벌이면 충분해. 난 먼저 집에 갈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장을 나갔다.

구정남은 따라가려 했지만, 이어폰 너머의 조해린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그래, 먼저 들어가. 나 고객 선물 가져다주고 바로 집에 갈게.]

구정남의 목소리에는 감출 수 없는 들뜸이 묻어 있었다.

예은채는 대꾸하지 않고 작은 옷을 품에 안은 채 쇼핑몰을 나왔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택시에 올랐다.

“기사님, 영산추모공원으로 가 주세요.”

예은채는 수술 후 의사에게 부탁해 아이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그녀는 아이를 위한 작은 자리를 마련했고, 세상에 나오지 못한 아이에게 이름도 지어 주었다.

예천희.

예은채는 사 온 옷을 묘비 옆에 놓았다.

“아가, 엄마 왔어. 엄마가 새 옷 사 왔어. 엄마가 미안해. 널 지켜 주지 못했어. 다음 생에도 엄마한테 와 줘.”

그녀는 묘비 옆에 오후 내내 앉아 있었다.

‘왜 조해린의 아이는 멀쩡한데, 내 아이만 이렇게 일찍 떠나야 했을까?’

그녀는 구정남의 사랑을 쉽게 믿은 자신이 미웠다.

조해린의 말 몇 마디에 흔들린 자신도 미웠다.

아이를 지켜 내지 못한 자신이 가장 미웠다.

밤이 될 때까지 앉아 있다가, 그녀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택시에 오른 뒤 핸드폰을 켜 보니 낯선 번호로 온 메시지가 여러 개 도착해 있었다.

[차단하면 뭐가 달라져? 나를 차단한다고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네가 간 뒤에 정남 오빠가 나랑 물건 더 골라 줬어. 넌 옷 한 벌만 샀길래 내가 착해서 똑같은 걸 몇 개 더 챙겨 줬어. 고맙다는 말은 안 해도 돼.]

[오빠가 그러더라. 내가 아들을 낳든 딸을 낳든, 구씨 집안 소유의 GK그룹 지분을 우리 아이에게도 나눠 주겠다고.]

[아, 오빠가 국내에서는 나랑 결혼을 못 한대. 그래서 해외에 가서 나랑 결혼하겠대.]

예은채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구정남, 구정남!!’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그녀는 미간을 문지른 뒤 입을 열었다.

“기사님, 법무법인 리앤율로 가 주세요.”

Continuez à lire ce livre gratuitement
Scanner le code pour télécharger l'application

Dernier chapitre

  • 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제23화

    구정남이 귀국한 뒤, 예은채는 온전히 자신의 레스토랑에 집중했다.구정남의 소식은 가끔 심지민과 통화할 때나 들을 수 있었다.[그러게 그때 잘하지, 이제 와서 뭐 하는 거야.]예은채는 가볍게 웃었다. 심지민과 매일 통화하는 것은 이제 빠지지 않는 일상이 되었다.그녀에게 구정남의 일은 정말 귓가를 스치는 바람 같았다. 듣고 나면 그대로 흘려보내면 그만이었다.예은채가 웃기만 하고 답하지 않자, 심지민도 친구가 더는 구정남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그래서 화제를 바꿨다.[은채야, 백지훈 씨랑은 어떻게 돼 가?]백지훈 이야기가 나오자, 예은채의 뺨에 옅은 홍조가 스쳤다.예은채와 구정남이 정식으로 이혼한 지도 1년이 넘었다.그 시간 동안 백지훈은 1년 넘게 그녀 곁에서 마음을 고백했다.“지민아, 나... 지훈 씨 믿어도 될까?”구정남 때문에 예은채는 사랑에 실망하고 믿지 못하게 되었다.그래서 지난 1년 동안 백지훈이 한결같이 예은채를 아끼고 챙겨 주었지만, 그녀는 쉽게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심지민은 진지하게 말했다.[친구야, 한 번 잘못 선택했다고 해서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그 일이 네가 행복을 다시 찾는 데 걸림돌이 되면 안 되잖아.][이번엔 구정남하고 다르잖아. 네 부모님도 백지훈 씨 마음에 들어 하시고. 그 사람 자체도 괜찮아. 구정남이랑은 달라. 사실 난 처음부터 구정남 별로였어.][네가 백지훈 씨를 좋아한다면 너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이번엔 행복할 수도 있잖아.]심지민의 말을 들은 예은채는 하던 일을 멈췄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다시 한번 사랑을 해보려고...”예은채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심지민도 자연스럽게 웃었다.[너희는 진작 사귀어야 했어.]...백지훈이 예은채의 전화를 받았을 때, 회의 중이었다.[지훈 씨, 오늘 제 레스토랑 가오픈하는데 와 볼래요?]예은채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귓가에 가만히 내려앉아 마음 한구석을 간질이는 듯했다.백지

