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안 돼요.”신시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박 선생님이 돌보시는 게 딱 좋겠네요.”박도영이 잘라 말했다.“난 안 된다니까요. 사정이 있어요.”남자인 데다 정우진의 친구이고 의사이기까지 한 박도영이, 여직원인 신시아보다 환자를 돌보기 어렵다는 게 말이 되는가?신시아가 반박하려던 찰나 침대에 있던 정우진이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그는 빠르게 옷을 입고 신발까지 신더니 문 앞을 막고 있는 박도영을 밀어내고 성큼성큼 나가 버렸다.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움직이기만 하는 정우진을 바라봤다.“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신시아는 영문을 알 수 없어 박도영에게 물었다.박도영이 대꾸했다.“시아 씨한테 화가 나서 나간 거죠. 짐짝 취급하면서 돌보기 싫어하잖아요.”“귀찮다는 게 아니에요. 친구인 박 선생님이 여기 계시잖아요. 게다가 박 선생님은 의사예요. 제가 나설 일이 아니죠.”신시아는 사실대로 말했다. 더구나 자신은 임신부였다.박도영은 재차 말했다.“난 바쁘다니까요.”‘나도 바쁜데. 회사에 일이 산더미야.’신시아는 그 말을 삼켰다.방금 휴대폰을 확인하니 이은수가 메시지도 여러 개 보내 놓았다.“괜찮아요. 다 큰 어른인데 죽기야 하겠어요?”박도영은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우리 둘 다 일 보러 가요.”그러고는 박도영이 먼저 떠났다.신시아가 잠시 멍하니 서 있다 병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정우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미간을 찌푸린 채 병원을 나온 신시아는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들를 시간도 없어 곧장 회사로 향했다.그동안 이은수의 메시지에 답을 하지 못했는데,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은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신 상무님. 조 팀장님이 홍보부 팀장이랑 다퉜는데, 홍보부 팀장님이 조 팀장님 뺨을 때렸어요. 조 팀장님이 신고해서 경찰이 두 사람을 데려갔어요.”신시아는 차를 돌려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은수 씨는 회사 상황을 살펴봐 주세요. 난 지금 경찰서로 갈게요.”그녀가 있던 곳에서 경찰서까지는 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였다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들리자 깊이 잠들었던 신시아가 화들짝 놀라 깼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쌌다.신시아가 눈가가 살짝 붉어진 두 눈을 뜨자 정우진의 깊은 눈빛과 마주쳤다.“깨어났어요?”신시아는 여전히 멍한 상태로 물었다.“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요?”정우진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이젠 괜찮아.”“선생님이 물갈이로 탈수까지 왔다고 하셨어요. 며칠 동안은 조심하셔야... 악!”신시아는 정우진이 깨어나면 주의 사항만 몇 마디 일러 주고 집에 갈 생각이었다.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몸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신시아는 반사적으로 정우진의 목을 꽉 껴안았고,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어 자신이 왜 정우진의 품에 안겨 있는지 깨달았다.정우진은 신시아의 몸무게가 5킬로그램쯤 늘어난 것 같았다.많이 나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는 어제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데다 밤새 고생했다. 오래 안고 있으려니 갑자기 힘이 풀린 것이다. 정우진은 숨을 고른 후 겨우 그녀를 다시 받쳐 들었다.신시아는 정신이 들자마자 재빨리 그의 품에서 내려와 어색한 얼굴로 원피스 자락을 정리했다.“소파에서 불편하게 자는 것 같아서.”정우진이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신시아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이제 안 잘 거예요. 정 대표님, 다른 일 없으시면 저는 집에 가 볼게요. 조금 있다가 회사에도 가야 해서요.”“나 아직 아픈데.”정우진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선생님이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음식만 조심하시면 돼요.”신시아는 의자에 놓인 가방을 집어 들었다.정우진의 얼굴이 굳어졌다.“신 비서가 이렇게 선을 긋는 건 장 팀장이 신경 쓸까 봐 그래?”신시아가 그를 흘끗 봤다.“대표님은 은유라 씨가 신경 쓰이지 않으세요?”“신경 쓸 게 뭐 있어. 그렇다고 율제시에서 죽을 수는 없잖아.”정우진의 말투가 거칠어졌다. 물갈이를 한 것뿐인데 당장 죽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다니.신시아는 그가 언짢아한다는 걸 알아챘다. 몸이 아파서 예민해진
“네?”신시아는 못 알아들어서 묻는 게 아니라 믿기지 않아서 되물은 것이다.‘난 그저 직원일 뿐인데 대표님이 아무리 걱정했다 해도 직접 여기까지 찾아올 이유가 있을까?’그때 진료실 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함께 나왔다.“정 대표님 보호자분은 어느 분이시죠?”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신시아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앉았다. 박도영이 그녀를 가리켰다.“이분입니다.”“저요?”얼떨결에 일어선 신시아가 곧바로 설명했다.“저는 직원이지 가족은 아니에요.”“정 대표님은 물갈이를 심하게 하셔서 탈수 증상이 왔고 그 때문에 열까지 난 겁니다. 약은 투여했지만 빨라도 내일쯤 차도가 있을 거예요.”율제시에 온 지 이틀도 되지 않아 탈수 증상으로 치료받을 정도니 상태가 꽤 심각한 셈이었다.“가급적 생수를 드시게 하고, 세 끼 모두 소화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해 주세요. 보름 정도면 회복될 겁니다. 