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여자는 덤덤하게 저의 비밀 이야기를 끝내고 식은 우유를 한 모금 들이켰다. 맞은편 학생을 보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아직 어린 학생에게 너무 크고 무거운 짐을 억지로 들려준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질 때쯤 사내가 입을 열었다.
“...결혼했을 줄은 몰랐어요.”
뭐, 저보다 나이가 많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어쩐지 무언가에 실망한 얼굴을 하던 그가 이내 여자를 진득하게 바라봤다.
“나, 당신한테 관심 많아요.”
“......”
“이게 내 비밀이에요.”
여자에게서 대답이 없자 그가 말을 덧붙였다. 재이는 그의 ‘비밀’에 초점을 맞췄다. 딱히 비밀이라고 할만한 게 없으니 지금 막 억지로 지어낸 말인 것처럼 그리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었다.
재이는 그저 흘러가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반응을 해주었다. 사내는 옆집 여자가 제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대번에 파악했다.
“거짓말 아니에요.”
“...진심도 아니죠.”
한낱 치기로 생각하는 여자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진심을 왜곡하는 건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남잔 살짝 인상을 찡그리다가 곧 부드럽게 얼굴 근육을 풀었다.
“그건 겪어보면 알겠죠?”
어찌 됐든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두 사람은 그 뒤로 잔에 든 우유를 말끔히 먹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남잔 여자의 집을 나서기 전 ‘누구라도 당신처럼 했을 거예요.’라고 이야기했다.
재이는 저의 긴 앞머리 틈새로 남자의 빛나는 미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곧 현관문이 닫히고 학생은 자신의 집으로 이동했다. 미세하게 도어락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
“아직 안 일어났어요?!”
쾅쾅.
여자의 입 밖으로 짙은 한숨이 튀어나왔다. 지치지도 않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불 더미 안에 있던 몸을 끄집어낸 재이가 여전히 쾅쾅거리는 현관문 쪽으로 곱지 못한 시선을 옮겼다.
“그만 일어나요. 해가 벌써 중천이에요.”
비밀을 공유한 뒤로 해이는 집요하게 느껴질 만큼 옆집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소금이 떨어졌는데 빌려달라느니, 재미있는 영화가 있는데 혼자 보기엔 무서우니 같이 보자느니, 배달 음식이 많으니 같이 먹자느니.
오늘 같은 경우엔 쌓여있는 고지서를 대신 갖다준다는 명목에서 문을 두드렸다.
“우편물 좀 확인하세요. 엄청, 쌓여있던데요?”
열어주지도 않은 문 앞에 서서 그는 혼자 열심히도 떠들어댔다. 옆집은 이제 무시로 일관했다.
“여기 앞에 두고 갈게요.”
마지막 말을 끝으로 학생이 계단을 밝고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로부터 조금의 시간을 두고 여자가 빼꼼히 현관문을 열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사내의 굵직한 손이 대번에 들어오더니 의례 그랬던 것처럼 문을 거리낌없이 열어젖혔다.
“사람이 오면 적어도 얼굴 정돈 보여주죠?”
여자의 놀란 표정을 만족스러운 얼굴로 지켜보던 남자의 눈이 이내 반팔 티 아래로 드러난 여자의 가녀린 팔을 보았다. 그리고 얇은 손목 위로 채워진 어색한 시계마저도. 변한 거 없이 그대로였다.
“끼니 거르지 말고 먹어요. 그러다 쓰러지겠네.”
“......학교나 가요.”
“그렇지 않아도 가기 전에 잠깐 들른 거예요.”
여름날의 햇살을 등지고 있는 학생의 얼굴은 눈이 부셨다. 그새 얼굴 위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더위를 잘 탄다는 그의 말이 떠올랐다.
괜히 저와 인사를 한다는 이유로 더운 날 땡볕 아래 서 있는 것 같아 재이가 얼른 문을 닫으려고 하자, 문손잡이를 잡은 그의 손등뼈가 도드라졌다. 꼼짝을 않는 문에 여자가 다시 학생을 응시했다.
