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11화

Author: 금추
소희는 무력하게 말했다.

“네 삼촌도 항복했어!”

임유진은 고개를 들고 크게 웃으며 일어나 소희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정말 잘 어울리네, 삼촌이 이번에 항복한 이유를 알 것 같아!”

소희는 유진의 책상 한쪽 구석에 놓인 남성용 면도기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임유민이 네가 요즘 좀 이상하다고 했는데 사랑에 빠진 거야?”

임유진은 눈을 피하며 미소 지었다.

“이상하다니, 그저 유민이 걔가 망상을 좋아할 뿐이야! 사랑에 빠지면 너희에게 말할게.”

“아직도 서인의 샤부샤부 가게에서 일해?”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이번 주는 가지 못했어, 너무 바빴거든!”

“서인은 어때?”

유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서인은, 여전히 그대로야!”

소희의 핸드폰이 진동해서 잠깐 봤는데, 정말 시간도 참 딱 좋게, 바로 서인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잠깐 가게에 들를 수 있어?]

소희는 눈썹을 한 번 꿈틀하고는 답했다.

[그래.]

소희가 메시지를 보낸 후, 웃으며 말했다.

“넌 일해, 나는 구택 씨를 찾으러 2층에 갈게!”

“응, 좋아!”

유진은 귀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가 돌아서서 나가자, 유진의 웃음은 서서히 사라지고, 책상에 기대어 쓸쓸함을 감추려 애썼다.

소희는 3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방에는 아무도 없어서 소희는 안으로 들어가 창가까지 걸어갔다. 정원의 잔디밭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자 소희는 구택인 줄 알고 자세히 보려고 했다. 그러나 구택이 갑자기 뒤에서 소희를 껴안고, 가녀린 허리를 꽉 안은 채 볼에 입을 맞추었다.

소희는 약간 고개를 들며 말했다.

“자기야?”

“응?”

구택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희는 구택의 품에서 돌아서자, 구택은 소희의 뒤쪽 비녀를 빼내며 검은 머리칼을 풀어헤쳤다. 그리고 구택의 눈동자는 더욱 깊어졌고 소희에게 더욱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소희는 유리창에 기대어 소곤거렸다.

“점심엔 여기 있지 않을 거야, 서인이 나를 찾고 있어.”

구택은 소희와 키스하며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2화

    “내일 일찍 와, 나머지 옷들 피팅해 보게. 오후에는 네 사이즈에 맞는 옷을 몇 벌 더 가져오도록 할게.” 노정순이 기뻐하며 말하자 내일 휴가를 내고 싶었던 소희는 살짝 당황했다. 그러자 임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다소 무력하게 말했다. “엄마, 임유진한테 옷을 맞춰보라고 하세요. 계속 이러시면 소희가 정말 두려워서 못 올 거예요!”“안 맞춰도 돼. 소희가 가져갈 거니까.” 노정순이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어차피 본인이 사준 옷을 소희가 입기만 하면 됐다. 몇몇이 웃으며 이야기할 때, 임시호가 위층에서 내려오며 인사했다. “소희야!”“아버님!” 소희가 돌아보며 웃었다.임시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소희는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소희는 구택의 차를 몰고 바로 샤부샤부 가게로 향했다.그 시간 샤부샤부 가게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가득 찬 방 안은 소란스럽고 시끄러웠으며,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소희 씨!” 오현빈이 소희를 보고 열정적으로 달려와 인사했다.“서인 사장님 계신가요?” “뒤쪽 주방에서 도와주고 계세요.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현빈이 순진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바쁘시니까요. 저 혼자 갈게요!” 소희는 홀을 지나서 뒤쪽 주방으로 향했는데 주방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문이 소희를 보고 활짝 웃었다. “소희 씨, 오랜만이에요!”“오빠!” 소희가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도와드릴 게 있나요?”서인이 손을 털며 천천히 다가왔다. “아뇨, 올라갈 것 다 올라갔으니까 이제 뒷마당으로 가요.”두 사람은 뒷마당으로 향했다. 뒷마당의 귤나무는 잎이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었고, 벽에 가득했던 장미들도 이미 시들어 버린것이 쓸쓸한 풍경이었다.서인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소희야, 식사는 했어?”“아직.” “음식 두 가지 준비해 줘.”서인의 주문에 이문이 돌아서 주방으로 달려갔다.“알았어요, 바로 갈게요.” 이문이 돌아서 주방으로 달려갔다.“앉아요.” 서인이 나무 의자를 가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3화