약은 절대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의사는 신시아에게 주의 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건넸다.“그럼 이틀 뒤에 경원으로 돌아가면 약을 안 먹어도 되는 거죠?”안내문을 받아 든 신시아는 빼곡한 글씨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의사가 대답했다.“경원으로 돌아가면 약은 끊어도 됩니다. 다만 며칠간은 식단에 신경 써야 완전히 회복돼요.”신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감사합니다.”의사들이 돌아가고 정우진은 VIP 병실로 옮겨졌다. 이미 열은 내려 붉은 기는 가셨지만 얼굴은 병색이 완연한 창백한 빛이 감돌았다.“박 선생님은 물갈이로 아픈 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아시죠?”신시아가 침대 건너편에 선 박도영을 바라봤다. 박도영은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들고 신시아를 바라봤다. 무슨 뜻이냐고 묻는 눈빛이었다.“저는 이만 가 볼게요. 필요하면 전화 주세요.”신시아가 팔에 걸친 가방을 어깨에 메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박도영이 한발 먼저 문을 열었다.박도영은 문을 반쯤 열고 신시아를 돌아보며 말했다.“우진이는 시아 씨한테 맡길게요.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
그곳은 율제시에서도 이름난 고급 빌라 단지였다. 신시아가 있는 곳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거리였다.늦은 밤이라 도로는 한산했다. 신시아는 차를 최대한 빠르게 몰았다.이든 빌라 305호에 도착하니 집 안은 온통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차에서 급히 내려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문손잡이를 돌리자 도어록에서 삑삑 소리가 났다. 신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문이 열렸다. 경원에 있는 정우진의 집과 같은 비밀번호였다.“정 대표님?”신발을 벗을 겨를도 없이 현관과 거실, 주방까지 둘러봤지만 정우진은 보이지 않았다.2층으로 올라간 그녀는 반쯤 열린 안방 문틈으로 어렴풋이 사람의 형체를 발견했다.정우진은 얇은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불 아래로 다부진 몸매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는 이마에는 해열 패치가 붙어 있었고, 뺨은 평소와 달리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정 대표님?”느껴졌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그녀의 목소리에도 침대 위의 남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정우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양옆으로 늘어뜨린 그의 손등 위로 힘차게 뛰는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신시아는 정우진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는 너무 무거웠고 그녀의 배 속에는 아이까지 있었다.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현관 벨이 울렸다.신시아는 정우진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현관 인터폰을 확인하니 박도영이 서 있었다.신시아는 곧장 문을 열었다.“박 선생님, 마침 잘 오셨어요. 정 대표님이 열이 나요. 얼른 좀 봐주세요.”박도영은 산부인과 전문의였지만 그래도 정우진의 상태를 진단해 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박도영은 가방을 끌고 들어와 신발도 갈아 신지 않은 채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기본적인 진찰을 했다.“해열제는 먹은 것 같은데, 열이 다시 오른 모양이네요.”박도영은 해열제가 두 알이 빈 것을 보고 낮에도 열이 났을 것이라 추측했다.“감기 때문일까요?”신시아가 따뜻
“대표님이요?”신시아는 의아해하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경원에 계시는 거 아니에요? 회사에 안 계세요?”“네? 대표님은 율제...”‘율제시에 간 게 아니었나?’임정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정우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이 다시 전화 주셨네요. 신 상무님, 저 먼저 끊을게요.”임정현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신시아는 끊어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었다.임정현이 정우진을 찾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전화한 건 이상했다.‘난 경원에 있지도 않은데 왜 나한테 묻는 거야?’신시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의 미간에 맺힌 의문은 한참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오늘 밤 김지원은 새로 빌린 집에서 잘 생각이었지만 아직 생활용품이 몇 가지 부족했다.오후에는 일이 많지 않아 신시아도 정시에 퇴근해 함께 쇼핑하러 갔다.“이 육아 도우미가 괜히 비싼 게 아니더라. 빈이를 얼마나 잘 달래는지 이제는 나를 찾지도 않아. 아까 육아 도우미가 밥 만들 때 내가 빈이를 안고 있었는데도 계속 주방만 쳐다보더라니까.”김지원은 유모차를 밀며 육아 도우미가 얼마나 좋은지 계속 칭찬했다.신시아는 필요한 물건을 고르며 대답했다.“그럼 됐네. 너는 이틀 정도 푹 쉬고 방송 다시 시작해.”“그런데 나중에 얘가 나랑 안 친하고 육아 도우미를 엄마처럼 생각하면 어떡하지?”김지원의 얼굴이 근심으로 가득 찼다.신시아는 할 말을 잃었다.“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구하면 불만투성이고, 너무 잘하는 사람을 구하면 애가 너보다 그 사람을 좋아할까 봐 걱정이니 너도 참 모순이다.”김지원이 멋쩍게 웃었다.“내가 좀 변덕스럽긴 하지. 그래도 앞으로 시간 내서 빈이랑 최대한 많이 있어야겠다.”“앞으로 며칠은 내가 회사 일 때문에 매우 바쁠 것 같아. 밤에 야근할 수도 있으니까 저녁은 나 기다리지 마.”신시아는 홍보팀장을 시작으로 칼을 뽑았다.다음 단계는 지사 상무로서 자신의 권한을 완전히 되찾는 일이었다.실제로 그 자리에 맞는 일을 시작하면 눈코 뜰 새
