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Penulis: 천이설

제1화

Penulis: 천이설
“문채아 씨, 보호자분께는 연락해 보셨어요? 혹시 아직도 연락이 안 되세요...?”

간호사가 물었다. 간호사가 이 질문을 한 지도 벌써 세 번째다.

연락이 닿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아 문채아는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흰색 불빛 아래 문채아는 두 손으로 휴대폰을 꽉 말아쥔 채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저 흰 티에 검은색 슬랙스 차림일 뿐인데도 그녀는 매우 예뻤다. 게다가 지금은 얼굴에 우울함까지 더해져 이제는 아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간호사는 부드러운 말투로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대로 혼자 집으로 가시게 되면 발목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보호자분과 함께 돌아가시는 게 좋아요. 의사 선생님도 꼭 보호자분 오시면 보내드리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

“...죄송합니다. 많이 바쁜지 연락을 안 받네요.”

문채아는 고개를 더 떨구며 기어들어 갈 것 같은 목소리로 답했다.

몇 시간 전, 그녀는 같은 예술 대학교를 나온 후배들의 부름으로 미술관에서 도와주러 갔다가 한차례 소란을 겪었다.

사건의 발단은 두 명의 아이가 전시품인 조각상을 훼손해서였다. 아이들의 부모님은 애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늘어놓았고 직원들은 무책임한 그들의 태도에 결국 언성을 높이게 되었다.

감정은 점점 더 격해졌고 나중에는 욕설과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리게 되었다.

문채아는 상황이 더 커지기 전에 최대한 중재하려고 했다. 그런데 싸움을 말리려다가 그만 발목을 심하게 다쳐버렸고 피도 철철 흘리게 되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그녀와 비슷하게 다친 사람들은 치료를 받은 다음 금방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 혼자 병원에 남아 있었다.

“그럼 혹시 남자 친구는 있으세요? 남자 친구분께서 오셔도 돼요.”

간호사의 대안에 문채아의 얼굴은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녀가 지금껏 전화를 걸어 부르려 했던 사람이 바로 남자 친구였으니까.

어색한 공기가 흐르던 그때, 누군가가 볼륨을 크게 틀어버린 바람에 티비에서 갑자기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정 그룹의 박도윤 대표가 여자 친구를 위해 글로리 호텔의 VIP홀을 대관했다고 합니다. 대관한 이유는 여자 친구에게 한정판 크리스탈 구두를 선물해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열애 중이 맞다고 인정했으며 3개월 뒤에는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희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박도윤 대표의 여자 친구는 강씨 가문의...”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듯한 영상 하나가 띄워졌다. 영상 속에는 화사한 웃음을 짓고 있는 여자와 문채아가 연락이 닿길 바라고 또 바랐던 남자가 있었다.

박도윤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앞에 있는 여자의 발을 잡으며 친히 크리스탈 구두를 신겨주었다.

꼭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히기라도 한 것처럼 두 남녀는 서로만 바라보았다.

뉴스를 확인한 간호사는 잔뜩 부러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부자들은 이벤트도 남다르게 하네요. 가끔 보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니까요? 에휴, 누구는 호텔 VIP홀을 대관해 꽁냥거리고 누구는 늦은 시간까지 병원에서 일이나 하고.”

가뜩이나 통증 때문에 혈색이 안 좋던 문채아의 얼굴이 지금은 완전히 창백해졌다.

잠시 후, 문채아는 결국 절친한 친구인 주연우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주연우는 요즘 전시회 준비 때문에 많이 바쁜 상태였다. 문채아도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할 수 있으면 주연우에게는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

주연우는 눈가가 빨개진 문채아를 보자마자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너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제일 먼저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 왜 이제야 전화를 한 거야? 아주머니는 뭐래? 또 너 알아서 하래?”

13년 전, 문영란은 재혼한 후 어린 문채아를 데리고 함께 박씨 가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문채아는 친엄마가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엄마가 없는 애처럼 살게 되었다.