“덥잖아요. 빨리 학교 가요.”
“학교로 가도 더운 건 똑같아요.”
그 말에 미간을 구기는 여자의 얼굴에 해이가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서 어쩌라는 표정이네요?”
정곡이 찔린 재이는 제 긴 앞머리가 타인의 시선을 피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끝나고 또 올게요. 이따 봐요.”
문고리 위에서 손을 떼어낸 해이가 손을 흔들어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 옆집 학생이 떠나는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여잔 천천히 문을 닫았다.
재이는 이런 무해한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늘 이해관계 속에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그 끝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우습게도 저에게 남아 있는 아는 사람이라곤 옆집 학생과 가끔 우유를 얻어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뿐이었다.
이런 자신에게 먼저 아는 척을 해주고 끊임없는 관심을 주고, 제 감정을 할애하는 남자의 존재가 사실 얼떨떨했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과도 같은 저 남자가 언제까지고 제게 관심을 줄 수 있을까?
여잔 블라인드가 온전히 쳐진 어두운 제 거실을 둘러보았다. 거실 테이블 위에선 작은 조명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미세한 불빛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차라리 얼굴을 내보이는 쪽이 낫지 않겠어요?’
옆집 학생이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그런가. 얼굴을 드러내도 괜찮을까. 내가 해를 쳐다봐도. 블라인드를 걷어내도 괜찮은 걸까. 아무도 날 더럽다고 하지 않고, 책망하지 않는 걸까.
여자의 발이 천천히 거실 창문을 향해 나아갔다. 블라인드로 손을 뻗어 조금씩 그것을 걷어냈다. 햇살이 거실 안으로 조금씩 쏟아져 들어왔다. 블라인드가 반쯤 걷히자, 그녀의 집안에도 환한 아침이 찾아왔다.
...
여자의 집 문이 다시 누군가의 손에 두드려진 건 오후 여덟 시가 다 되어서였다. 이번엔 재이의 걸음이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반쯤 문을 열자, 익숙한 사내의 손이 비집고 들어와 벌컥 문을 열어젖혔다. 활짝 알려진 문 앞엔 역시나 온몸이 땀에 젖은 옆집 학생이 웃으며 서 있었다.
“같이 아이스크림 먹어요.”
저가 들고 온 봉투를 흔들며 이야기하던 남잔 상대의 허락이 떨어지기 전, 불쑥 제 몸을 현관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 기세에 밀려 재이가 뒷걸음질을 치는 바람에 좀 더 수월하게 무단침입을 할 수 있었다.
“들어가도 되죠?”
“...이미 들어와 있잖아요.”
“아직 신발은 안 벗었잖아요.”
비좁은 현관 앞에서 마주 보고 서게 된 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재이는 그제야 저와 사내의 거리가 제법 가까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옆집 학생에게선 언제나 그렇듯 땀 냄새가 났다. 그 향이 불쾌하지 않다는 것에 재이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들어와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가 다시 침실로 돌아왔을 땐 아내가 잠든 채로 흐느껴 울고 있었다.“재이야, 왜 그래.”놀란 그의 걸음이 침대 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보, 보고 싶어.”녀석을 상대로 애틋한 꿈이라도 꾸고 있는 모양인지, 아내는 매우 절절하게 울고 있었다. 순식간에 기분이 개같아졌다. 그는 아내의 어깨를 잡았던 손을 힘없이 아래로 내리며 여전히 눈가에서 흐르는 그녀의 눈물을 응시했다.꿈에서도 혹여 제 눈물을 들킬까, 숨을 죽여 우는 꼴이 퍽 가여웠다. 헛웃음이 나왔다. 저를 상대로는 지독히도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던 여자가 정말 세기의 사랑이라도 하는 듯이 울고 있는 걸 보자니 내장이 꼬인 것처럼 속이 아팠다.아내의 몸을 마구잡이로 흔들어 깨우고 싶다는 저열한 마음까지 드는 걸 보니, 아마도 저는 정말 이 여자에게 단단히 꿰인 게 틀림없었다.아내를 하염없이 응시하는 걸 멈출 수가 없어서, 그렇게 시간을 버렸다. 그러다 울고 있는 아내 곁으로 누웠다. 우습게도 곁에서 느껴지는 체온에 안도감이 들었다.“...진짜 개같네.”맥이 빠진 목소리엔 슬픔이 공존했다. 깊은 한숨과 함께 두 눈을 감았다. 모순된 평온함에 취해 그는 금세 잠이 들었다.-“형! 재이 누나는?”마당 평상에 앉
