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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Author: 손이영
헬리포트에 도착하자 강우림은 끝없이 펼쳐진 솔해도와 광활한 궁전을 바라보다가 놀란 듯 물었다.

“이게 아저씨 거예요?”

송지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강우림은 다시 말했다.

“아저씨, 투자 안목이 꽤 괜찮으시네요. 아니었으면 월급으로 이런 섬은 못 사셨을 텐데.”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송지원을 돌아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혹시 뇌물로 받은 건 아니죠?”

송지원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헛소리 그만해. 내려. 수아 이모가 널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기억해 수아를 누나라 부르면서 날 아저씨라 하지 마. 우리는 부부야.”

강우림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성큼성큼 앞장서 걸어갔다.

온다연과의 인연 때문인지 임정아는 강우림에게 특별히 친근하게 대했으며 그로 인해 송지원에 대한 태도도 약간 부드러워졌다.

사람이 하나 더 늘자 섬은 한층 더 활기를 띠었다.

IQ가 높은 강우림은 두 사람의 애정을 한 몸에 받으며 친아들처럼 자라났다.

하지만 그는 가끔 엉뚱하고 방탕한 모습을 보여 기묘한 신분의 친구들을 섬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군함을 타고 나타나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해적 두목까지 찾아온 적도 있었다.

그들 모두는 하나같이 강우림을 ‘두목’이라 부르며 극진히 대했고 어른이면서도 어린 그를 경외하는 눈빛으로 따랐다.

처음에는 송지원과 임정아도 놀랐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약 한 달 후 강우림은 섬을 떠났고 섬은 다시 고요해졌다.

송지원은 강우림이 임정아와의 관계를 회복시켜 줄 거라 기대했지만 아이가 떠난 후 임정아의 태도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차가워졌다.

그는 괴롭고 가슴 아팠지만 달리 어쩔 수 없었다.

두 달 후 섬에는 눈이 소복이 내려 쌓였고 깊은 곳은 허리까지 차올랐다.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이때 임정아는 임신 5개월이었고 배가 많이 부르지는 않았지만 움직이기에는 불편한 상태였다.

그녀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말수도 줄었으며 날이 갈수록 조용해졌다. 가끔 창가에 서서 하얀 눈 덮인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전부였다.

임정아는 기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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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621화

    곧 새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경원시에는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랄 기사가 터졌다.원래 평판이 아주 좋았던 송지원이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임시로 대리 인원이 업무를 맡게 됐다.그러자 경원시에는 수많은 소문이 오갔다. 송지원이 범죄를 저질러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공항에서 나온 송지원이 수갑을 차고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누군가는 송지원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 큰 슬픔을 이겨내지 못해 자리에서 물러선 거라 말했다. 또 누군가는 송지원이 다른 지역으로 갈 것으로 추측했다.결국은 추측뿐인 소문이라 사람들에게는 가십거리에 불과했다.다른 한편, 눈사태 지역은 여전히 구조 작업이 이어졌다.보름이 지나고 대부분 작업이 중단되었으나 임정아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다들 임정아가 이미 아래에 파묻혀 시신조차 찾을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며칠이 더 지나고, 사고 발생 지역에서 몇십 리 떨어진 사냥 허가 지역에서 노부부와 젊은 임산부를 구조했는데 그 임산부가 유명 배우 임정아를 똑 닮았다는 소문이 돌았다.그 소문이 경원시까지 전해지고 유강후와 온다연이 직접 그곳을 찾아가 임정아를 경원시에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왔다.경원시로 돌아온 그날 밤, 계속 기억 상실 증세를 보이던 임정아가 갑자기 기억을 회복했다.모든 일들이 밀물처럼 머릿속에 파고들고 기억을 잃기 전 마지막 화면까지 기억이 돌아왔다.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졌으며 마치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 것 같았다. 그리고 세트장이 무너지고 미소가 큰 돌에 깔리고, 본인도 그 돌에 머리를 부딪혔던 게 떠올랐다.무서운 기억이 영화처럼 틀어지고 임정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온다연의 손을 잡았다.“다연 씨, 미소랑 정희 언니는요?”온다연은 한숨을 푹 내쉬었고 표정이 아주 슬퍼 보였다.“기억이 돌아왔어요?”“정희 씨는 살아 있어요.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데... 미소 씨랑 다른 매니저 한 분은...”임정아는 불길한 예감에 다급하게 물었다.“두 사람은 어떻게 됐는데요?”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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