그 이유는 문영란이 박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모든 신경을 전부 남편과 그 남편의 아들에게만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박도윤에게 있어 문영란은 뭐 하나 흠잡을 것 없는 다정한 새엄마였지만 문채아에게는 계모보다 악독한 친엄마였다.

“나 뉴스 봤어.”

주연우가 이를 꽉 깨물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박도윤이랑 너, 3년 전부터 사귀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문채아가 멈칫했다. 친엄마에 관해 얘기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입꼬리가 박도윤이라는 이름 석 자가 나온 순간 힘없이 내려갔다.

“그러게. 박도윤 여자 친구는 난데...”

문채아가 박도윤과 처음 만난 건 8살 때였고 박도윤을 좋아하게 된 건 새로운 집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던 그녀가 가문 내 괴롭힘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출했을 때였다.

그날 박도윤은 문채아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어두운 길가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러다 드디어 그녀를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품에 끌어안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문채아를 등에 업은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는 내가 다 해결해 줄게. 내가 네 곁에 있을게. 그러니까 울지 마.”

다 잠긴 목소리로 이런 말을 건네는데 어떻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문채아는 그때 차갑게 식었던 마음이 다시금 데워지는 것 같았다.

박도윤의 등에 업혔던 그 느낌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신분 차이가 컸고 대외적으로는 또 오빠와 동생 사이였기에 문채아는 박도윤을 향한 마음을 꼭꼭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채아가 성인이 되던 해, 둘 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그날 문채아는 술에 잔뜩 취한 채 박도윤에게 그간 숨겨왔던 마음을 전부 고백하고야 말았다. 그야말로 취중 고백이었다.

당연히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박도윤은 흔쾌히 그 고백을 받아줬고 그녀의 남자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당분간은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비밀로 하자고 했다.

문채아는 그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환한 얼굴로 알겠다고 했다.

박도윤과 함께 사랑을 키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가족에게도 인정받고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사귄다고 얘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세상일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는데 기다림의 끝에 얻게 된 건 박도윤의 곁에 있어도 된다는 인정이 아닌 박도윤과 다른 여자의 약혼 소식이었다.

...

주연우는 전시회 일로 아직 할 일이 많았기에 문채아를 집까지 데려다준 후 금방 다시 작업실로 돌아갔다.

문채아가 집으로 들어와 보니 도우미들이 신이 나서 떠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박도윤의 약혼 얘기가 뉴스에까지 보도되었으니 시끌벅적할 만도 했다.

도우미들 중에는 약혼녀가 강씨 가문 사람이면 약혼식은 물론이고 결혼식까지 성대하게 할 게 분명하다며 자기 일처럼 흥분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미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긴 건 아니냐며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다.

문채아는 주먹을 꽉 말아쥔 채 도우미들 옆을 지나 다리를 절뚝이며 계단을 올랐다.

지금은 그냥 한시라도 빨리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 앞에 도착해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웬 불청객 한 명이 그녀의 방 안에 우두커니 서 있었기 때문이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baru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561화

