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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3화

그들을 흘겨보던 한소은은 잠시 후 다시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관둬, 그냥 해본 소리야. 결국, 이런 입에 발린 말을 행동으로 실현하기엔...”

한소은은 잠시 후 프레드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게다가, 혈액형이 맞아야 한다고 하니 너의 혈액형이 어쩌면 귀한 여왕 폐하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어. 모든 면에서, 어쩌면 내가 정말 최선의 선택일지도 몰라.”

“맞아.”

프레드가 말을 이어갔다.

“나는 여왕 폐하와 일치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 한소은, 너는 나와 여왕 폐하의 관계를 이간질하려 하지 마. 나의 충성은 천지가 증명할 거야!”

“그래, 정말 충성스럽구나. 이렇게 큰 연구실과 거대한 실험 계획은 확실히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한소은은 말을 대충하면서 여왕의 얼굴을 살폈다.

여왕은 비록 입을 열지 않았지만 양미간을 찌푸릴수록 얼굴빛은 점점 무거워졌다.

“이 모든 것이 여왕 폐하의 위대한 삶을 위한 계획이야.”

턱을 치켜들며 프레드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여왕과 국민을 위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더라도 가치가 있어.”

“프레드!”

여왕이 갑자기 입을 열어 프레드를 불렀다.

“여왕 폐하!”

프레드는 고개를 숙여 공손히 대꾸했다.

“나 피곤해.”

곧 프레드는 알아차렸다.

“곧 쉬도록 모실게요.”

프레드가 여왕 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눈짓하자 휠체어는 방향을 돌려 병풍 뒤로 나갔다.

휠체어가 천천히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한소은은 다시 한번 여왕을 불렀다.

“여왕 폐하!”

휠체어는 멈추지 않았지만 여왕이 손을 들어 손잡이에 올려놓자 휠체어를 밀던 사람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었다.

프레드가 쏘아보는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이 계획이 실패하는 경우에 대해 고려해보았어요?”

“계획은 실패하지 않아!”

프레드가 말을 끊었다.

그러나 한소은은 프레드를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어요. 만일, 만일 실패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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