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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Author: 손이영
아동 병실에서 송지원은 작은 케이크를 송인아에게 한 입 한 입 먹여주고 있었다.

일고여덟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는 병으로 인해 발육상태가 뒤떨어졌는지 겉보기에 다섯 살 정도로만 보였다.

하지만 생긴 건 꽤 예뻤고 강연희를 닮아 보호해주고 싶은 여린 모습이었다.

송인아는 케이크를 먹으며 송지원에게 물었다.

“삼촌, 조금 이따 가세요?”

송지원이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삼촌 저녁에 회의가 있어.”

송인아는 아쉬운 듯 말했다.

“그럼 내일도 인아 보러 올 거예요?”

송지원이 말했다.

“시간이 나면 인아 보러 올게. 인아는 엄마 말 잘 듣고 병 치료 잘하고 있어. 그래야 학교도 다닐 수 있어.”

송인아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껴댔다.

“학교 가기 싫어요. 친구들이 학교 가면 가족 조사표에 엄마 아빠 직업 쓴다고 하는데... 인아는 아빠가 없잖아요. 그 표 쓰기 싫어서 학교 안 가고 싶어요.”

옆에 있던 강연희가 급히 딸을 안으며 말했다.

“인아야, 울지 마. 아빠는 없지만 삼촌이 널 사랑해줄 거야. 친딸처럼 아껴줄 거고.”

송인아가 작은 얼굴을 들고 송지원을 바라보자 송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삼촌은 항상 인아를 사랑할 거야.”

그제야 눈물을 그친 송인아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물었다.

“학교 가면 아빠 란에 삼촌 이름 써도 돼요?”

잠시 망설인 송지원은 순간 머릿속에 임정아의 얼굴이 스쳤지만 몇 초 후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송인아는 기쁜 얼굴로 또 말했다.

“삼촌, 오늘 인아 생일이에요. 인아 소원이 있는데... 인아 병 나을 때까지 삼촌이 다른 애기 안 갖고 인아만 봐줄 수 있나요?”

이 말에 문밖에 서 있던 사람은 흠칫했다.

송지원 또한 얼어붙었다.

이 질문에 송지원은 당장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아이를 원했다. 유강후의 아이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부러웠지만 임정아는 이 문제에 대해 항상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 그들의 관계는 혼인 신고서 한 장이 더해진 것 외에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임정아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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