    문채아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박도윤의 손에 이끌려 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도 그녀는 발끝으로만 버티고 있었다.그래서 박도윤이 풀어주자마자 얼른 강재혁에게로 가려고 한 건데 하필이면 그때 파도가 덮쳐왔다.문채아는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를 잡고 힘껏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한시라도 빨리 물이 얕은 쪽으로 가야 하는데 파도가 정신없이 몰아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채아야!”“채아야!”다급한 두 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문채아는 이윽고 파도에 집어삼켜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두 손을 힘껏 위로 뻗어 다리를 움직였다.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강재혁에게 자신의 위치만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바다는 그녀가 생각했다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곳이었다. 잔잔한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것도 힘들어하는 그녀가 이렇게 파도가 미친 듯이 몰아치는 곳에서 제대로 헤엄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 증거로 열심히 손과 발을 움직이는데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질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나, 이대로 죽는 거야? 우리 아기는 아직 세상 구경도 못 해봤는데 나랑 같이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게 되는 거야?’문채아는 덜컥 겁이 나 눈이 빨개진 채 있는 힘껏 손을 휘저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강재혁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다.‘숨이...’하지만 기어이 숨이 바닥난 상황까지 오고야 말았다. 문채아는 시야가 점점 까매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의식을 놓았다.그때, 익숙한 손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고정한 후 입술을 부딪쳐왔다.맞닿은 입술 사이로 공기가 흘러와 문채아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문채아는 눈꺼풀을 파르르 떨다가 이내 자신을 안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몸을 완전히 기댔다.잠시 후.따뜻한 햇볕과 폐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에 문채아는 다시금 의식을 되찾았다. 꿈이 아니라 정말 구출된 것이 맞았다.문채아와 강재혁이 물 위로 올라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560화

    “채아야!”강재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문채아의 이름을 외친 후 곧바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이제는 박도윤의 멘탈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당장 박도윤에게서 문채아를 데리고 와야 했다.문채아는 박도윤의 손을 황급히 들어 올리며 있는 힘껏 외쳤다.“박진성이랑 닮았다는 소리 싫어한다고 했지! 그런데 네가 이러면 박진성이랑 다를 게 뭐야? 이대로 더 깊은 곳으로 가게 되면 너도 박진성과 똑같은 인간이 돼!”박도윤이 움직임을 우뚝 멈췄다. 문채아를 잡은 손도 살짝 풀렸다. 하지만 두 눈에 어린 어둠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었다.“그래, 맞아. 나는 지금 너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 하지만 채아야, 나는 박진성이랑 달라. 나는 너랑 같이 죽어줄 거야.”“누구 마음대로 나를 죽인다 만다야!”문채아가 목소리를 한 톤 더 높였다. 그러고는 박도윤의 손을 확 잡아당겨 그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정신 차려! 너 이거 매우 비겁한 행동이야. 이대로라면 나를 네 곁에 두지 못할까 봐 차라리 그냥 같이 죽어버리려는 거잖아! 이런데도 네가 박진성이랑 달라?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데? 나는 네가 멋대로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야!”“잘 들어. 나는 네 이기적인 행동으로 죽고 싶은 마음 같은 거 추호도 없어! 너는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겠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아이도 낳아야 하고 재혁 씨랑 알콩달콩하게 사랑도 해야 해!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좋게 말해도 듣지 않으니 문채아도 더 이상 박도윤의 기분을 맞춰줄 필요가 없었다.박도윤은 차가운 그녀의 말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그는 한쪽 볼이 퉁퉁 부은 채 문채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억울해. 너무 억울해. 나도 강재혁도 다 똑같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왜 강재혁은 용서해 주고 나는 안 해줘? 왜 나한테만 매정해? 나한테도 기회를 줄 수 있는 거잖아. 그래도 13년을 함께 살았는데 어떻게 한 번의 기회도 안 줄 수 있어.”문채아는 이 질문에 줄곧 너와 강재혁은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559화

