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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5화

Author: 금추
우행도 너그럽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신수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철훈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화영 씨, 우리 학교가 이번에 정말 덕을 많이 봤네요.”

화영은 미소를 띠고 입을 열었다.

“총장님이 저를 너무 올려 쳐 주시네요. 저도 신수도 강성 출신은 아니지만, 교육에는 지역 구분이 없잖아요.”

“이 학교는 전국에서 학생들이 오고 저희 둘이 조금 보탤 수 있었다면 그게 저희의 영광이죠.”

말은 조리 있었고 태도는 따뜻하고 겸해 듣고 있던 이들은 절로 감탄했다.

사람들이 화영을 칭찬하는 동안 세라를 향한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신수와 친분이 있다며, 학교 투자도 자신의 덕이라는 식으로 은근히 자랑했던 세라였다.

그런데 당사자인 신수가 직접 잘 모른다고 말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세라는 허영심 때문에 신수에게 억지로 들러붙어 스스로를 포장한 셈이었다.

그 말을 들은 이철훈은 환하게 웃으며 화영과 신수를 안쪽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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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단은 고개를 저었다.“상이가 찻잔을 나한테 던졌어. 그때 데인 거야.”유단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이제야 확실히 알겠어. 이 집에서 나만 남이야.”“유씨 집안으로 시집오고 나니 민씨 집안에서는 이미 출가한 딸이고, 정작 유씨 집안에서는 어딜 가나 나를 못마땅해해.”“유청아, 시집간 여자에게 대체 어디가 진짜 집인 걸까?”유청은 마음 아픈 표정으로 유단의 손을 꼭 잡았다.“언니.”유단은 쓴웃음을 지었다.“나도 이런 말을 누구한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친정에 가서 할머니나 아빠한테 말해 봤자 뻔한 말로 나를 가르치려고만 할 거야.”“새엄마는 속으로 고소해하면서 내 꼴을 비웃겠지. 그러니까 너한테밖에 말할 사람이 없어.”유청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유단의 목소리가 울먹였다.“난 정말 인생을 잘못 산 것 같아.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해놓고 일찍 결혼해 버렸잖아.”“유씨 집안에서 밖에 나가 일하지 말라고 해서 그대로 따랐는데, 나는 전업주부 역할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어.”유청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언니가 부족한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언니의 좋은 점을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유단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유청을 간절하게 바라봤다.“유청아, 너는 절대 나처럼 살면 안 돼.”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도우미가 들어왔다.도우미는 손에 약 한 그릇을 들고 와 유단 앞에 내려놓았다.“작은 사모님, 아가씨께서 주방에 특별히 부탁해 달인 약입니다. 식기 전에 드시라고 하셨어요.”백자 그릇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고 진한 약물이 담겨 있었다.무엇을 넣었는지 코를 찌르는 냄새가 올라와 맡기만 해도 속이 메스꺼울 정도였다.유단은 약을 한번 흘겨보더니 얼굴에 노골적인 거부감이 떠올랐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안 먹으니까 가져가세요.”도우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작은 사모님, 그래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안 먹는다고 했잖아요.”유단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내 일도 내가 결정하면 안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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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손경애가 말했다.“경준이는 네가 유청이한테 골라준 사람 아니었니?”“그러니 유청이는 저한테 고마워 해야죠.”송이란이 농담처럼 말하자 유청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늘 저를 위해 생각해 주신다는 걸 제가 누구보다 잘 알아요. 저는 세 살 때 친어머니를 잃었으니, 제게는 친어머니나 다름없어요.”그 말을 듣자 오히려 송이란이 조금 난처해졌다.어머니라면 딸에게 좋은 혼처를 찾아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유청에게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명백히 자신을 유청의 친어머니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었다.유청은 그 말 한마디로 두 사람 사이에 선을 그어버린 셈이었다.이에 송이란은 멋쩍게 웃었다.“우리 유청이가 제일 철이 들었지.”민용훈과 손경애 역시 흐뭇한 눈으로 유청을 바라봤다.유청은 어려서부터 얌전하고 말을 잘 들었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잘 헤아리는 아이였다.그러자 경준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오히려 제가 어머님께 감사드려야죠. 이렇게 좋은 딸로 키워주시고 저와 결혼까지 허락해 주셨으니까요.”유청은 살짝 웃더니 입술을 다물고 눈을 내리깔았다.우영은 입에 있던 음식을 삼키고 고개를 갸웃하며 송이란에게 발랄하게 물었다.“그럼 나는 철이 안 들었어요?”손경애는 인자하게 웃으며 우영이 좋아하는 소라 반찬을 집어주었다.“너도 철이 들었으니 네 엄마가 분명 좋은 혼처를 골라주겠지. 넌 어디든 꼭 끼어드는구나.”이번에는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때 명경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진동했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받으러 식당 밖으로 나갔다.우영은 눈꼬리로 명경의 늘씬한 뒷모습을 훔쳐봤다.가족들이 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말했는데 명경이 그 뜻을 알아들었을지 궁금했다.식사를 마친 뒤 경준은 처리할 일이 있어 먼저 떠났다.유청이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여자의 목소리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애써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유청아, 오늘 쉬는 날이지? 나한테 와서 같이 있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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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청은 가벼운 몸짓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방 안은 순식간에 어둑하고 고요해졌다.유청은 명경의 곁을 지나며 남자가 정말 잠든 것을 확인한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명경이 잠에서 깼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진 뒤였다.깊은 잠에서 깨어난 명경은 어두컴컴한 방 안을 바라봤는데, 순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그러다 몸을 덮고 있던 얇은 담요가 흘러내리자 그제야 완전히 정신이 들었다.명경은 옆에 있는 플로어 스탠드를 켜고 유청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디 있어요?”[사장님께서 주무시길래 방해할까 봐 도서관에 와서 책을 보고 있어요.]유청의 목소리는 피아노 선율처럼 부드럽고 맑았다.명경은 은은한 노란빛이 감도는 전등갓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해요. 사무실을 차지했네요.”[그런 말씀 마세요. 원래 사장님 소유인 곳이니 편하게 사용하시면 돼요.]유청의 웃음 섞인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졌다.명경은 시선을 거두었다.“그럼 가볼게요.”[안녕히 가세요.]하루가 지난 뒤, 유청은 점심을 먹고 다른 선생님 한 명과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사무실로 돌아와 문을 열자 발코니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명경은 검은 셔츠를 입고 긴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었다. 그 탓에 늘씬하고 곧은 체격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먹빛처럼 검고 긴 눈매가 유청을 향하자 명경이 담담하게 물었다.“민 선생님, 오후에 시간 있나요?”유청은 이미 무슨 일인지 짐작했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있어요.”유청은 방으로 들어가 겉옷을 하나 갈아입고 피아노 앞으로 걸어갔다.피아노 덮개에 손을 올리려던 순간 잠시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부드럽게 말했다.“명 선생님,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그래도 믿을 만한 의사를 찾아보시는 게 좋아요. 음악에 의지해서 잠드는 건 임시방편일 뿐이에요.”그림처럼 단아한 얼굴에 나지막하고 담담한 목소리였다.한여름에 불어오는 한 줄기 서늘한 바람 같았다.명경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4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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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420화

