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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임학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김단을 쳐다보았다.

김단이 철없다고 여겼던 그는, 자기 모친께서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그는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김단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하나뿐인 여식을 누구보다 아끼셨던 부친께서 그런 선택을 한 게 실로 믿기지 않았다.

그는 뒤늦게 깨달은 진실에 가슴이 찢기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방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혼자 남은 소한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그는 어색하게 큰 마님에게 인사 올렸다.

어린 나이에 늠름한 호국 장군이 된 사내를, 용맹과 지혜를 겸비한 자를, 예의 바른 사내를 싫어할 사람은 없었다.

“소 장군, 어서 앉으시게! 어제 보내준 귀한 약재들은 잘 받았네. 내가 직접 감사 인사를 해야 했거늘.”

소한은 임원의 곁에 앉았다.

“소인의 부모님들은 정년이라 귀한 약재들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주상전하께서 하사하신 인삼과 녹용이니 좋은 품질일 것입니다. 큰 마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효심이 깊구려. 마침 소 장군의 혼사에 대해 논의 중이었소. 소 장군이 직접 부모님께 여쭤보게. 적절한 날을 골라 상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소.”

소한의 시선이 임원에게 향했다.

임원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임씨 부인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변론했다.

“아이고, 아직도 이런 것에 얼굴을 붉히면 어쩌자는 게냐?”

임씨 부인은 얼른 소한에게 말을 돌렸다.

“나이도 어느 정도 찼으니, 이젠 혼사를 진행할 때가 된 것 같네.”

그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소한의 시선이 김단에게 닿았다.

“낭자 생각은 어떻소?”

갑작스러운 질문에 김단은 당황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녀는 물론, 옆에 있던 임씨 부인과 임원도 상당히 놀란 눈치챘다.

소한과 김단을 번갈아 쳐다보던 임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혹 장군님 마음속에 김단이 있는 건가? 하지만 장군님은 내 정혼자라고!’

임원의 안색이 좋지 못한 것을 알아차린 부인은 단호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다.

“소 장군과 원이의 혼사인데 어찌하여 단이의 의사를 묻는 것이오?”

김단도 같은 생각이었다.

소한은 평온한 얼굴로 답했다.

“오해하셨나 봅니다. 소인은 그저 이 집안의 명실상부 첫째 아가씨의 의견을 물은 것뿐입니다. 장유유서인 만큼 낭자의 의견을 묻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의 말처럼, 집안의 첫째가 혼인을 하지 않을 시, 남은 형제들도 혼인을 하지 않는 게 정상적이었다.

하지만 진산군댁은 남들과 달랐다.

소씨 가문 역시 이런 구시대적인 발생은 하지 않는 집안이었다.

‘내게 얼른 혼인을 하라고 언질을 주는 것인가?’

김단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군님 말씀대로면 도련님께서 먼저 혼인을 하는 것이 응당하겠지요.”

사실 족보로 보면, 이 집안의 첫째는 임학이었다.

임학은 어떨지 몰라도, 임씨 부부는 얼른 자손을 안아보고 싶었다.

소한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겠지.”

임원은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며 소한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나이가 꽉 찬 자신과의 혼인을 미루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할 말이 마땅치 않았던 임씨 부인은 입을 다물었다.

중요하지 않은 대화가 몇 번 오가던 끝에 큰 마님은 피곤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김단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임씨 부인은 소한과 임원을 데리고 물러났다.

소한이 밖으로 나와 몇 걸음 가지 않았을 즈음,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군님.”

순간, 소한은 김단이 자기를 불러세운 줄 알았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임원이었다.

실망한 듯 옅은 한숨을 내쉰 소한이 천천히 몸을 돌려 임원을 쳐다보았다.

“왜 그러시오?”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하긴 했으나 오늘은 유독 거리가 느껴졌다.

남들에겐 거리를 두고 차갑게 대할지언정 그녀에게만은 유난히 부드러웠던 그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날들과 사뭇 달랐다.

그간 자기가 오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임원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고개를 푹 떨군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불안한 듯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혹… 소녀와 혼인하기 싫으신 겁니까?”

예상치 못한 질문에 살짝 당황한 소한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리 생각하는 연유라도 있소?”

“장군님께서…”

임원은 말끝을 흐렸다.

말할수록 자신만 절박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자로서 지켜야 할 체면이 있었다.

소한은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렸지만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집안 어르신들께서 정하신 혼약이니 달라는 것은 없소.”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며칠 후에 낭자를 만나러 오겠소.”

몸을 돌려 나가는 소한의 뒷모습을 임원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소한의 마지막 말은 그녀를 안심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임학은 사당에 꿇어앉아 집안 족보를 살펴보았다.

사실 그는 김단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자기가 알고 있는 한, 진산군은 절대 냉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족보를 몇 번이고 넘겨 보아도 김단의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다.

임단도 없었고, 김단도 없었다.

공주자가의 유리잔을 깼다는 연유로 족보에서 이름을 지운 게 믿기지 않았다.

설령 족보에서 지운다 해도, 그녀가 이 댁 여식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설령 이 집안의 피를 물려받진 않았지만, 그간 이 집안에서 커온 아이였다.

15년간의 정이 공주자가의 유리잔보다 못한 것이다.

3년 만에 만난 오라비를 반기지 않았던 누이의 태도가 드디어 이해되었다.

모친을 마님으로 부른 연유를, 자신을 도련님으로 칭한 연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심정을 알 것 같았음에도 마음속 분노를 완전히 가라앉힐 순 없었다.

족보 몇 장에 이름이 없다는 연유로 그간 쌓아왔던 가족의 정을 지우는 게 말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겨우 이런 것 때문에 가족들에게 원한을 품은 게 그로선 납득되지 않았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들은 다시 그녀를 집으로 데려왔다.

모친께서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자신도 누이를 진심으로 대했다.

그럼에도 자신들과 관계를 거리를 두는 그녀가 그에겐 달갑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그녀의 버릇을 고쳐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여긴 임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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