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유정우는 일어나지 않고 임미도를 품에 더 끌어안았다. 사실 그의 생체리듬은 이미 여섯 시쯤 한 번 깼지만 임미도가 포근히 안겨 있는 바람에 그대로 다시 잠들었던 것이다.유정우는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며 말했다.“피곤하지 않아요?”임미도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아듣고 대답했다.“안 피곤해요.”유정우가 손을 뻗어 그녀의 입술을 살폈다.“입술이 좀 일어났네요.”임미도는 그를 흘겨보며 투덜거렸다.“다 정우 씨 때문이잖아요. 할 건 다 해놓고 모른 척 하기는요.”유정우는 웃으며 다정하게 말했다.“그래요, 다 내 탓
오늘 밤, 그는 많이 원했던 건지도 모른다.임미도는 갑자기 몸을 기울여 그의 얇은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유정우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곧바로 몸을 덮쳐 그녀의 붉은 입술을 탐했다.임미도는 그의 목을 끌어안고 부드럽고도 적극적으로 그의 키스에 응했다.이렇게 오래 키스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처음이었고 온몸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유정우는 그녀의 목과 머리카락을 오가며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임미도의 손이 위로 올라가 유정우를 감싸안았고 조심스럽지만 대담하게 그의 짧은 머리 사이로 넣어 살짝 잡아당겼다.그녀는 그만 웃음
아마 임미도가 너무 오랫동안 유정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던 모양이다.유정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 그렇게 보고 있어요?”임미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정우 씨, 고마워요.”유정우는 굳이 묻지 않았지만 그녀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이어서 그가 입을 열었다.“우린 부부예요. 남이 당신을 괴롭히는 건 곧 나를 괴롭히는 거죠. 다음에 또 똑같은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요. 아니면 내가 뭘 해주길 원하는지 말해도 되고요. 원칙만 어기지 않으면 다 가능해요.”그의 한마디에 임미도
임한겸은 분노에 차 말문이 막힌 듯했다. 그때 곧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흘러나왔다.“미도야, 다 내 잘못이야. 네가 화가 났다면 나한테 화를 내렴. 설아는 아무 잘못도 없어.”임미도는 단번에 알아들었다.수년간 아버지가 밖에 숨겨두고 살던 그 여자, 이소정이었다.이소정은 울먹이며 말했다.“미도야, 네가 나를 용서해주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네 엄마를 찾아갈게. 네 엄마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수도 있어.”임미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어떻게 해야 염한나를 가장 잔인하게 자극할 수 있는지 이소정은 너무나
임미도는 당연히 피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녀의 배 속에는 아이가 있었고 임신 초기에는 그와 잠자리를 가져서는 안 됐다.사실 그런 문제까지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동안은 그녀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유정우가 먼저 다가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하필 오늘 밤 함께 씻자고 할 줄은 몰랐다.아직 임신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임미도는 일단 부드럽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나 방금 집에 와서... 그냥 먼저 씻고 싶어요.”유정우는 그녀의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손에 힘을 주
“아니에요. 무슨 일 있으세요?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잠시 후에 회의도 있어요.”유정우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오늘 밤엔 내가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임미도가 답했다.“알겠어요. 저도 늦을 것 같아요.”“그래요, 그럼 일 봐요.”“네.”임미도가 먼저 전화를 끊자 유정우는 휴대폰을 쥔 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임미도의 말투에서 미묘한 변화가 느껴졌다.아마 정말 많이 바쁜 걸 거라고 생각했다.“대표님, 이제 회의실로 가시죠.”유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자.”유정우가 집에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