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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화

소희는 애써 태연하게 말했다.

“이렇게 빨리 끝났어?”

“아니, 네가 우리 엄마 손에 당할까 봐 내려와 봤어!”

임구택은 두 걸음 내려와 소희 앞에 서고는 위아래로 소희를 훑어보며 말했다.

“우리 소희 정말 불가사의한 능력이 있어!”

노정순은 아직도 아래층에 있었기에 소희는 얼굴이 붉어져 몸을 돌리고는 위로 걸어갔다.

“나, 수업하러 갈게!”

방에 들어오자 임유민은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소희를 보고는 거의 핸드폰을 던질 뻔했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갑자기 뭐예요?”

이에 소희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못생겼어?”

“괜찮아요!”

유민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좀 이상해요! 이게 우리 할머니가 사준 건가요?”

소희는 가방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유민은 소희를 동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해달라고 하는 걸 다 해줄 필요 없어요. 아니면 점점 심해질 거고 그때가 되면 개량한복은 고사하고 더 이상한 옷들을 입힐 거예요.”

“얼마 전에는 중국 전통 복장에 관심이 있어 보이시던데 조심해요.”

소희는 놀라며 말했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 거야!”

“우리 할머니는 상상 그 이상일 거예요!”

유민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숙모라면 뭐든 오케이 하는 삼촌이 있으니까 무리한 요구를 거절해도 될 거예요.”

소희는 그 말에 공감하며 끄덕였다.

“그래, 조언 고마워.”

“아니에요, 지난번에 삼촌을 설득해서 학부모 회의에 가게 한 일에 대해 아직 감사 인사도 못 했는데요.”

소희는 교과서를 펼치며 무심코 물었다.

“학부모 회의는 어땠어?”

“괜찮았어요, 평소보다 분위기가 좀 더 엄숙했죠!”

유민은 구택이 거기 앉아 있을 때 모든 사람들, 심지어 선생님도 긴장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번에는 숙모가 대신 가줘요. 삼촌이 거기 앉으면 우리 선생님이 뭐라고 해야 할지 잊어버리더라고요. 그 모습에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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