    박진성, 양현주, 강지유, 그리고 강준혁까지, 그들은 평생 계략을 꾸미고 목숨까지 걸었어도 얻지 못했던 재호 그룹을 박도윤은 문채아를 인질로 위협하자마자 바로 가질 수 있게 되었다.문채아는 강재혁이 외침에 멈칫했다. 강재혁은 흠뻑 젖은 상태인데도 자기 몸은 전혀 돌보지 않고 오직 그녀만 바라보았다. 행여라도 그녀를 놓칠까 봐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내가 정말 회사나 돈 같은 걸 탐냈다면 해정 그룹의 지분을 팔지도 않았겠지.”박진성과 양현주에게는 재호 그룹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박도윤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박도윤은 금테 안경을 멀리 벗어 던진 후 서슬 퍼런 눈으로 강재혁을 노려보았다. 박진성 때문에 그간 꾹 참아왔던 분노가 이 순간 완전히 터져버렸다.“왜 여기까지 쫓아와? 채아가 남긴 편지 못 봤어? 채아가 싫다는데 왜 질척거려!”“그건 채아가 쓴 게 아니니까.”강재혁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거, 네가 쓴 거지? 13년을 같은 집에서 생활했으니 채아 필체 같은 건 아마 바로 따라 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너는 채아를 몰라. 채아가 어떤 사람인지, 너는 몰라.”문채아는 일을 어영부영 처리하고 아무런 인사도 없이 떠나는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음이 다칠 대로 다쳐 이혼까지 생각한 상황에서도 아주 차분하게 강재혁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과 그에게 실망했던 점을 또박또박 얘기했던 사람이다.그런 사람이 달랑 편지 하나만 남겨놓고 강재혁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강재혁은 편지를 보자마자 문채아가 작성한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그래서 며칠간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문채아를 찾아 헤맸다.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까지 수색망을 넓히며 문채아를 찾은 사람에게는 100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그렇게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찾아낸 결과, 박도윤이 문채아를 데려간 것과 박도윤이 며칠 전에 해외의 작은 섬을 샀다는 얘기를 알아내게 되었다.강재혁은 섬의 위치를 받자마자 곧바로 헬기를 띄웠고 그렇게 5일 만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558화

    강재혁은 계속해서 아래를 훑어보다 드디어 창가 쪽에 있는 문채아를 발견했다.그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순식간에 채색으로 바뀌었다.강재혁의 얼굴은 그새 많이 야위었다. 심지어 지금은 까끌까끌한 수염도 달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두 눈만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강재혁은 문채아의 몸 이곳저곳 훑으며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문채아는 강재혁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간의 그리움이 폭발해 저도 모르게 울먹거렸다. 이제는 용서고 뭐고 필요 없었다. 그냥 지금 당장 강재혁의 품에 안겨 그와 딱 달라붙어 있고 싶었다.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갑자기 커다란 손이 그녀의 팔을 확 잡아당겼다.그로 인해 문채아는 강재혁에게 빨리 이곳으로 오라는 얘기를 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조금 차가운 품에 안겨버리고 말았다.박도윤의 표정이 확 굳은 것을 보니 그 역시 강재혁이 도착한 것을 발견한 듯했다.“채아야, 이대로 강재혁을 따라 이곳을 떠나고 싶어? 내 곁을 떠나 강재혁의 품에 안기고 싶어?”“안 돼. 채아 너는 내 거야. 나는 이제 너 없이 못 살아. 네가 없는 세상은 나한테 지옥이야.”박도윤은 그렇게 말하며 문채아를 더 꽉 끌어안았다.“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나는 그때 박진성을 무서워할 게 아니라 너를 위해 박진성과 싸워야 했어. 박진성이 더 이상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인연을 끊고 집을 나오든 무엇을 하든 맞서 싸워야 했어. 강지유 같은 거랑 엮이면 안 됐어.”“그래서 이번에는 용감하게 싸워보려고. 채아야, 나는 더 이상 네 손을 놓지 않을 거야.”꼭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다.문채아는 그런 그의 말투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이만 박도윤의 품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몸을 빼기도 전에 박도윤이 한발 먼저 그녀를 놓아주더니 대뜸 문채아의 손을 덥석 잡고는 그대로 방에서 뛰쳐나갔다.박도윤이 문채아를 끌고 간 곳은 바다였다.“박도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문채아는 박도윤이 자신과 함께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557화