    서인은 소희를 차갑게 응시했고 표정은 알 수 없는 냉정함으로 가득 찼다.“우리가 처음 어떻게 벗어났는지, 기억 안 나?” 소희가 차갑게 말을 꺼냈다. “우리의 현재는 백양들이 목숨을 바꿔준 거야. 근데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좋아, 마음대로 해!”소희는 말을 마치고 곧장 걸어갔다.그러자 서인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고 다리를 들어 탁자를 향해 찼다. 50 킬로그램의 견고한 목제 탁자가 서인의 발에 의해 넘어졌고, 그 위의 컵과 접시는 모두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이문은 소리를 듣고 달려왔는데 서인은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서인의 얼굴은 창백하고 고통스러운 듯했고, 팔걸이에 손을 얹은 채 손끝에서는 연기가 나는 담배가 희미하게 타고 있었다....소희가 돌아갈 때, 차는 마치 날아갈 듯이 빠르게 달렸다. 소희는 청원으로 직행해 오동 거리 옆에 차를 세우고, 옆의 목조 의자에 길게 앉아,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이미 초겨울이었다. 눈을 돌리면, 전체 청원의 산은 황량함이 아니라 오히려 색색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가히 황홀하였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단풍잎의 빨강이 섞여, 숲이 채색된 듯,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다. 오직 오동 거리에서만, 바람이 조금 더 차갑게 느껴졌고, 낙엽이 화려하게 휘날리며, 찬 바람이 한 층 또 한 층을 쓸어내렸다.이때 소희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소희는 전화를 받고 보니, 할아버지가 보낸 영상 통화였다. 소희는 통화를 받고는 미소를 띠며 강재석을 불렀다. “할아버지!”강재석은 흔들의자에 앉아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소희 뒤의 풍경을 본 그는 잠시 놀랐다. “너 지금 어디니?”소희는 휴대폰을 들어 풍경을 보여주며 말했다. “청원의 산길이요.”“그곳에 살지 않는다면서 왜 거기에 갔어?” 강재석은 웃으며 묻자 소희는 평화로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임구택이 오라고 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구택이 양모 한 세트를 보내왔어, 고맙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4화

    성연희의 결혼식 열흘 전, 소희와 임구택을 포함한 이들의 친구들을 넘버 나인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열었다.강성에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을 초대했다.저녁때, 구택이 차를 몰고 소희를 넘버 나인으로 데리러 갔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진 후였고, 거리엔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지만 바람은 다소 쌀쌀했기에 구택은 코트를 활짝 열고 소희를 안은 채 안으로 걸어갔다.프라이빗 룸에 들어서자, 장시원, 장명양, 조백림, 오진수 등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고, 노명성을 중심으로 웃으며 술을 권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방에서는 성연희, 우청아, 간미연이 요요를 달래고 있었다.임유민과 임유진도 왔었고, 방안은 사람들로 붐비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소희와 구택이 들어서자 모두가 몰려들며 백림이 웃으며 말했다.“둘 다 늦으셨네, 어떻게 벌을 줄까?”구택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벌주지, 몇 잔을 마셔야 하지? 시원아, 네가 나 대신 마셔줘!”이에 시원은 놀라며 말했다.“왜 내가 대신 벌을 받아야 하지?”구택은 느긋하게 말했다.“누가 내 은혜를 평생 기억하겠다고 했지? 어떻게 기억할 건데? 입으로 기억할 거야?”그러자 시원은 ‘픽' 하고 웃으며 말했다.“나는 소희의 은혜를 기억하는 건데!”소희는 구택의 품에 안기며 시원을 바라보았다. 말없이 의중을 전달하는 소희에 시원은 망설임 없이 뒤돌아서며 흔쾌히 물었다.“말해봐, 몇 잔이야?”소희는 남자들이 장난치는 걸 잠시 구경한 후, 연희를 찾아갔고 연희는 소희를 보고는 일어나 맞이했다.“서인도 초대했는데, 아직 안 왔네?”유진이 공을 가지고 요요랑 놀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웃음이 사라지며 고개를 들었다.“서인은 이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아마 안 올 거야.”연희는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나한테 오겠다고 약속했어!”연희가 말을 마치자마자 문이 열리고, 서인이 들어섰다. 유진은 오랜만에 보는 서인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꼈고, 손에 든 공이 바닥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5화

