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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치료실

Author: 6ja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4 09:29:04

성북동 저택 지하 1층, 육중한 두께의 방음문이 열리자 은우의 눈앞에 최첨단 프라이빗 메디컬 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제 최신 감압 도수 치료 테이블과 수중 재활 수조, 고주파 신경 자극 장비들이 벽면을 따라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라벤더와 시더우드 아로마 향, 그리고 따스한 앰버 톤의 간접 조명이 서늘했던 지하 공기를 부드럽고 은밀하게 감싸 안고 있었다. 방음이라 숨소리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사실이 은우의 목덜미를 뜨겁게 했다.

은우는 벽에 걸린 치료 일정표 앞에서 멈췄다. 빈칸 위로 지난 담당자들의 이름이 차례로 지워져 있었다. 장비에는 사용법보다 구입 시기가 먼저 적혀 있었다.

“가장 최근에 여기서 하신 건 뭔가요?”

“기억 안 나.”

“그만두고 싶었던 건요?”

태주가 그녀를 쳐다봤다. 은우는 대답을 기다리며 일정표 아래의 빈 수첩을 펼쳤다.

“서 보라는 것. 그만두자고 해도 횟수를 채우더군.”

은우는 오늘 계획에서 기립 항목을 지웠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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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40화. 매각안

    태주는 마지막에 표시한 쪽만 확인하겠다며 서류를 다시 달라고 했다. 은우는 질문을 적은 종이를 펼쳐 그 옆에 놓았다.서류를 다시 덮기 전, 은우는 브레이크 손상 부위의 재감정 사진을 한 장 더 넘겼다. 차가워진 손가락에 태주가 입술을 댔다. 손금에는 오일 냄새가 남아 있었다. 시계가 한 시를 가리킬 때까지 은우는 빠지지 않은 채 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다. 읽는 도중 은우의 안쪽이 조일 때마다 태주는 낮게 욕을 삼키며 허리를 움직이지 않으려 버텼다. 그러다 정액이 한 번 더 배어 나왔다. 은우는 휴지로 닦으며 아침에 걸어 들어갈 다리의 감각을 종아리에서 다시 확인했다. 태주가 귀를 깨물 듯 스치고 놓자 그녀는 잠깐 눈을 감았다.은우는 보고서 모서리를 맞추다 태주의 호흡을 살폈다. 통증 때문이 아니라 여운이 남은 숨이었다. 그녀가 옆구리를 쓸자 태주가 눈을 감았다.흑요석 같은 눈동자에 서린 서늘한 독점욕에 은우의 온몸이 감전된 듯 떨려왔다. 두 사람의 입술이 아슬아슬하게 닿으려던 그 순간, 서재의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삐익-! 박성민 실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찢고 터져 나왔다.- 도련님, 오전 9시 태성 바이오 임시 주총에서 배 이사가 매각안을 밀어붙일 예정입니다. 의결권 위임 자료에 확인할 부분이 있어 법무팀이 대조 중입니다.태주가 천천히 빠졌다. 빠진 자리가 정액으로 젖어 은우의 허벅지를 적셨다. 그는 타월을 건네며 눈빛을 거두었다.“닦고 나와. 걸어 들어갈 거니까. 네 손 잡고.”***오전 8시 50분, 여의도 태성 바이오 본사 15층 대회의실. 임시 주주총회 개회를 10분 앞둔 회의실 안은 수백 명의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 단상 중앙에 선 배진혁 사내이사가 마이크를 잡고 탐욕스러운 미소를 흘렸다. 강승현 부사장의 충실한 하수인이자 이번 음모의 실행 총책이었다.