“그럴 필요 없어.”정우진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룸미러로 뒤를 봤다.“내려. 율제시에서 알아서 살아.”“너 나한테 돈 한 푼도 안 남겨줬잖아. 두 끼 굶었고, 어젯밤엔 은행 365코너에서 잤어.”정말 버틸 수 없을 정도가 아니었다면 박도영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정우진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그냥 굶어 죽든가.””그것도 괜찮지. 박씨 가문 사람들한테는 골칫거리 하나 사라지는 거니까. 그래도 내가 예전에 네 목숨 구해준 것을 생각해서 묫자리 좋은 데 골라 묻어줘.”박도영은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처럼 말했다.정우진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목숨 구해준 걸로 협박하지 마.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너희 둘 도움 안 받아.”아무도 몰랐다. 그때 정우진을 구한 사람은 은유라 혼자만이 아니었다.박도영도 함께였다.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먼저 부탁한 건 박도영이었다.박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과 정우진의 관계를 알고 또 가식적으로 잘해주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차라리 박씨 가문이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서로 왕래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내 생각엔 너도 그 여자가 널 다시 구하는 상황이 싫은 거야.”박도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정우진, 너도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구나. 지금이라도 후회하면 늦지 않았어.”정우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얼굴을 굳혔다.한참 뒤 그가 화제를 돌렸다.“돈 보내줄 테니까 내려.”“알았어.”박도영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상황은 이미 정우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정씨 가문과 은씨 가문의 싸움으로 번져 있었다. 박도영은 운전석 옆에 잠시 멈춰 서서 한마디 더 했다.“은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정우진은 대답하지 않고 차창만 올렸다.부가티는 그 자리에서 거의 30분을 더 서 있다가 떠났다.그 시각, 이은수는 신시아의 사무실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신 상무님, 진짜 대단하세요. 아까 한 부장님 얼굴이 숯덩이보다
술자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하선재는 어떻게든 정우진에게 시비를 걸려고 들었다.하지만 그의 상대가 될 리 만무하다는 걸 잘 알기에 비겁하게도 정우진의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차선책을 택했다.예를 들자면 신시아처럼...신시아는 방향을 틀어 후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이를 눈치챈 하선재가 응대하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쏜살같이 그녀를 따라왔다.신시아가 연회장을 막 빠져나왔을 때, 그는 좁은 구석에서 그녀를 가로막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신시아 씨? 난 또 잘못 봤나 했네.”정우진은 말수가 적고 냉철한 편이다.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연회장.정우진이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그는 몇몇 상계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응대했다.“우진 오빠.”은유라가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정우진의 팔이 아주 잠깐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풀렸다.“마침 잘 왔어. 인사해, 이분은 전 회장님이야.”은유라는 정우진의 팔에 살며시 몸을 기댄 채 그가 소개하는 상대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버님께 익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
신시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왜 그래요?”이에 임정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대표님께 직접 본인 불러 달라고 신청한 거 아니었어요?”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 사직서 내러 온 거예요.”임정현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네? 갑자기 왜요?”“개인적인 이유예요.”그녀는 딱 잘라 말하고는 덧붙였다.“혹시 인사 발령 취소할 수 있을까요?”“그것 또한 대표님 허락을 받아야죠.”임정현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신시아는 차오르는 무기력함에 미간을 짚었다.“연말이라
정다슬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현주가 방을 나가자마자 그 뒷모습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한편, 은유라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하던 정우진과 서로 밀착해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잔상이 신시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차라리 보지나 말걸...’돌아오는 길에서 신시아는 찬 밤바람을 맞으며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편의점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이어진 며칠 동안 정우진과 은유라의 결혼 임박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정작 신시아를 초조하게 만든 것은 사직서에 대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