  • 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제22화

    구정남은 백지훈의 조치로 안전하게 국내로 돌아왔다.귀국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람을 보내 임강훈을 붙잡아 오게 한 것이었다.구정남은 휠체어에 앉아 방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안에 있는 사람을 본 그의 눈동자가 수축했다.“조해린?”“외곽 집에서 임강훈을 찾았습니다. 그때 조해린 씨도 임강훈의 침대에 함께 있어서 둘 다 데려왔습니다.”구정남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그러나 그는 그저 웃었다.“누구부터 말할래?”임강훈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정남아, 무슨 소리야. 내가 그렇게 애써 널 독일까지 보냈는데, 돌아오자마자 왜 이래?”구정남은 자기 다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냉소했다.“이 두 다리가 네가 준 선물이라면, 나도 뭔가 돌려줘야 하지 않겠어?”그 말이 끝나자, 경호원은 몽둥이를 들고 임강훈의 다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곧 구정남은 고개를 돌려 조해린을 바라봤다.“너는? 어떻게 된 거야?”“오빠, 알잖아. 나 아무 빽도 없어. 오빠가 날 버리니까 임강훈이 억지로...”조해린은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누가 억지로 뭘 했다는 거야!”임강훈은 그 말을 듣자 발끈했다.“정남아, 나 때리지 마. 이 모든 건 저 여자가 낸 생각이야.”“저 여자가 말했어. 네가 독일에 가서 예은채에게 모욕당하게 만든 뒤, 죽여 버리자고.”“거짓말하지 마! 오빠, 저 사람 말 믿지 마.”조해린은 곧바로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임강훈, 너 진짜 염치도 없는 인간이야! 처음에 네가 나보고 정남 오빠를 유혹하라고 했잖아. 정남 오빠가 돈 많다고. 내가 네 아이까지 가졌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나온다고?”“헛소리하지 마. 네가 그 아이가 내 아이라고 하면 내 아이가 되는 거야? 네가 누구 침대에 올라갔는지 누가 알아?”“오빠, 내 말 들어. 임강훈은 오빠가 해외 가기 전부터 오빠를 죽이려고 했어. 예전 그 교통사고 기억하지? 이번 사고도, 지난번 그 사고도 모두 이 사람이