“도서관 리모델링은 끝났나요?”며칠 전만 해도 바깥으로 나와 있던 부속 자재들이 멀끔하게 치워져 있는 모습을 보곤 재이가 보육교사에게 물었다. 교사는 아이와 블록 놀이를 하다 말고 그녀를 돌아봤다.“아뇨. 아직 마무리가 안 됐는데, 무슨 일인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그녀도 잘 모르는 일인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갸웃했다.“사모님께선 뭐 들으신 것 없으세요?”자신이 들은 바를 떠올리며 여잔 후원처의 아내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제가 알기로는 후원처에서 결정한 잠정 중단이었다.“네. 전 따로 들은 게 없어서요.”그들은 이제 평범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일이 적어졌다. 보통은 그 혼자서 떠들었고 재이는 그저 듣기만 했다. 딱히 대꾸할 말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았다.“그래요? 공사가 커져서 시간이 좀 걸리나 봐요.”어영부영 대화가 마무리되고 나선 두 사람 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재이가 봉사를 끝내고 나오니, 오늘도 역시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별다른 반응 없이 남자가 열어주는 차에 올라탔다.“오늘도 열심히 일했나 보네. 당신이 땀을 다 흘리는 걸 보니.”재이는 그제야 저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한쪽 손을 올려 이마를 훔치자 물기
“당신을 찌르고 도망치던 날, 난 그제야 모든 것에서 해방된 안도감을 느껴서, 이건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기분이 들면 안 되는 거잖아요. 남편을 찔렀는데, 당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먼저 드는 게 아니라, 안도감이 든다니.”그땐 그녀가 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었으니, 그럴 수 있었다. 남잔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나름의 타당성을 찾으려 노력했다.“내가 먼저 널 겁 줬으니, 그건 당연한 감정이야. 찔린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네가 왜 죄책감을 가져.”마침, 요리가 된 음식을 들고 직원이 다가오자 남잔 부리나케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아이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하지. 일단 먹어.”“...당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건 단지 보육원 일 때문만은 아니에요. 당신이 이상한 종교를 믿고 있기 때문도 아니고요. 난 단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나이프를 든 남자의 손등에 힘줄이 붉어졌다. 그는 마치 아무 말도 못 들은 사람처럼, 살뜰히 아내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사랑을 운운할 만큼 철이 없진 않잖아. 정신 차려. 네 남편은 나고. 넌 그저 부부싸움을 하고 토라져 있었던 것뿐이야. 그때 마침 멀끔한 대학생이 당신을 붙들고 사랑하네, 마네 달콤한 말을 속삭이니, 그것에 잠시 심취해 있었던 거지.”그렇게라도 얼버무리며 상황을 종결시키려 드는 남자를 여자가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녀의 표정엔 어떠한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어쩌면 작은 연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거야, 아시겠지. 이렇게 대놓고 수상하게 공사하는 곳을 보면서도 그런 의심도 하지 않는 건 바보천치니까.그는 자신의 아내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증거도 찾았겠다, 이제 와 무엇을 할 건지 궁금해졌다. 겉으로만 겁을 줄 뿐 순해 빠진 자기 아내는 아마도 할 줄 아는 게 없을 터.“놀랍군. 꼭꼭 숨겨둔 장소를 찾아내다니. 그래 그럼, 이제 무엇을 할 거지? 날 신고라도 할 생각인가? 감옥은 무서운데.”남편의 가볍기 짝이 없는 말투와 그와 상반되는 이성적인 얼굴은 그녀에게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그의 머리카락을 잠시 바라보다가 재이가 천천히 입을 뗐다.“아뇨. 신고할 생각 없어요.”의외의 답이었다. 남자의 미간이 꿈틀 반응을 보이다, 곧 평소의 차가운 인상으로 돌아왔다.“뭐, 그건 지켜봐야지. 차에 타.”그 뒤 별다른 대화 없이 시간이 지나갔고, 어느새 차는 한적한 공원 앞에 세워졌다.“여긴 왜요?”대꾸 없이 먼저 차에서 내린 그가 손수 아내의 차 문을 열어주었다. 상대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한 배려의 행동이었다.“내려.”처음 기도원에 갔을 때가 생각나면서 좋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재이가 경계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저를 올려다보자, 그가 헛웃음을 지었다.
