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부시혁의 집.부시혁은 떠들썩한 인기 검색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장 비서는 전전긍긍해하며 말했다. “절대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분명 누군가 고의로 터뜨린 게 틀림없어요. 사람 시켜서 검색어 내릴까요?”“됐어. 그럴 필요 없어.” 부시혁은 알 수 없는 눈빛을 말했다. “고가 집안에서 한 짓일 거야.”장 비서는 부시혁의 말을 이해했다. 고가 집안에서 윤슬을 압박하려고 올린 영상을 부시혁이 도와준다면 고가 집안에서 기분 나빠할 것이다. 부시혁은 윤슬 때문에 미래 장인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그럼 이
주위에는 재밌는 구경거리를 보려는 눈빛으로 가득했지만 윤슬은 보고도 못 본 체했다.그녀는 그저 웃는 것 같기도, 웃지 않는 것 같기도 하는 표정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부시혁을 힐끗 보고는 비로소 채연희를 보며 나른하게 입을 열었다.“일단은 초대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와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실검에 올라온 그 영상 누가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6년 전의 일을 따지는 거라면 전 정말 억울하네요.”말을 끝낸 그녀의 눈빛은 고유나에게 떨어졌다.고유나의 낯빛은 하얗게 질렸고 황급히 부시혁의 몸 뒤로 숨었다.많은 사람들은 이
육재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에 있던 하객들이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들의 눈빛은 고유나로부터 윤슬에게로 옮겨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영상은 전문가에 의해 진짜로 밝혀졌고, 만약 육재원의 말도 사실이라면......부시혁도 깜짝 놀랐다.그는 자신 앞의 여자를 쳐다봤고 눈빛은 무거워졌다. 그는 한참 후에서야 입을 열었다.“윤슬,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거야?”“제가 말을 했더라도 믿었을까요?”윤슬은 비꼬는 듯한 어투로 되물었다.“대표님, 저희 6년의 결혼 생활 동안 매일 나눴던 대화는
년 전에 저희 아버지가 소더비 경매장에서 120억으로 낙찰받은 거예요......”말을 하던 그녀의 목소리는 낮아졌다.“게다가 제가 가장 아끼는 보석 중 하나인데 윤슬 아가씨께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가지고 온 거예요.하객들은 고유나 말속의 억울함을 알아챘고, 보석을 계속 받지 않고 도도한 자태로 있는 그녀를 보고는 비난했다.“윤슬 씨, 적당히 해요. 고유나 아가씨가 사과도 했잖아요.”“그러게. 고도식 대표님도 딸을 지키려는 간절한 마음에 그런 행동을 한 건데 게다가 사과까지 했잖아?”“고유나 아가씨가 아끼는 보석까지 꺼내서
“윤슬 아가씨, 너무 하시네요.”고유나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영상 일은 우리 아버지가 이미 사과를 했는데 왜 그만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내 남자친구가 준 청혼 목걸이도 뺏고 싶어요?”윤슬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웃으며 말했다.“저랑 부시혁 대표가 이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가씨랑 부시혁 대표가 그런 사이가 되었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모님이 되고 싶어 안날이 나서 그를 호시탐탐 노린 줄 알겠어요!”“무슨 헛소리예요. 분명 당신이......”“그리고 고유나 아가씨, 전 뺏을 생각이 없
“정말 속이 후련했다니까.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고!”유신우는 뒷자리에 앉았고 나비 핸드백을 윤슬에게 건네줬다.“아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잊고 안 가져갔어요.”“아까 너무 빨리 나가느라 깜빡했네.”윤슬은 핸드백을 받아들었다.유신우는 의자 옆에 놓인 보석함을 힐끗 보고는 윤슬에게 물었다.“누나, 설마...... 아직도 부시혁이 신경 쓰이는 거 아니에요? 둘이 같이 있는 게 보기 싫어서 푸른 태양의 심장을 갖겠다고 한 거예요?”육재원은 차를 몰면서도 백미러로 윤슬을 보면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나랑 부시혁은 이
“윤슬, 그 녀석 보지 말고 날 보라고.”육재원은 윤슬의 시선을 창밖에서 끌어오려 애썼다.“내가 유신우보다 잘생겼거든? 아님 네가 그런 숫총각을 좋아하는 거야?”그의 말이 윤슬의 생각이 끊겼고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그에게 눈을 희번덕였다.“어릴 때 네가 자뻑이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커서는 더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나는 내가 멋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라고!”육재원은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야, 윤슬. 나한테 시집와라! 푸른 태양의 심장이 뭐야, 반드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다이아 반지를
“너도 회복을 했으니 차 사고 일은 그냥 여기서 덮어두자. 이 일이 너의 마음속에 트라우마로 남았을 텐데 나도 네가 그것 때문에 괴로운 거 싫어.”“응.”고유나는 마음이 놓였고 가볍게 웃었다.고유나는 다시 귤을 까서 건넸고 남자의 냉엄함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시혁아, 윤슬 아가씨가 너랑 결혼한 6년 동안 가문을 위해 애를 많이 썼으니 너도 응당 고마워해야 해. 나중에 윤슬 아가씨에게 식사 대접하면서 선물도 드리고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어.”“필요 없어.”반 시간 전의 일이 떠오른 부시혁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어투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