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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뼈가 부서지는 소리: 핏빛 로비의 학살

Author: nawoohj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8 13:14:27

로비의 공기는 비릿한 철분 냄새로 포화 상태였다.

도진은 살귀의 손목을 낚아챔과 동시에 놈의 가슴팍 깊숙이 파고들었다. 전직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그의 몸에는 상대를 바닥에 꽂아 넣는 감각이 세포 하나하나에, 그리고 핏줄 마디마디에 각인되어 있었다. 전략팀장 시절의 냉철한 두뇌가 '인체 파괴의 최단 경로'를 계산하면, 단련된 육체는 오차 없이 그 명령을 수행했다.

콰드득!

허공을 가르는 비명보다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먼저였다. 도진의 전신 근육이 강궁의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졌고, 곧이어 유도의 정수라 불리는 '허벅다리걸기'가 작렬했다.

살귀의 육중한 거구는 중력을 상실한 종이 인형처럼 공중에서 뒤집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처박혔다.

커헉! 충격으로 녀석의 입에서 선혈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도진의 눈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감정 섞인 분노가 아니라, 방해물을 제거하는 기계적인 정교함만이 그곳에 있었다.

도진은 바닥에 널브러진 녀석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어깨 위로 꺾어 올렸다. 관절이 한계를 넘어 비틀리는 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다. 놈이 고통에 찬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도록, 도진은 안면을 향해 묵직한 주먹을 내리꽂았다.

퍽, 퍼억!

도진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튀어 오른 핏방울이 차가운 눈동자에 맺혀 눈물처럼 흘러내렸다. 주변을 에워싸던 죄수들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0번 사형수. 단순히 머리만 좋은 줄 알았던 남자가 보여준 기괴할 정도의 냉정함과 폭력성에 압도당한 것이다.

“아란아! 안 돼!”

그때, 복도 끝 여사동 방향에서 찢어지는 비명이 들렸다. 해킹 실패 후 통신실을 빠져나오던 서아란이 세 명의 거친 죄수들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어두운 무기고 안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비켜, 이 새끼들아!”

도진이 아란을 구하기 위해 발을 뗐다. 하지만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대한 어둠이었다. 연쇄살인마 백도끼. 그는 소리 없이 나타나 날카롭게 간 칫솔 칼을 휘두르며 도진의 급소를 노렸다. 뱀처럼 낮고 빠른 움직임이었다.

스윽.

도진이 간신히 몸을 비틀어 칼날을 피했지만, 죄수복 상의가 길게 찢기며 선혈이 배어 나왔다. 백도끼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긁었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백도끼가 만들어낸 단 몇 초의 공백. 그 찰나를 놓치지 않은 용태의 부하가 도진의 사각지대인 뒤통수를 향해 쇠파이프를 내리찍었다.

공기를 가르는 서늘한 금속음. 피할 곳도, 막을 방도도 없었다. 도진의 뒷덜미에 소름 끼치는 살기가 닿는 순간이었다.

깡!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 대신, 둔중한 강철과 근육이 부딪히는 기괴한 마찰음이 로비를 울렸다.

도진의 시야를 가로막으며 나타난 것은 거대한 성벽이었다. 강태식. 그는 자신의 왼쪽 어깨로 도진을 향하던 쇠파이프를 정면에서 받아내고 있었다. 특수부대 출신의 단단한 승모근이 파이프의 충격을 짓눌러버렸다.

“...한 팀장, 앞만 봐라.”

태식의 낮은 음성은 지옥의 밑바닥에서 기어 올라온 짐승의 표효 같았다. 파이프를 휘둘렀던 죄수의 눈에 경악이 서렸다. 전력을 다해 내리친 일격을 생몸으로 받아내고도 태식의 몸은 미동조차 없었다.

태식의 커다란 손이 죄수의 파이프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그대로 놈의 가슴팍을 향해 정권 지르기를 꽂아 넣었다.

콰직!

갈비뼈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죄수의 몸이 뒤로 5미터나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태식은 어깨에 박힌 파이프 자국을 무시한 채, 도진의 등을 맞대며 주위에 모여든 적들을 훑었다.