  • 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제21화

    예은채는 집 앞에 도착하고 나자 겨우 정신을 차렸다.“은채야!”뒤쪽에서 채화정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예은채가 돌아보자, 채화정이 미간을 찌푸린 채 달려오고 있었다.“구정남 그놈이 너를 찾아왔다며?”채화정은 딸의 몸을 위아래로 살폈다.예광식도 뒤에서 걸어오고 있으며 표정은 굳어 있었다.“그놈이 어떻게 내 사람들을 피해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구나.”부모의 걱정 어린 얼굴을 본 예은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때 지훈 씨가 제 옆에 있었어. 구정남은 나한테 닿지도 못했어. 아빠, 엄마. 걱정하지 마.”예광식은 미간을 좁힌 채 고개를 끄덕였다.“들었다. 내일은 백 회장 댁에 가서 지훈이에게 제대로 감사 인사하자.”예은채는 웃으며 부모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정말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어.”...한편, 구정남은 예씨 집안 경호원에게 차에 실려 공항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그 앞에 있는 사람은 백지훈이었다.구정남은 몸을 일으키려 했다.백지훈이 다가왔다.“구정남 씨, 두 다리는 마비됐습니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그제야 구정남은 다리에 아무 감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너야?”그는 백지훈을 노려봤다.백지훈 곁의 경호원이 불쾌한 듯 말했다.“우리 도련님이 목숨을 구해 줬는데 태도가 그게 뭡니까?”백지훈은 손을 들어 그 말을 막았다.“구정남 씨. 당신을 공항으로 돌려보내던 차량에 누군가 손을 댔습니다. 제 사람이 당신을 구한 겁니다.”“하지만 부상이 심했습니다. 신경 손상이 왔고, 목숨은 살렸지만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구정남은 그대로 무너졌다.“말도 안 돼! 누가 그랬어! 누가 나를 죽이려 했어!”백지훈은 한숨을 쉬었다.“당신이 독일에 온 걸 알고, 당신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사람이겠죠.”구정남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그러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이를 갈며 한 이름을 내뱉었다.“임강훈.”백지훈은 누가 구정남을 해쳤는지에 큰 관심이 없었다.그가 조금 진

  • 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제20화

    예은채는 몸을 돌려 이미 주변으로 모여든 경호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경호원이 곧장 다가와 구정남을 끌어냈다.구정남은 정말 충격을 받은 듯 한마디도 못 하고 차에 태워졌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이 사람이 비행기로 들어온 게 아니라서 저희가 위치를 발견했을 땐 이미 독일에 들어온 뒤였습니다.”구정남을 끌어낸 뒤 경호원이 급히 다가와 사과했다.“저희의 실수입니다. 놀라게 해 드렸습니다.”예은채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고생하셨어요.”경호원장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자, 예은채는 백지훈을 향해 미안한 듯 웃었다.“죄송해요. 이상한 모습을 보이게 됐네요. 전남편이에요. 저한테 외도를 들켰고요.”백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뜻을 보였다.“은채 씨가 놀라지 않았다면 그걸로 됐어요.”구정남 때문에 기분이 흐트러져, 예은채는 더는 상가를 볼 마음이 없었다.“지훈 씨, 죄송해요. 오늘은 입지 볼 기분이 아니에요. 먼저 집에 갈게요.”그녀가 돌아서려던 때, 백지훈이 그녀를 붙잡았다.예은채는 놀라 그를 바라봤다.백지훈은 급히 손을 놓았다.“입지를 볼 기분이 아니라면, 저와 다른 곳에 가 보시겠어요?”예은채는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백지훈의 얼굴을 보자,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백지훈은 바로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백지훈은 베를린 장벽공원 근처의 오래된 시장 앞에 차를 세웠다.“처음 입지를 고를 때, 어떤 인테리어가 어울릴지도 같이 생각했어요.”백지훈과 예은채는 시장 안을 걸었다.“우연히 여길 둘러보다가 오래된 식기들을 많이 봤어요. 은채 씨가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한번 보시겠어요?”예은채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어릴 때 주말마다 여기 오는 걸 좋아했어요. 5년 만에 왔더니 정말 많이 바뀌었네요.”그녀가 좋아하는 걸 확인하자, 백지훈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시장에 들어선 예은채는 마치 구정남을 머릿속에서 지워 버린 사람처럼 변했다.그녀는 들뜬 얼굴로 여러 가게 사이를 돌아다녔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 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제19화