    상이가 밖에서 돌아오자 누나 상아가 거실 소파에 앉아 어머니 김승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동안 상아는 진현의 일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많이 초췌해져 있었고, 눈가에도 전보다 조급한 기색이 짙어졌다.“누나가 웬일로 시간이 나서 왔어? 진현이는 어때?”상이는 소파에 앉아 스스로 차를 따르며 별생각 없이 물었다.“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 그리고 여전히 나랑 말하려고 하지 않아.”상아가 답답한 듯 말하자 상이는 차를 식히며 코웃음을 쳤다.“성질 한번 대단하네.”김승란이 말했다.“진현이는 이제 기대하기 어려우니 너희는 일찍 둘째를 갖는 게 좋겠어.”그러자 상아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남편이랑 상의했는데 아이는 더 갖지 않기로 했어요. 괜히 진현이를 또 자극할까 봐요.”김승란이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좀 더 기다려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아무리 기다려도 진현이는 동의하지 않을걸요?”상이가 말하자 상아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너는? 올케는 왜 아직도 임신을 못 한 거야?”상이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더니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유단이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건데 나랑 무슨 상관이야?”상아의 눈매에 매서운 기색이 스치더니 비꼬듯 차갑게 말했다.“낳기 싫은 거야, 아니면 못 낳는 거야? 그때 납치됐을 때 몸이라도 망가진 거 아니야?”“내가 애초에 유단이랑 결혼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다들 무슨 신의를 지켜야 한다면서 굳이 결혼시키더니.”상이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거 아니야. 누나 괜한 생각 하지 마.”가뜩이나 속이 좋지 않았던 상아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유단이 낳기 싫다고 하면 너는 다른 여자한테서 아이를 가지면 되잖아. 나중에 후회해도 울 곳조차 없게 만들어.”그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김승란은 상아에게 눈짓하며 그만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유단이 돌아온 것이다.유단은 거실로 다가와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고, 상아는 거실 소파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화려한 화장에 엄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185화

    우행은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다른 가능성은 이게 그냥 게임 설정이라는 거지.”화영은 말없이 우행을 바라봤다.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건 여자 쪽이었다.우행은 화영의 표정을 살피며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내 말이 틀려요? 이렇게 설정돼 있으니까 우리가 단계별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이에 화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맞아요. 우행 씨 말이 다 맞아요.”“근데 말투가 좀 미묘한데요?”우행이 의미심장하게 웃자 화영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생각은요 지금 빨리 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234화

    그러나 희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진씨 집안 사람들이 화영을 무척 좋아한다는 걸 본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신서란은 내내 화영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뜰히 챙겼고 그 따뜻한 모습은 이미 화영을 식구로 여기는 듯했다. 바로 그렇기에 희문은 가윤을 떠올리며 억울함을 느꼈다.희문의 그런 마음을 빼면 나머지 모두는 아주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생일 파티가 끝날 무렵, 다들 블루드로 옮겨서 더 놀자고 제안했다.그때 희문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남자는 화면을 확인하곤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고 복도에서 전화받았다.“가윤아.”가윤은 짧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137화

    “둘은 마치 연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수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살아오면서 이런 관계는 처음 봐요.”그러고는 손짓하며 화영을 불렀다.“이리 와요. 내가 우리 우행이 여자를 어떻게 거절하는지 말해줄게요.”화영은 호기심이 생겨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궁금하네요. 말해봐요.”수호가 웃음을 터뜨렸다.“우행이랑 나,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여자애들이 우행한테 연애편지를 썼어요.”“한 번은 어떤 여자애가 세 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는데, 우행이 그날 저녁 자습 시간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793화

    여경은 곧바로 조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단숨에 억울하고 서러움으로 가득 찼다.“누가 나를 이 별장에서 쫓아내려고 해요. 내가 이 집에서 산 지가 벌써 이십 년이 넘었고, 이건 내 집이잖아요, 맞죠?”조변우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여경, 당신 강성을 떠나.]그 말에 여경은 숨을 들이마셨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당신 지금 뭐라고 한거지?”조변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유신희 일에 조시안이 연루됐고, 이번엔 내가 더는 못 봐주겠어. 그리고 우리 사이도 여기까지야.]여경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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