  •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39화. 재감정

    자정을 넘긴 시각, 성북동 대저택 지하 1층 비밀 서재.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실내에는 서늘한 긴장감이 얼음처럼 감돌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박성민 비서실장이 수사기관에 요청해 법무팀을 통해 전달받은 두툼한 서류철이 펼쳐져 있었다.3년 전 차량 전복 사고의 재감정 보고서. 브레이크 라인의 인위적 손상, 사고 직후 투약된 신경 독성 약물의 반입 경로, 강승현 측근의 통화 기록. 은우는 페이지를 넘기며 태주의 요추 흉터를 떠올렸다. 그 흉터 아래로 자신이 어젯밤 앉아 있던 자리였다. 서류의 냉기와 몸의 기억이 겹쳐 속이 거슬렸다.“사고 당일 투약 시각이 확인됐네요. 제 치료 기록보다 앞의 일이에요. 이 부분은 감정인에게 설명을 들어야겠습니다.”“그날 저녁엔 병원에 있었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 형이 다녀간 건 나중에 들었지.”은우는 보고서를 덮지 않고 그 페이지를 옆으로 돌렸다.“지금 계속 보실 수 있겠어요?”태주는 숫자가 적힌 줄을 한동안 바라봤다. 처음에는 브레이크 사진부터 봤는데, 이제는 자신이 의식을 잃고 있던 시간에서 시선이 멎었다.“오늘은 여기까지만.”은우는 읽다 만 곳에 표시를 남기고 파일을 닫았다. 태주가 먼저 그만 보자고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감정인의 설명을 들을 때 다시 펼칠 수 있도록, 질문을 적은 종이도 같은 곳에 끼웠다.태주가 휠체어를 밀지 않고 난간을 짚어 은우 곁으로 두 걸음 다가왔다. 두 걸음째에 종아리가 떨렸다. 앉으며 그가 은우의 손목을 잡아 서재 안쪽 전용 리커버리 베드로 이끌었다.“사고 보고서를 보느라 요추 신경이 또 곤두섰어. 서은우, 네 손으로 가라앉혀.”은우는 망설임 없이 소매를 걷어 올렸다. 따스하게 데운 라벤더와 시더우드 아로마 오일을 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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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막 커튼이 드리워진 침실 안에는 은은한 시더우드와 라벤더 아로마 향이 부드럽게 감돌았다.“……읏.”침대 위에 엎드린 태주의 입술 사이로 낮게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공항에서 두 발로 서서 한유라를 단죄하느라 무리했던 탓에, 요추 4번과 5번의 척추 기립근, 그리고 둔근의 이상근이 돌덩이처럼 빳빳하게 굳어 있었다. 슬랙스는 허벅지까지 내려가 있었다. 은우는 단정한 트레이닝복 소매를 팔꿈치 위까지 걷어 올렸다.그녀는 따뜻하게 데워진 아르니카 릴랙스 오일을 손바닥에 넉넉히 덜어냈다. 촤악, 양손을 맞비벼 마찰열을 일으키자 향긋하고 달콤한 약초 향이 피어올랐다.“힘을 빼십시오, 도련님. 신경근의 반동 수축입니다. 억지로 버티려 하시면 요방형근까지 경련이 번집니다.”은우의 따뜻하고 단단한 손바닥이 태주의 단단한 허리선과 둔근 상부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은우의 손이 허리에 닿자 태주는 굳은 쪽을 먼저 알려 주었다. 은우는 체중을 양손 끝에 싣고, 척추 신경 줄기를 따라 굳어 있던 근막을 깊숙하게 분리해나갔다. 분리될 때마다 성기가 시트에 눌린 채 단단해졌다. 전립액이 천을 적셨다.은우의 엄지 복부가 이상근 신경절을 묵직하게 파고들자, 찌릿한 온기가 다리 뒤편으로 퍼져나갔다. 퍼진 온기가 회음에서 모였다. 은우의 손날이 음낭을 받쳤다. 무게가 뜨거웠다.“하…… 윽!”태주의 커다란 손이 침대 시트를 으스러져라 쥐었다.“참느라 더 굳히지 마세요. 아픈 곳은 숨기셔도 손끝에 느껴집니다. 어느 쪽이 더 당기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서는 것도 경련이면 말씀하세요.”은우의 손길은 섬세하면서도 거침없었다. 은우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 하나가 태주의 매끄러운 견갑골 위로 톡 떨어졌다. 그 작은 온기에 태주

  •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37화. 무혐의

    “아니야…… 이건 조작이야! 난 모르는 일이라고!”한유라가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태주가 서늘한 걸음으로 다가가 한유라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내려다보는 동안 오른쪽 종아리가 한 번 잠겼다. 은우의 손이 자연스럽게 그의 팔꿈치 뒤를 받쳤다. 한유라는 그 손의 각도를 보고 이를 갈았다.“내 사람에게 감히 5억 원 배임 누명을 씌우고 손목을 분지르겠다던 기개는 다 어디로 갔지? 몸 이야기도, 네 입에서 나온 순간 조서에 올라간다.”“오, 오빠……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승현 오빠가 시킨 거였어요!”“늦었다. 네 더러운 발악은 감옥에서 평생 계속해.”수사관이 한유라에게 다가가 체포 사실과 이유를 알렸다. 태주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횡령 및 배임, 위조 여권 사용과 불법 출국 시도 혐의로 체포합니다!”비명을 지르며 끌려 나가는 한유라의 뒤로, 스마트폰 뉴스 속보가 빗발쳤다.[속보: 한유라, 불법 출국 시도 중 공항에서 체포… 유성제약 관련 수사 확대]은우는 한유라가 끌려간 출구를 바라보았다. 끝까지 자신을 노려보던 눈이 이제는 멀어지고 있었다. 현장이 정리되자, 꼿꼿이 서 있던 태주의 미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장시간 무리한 보행으로 요추 4번과 5번의 신경근이 찌릿하게 요동치며 반동 경련을 일으킨 탓이었다. 태주의 다리가 흔들리려는 찰나, 은우가 다가가 남자의 팔 아래로 자신의 어깨를 받쳐 넣었다.“도련님, 무리하셨습니다.”은우의 온기 어린 숨결이 태주의 목덜미에 닿았다. 태주가 은우의 어깨에 단단히 팔을 두르며 입꼬리를 올렸다.

