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예은채가 아침을 먹고 있을 때 구정남이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왔다.“여보, 나 이틀 정도 해외로 출장 다녀와야 해.”예은채는 조금 놀란 척했다.“그렇게 급해?”구정남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짐까지 챙겼다.“고객이 급하대. 집에서 딱 기다려. 금방 올게.”그는 다시 몸을 낮춰 예은채의 아랫배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아가야, 아빠 며칠 뒤에 올게. 그동안 엄마 힘들게 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야 해.”구정남은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기다리고 있어.”구정남이 돌아서려는 때, 예은채는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생일 파티 당일에는 돌아올 거야?”구정남은 멈칫하더니 잠시 생각한 뒤 웃었다.“돌아올게.”예은채는 고개를 끄덕였다.“꼭 돌아와. 내가 서프라이즈 준비했어.”구정남의 웃음이 더 환해졌다.“정말? 너무 기대된다.”예은채도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눈에는 웃음이 닿지 않았다.“나도 기대돼.”구정남은 그녀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녀를 끌어안았다.“여보, 미안해. 이틀 동안 곁에 못 있어 줘서. 다녀오면 꼭 제대로 보상할게.”예은채는 그를 밀어냈다.“얼른 가.”그제야 구정남은 아내의 상태가 평소와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다.불안해진 그는 급히 예은채의 손을 잡았다.“집에서 기다려.”예은채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빨리 가라는 듯 그를 재촉했다.아내의 차가운 눈을 마주한 구정남의 마음에 불안이 스쳤다.“여보...”그가 무언가 더 말하려던 때, 핸드폰이 울렸다.전화받은 구정남은 몇 마디 대충 대꾸하고 다시 걱정스럽게 아내를 바라봤다.“여보, 아니면...”말끝이 흐려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같았다.예은채는 옅게 웃으며 그 앞으로 다가갔다.지난 3년 동안 늘 그랬듯, 그녀는 다정한 손길로 남편의 옷깃을 정리했다.“고객이 중요하잖아. 먼저 가. 생일 파티엔 꼭 돌아오고.”구정남의 핸드폰은 계속 진동했다.예은채에게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자, 그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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