비좁게 이어지는 복도를 지나 비상구 표시가 부착된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비상계단이 아니라 또 다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재이는 여기서 더 안으로 들어가도 되는지를 잠시 고민했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전등이 다 떼어진 어두운 곳으로 발을 디뎠다.쾅, 순간 굉음이 들려왔다.무거운 물건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소리였다. 흠칫 어깨를 움츠렸던 그녀가 천천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둠이 내려앉은 바닥에 무언가 깨져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좀 더 가까이 걸음을 옮기니 다 시들어버린 난초와 흙이, 깨진 화분과 뒤엉켜 있었다.괜스레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 외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었다. 아까부터 후각을 자극하는 불쾌한 냄새와 텁텁한 공기가 그녀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재이는 창문조차 없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서 잠시 우두커니 있다가, 이내 발길을 돌렸다. 저도 모르게 점차 걸음이 빨라졌다.비상구 표시가 되어 있는 수상한 공간을 벗어나 바깥으로 빠르게 나오자, 바로 그 앞에 다정한 미소로 얼굴을 꾸며낸 남편이 서 있었다.“이런, 놀라게 할 마음은 없었는데.”거의 달리다시피 건물을 벗어나다, 앞을 버티고 서 있는 저와 자칫 부딪칠뻔한 아내의 몸을 그가 단단히 잡아주며 능청을 떨었다.“...할 일이 그렇게 없어요?”제 몸을 잡은 남편의 손을 밀어내며 재이가 못마땅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만 쫓아다니는 것 같은 그의 행보에 순간, 골이 났다.&nb
자신의 차에 기대 서 있던 남잔, 제 아내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수상한 점은 발견했나?”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람처럼 짓궂은 표정을 짓는 그를 재이가 물끄러미 응시했다. 자기 남편이 끔찍했다. 의미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 나가는 이유를 그도 모르지 않을 터였다. 이 남자는 지금 아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자처했는지 알면서도 놔두는 것이었다.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거나, 무능한 자신의 아내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치부하는 것이거나. 재이는 그라면 후자라고 생각했다.“매번 이렇게 오지 않아도 돼요.”“내 아내가 다시 또 도망을 가면 곤란하니까.”조수석 문을 열어 턱짓하는 그를 향해 무언가를 더 말하려다 말고 재이가 천천히 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자, 곧장 문이 닫혔다.“약물 실험을 하는 장소를 알려줄까?”재이는 웃는 낯으로 자신의 의중을 떠보는 남편을 무덤덤한 시선으로 응시하다가 다시 고개를 정면으로 했다.“당신에게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그러면 곤란한데. 네가 바라는 거라면 다 해준다고 했잖아.”“그냥 평소처럼 해요.”“정말 평소처럼 해도 돼?”마치 들뜬 사람처럼 살짝 높아진 그 목소리에 여자는 다시 말문을 닫았다. 더는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