  •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36화. 공항

    별장으로 돌아온 다음 날, 두 사람은 피해 진술을 보충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조사는 오후에 끝났지만 밤늦게 한유라의 출국 시도에 관한 연락이 왔다. 수사팀은 신원을 확보한 뒤 자료 확인이 필요하면 부르겠다고 했다. 박 실장은 공항 밖에서 대기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두 사람의 동의를 구했다.은우는 차 안에서 기다리는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된 문서 사본만 꺼냈다. 태주는 담당자가 현장 정리를 알리기 전까지 문을 열지 않았다.자정을 넘긴 시각,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3층 귀빈 전용 주차장. 희미한 비상등 불빛 아래, 선팅이 짙은 검은색 카니발 리무진 한 대가 은밀하게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며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감싼 여자가 다급하게 발을 내딛었다. 유성제약의 외동딸, 한유라였다.“마카오행 전세 화물기 게이트는 확실히 열어둔 거 맞아? 출입국관리소 검문 없이 바로 탈 수 있게 손써 뒀냐고!”한유라의 목소리는 극도의 불안으로 날카롭게 떨렸다. 그녀의 손에는 위조된 파나마 차명 여권과 환전한 50억 원 상당의 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가 든 명품 가방이 들려 있었다. 태주의 이복형 강승현이 태성그룹 이사회에서 살인미수 교사 혐의로 체포된 직후, 유성제약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감행한 야반도주였다. 도주 가방 안쪽에는 은우의 치료 사진이라며 조작해 둔 합성 파일도 들어 있었다. 몸을 팔았다는 문장을, 해외에서 다시 뿌리려는 속이었다.“걱정 마십시오. 활주로 보안 요원들에게 거액을 찔러 넣었습니다. 이 게이트만 통과하면 바로 해외로 빠져나갑니다.”밀항 브로커의 말에 한유라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하 3층 전용 출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녀가 보안 카드를 긁으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번쩍-!적막을 찢어발기듯 눈이 멀 것 같은 백색 하이빔 수십 개가

  •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35화. 설경

    태주의 낮아진 숨이 신음으로 바뀌자 은우는 그를 뒤집었다. 위로 드러난 가슴에는 땀이 고여 있었고, 성기는 이미 배꼽 아래까지 서 있었다. 젖은 귀두가 벽난로 불빛을 받았다.“경련 없으시죠.”“없어. 있는데, 아픈 쪽이 아니야.”은우가 정장을 벗었다. 아이보리 블라우스, 치마, 팬티. 엘리베이터에서 젖었던 천은 이미 갈아입은 뒤였다. 맨살이 벽난로 빛에 붉었다. 그녀가 태주의 허리 위에 올라 스스로 앉았다. 귀두가 입구를 벌리고, 오후의 여운으로 아직 민감한 안쪽이 그를 한 번에 삼키지 못했다. 반만 들어갔다. 질벽이 굵기를 읽고 조였다. 은우가 숨을 고르고 나머지까지 내려앉았다. 뿌리까지. 치골이 맞닿자 두 사람이 동시에 눈을 감았다. 태주의 손이 은우의 골반을 쥐었다. 쥐는 힘에 요추가 잠기지 않는지, 은우가 그의 복부를 눌러 각도를 낮췄다.“이 각도로만. 더 세게 받으면 제가 불편해요.”“……명령인 거군.”“제가 부탁하는 거예요.”은우는 치료라는 말로 둘러대지 않았다. 움직임은 느린 정사였다. 올라앉을 때마다 젖은 소리가 눈 내리는 창보다 가깝게 울렸다. 철벅이는 소리와 함께 새 애액이 기둥을 코팅했다. 태주가 상체를 일으켜 은우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물린 자리와 아래의 삽입이 같은 박자로 울렸다. 은우가 그의 흑발을 움켜쥐고 허리를 돌렸다. 돌릴 때마다 귀두가 앞벽을 긁었다. 긁힐 때마다 무릎이 그의 옆구리를 조였다.“도련님, 하아…… 너무 깊습니다.”“각도는 네가 정했지. 깊이는, 네가 앉은 거고.”은우가 먼저 갔다. 안쪽이 경련하며 그를 짜냈고, 애액이 음낭까지 흘렀다. 조임이 그를 몰아치자 태주가 경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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