    예은채와 백지훈이 연락처를 교환한 뒤로, 백지훈은 자문을 구한다는 핑계로 종종 그녀를 불러냈다.백지훈의 부모도 아들의 마음을 모르는 척하지 않았다. 그래서 굳이 말리지 않았다.이날은 예은채가 먼저 백지훈에게 새 레스토랑 입지를 봐 달라고 부탁했다.백지훈은 이른 시간부터 예씨 저택 앞에 도착했다.“회장님, 은채 씨를 모시러 왔습니다.”그는 예광식 부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가사도우미에게 건넨 뒤, 소파에 앉아 있던 예광식에게 인사했다.예광식은 백지훈을 한 번 올려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마침 예은채가 위층에서 내려오다 백지훈을 보고 조금 놀랐다.“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하지 않았어요?”“아침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 지나가는 길이었어요. 겸사겸사 모시러 왔습니다.”백지훈은 일부러 온 것이었지만, 워낙 진지하게 말해 예은채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간단히 준비를 마친 뒤, 그녀는 백지훈과 함께 출발했다.“각 구역의 상가를 살펴봤는데, 역시 도심 쪽이 은채 씨 레스토랑에 가장 맞을 것 같아요. 몇 군데 추려 두었으니 함께 가서 보시죠.”백지훈은 운전석에 앉아 자신이 고른 후보지를 업무적으로 설명했다.“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고마워요.”예은채는 그가 준비한 자료를 넘겨 보며 놀란 얼굴이었다.백지훈은 몰래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입가에는 아주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그 무렵 구정남은 임강훈의 도움으로 몇 차례 길을 바꿔 예광식이 배치한 감시를 피하고 베를린에 도착했다.예은채는 전에 구정남을 예씨 저택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그래서 구정남은 베를린에 도착하자마자 예씨 저택으로 향했다.그가 도착했을 때, 마침 예은채는 백지훈의 차에 오르고 있었다.구정남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은채에게 벌써 남자가 생긴 거야?”그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 없어. 은채는 나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다른 남자를 만나?”구정남은 신경질적으로 혼잣말했다.백지훈의 차가 멀어지자, 그는 급히 택시에 올라 뒤를 따

  • 당신의 맹세는 거짓이었다   제18화

    구정남은 차에 부딪혀 그대로 튕겨 나갔다. 놀란 행인들이 급히 119를 불렀다.구정남이 병원으로 옮겨질 때는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다행히 그는 도로 옆 화단으로 떨어져 목숨은 건졌다.구수한은 급히 병원으로 달려와 병상에 누운 아들을 보고 힘이 풀린 듯 의자에 주저앉았다.구정남이 눈을 떴을 때, 걱정으로 굳은 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아버지.”구수한 회장은 곧장 그 곁으로 다가갔다.“이놈아, 네가 나를 놀라 죽게 하려고 작정했구나.”“아버지, 제발 부탁드립니다. 은채를 찾아 주세요.”구정남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구수한은 아들이 안쓰러워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외곽의 한 집 안.조해린은 소파에 누워 있었고, 머리는 한 남자의 무릎에 베고 있었다.그 남자는 담배를 문 채 음울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봤다.그는 조해린을 구정남에게 소개해 준 임강훈이었다.“안 죽었다고?”구정남이 죽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그는 재떨이를 들어 보안팀 직원에게 던졌다.“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구정남은 화단으로 떨어져 목숨을 구했습니다.]“다시 방법 찾아.”임강훈은 이를 악물고 지시했다.부하들이 나간 뒤, 조해린은 몸을 일으켜 임강훈의 팔을 감싸안았다.“자기야, 우리 아기 원수 갚아 줘야지.”조해린은 남자의 팔에 매달린 채 독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조해린은 임강훈의 먼 친척이 아니었고, 밖에서 만난 임강훈의 애인이었다.임강훈이 그녀를 구정남에게 소개한 이유는 구씨 집안의 돈과 권세를 노렸기 때문이다.조해린의 뱃속 아이도 구정남이 아니라 임강훈의 아이였다.구정남이 조해린을 끌고 가 아이를 지웠다는 걸 알고 임강훈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이번에는 구정남의 운이 좋았던 거야. 다음번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다.”“그런데 너도 이번에는 말을 너무 안 들었어. 얌전히 구정남의 여자로만 있으면 됐잖아.”임강훈은 실망한 눈으로 조해린을 내려다봤다.“나는 내가 구씨 집안 사모님이 되면 자기한테 더 도움이 될 줄 알았

Plus de chapitres
Découvrez et lisez de bons romans gratuitement
Accédez gratuitement à un grand nombre de bons romans sur GoodNovel. Téléchargez les livres que vous aimez et lisez où et quand vous voulez.
Lisez des livres gratuitement sur l'APP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