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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화

유리눈꽃
진세윤은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려 얼굴을 가려버렸다.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었다.

처음으로 하는‘나쁜 짓’이었는데 하필이면 엄수아에게 들키다니, 이런 운도 드물었다.

엄수아는 조용히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진세윤, 말 좀 해. 왜 그런 영상을 보고 있었던 거야?”

진세윤은 체념한 얼굴로 침대에 누운 채 답했다.

긴 다리 한쪽은 이불 밖으로 쑥 나와 있었고 그 모습은 어딘가 야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가 얼굴 위의 이불을 확 걷어내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이 그의 몸 위로 겹쳤다.

소녀의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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