“여긴 내가 정리하지. 가서 계집애나 구해와.”

태식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용태의 부하들이 주춤거리며 길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박 대표가 두려워해 '리미터'로 묶어두려 했던 인간 병기, 강태식의 진면목이었다.

“부탁드립니다, 태식 씨!”

도진은 주저하지 않고 무기고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등 뒤에서는 태식이 죄수들을 하나둘씩 '파괴'하는 둔탁한 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더 이상 박 대표의 사냥개가 아니었다. 아내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자신에게 진실을 보여준 도진을 위해 기꺼이 지옥의 방패가 되기로 한 사내였다.

무기고의 육중한 철문이 닫히기 직전, 도진은 문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강제로 멈춰 세웠다.

“서아란, 손대지 마라.”

어둠이 깔린 무기고 안쪽, 아란의 옷가지를 헤치려던 죄수들이 고개를 돌렸다. 도진의 눈동자엔 이제 이성조차 사라진, 오직 포식자의 안광만이 번뜩이고 있었다.

살귀의 피로 젖은 도진의 손이 무기고 선반에 놓인 단단한 목재 몽둥이를 움켜쥐었다.

“너희들은... 오늘 죽어서도 이 방을 나가지 못한다.”

복도 너머에서 들려오는 태식의 포효와 도진의 서늘한 경고가 뒤섞이며, 청라 교도소의 1일 차 프로토콜은 이제 단순한 서바이버를 넘어선 ‘처단’의 시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전 세계는 아직 이 광경을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VVIP 도박장의 모니터에는 도진과 태식이라는 두 괴물이 판을 뒤엎는 광경이 선명하게 기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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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의 공기는 비릿한 철분 냄새로 포화 상태였다.도진은 살귀의 손목을 낚아챔과 동시에 놈의 가슴팍 깊숙이 파고들었다. 전직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그의 몸에는 상대를 바닥에 꽂아 넣는 감각이 세포 하나하나에, 그리고 핏줄 마디마디에 각인되어 있었다. 전략팀장 시절의 냉철한 두뇌가 '인체 파괴의 최단 경로'를 계산하면, 단련된 육체는 오차 없이 그 명령을 수행했다.콰드득!허공을 가르는 비명보다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먼저였다. 도진의 전신 근육이 강궁의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졌고, 곧이어 유도의 정수라 불리는 '허벅다리걸기'가 작렬했다.살귀의 육중한 거구는 중력을 상실한 종이 인형처럼 공중에서 뒤집혀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처박혔다.커헉! 충격으로 녀석의 입에서 선혈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도진의 눈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감정 섞인 분노가 아니라, 방해물을 제거하는 기계적인 정교함만이 그곳에 있었다.도진은 바닥에 널브러진 녀석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어깨 위로 꺾어 올렸다. 관절이 한계를 넘어 비틀리는 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다. 놈이 고통에 찬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도록, 도진은 안면을 향해 묵직한 주먹을 내리꽂았다.퍽, 퍼억!도진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튀어 오른 핏방울이 차가운 눈동자에 맺혀 눈물처럼 흘러내렸다. 주변을 에워싸던 죄수들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0번 사형수. 단순히 머리만 좋은 줄 알았던 남자가 보여준 기괴할 정도의 냉정함과 폭력성에 압도당한 것이다.“아란아! 안 돼!”그때, 복도 끝 여사동 방향에서 찢어지는 비명이 들렸다. 해킹 실패 후 통신실을 빠져나오던 서아란이 세 명의 거친 죄수들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어두운 무기고 안쪽으로 끌려가고 있었다.“비켜, 이 새끼들아!”도진이 아란을 구하기 위해 발을 뗐다. 하지만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대한 어둠이었다. 연쇄살인마 백도끼. 그는 소리 없이 나타나 날카롭게 간 칫솔 칼을 휘두르며 도진의 급소를 노렸다. 뱀처럼 낮고 빠른 움직임이었다.스윽.도진이 간신히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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