    성연희의 옆자리에 앉은 유정에게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왔어?”유정의 표정에는 다소 무심함이 엿보였다. “연희가 전화해서 왔죠.”조백림은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아, 서로 아는 사이였구나!”유정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소희 덕분에 알게 되었지.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백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했다. “파혼이 네 아이디어였다면서, 왜 그런 거야?”유정은 입꼬리를 올리며 담백하게 웃었다. “그냥 재미없을 것 같아서.”“음?”백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썹을 추켜세우자 유정은 계속해서 말했다. “처음에 너랑 약혼했을 때는, 사실 전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후 사랑에 대해 절망하고 있을 때였거든.”“그래서 집안에서 정한 혼담에 응했던 거지.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이건 정말 내가 원하던 게 아니야.”유정은 백림을 진심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아직 사랑을 향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거야, 하찮은 남자 때문에 서둘러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백림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나랑 함께하는 사랑은 불가능할까?”유정은 눈썹을 올리며 반문했다. “당신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유정은 다소 미안한 듯 말을 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그래서 이제라도 파혼하려고 하는 거고.”“그게 당신한테 나쁜 영향을 끼쳤다면 사과할게.”백림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웃었다. “괜찮아, 나 같은 사람이 명예가 훼손될지 걱정할 것 같아?”유정은 와인잔을 들어 백림과 건배했다. “당신이 빨리 적합한 인물을 찾기를 바랄게. 책임은 내가 질 거고 우리 집안에도 내가 설명할 거고.”유정은 이미 가족에게 파혼을 언급했고, 유정의 부모는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조씨 집안도 소식을 듣고 백림에게 유정이 파혼을 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었다. 왜냐하면 두 집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6화

    한편, 조백림은 연이어 두 잔의 와인을 마셨고, 장시원은 백림의 옆에 앉아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유정과의 대화가 틀어졌어?”백림은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 “아니, 그냥 기쁘기만 해.”시원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백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파혼하는데 기쁘다고?” “물론이지, 자유를 되찾았으니까!” 백림은 시원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너희들처럼 사랑 때문에 죽을 듯이 사는 걸 보면, 나는 여전히 바람둥이로 사는 게 더 편해!”시원과 백림은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맞아, 너 같은 사람은 진짜 사랑을 해서는 안 돼.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니까!”백림은 조롱을 섞어 말했다.“너도 나랑 같은 부류였잖아. 우청아 만나고 나서 이상하게 변하더니 태세 전환이 우디르 급이야!”이에 시원은 개의치 않다는 듯 말하자 백림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너 일부러 약 올리는 거지?” 시원은 고개를 들어 크게 웃었다. 직원 몇 명이 와인을 가져오며 지나갔고, 이선은 유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백림 앞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 백림을 힐끗 바라보았다. 백림은 잠시 동안 와인 한 병을 마셨다. 백림의 술버릇은 문제가 없었지만, 위가 좀 불편했다. 그래서 시원과 다시 조금 더 이야기한 후, 백림은 밖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잠시 머문 후, 바로 룸으로 돌아가지 않고 벽에 기대어 담배를 꺼내 피웠다. 담배를 절반 정도 피웠을 때, 옆에서 누군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백림 씨, 술에 취하셨어요?”백림은 시선을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불빛 아래, 이선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백림을 바라보았고, 손에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있었다. “저희가 방에서 술을 마시는 걸 알고, 백림 씨의 위가 안 좋은 걸 아셔서, 따뜻한 우유를 준비했어요. 마시면 좀 나아질 거예요.”백림은 벽에 기대어 있으면서 평소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멋지게 보였다. “어떻게 내가 위가 안 좋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7화

