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석유는 남자를 놓아주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접시를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이때 명빈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며 눈을 가늘게 떴다.“무슨 일 있어요?”“아무것도 아니에요.”석유가 담담하게 말했다.명빈은 시선을 살짝 돌려 조금 전 그 남녀를 훑어보자 석유는 재빨리 손을 뻗어 명빈의 팔을 잡아끌었다.“가서 밥 먹어요.”이에 명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더 묻지 않고 순순히 석유를 따라 자리로 돌아갔다.그제야 그 둘은 석유가 아까 자신들이 떠들던 그 남자의 친구거나, 아니면 여자친구라는 걸 깨달았다.그래서 그런 꼴을 당한 게 억울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상대 차림도 평범해 보이지 않아, 손해를 봤어도 감히 더 말은 꺼내지 못했다.다만 맞은 남자는 욱신거리는 손목을 주무르며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직원이 요리를 하나둘씩 가져오기 시작했다.먼저 소고기 스튜가 나오고 이어서 전골이 나왔다.그렇게 직원은 메뉴를 하나씩 설명해 주었다.석유는 가져온 디저트를 테이블 가운데 내려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명빈은 달달한 디저트를 흘끗 보더니 눈빛이 번뜩였다.“설마 저거 나 먹으라고 시킨 거예요?”그러나 석유는 고기를 자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명빈이 다시 물었다.“맞죠?”석유가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먹을 거면 먹고, 안 먹을 거면 놔둬요.”그 말에 명빈은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애플파이를 집어 반으로 잘라 한 조각을 석유 앞 접시에 올려놓자 석유가 무심코 말했다.“저 이런 거 안 좋아해요.”그 말에 명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했다.“역시 나 주려고 산 거네요.”석유는 말이 막혔고, 칼을 들고 있던 손이 허공에서 잠깐 멈칫했다.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숨을 한번 고른 뒤 다시 고기를 잘랐다.식사가 절반쯤 진행됐을 때, 직원이 와인을 권하러 왔다.석유는 술을 마시지 않았고, 명빈은 와인 한 병을 주문했지만 반 잔만 마시고는 그대로 내려놓았다.식사를 마친 뒤 명빈은 계산하러 갔고, 석
그러자 직원이 서둘러 말했다.“저희는 주로 양식 위주로 하고 있어요. 소고기 스튜랑 양갈비구이가 시그니처 메뉴고요. 날씨가 추워져서 해산물 전골도 새로 추가됐어요.”명빈은 메뉴판을 덮었다.“다 하나씩 주세요. 그리고 알아서 적당히 주세요.”직원은 밝게 웃으며 답했다.“네, 바로 준비해드릴게요.”관광지에 있는 레스토랑이라 맛은 조금 부족할 수 있었지만 분위기만큼은 훌륭했다.프렌치 식 아치형 통유리창, 새하얀 테이블보 위로 촛불이 따뜻한 노란빛을 드리웠고, 창밖에는 자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바람에 흔들리는 전나무들이 초겨울의 낭만을 더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건 아니었다.특히 석유에게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았다.게다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명빈이었다.석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마디 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그리고 명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돌아서서 화장실로 향했다.명빈은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있었는데 표정은 여유로웠고,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석유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 홀을 가로질러 나오다가, 가장 왼쪽에 오픈형 주방이 있는 걸 발견했다.주방 안에서는 셰프 두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디저트를 만드는 듯했다.테이블 위에는 막 만든 애플파이와 무스케이크가 놓여 있었고, 오븐에서는 갓 구운 빵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겨울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에 석유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석유를 발견한 셰프가 곧바로 물었다.“필요하신 거 있으세요?”석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요리사가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갔다.“애플파이는 캐러멜 맛이고, 안에 생사과 잼이 들어 있어요. 크루아상도 곧 나오는데, 팥이랑 초콜릿 소스 추가해 드릴 수 있어요.”석유가 담담하게 말했다.“전부 하나씩 주세요.”“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2분이면 돼요.”석유는 옆에 있는 높은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딱히 뭘 할 것도 없지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그때 젊은 남녀 한 쌍이 뒤에서 걸어왔고,
