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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작가: 적매화
아마도 들려오는 냉랭한 목소리가 익숙한 탓인지, 김단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황급히 뒤로 두 발짝 물러서려 했지만, 서두르는 바람에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도 명정대군이 민첩하게 반응해 그녀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명정대군이 끌어당기는 탓에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멀리서 봤을 때, 마치 명정대군이 김단을 안은 것처럼 보였다.

소한의 원래 맹렬했던 눈동자는 김단의 팔을 꽉 잡은 명정대군의 손에 내려앉았고, 어두운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김단은 머리를 흔들면서 왠지 모르게 찔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찔릴게 뭐 있어?

자신은 소한과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설령 관계가 있다 해도 그저 명목상의 '친척'일 뿐이다. 따라서 그녀가 누구와 함께 있든, 무엇을 하든 그것은 소한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아마 소한은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괜히 자기 혼자만 마음이 혼란스러워진 것이었다!

김단은 깊은 숨을 들어마시고, 마음속 쓸데없는 생각을 가라앉지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한에게 인사를 올렸다.

“소 장군님.”

명정대군도 소한을 바라봤다.

“소 장군, 또 궁에 들려 복명하러 왔소?”

'또' 자에는 약간의 괴상함이 은은하게 물들어 있었다.

소한의 시선은 드디어 명정대군의 손에서 떠나 명정대군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요즘 당우리 주위에 산적들이 창궐해서 현지 관려들이 몇 번이나 토벌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여 주상전하께서 저를 불러 대책을 상의한다고 하십니다.”

이 일은 명정대군뿐만 아니라 김단도 들었던 소문이다.

전에 세답방에 있을 때부터 나인들이 얘기한 걸 들었다.

듣기로는 당우리에 있는 산적들은 일반 산적들과 달리 일찍 전쟁터에서 내려온 장병들로 구성된 사람들이라 훈련도 잘되어 있고 능력이 탁월해서 일반 관병들이 대처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정예 군대를 투입해도 쉽게 승리하지는 못할 것이라 한다.

이 일을 생각하자, 김단의 안색은 자기도 모르게 무거워졌다.

이때 그녀의 곁에는 명정대군의 지극히 부드러운 속삭임이 들려왔다.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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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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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텔라
당근이지 뭐 좀 오래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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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이거 완전 짱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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