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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화

Author: 유리눈꽃
엄수아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가 방금 내뱉은 말의 의미를 곱씹을 새도 없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밤에 돌아오든 말든, 그건 그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백시후의 턱끝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가 감기라도 들까 봐 걱정이 앞섰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비 맞았네. 수건 갖다줄게.”

엄수아는 욕실로 들어가 새 수건을 꺼내왔다. 그의 앞에 다가가 수건을 내밀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몸 좀 닦아. 샤워도 하고. 감기 들면 큰일이야.”

하지만 백시후는 그녀가 건넨 수건을 받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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