명빈의 눈빛은 느긋하게 풀어져 있었는데 마치 노을처럼 눈부시면서도 부드러웠다.“뭐가 그렇게 무서워요? 석유 씨는 대체 용감한 거예요? 아니면 겁이 많은 거예요?”“석유 씨 인생의 빛이 희유 씨 하나뿐이라고 생각해요? 그거 말고도 훨씬 많아요.”석유의 시선에는 온기가 없었고, 차갑게 식은 눈으로 명빈을 바라봤다.“차라리 명빈 씨를 밀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세상이 좀 조용해질 것 같아요.”명빈은 그 말을 듣고도 석유가 대단히 차갑다고 느끼지 않았다.오히려 조금 안쓰럽게 느껴져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고,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아무 말없이 앉아 있었다.찬란하게 빛나던 노을이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색은 점점 흐릿해지더니 결국 어둠에 잠식되었다.마지막 남은 빛 한 줄기만이 굽이진 산골짜기 사이를 비추고 있었다.어둠이 깔리기 직전,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이 시간쯤이면 모두 멈추고 잠시 쉬어야 할 것만 같았다.어차피 내일은 또 올 것이었고, 너무 자신을 다그치면 탈이 나기 마련이었다.사람의 감정 또한 마찬가지다.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절벽 위로 부는 바람이 차가워지자 명빈이 고개를 돌렸다.“이제 가요.”“먼저 가요.”석유의 목소리는 살짝 갈라져 있었다.“저는 조금 더 있을게요.”“그래요.”명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갔고, 석유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잠시 후, 뒤에서 차 시동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자. 석유의 얼굴은 순간 굳더니 고개를 번쩍 돌렸다.차는 움직이고 있었고 석유는 아무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명빈은 그대로 차를 몰고 떠났다.바람은 더 차가워졌고 마른 몸이 바람에 흔들리자 절벽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더욱 가냘파 보였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던 차가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멀리서 점처럼 보이던 차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결국 석유 앞에 멈췄다.차창이 내려가자 명빈의 얼굴이 드러났고 남자는 어딘가 얄밉게 웃고 있었다.“타요. 멍청하게
석유는 굳은 얼굴로 마을 도로를 빠르게 가로질렀고, 곧이어 급하게 핸들을 꺾어 산길로 올라섰다.차는 산길을 따라 거침없이 질주했다.석유는 속도를 줄일 기색이 전혀 없었고, 명빈은 점점 입을 다물었다가 산길이 점점 높아지는 걸 보며 고개를 돌려 석유를 바라봤다.“진짜로 그러려는 거 아니죠?”석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속도를 올렸고 차는 미친 듯이 내달렸다.굽이진 산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길은 점점 좁아지고 경사는 더 가팔라졌지만, 석유는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농담이었어요!”명빈이 손잡이를 꽉 잡고 소리쳤다.“석유 씨는 여자 안 만나도 된다지만 나는 아직 만나고 싶거든요!”“저기요, 석유 씨! 날 좋아하는 여자들을 소개해 줄게요! 어때요? 석유 씨?”차는 여전히 산길을 따라 돌진했다.그리고 앞쪽에 절벽이 나타났을 때, 석유는 그대로 액셀을 쭉 밟았다.“석유 씨!”명빈이 눈을 감고 외쳤고 차는 절벽을 향해 돌진했다.타이어가 바닥과 마찰하며 거친 소리를 내면서 결국 절벽 끝에서 멈췄다.앞쪽 바퀴는 절반이나 허공에 떠 있었고 석유는 순간 멍해졌다.차가 튀어 나가기 직전, 명빈이 몸을 석유의 쪽으로 향했다.그리고 더 의외인 것은 명빈이 핸들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석유를 꽉 끌어안으려고 했다는 점이었다.차가 충격으로 튀어 오를 때 석유의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자기 몸으로 막아선 것이다.곧 석유의 몸이 점점 굳어지며 차갑게 말했다.“안 죽었으면 이제 놔요.”명빈은 석유를 꼭 끌어안고 있었기에 가슴이 쿵쿵 뛰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어깨는 생각보다 가늘고 부드러웠고 숨결 사이로 은은하게 맑은 향이 스쳤다.무슨 향인지 알 수 없지만 묘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은 향이었다.명빈의 머릿속에 순간 어떤 밤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그 기억은 흐릿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상하게 또렷했고, 곧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명빈은 자기 생각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마를 석유의 어깨에 기대며 낮게 숨을 골랐다.
석유가 차를 몰았고 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명빈은 뒤를 돌아보며 뒷좌석에 앉아 있는 서문에게 물었다.“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내가 살게.”그러나 서문은 고개를 저었다.“할머니가 오후에 산에서 나물 주우러 가셨어요. 늦게 오셔서, 집에 가서 물도 끓이고 밥도 해놔야 해요.”“참 기특하네.”명빈이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는데, 깊고 어두운 눈빛 속에는 부드러운 온기가 스며 있었다.석유는 서문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마당 밖에서 작별 인사를 하자 서문은 아쉬운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언니, 한 번 안아도 돼요?”그러자 석유는 선뜻 다가가 몸을 숙여 서문을 안아주고는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다.“공부 열심히 해. 그리고 잘 커야 해.”서문은 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저도 언니처럼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할머니도 더 이상 힘들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그래.”석유가 옅게 웃었다.“분명 그렇게 될 거야.”명빈은 차에 기대서서 두 사람을 바라봤는데,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석유가 안고 있는 건, 어쩌면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그렇게 버티며 크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왔을 것이다.곧 석유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종이랑 펜 있어?”그 말에 서문은 급히 가방을 열어 펜과 가장 아끼는 노트를 꺼냈고, 석유는 공책 뒤쪽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적었다.“이거 내 번호야.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서문은 노트를 받아 들고는 석양 아래에서 순수한 웃음을 지으며 작별인사를 했다.“언니, 보고 싶을 거예요.”“들어가.”석유가 부드럽게 말했다.“언니, 사장님, 안녕히 가세요.”서문은 두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마당 안으로 들어갔고, 석유는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돌아섰다.차로 향해 걸어가다가 고개를 돌렸을 때, 마침 명빈도 자신을 보고 있었다.둘의 눈이 허공에 마주치자 두 사람 모두 잠깐 멈칫했다.이에 석유는 곧 시선을 내리고 담담하게 말했다.“가죠.”명빈은 문을 열고 차에