    유정이 갑자기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며 이선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큰 걸음으로 이선에게 다가가며 손을 들어 강하게 한 대를 때렸다.“아야!”이선은 비틀거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놀란 눈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 유정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갛게 되었다.“정말 뻔뻔한 사람이네. 성준을 유혹하더니 이제는 조백림까지 유혹하려고? 내 주변 남자는 다 네가 가질 생각이야?”“모든 남자를 가지려고 하는 넌 도대체 뭐야? 너희 집안은 대대로 쓰레기를 줍는 집안이니?”백림은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처음에는 구경하고 있었지만, 유정의 마지막 말에 눈을 들어 유정을 바라보았다. ‘무슨 의미지? 나를 쓰레기라고 한 거야?’이선은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저는 그저 백림 씨에게 몇 가지 사실을 알려드릴 뿐이었어요. 당신이 성준을 찾아간 거 부인할 수 있나요?”이선은 말을 마치고 백림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백림 씨, 유정 이 당신과 파혼하려는 건 성준과 다시 잘해보려고 그런 거예요!”그러자 유정은 비웃으며 대답했다.“누가 그래? 우리 잘 지내고 있어. 결혼식 청첩장, 너도 줄까?”백림은 눈살을 찌푸리며 유정을 노려보았고 이선은 계속해서 유정을 비난했다.“그럼 결혼할 남자가 있는 사람이 마음속에 성준을 품고 매일 찾아가? 당신 도대체 가면이 몇 개야?”유정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내가 언제 성준을 찾아갔다고 그래? 분명히 네가 백림을 유혹하려고 했으면서, 어딜 내게 뒤집어씌우려고 그래!”유정은 한 걸음 다가서 이선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또다시 강하게 때렸다. “네가 전에 한 짓도 아직 마무리를 못 지었는데 이제 와서는 내 약혼자를 유혹하다니, 날 도대체 뭐로 본 거야?”이선은 유정보다 키도 작고 힘도 세지 않아, 머리카락을 잡히고 여러 대를 맞으며 손도 쓰지 못했다. 그저 계속 발버둥 치며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비명 소리에 많은 직원과 손님이 모여들었다. 직원 중 몇 명이 유정을 알아보고 도와주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8화

    매니저는 조백림과 유정이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이선에게 돌아와서 독하게 노려보았다.“미쳤어, 백림 씨의 여자를 건드려?” 이선은 울먹이며 말했다.“저는 그런 게 아니에요, 정말 억울해요!”매니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진짜 억울하더라도 참아야 해. 손님과 충돌해서는 안 돼, 회사 규정을 잊었어? 지금 바로 교육 다시 받으러 가. 이달의 보너스도 다 없을 거야.”이선은 더 크게 울며 세상의 불공평함을 원망했다. 왜 유정은 그렇게 운이 좋아서 부자 집안에서 태어나고, 결혼 상대도 백림 같은 부자이고 잘생긴 남자일까?이선은 방에서 백림과 유정이 약혼을 파기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백림이 유정을 싫어하게 될 줄 알았는데, 백림은 여전히 유정을 보호했다. ...백림은 유정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가다가, 유정이 아파서 낮게 신음하는 것을 듣자 낮게 고개를 숙여 유정의 손등을 보았다. 분명히 이선과의 싸움 중에 이선이 할퀴어 낸 상처였다.이에 백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다음에 사람을 때리기 전에, 자신의 안전도 확보해!”유정은 손목을 돌리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괜찮아!”백림은 유정의 머리카락이 이선에게 잡혀 헝클어진 것을 보고는, 급하게 돌아가지 않고 다른 방으로 들어가 소독약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고 백림은 소독약으로 유정의 상처를 닦아주었다. 그러자 유정은 조금 움찔하며 말했다.“작은 상처라 굳이 그럴 필요 없어!”하지만 백림은 유정의 손목을 꽉 잡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래도 소독은 해야 해, 광견병 같은 거 걸리면 큰일 나니까.”‘광견병?’ 유정은 백림이 이선을 ‘미친개'라고 비유한 것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백림은 유정의 웃음을 보고는, 유정의 귀밑에 떨어진 머리카락과 볼에 나타난 얕은 보조개가 굉장히 귀여워 보였다.“말을 정말 독하게 하네.”유정은 킥킥거리며 말하자 백림은 진지하게 유정의 상처를 닦으며 말했다.“독하지 않으면 남편 자격이 없는 거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819화