    박도윤은 오늘 문채아가 방을 지날 타이밍을 계산한 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그녀가 몰랐던 얘기를 전부 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얻고 싶어서였다.박도윤은 줄곧 자신들을 방해하던 박진성과 강지유가 없는 이곳이라면 문채아도 경계심을 내려놓고 결국에는 자신과 다시 잘될 거라고 믿었다.그는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숨기는 것이 없었다.하지만 문채아는 박도윤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그때,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며 창문을 때렸다. 철썩철썩 치는 파도 소리가 너무나도 무섭게 들려왔다.처음에는 희망으로 가득했던 박도윤의 얼굴이 문채아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점차 어두워졌다. 어떤 대답을 할지 예상이 갔으니까.문채아는 다시 한번 확실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간 박진성한테서 나를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네가 강지유랑 사귀고 나랑 헤어진 것도 다 나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는 걸 이제는 나도 알아. 하지만 너랑 다시 잘해볼 수는 없을 것 같아.”“어쩔 수 없었다는 건 이해하지만 이해한다고 내 상처가 없던 게 되는 건 아니잖아. 너나 나나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강지유가 집에 왔던 날, 나 혼자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을 때 그 최악인 상황에서 나를 구해줬던 건 재혁 씨였어. 강지유한테 당하고 너 때문에 하마터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뻔했을 때 나를 구해줬던 사람도 재혁 씨였고. 재혁 씨는 내가 힘들 때마다 말없이 나타나 나한테 비바람이 하나도 들지 않는 우산을 씌워줬어. 재혁 씨는 언제나 나를 1순위에 놓고 행동했어.”“나는 그런 재혁 씨한테서 호감을 넘어 설렘을 느꼈고 끝내는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느끼게 됐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재혁 씨뿐이야.”일전에 주연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가 박도윤에게 품은 감정은 이성적인 좋아함이라기보다는 가족 간의 정이나 의지하는 감정에 가깝다고, 강재혁에게 품은 감정이야말로 진정한 이성 간의 사

  •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제556화

    “응, 일부러 너한테 보여준 거야.”“예전의 나는 너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서 너와 3년을 사귀었어도 이 흉측한 몸이 걸려서 너한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어. 그런데 지금은 너한테 모든 걸 다 보여주고 싶어. 내가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내 진심이 뭐였는지.”박도윤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후 문채아를 바라보았다.“채아 너도 이제는 눈치챘을 거야. 내가 강지유를 좋아해서 사귄 게 아니었다는 걸. 하지만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 내 입으로 제대로 설명해 줄게.”“나는 그때 박진성한테 반항할 수 없는 상태였어. 박진성이 너를 인질로 잡고 있었거든. 내 몸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박진성은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이야. 자기 편할 대로 나를 굴리려고 나한테 정신적인 데미지를 준 것뿐만이 아니라 체벌도 밥 먹듯이 했어. 그런 상황에서 만약 박진성이 너랑 내가 사귀는 사이라는 걸 알아버리면 분명 자기 계획에 영향이 간다고 생각할 거고 그러면 그때는 너한테도 마수를 뻗게 될 게 분명했어.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박진성은 복수하기로 확실하게 마음먹자마자 바로 나를 이용해 강씨 가문과 좋은 관계를 쌓으려고 했어. 그 과정에서 박진성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강지유였던 거야. 박진성은 내가 강지유의 남편이 되어 그 집안의 사위로 들어가면 일이 아주 재밌게 흘러갈 거라고 했어.”“처음에는 나도 박진성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했어. 나는 그때 너를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이미 너한테 내 마음을 보인 상태였으니까. 그래서 박진성에게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내 곁에 다른 여자를 두는 일은 안 할 거라고 다짐했어. 너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내가 거절할 때마다 박진성의 손이 점점 너한테로 뻗어갔어.”박도윤은 당시 문채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와의 연애를 비밀로 했다.하지만 상대는 눈치가 백 단인 천 년 묵은 여우였다. 박진성은 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채자마자 티 안 나게 문채아를 노리기 시작했다. 문채아의 몸에 자잘한 생채기를 냄으로써 박도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