서문은 2학년이었고, 오늘 석유가 데리러 온다는 걸 알고 있어 학교를 나서며 기분 좋게 발걸음을 재촉했다.그러나 막 교문을 나서자마자 뒤에서 누군가 옷을 잡아당겼다.이에 서문은 곧바로 뒤돌아봤고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반 여자아이라는 걸 알아봤다.그 여자아이는 연우였다.성격이 승부욕이 강하고 고집이 세서 반에서 무리를 만들어 모든 여자애들이 자기 말을 듣게 했다.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다 따랐지만 서문만은 따르지 않아 연우는 늘 다른 애들을 데리고 서문을 괴롭혔다.“또 어디서 주워 온 옷이야?”연우가 비꼬듯 말하자 옆에 있던 다른 여자아이가 맞장구쳤다.“이렇게 새 거면 주운 건 아닐테고. 혹시 훔친 거 아니야?”그러자 주변에 있던 여자아이들이 다 같이 웃었다.서문의 작은 얼굴에는 냉기가 서린 채, 옷을 붙잡고 있는 연우를 차갑게 노려봤다.“놔, 안 놓으면 가만 안 둘 거야.”“안 놓으면 어쩔 건데? 나 때리기라도 하게?”연우는 머릿수가 많다는 걸 믿고 전혀 겁내지 않았다.석유가 사준 새 옷이라 서문은 하루 종일 조심스럽게 아끼고 있었다.그런데 연우의 더러운 손이 하루 종일 놀다가 묻은 채 자기 옷을 잡고 있는 걸 보자, 서문은 망설임 없이 발을 들어 연우를 걷어찼다.곧 연우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순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패버려!”그 세글자에 연우를 따르던 여자아이들이 하나같이 사납게 표정을 굳히고 서문을 에워쌌다.서문은 혼자서 이 많은 인원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뒤돌아서 그대로 정신없이 달렸다.그러나 몇 걸음도 못 가서 팔을 붙잡혔고, 숨을 헐떡이며 멈춰 선 서문이 외쳤다.“언니!”석유가 서문의 손목을 잡고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연우 일행이 달려오는 걸 바라봤다.그러자 연우와 아이들도 멈춰 서서 의심스러운 눈으로 석유를 쳐다봤다.석유는 원래부터 차가운 분위기를 지닌 사람이었다.굳이 표정을 짓지 않아도 가까이하기 어려운 기운이 있었고, 어른들도 쉽게 다가서지
주준이 말한 것처럼, 이익 관계가 있어야 둘의 파트너십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었고, 이건 유정과 조백림의 관계에도 해당하는 말이었다.백림은 한쪽 눈썹을 올리며 장난스레 웃었다.“역시 분석력은 최고야, 리더다운 말이야.”유정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좀 진지하게 들어줄래?”백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얌전히 말했다.“좋아, 계속 말해봐.”유정은 목소리를 낮추고 무게를 실었다.“당신은 내가 당신 어머니처럼 살기를 바라는 거지? 작은 후원 안에서 조용히 기도만 하며 사는 거. 난 절대 못 해.”이번엔 백림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
우정숙은 조용히 진구 옆에서 유진을 챙기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진구 혼자서 여씨그룹을 끌어 나가는 거, 정말 대단해요. 다시 보게 되네요.”그러자 여사는 자랑스러우면서도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얘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정말 커요. 근데 유진이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유진이가 없었으면 우리 진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요.”우정숙은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유진이는 전엔 좀 아이 같았는데, 진구 옆에서 많이 성숙해졌어요. 둘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아요.”“맞아
은정이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청첩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손에 들고 내용을 한 번 훑어본 뒤, 그대로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그곳에서는 임유진이 애옹이 저녁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캔 사료를 으깨 고양이 사료 위에 얹고, 거기에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를 뿌려 마무리하고 있었는데, 얼핏 보면 영락없는 악마의 요리처럼 보였다.손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애옹이는 옆에서 계속 장난을 치며 방해했고, 주방은 온통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은정은 그 엉망진창의 풍경을 지켜보며 묘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혼잣
구은태는 오열하며 무릎을 꿇은 구은서를 바라보다가, 결국 눈가가 붉게 젖었다.“은서야, 어쩌다 이렇게 됐니? 네 엄마가 널 망친 거야!”“너도 왜 그렇게 어리석었니? 어떻게 네 오빠를 해치자는 그 인간하고 손을 잡을 수가 있어!”은서는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다.“아빠, 저는 정말 딱 한 번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원했어요. 이 몇 년 동안,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아세요?”“전 임구택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절 원하지 않았어요. 소희 때문이에요.”“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