    유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당차게 말했다. “파혼 안 할래!” 이선한테 좋은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정은 파혼하지 않기로 했다.그러자 조백림은 유정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파혼 안 할 거야?”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백림이 갑자기 몸을 숙이며 다가와 유정의 턱을 손으로 쥐었다. “유정아, 사실 나는 그렇게 착한 성격이 아니야. 마음대로 파혼하고 마음대로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이번에는 제대로 결정해. 일관성 없는 행동은 안 돼.”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백림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조금 차갑고 무관심해 보였다. 이에 유정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백림이 과거 성준과 붙었을 때 그 냉정함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유정은 본능적으로 해명했다. “파혼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것은 아니야. 성준을 찾아간 적도 없고, 그런 천박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그럼 파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백림이 압박하자 유정은 잠시 망설였다. ‘이선을 화나게 하려고 백림과 약혼하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백림은 유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손을 놓고 천천히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됐어, 원래 우리 둘 다 진심이 아니었으니까. 왜 너를 억지로 붙잡겠어?”“내가 알기론 이선 때문에 결혼을 철회하지 않는 거잖아. 나중에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게 붙잡지 않을 거야.”그러자 유정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너한테 불공평한 거 아닌가?”“괜찮아, 어차피 나는 앞으로 2년 동안은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백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자 유정은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일단 이 관계를 유지하기로 해. 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언제든지 물러날게.”파혼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게 파혼 때문에 부모님이 계속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오늘 유정과 백림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언제든

Latest chapter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0화

    “역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줄 알았어요.”은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하자, 손기수가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죠?]구은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장말숙한테 손자가 있잖아요. 그 애를 데려가요.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지켜여.”이에 손기수는 비죽 웃으며 말했다.[그건 납치 아닌가요?]“이건 우리 엄마 뜻이에요.”은서는 그 말을 강조하듯 단호하게 말했다.“일만 제대로 끝내면, 보수는 두 배로 줄 거예요.”그제야 손기수는 만족스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저한테 맡기세요.]은서는 다시 신신당부했다. “숨겨두기만 해야 해요.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돼요.”이에 손기수는 급히 말했다.[우리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어요!]은서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엄마 말씀만 잘 따르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모든 게 은정을 내쫓는 날까지만 버티면 그만이었다. 장말숙의 아들이 위협되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지금 중요한 건 은정을 최대한 빨리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일이었다.두 시간 후.오현빈이 급히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큰일이에요. 장말숙 아주머니 손자가 납치당했어요!”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되었다. 그와 유진의 계획은 장말숙의 아들이 철없는 무뢰한이라는 걸 이용해, 서선영 쪽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만들고 그 사이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서선영은 한 수 더 앞질렀다. 직접 손자를 납치해 버린 것이다. 은정은 느긋한 듯 말했지만, 말투엔 서늘한 살기가 묻어났다.“왜 못 막았어?”현빈이 대답했다.[도착했을 땐 이미 데려가고 난 뒤였어요. 아이는 집에 혼자 있었고요.]장말숙은 요즘 일을 그만두고 손자를 돌보고 있었다. 자기 아들은 놀기 좋아하고 도박을 일삼으며 최근 큰 빚까지 졌고, 며느리는 친정으로 들어가 버렸다.장말숙이 서선영의 돈을 받은 것도 빚을 갚고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그날 점심을 먹고 잠시 슈퍼에 다녀온 사이, 손자가 납치된 것이다.은정은 알고 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9화

    “아주머니는 분명 그날 일에 대해 알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직접 확인하러 갈 거예요!”임유진은 말을 끝내자마자 그대로 뛰쳐나갔다.“유진아!”구은서는 몇 걸음 뒤쫓았지만, 유진은 이미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은서는 굳게 이를 악물며 눈살을 찌푸렸다.서선영이 집에 없다는 걸 알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장말숙 아주머니 잘 지켜봐요. 유진이 그날 일 알아보려고, 지금 그 사람 찾으러 갔으니까.”그러나 서선영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걔가 뭘 안다고 찾아?]은서는 차분히 말했다.“유진은 임씨 집안 사람이야. 찾으려면 못 찾을 사람이 없죠.”이에 서선영의 말투도 조금 무거워졌다.[알았어. 내가 금방 사람 붙여서 장말숙 감시하라고 할게.]은서는 이어서 냉랭하게 따져 물었다.“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면서요? 근데 걔는 어떻게 안 거예요?”유진이 알았다는 건, 임씨 가족들까지도 이미 감지했다는 뜻이었다. 이에 은서는 불안감에 입술을 꾹 눌렀다.서선영은 얼버무리며 말했다.[아마 도우미 중 누가 말실수했을 거야. 다시 철저히 단속해 둘게. 걱정하지 마. 소문 좀 난다 해도 너한테까지 영향은 안 가. 넌 그냥 조용히 대본 연습이나 해.][이번 영화, 내가 네 외삼촌 꼬드겨서 겨우 투자받은 거 알지? 이번 기회 잘 잡아야 해. 딴 건 신경 쓰지 마. 연기만 잘하면 돼.]은서는 그 말에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번 영화는 유명 감독의 대작이었고, 은서에게는 이미지 회복의 유일한 기회였다. 그렇기에 서선영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 곧 촬영 들어가요. 그러니까 이번 일 절대 망치지 마요.”[알았어!]서선영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유진은 급히 차로 돌아와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곧장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선영 쪽에서 곧 움직일 거예요.”[알고 있어. 이미 준비해 뒀어.]은정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유진은 안심하며 숨을 내쉬었다.이윽고,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고생 많았어.]이에 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8화

