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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 화

Author: 유리눈꽃
백시후의 코끝에서 선홍빛 피가 흘러내렸다.

엄수아는 손가락으로 피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코피 나.”

백시후는 그제야 눈치챘다. 엄수아의 손끝이 가리킨 곳에서 붉은 피가 묻어났다.

순간 몸이 굳어버린 그는 곧장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풉!”

찬물을 맞으며 서 있자 뒤쪽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엄수아는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했으면서 몸은 이렇게 정직하게 반응했으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

1년 치 놀림거리가 생긴 거나 다름없었다.

엄수아는 얇은 잠옷 자락을 여미고는 욕실 문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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