    “아파요!”유진은 짧은 비명을 내뱉으며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팔을 뻗어 구은정의 목에 매달리듯 안으며, 자기 얼굴을 숨기려 했다.이에 은정은 그녀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왜 예전 같지 않아? 예전엔 몰래라도 키스하려고 했으면서, 이젠 실컷 하라고 해도 도망치기 바쁘네.”유진은 은정을 꼭 안으며 눈가가 붉게 물들었지만 속은 터질 듯 행복했다. 이제는 몰래 키스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은정은 유진의 발그레한 귀에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전에 난 늘 걱정했어. 네가 그냥 어린 마음에 나한테 끌리는 거라고. 그저 신기하고 새로워서, 가질 수 없으니까 더 마음이 가는 거라고.”“우리가 진짜로 사귀게 되면 금세 질릴 거라고. 나는 사실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야. 총 쏘고 싸우는 것 빼곤 할 줄 아는 게 없어.”“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마음도 더 이상 젊지 않아.”“그래서 넌 언젠가 내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마음이 식을까 봐 두려웠어.”유진은 목이 메어,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내가 기억 잃었을 때, 왜 다시 나한테 다가왔어요?”은정은 예전엔 그렇게 차갑게 거절했던 사람인데, 교통사고 한 번 났다고 갑자기 사랑하게 된 걸까? 혹시 죄책감 때문은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이 유진을 계속 불안하게 했다. 잠시 침묵하던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아마 너 없는 세상이, 정말로 견딜 수 없을 만큼 어둡고 차가웠기 때문일 거야.”그 말에 유진의 가슴은 요동쳤다.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려는 듯, 어둠을 걷어내고 자신의 빛으로 은정의 세상을 덮어주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유진은 다시 한번, 은정에게 입을 맞췄는데, 이번엔 더욱 깊고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은정은 곧 유진을 세게 안았고, 불같이 뜨거운 열기가 유진을 감쌌다. 죽음 같은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은정의 키스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7화

    “그 사람들이 설마...”유진은 커다란 눈을 뜨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구은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생각한 그대로야.”유진은 믿기지 않는 듯 놀람과 동시에 깊은 자책의 기색을 띄웠다.“결국 내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자꾸 그런 식으로 네 탓 하지 마.”은정은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너는 둘 사이의 더러운 사정도 몰랐잖아.”유진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서선영은 그래도 이해가 가. 근데 구은서는 왜 그렇게까지 자기 엄마한테 협조한 거예요?”“자기 명예가 달린 문제인데, 게다가 지금은 연예인이잖아요. 설령 피해자라 해도, 그런 얘기 퍼지는 게 좋을 리 없잖아요.”은정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대답했다.“십몇 년 전 그 일 땐, 은서는 진짜로 몰랐던 것 같아. 내가 샤워 끝내고 나왔을 땐 자고 있었고, 서선영이 소리 지르고 난리 쳐도 안 일어났거든.”“그땐 그냥 서선영한테 이용당한 거지. 근데 이번엔 서선영이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나도 몰라.”유진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서선영은 정말 너무 악랄했다. 자기 딸까지도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못 할 짓이 뭐가 있을까?더구나 서선영은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루머가 은정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게 바로 구은태에게도 가장 아픈 약점이라는 것을. 그래서 서선영은 또다시 그 수를 썼다.유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중얼거렸다.“그때 전화받은 아주머니, 그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찾을 수는 있어. 하지만 서선영한테서 돈을 받았고, 아마 협박도 받았을 거야.솔직히 말해줄 가능성은 작아.”은정은 냉정하게 말하자, 유진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그래도 찾아봐야죠. 당장 데리고 가서 집에 가서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해요!”은정은 유진의 손목을 붙잡았는데,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다.“서두르지 마.”“어떻게 안 서둘러요! 지금 이미 밖에선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고요!”유진이 답답해하며 소리치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6화

    “그날 밤 전화했을 때 말이야.”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게 바로 그날이었어요?”“그래.”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그는 서선영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몰랐다. 혹시 다시는 유진을 볼 수 없게 될까 두려워,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사실은 유진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유진은 자책하듯 말했다.“나도 그때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어. 근데 안 찾아갔어요.”은정은 유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그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고, 유진은 단지 모호한 한 통의 전화로 구씨 저택까지 달려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유진의 마음속은 여전히 무겁고 미안했다.“내가 갔더라면, 그 여자의 계략이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요.”“유진아, 우리 이제 과거에 대해 그만 후회하자. 응?”은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건, 서선영 모녀의 거짓말을 어떻게 밝혀낼지였다.“그 여자가 떠나라고 하니까, 진짜 떠나려던 거예요?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됐어?”유진이 화가 난 듯 말하자, 은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듯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내 명예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 네가 그 일 알고 나서 날 더 미워할까 봐, 그게 무서웠지.”호텔에서 유진이 여씨 집안 가족 모임에 참석한 걸 봤을 때, 그는 마음이 무너졌다.자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앞으로도 더러운 과거 때문에 손가락질받을 인생인데, 그런 자신의 곁에 유진을 두는 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유진은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진은 두 손으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안개 낀 듯한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은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그 마음속까지 빛으로 채우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번에는 유진이 먼저 입을 맞췄는데, 그 키스는 애틋하고 따스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5화

    “정말 못됐어요. 그런데도 난, 이렇게 좋아하니까.”유진은 코끝을 훌쩍이며 속삭이듯 말하자, 은정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유진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유진은 흐느낌 속에 물었다.“그래도 또 떠날 거예요?”“안 떠나.”은정은 마치 유진의 몸이 자기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입가엔 참을 수 없이 번지는 미소가 피어올랐다.멀찍이서 둘을 바라보던 소희는 마침내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고,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돌아섰다.은정은 티켓 환불을 마치고, 유진의 손을 꼭 잡고 공항 로비를 빠져나왔다.그때 소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진이는 맡길게. 잘 달래줘. 난 먼저 갈게.]은정은 묵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소희, 정말 고마워.”[혹시 집안 문제,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해.]은정은 원래의 냉정한 눈빛을 되찾으며, 대답했다.“아니, 내 일은 내가 해결할게.”[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임씨 집안 쪽 설득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은정은 낮게 웃었다.“혼자 힘으로 안 되면 그때 부탁할게.”전화를 끊은 뒤, 유진이 옆에서 물었다.“소희, 갔어요?”“응. 우리 집에 가자.”은정은 다시 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유진은 그날 회사에 가지 않고, 전화를 걸어 휴가를 냈다. 이경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선 은정은 유진을 번쩍 안아 들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유진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고,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세게 은정을 끌어안고 입맞춤에 응했다.유진의 반응은 은정을 더욱 자극했고, 입술은 불꽃처럼 뜨거웠다. 은정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며 끊임없이 유진의 반응을 확인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을 때에야 숨을 고르며 입술을 떼었다.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언제 기억난 거야?”은정은 유진의 입술 위에서 낮게 물었다.유진의 커다란 눈동자엔 얇은 안개 같은 물기가 맺혀 있었고,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붉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4화

    “나쁜 놈!”유진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내뱉으며, 손등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고는 그대로 뛰쳐나갔다.허둥지둥 엘리베이터를 내려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1층 현관 앞에서 막 차에서 내리는 소희와 마주쳤다.유진은 달려가 소희를 끌어안으며, 눈물로 목소리가 떨렸다.“소희야. 그 사람, 갔어.”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침착하게 말했다.“지금쯤 공항 도착했을 거야. 얼른 차 타. 우리가 가서 막자.”유진은 울먹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응.”차에 올라탄 후, 소희는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을 피해 가능한 한 빠른 길로 달렸다. 조수석에 앉은 유진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얼굴이었다.소희는 유진을 스치듯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두려워하지 마. 이번엔, 걔가 지구 반대편까지 도망친다 해도 내가 꼭 데려올게.”유진은 이를 악물며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응.”공항에 도착하자, 소희는 시계를 확인했다.“지금쯤이면 막 보안 검색대 들어갔을 거야. 넌 안으로 들어가. 난 밖에서 기다릴게.”유진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항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탑승 게이트 앞, 마침내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토록 익숙하고, 아프도록 그리운 구은정의 뒷모습을 발견했다.너무 긴장한 탓일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은정이 거의 들어가려던 순간, 유진은 겨우 목을 눌러 뜨거운 한마디를 토해냈다.“서인!”이에 은정의 발걸음이 멈췄고, 순간 고개를 홱 돌렸다. 사람들 사이 너머로, 유진이 서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소음, 움직임. 모든 게 멀어지고,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겹쳤다.처음 만났던 순간.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 건네주던 은정의 등.“정말 대단해.”감탄하던 유진의 눈빛. 차가웠던 은정의 반응.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은정이 궁금했고, 따랐고, 그렇게 샤브샤브집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유진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3화

    방연하는 어이없다는 듯 여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지금 진심이에요? 머리 괜찮아?”여진구는 연하를 째려보았다. 연하는 주변의 예쁘게 꾸며진 꽃길과 풍선을 둘러보며 부러움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거 진짜 예쁘네요. 나도 나중에 이런 대접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너한테 고백할 남자가 이런 것도 못 하면, 내가 대신 해줄게.”진구는 시원하게 말하자, 연하는 헛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미리 감사 인사드릴게요, 여진구 사장님.”그 시각, 유진은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뒤숭숭했고, 계속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날 밤은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이 되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아침 7시가 되자, 임유민이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문에 기대선 그는 느슨하게 말했다.“누나, 이번 주 금요일 우리 학교 축구 경기 있어. 내가 수비수로 나가는데, 학교에서 가족 참관 받는대. 올래?”유진은 고개를 들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좋지. 꼭 응원하러 갈게.”유민은 그녀가 짐을 싸는 걸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근데 누나, 짐은 왜 싸?”유진은 노트북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이젠 다시 이경 아파트로 돌아가려고.”유민은 조금 놀랐다.“안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았어?”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대답했다.“가고 싶어졌어.”유민은 문에 기댄 채 웃으며 중얼거렸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근데 이번에는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마.”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이에 유민은 씩 웃었다.“엄마는 아침 일찍 나갔고, 할머니한테는 꼭 인사하고 가. 안 그러면 또 가출했다고 난리 나실걸.”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집에 없을 땐, 네가 좀 더 착하게 굴어. 할머니 기분 잘 맞춰 드리고.”유민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말했다.“그건 숙모한테나 하라고.”유진은 참지 못하고 푸흐 웃음을 터뜨렸다. 짐을 정리한 후, 운전기사에게 짐을 차에 실어달라 부탁하고 자신은 할머니에게 인사드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2화

    유진은 은정이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야 다시 호텔 위층으로 돌아갔다. 혹시나 여씨 집안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대비해야 했다.라운지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흩어졌고, 유진이 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여씨 집안의 두 명의 며느리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셋째네는 평소에 그렇게 거칠게 굴더니, 오늘 자기 아들이 그렇게 당했는데도 조용하네?”다른 여성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들었는데 인후가 아가씨를 모욕해서 그렇게 된 거라더라고요. 이 일, 임씨 쪽이 알게 되면 여인후 가만두지 않을걸요?”“그래서였구나! 근데 때린 사람이 누군데?”“그건 잘 모르겠어요.”유진은 고개를 돌려 벽에 기대었다. 그 순간, 조금 전 은정의 어두운 눈빛과 먹먹한 표정이 머릿속을 스쳤고, 가슴이 다시 시리게 아파왔다.그때 여진구가 메시지를 보내오자, 유진은 핸드백을 챙겨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진아!”호텔 정원에서 진구가 유진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꺼내려 했지만 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선배!”이에 진구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말해봐.”유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전 늘 당신을 선배로, 좋은 친구로 생각했어요. 그 이상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오늘 가족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들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부디 오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할아버지랑 어른들께는 확실히 말씀드려 주세요.”진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직 아무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유진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간파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유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표정엔 피곤함이 묻어났다.“조금 피곤해서 먼저 갈게요. 할아버지께는 대신 인사 부탁드려요.”유진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몇 걸음만 걸었을까? 그 순간, 뒤쪽 정원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형형색색의 하트 모양 꽃장식이 환하게 빛났고, 수많은 풍선과 조명이 하늘로 떠올랐다.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풍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