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일행도 불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순간 기뻐했고 오후에 그들은 재료를 사러 산에서 내려갔다.밤에 남두식과 남유하가 함께 도착했다.“하하, 냄새가 정말 향기롭네. 우리가 대문 앞에서부터 고기 냄새를 맡았는데 너무 먹어보고 싶었어!”남두식은 웃으며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아버지가 좋은 술도 몇 병 가지고 오셨어요, 오늘 저녁은 실컷 마시자고요.”남유하는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종주 대감님이 가져오신 술을 잘 마셔봐야겠어요. 종주 대감님이 가져오신 술이라면 정말 좋은 술일 거예요.”백지연은 이를 듣고 침을 삼켰다 .신수민도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너무 기대돼요.”오늘 밤은 야경이 너무 좋았다. 남두식은 불고기 한 조각을 먹어 보더니 종주의 이미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이태호의 불고기가 맛있다고 연신 칭찬하며 끊임없이 먹었다.남유하는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며 매우 기뻐했다.그들 모두 불고기도 먹고 좋은 술도 마시며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다음 날 아침, 이태호는 고급 4급 단약의 정제를 시도하기 시작했다.중급 4급 단약 덕분에 이태호는 단약 정제에 있어서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 때문에 고급 4급 단약의 정제도 마침내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 고급 4급 단약은 일단 정제가 성공한다면 종문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 될것이다. 어쩌면 천청종의 지위를 단숨에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이전에 이태호는 고급 4급 단약을 정제하려고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천청종에서 하급 4급과 중급 4급의 단약이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종문에 이 단약들을 먼저 정제해 주어 위기를 먼저 해결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그제서야 고급 4급 단약을 준비하는 바이다.“이미 머릿속에서 여러 차례 연습했고 중급 4급 단약의 정제도 많이 익숙해졌다. 이제 고급 4급의 단약을 해보려고 하는데 재료를 많이 낭비하지는 않겠지.”앞에 놓인 재료들을 보고 이태호는 중얼거렸다.그리고 그는 마음을 추스르고 정제하기 시작했다.이때 남유하는
하지만 그녀는 이태호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굳게 믿었고 아이를 지운다 해도 이태호가 신경 쓸 것 같아 두려웠다.남유하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머리가 윙 하고 어지러워졌다.“그럴 리가 없어. 다른 이유로 미뤄졌을 뿐일 거야. 임신했을 리가 없잖아? 이런 우연이 있을 리가 없지.”남유하는 고개를 연신 흔들며 방 안을 서성거렸고 자기 생각이 틀렸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정신력으로 자신의 배를 살피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날 밤 일로 임신했기 때문이다.“아, 맙소사.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남유하 마음속에는 원망이 가득 찼다. 그녀는 배 속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안돼, 아이를 지워야 해.”고민하던 나머지 남유하는 독하게 마음먹었다.“나는 몸 때문에 첫 번째가 없어지고 또 이 소문이 많이 퍼졌어. 나의 미혼 임신한 일이 발견되면 종문과 우리 아버지는 천하의 웃음거리로 될 수도 있어,”아이가 태어나면 종문에게 위협을 미칠 수 있고 구설에 오르내리기 쉬울 것이다. 남유하는 마음을 독하게 품고는 속의 영기를 움직여 한 가닥의 영기를 자신의 복부로 가게 만들었다.그러나 결국 착하기 그지없는 남유하는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손을 쓰기 쉽지 않았다.그녀는 복부의 아기가 살아있는 생명이고 더욱이는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아, 남유하. 왜 그렇게 멍청해? 이것도 못 하는 애였어?”남유하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분노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 후 며칠 동안 남유하는 방에서 수련한다는 핑계로 밖에 나가지 않았고 기분은 계속 안 좋았다.어느 날 아침, 남두식은 드디어 참지 못하고 남유하의 방문 밖에서 말했다.“유하야, 태호 그들이 곧 출발할 거야. 바래다 주러 안가?”남두식 소리가 방문 밖에서 들려왔다.남유하는 쓴 미소를 지으며 쓸쓸한 눈빛으로 나지막이 말했다.“아버지, 저 안 갈래요. 안부 좀 전해주세요.
남두식은 웃음 짓고는 따로 있는 십이지신의 영패를 꺼내 내공이 8급 또는 9급 존자로 된 12명의 제자에게 나누어 주었다.“이 영패 세트는 너희들이 잘 보관해야 해. 한 사람당 100명씩 대오를 거느리게 될 거야. 들어가면 모두 흩어질 테니 자신의 팀원들을 기억하고 서로 도우며 그 검은 탑을 가능한 한 빨리 찾아야 해. 물론 이 임무는 주로 이태호 장로에 의존해야 해.”남두식은 그들에게 영패를 나누어 주고 또 말했다.그 제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태호 쪽을 바라보았다.이태호 쪽에는 12개의 영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태호 외에도 11명의 8급 또는 9급 존자 내공에 도달한 강자들이 있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이전에 무유 비경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며 이러한 기세를 갖추는 것은 아마도 일류 종문만이 간신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범용 등은 이태호와 같은 팀이다.“심혼반은 너의 손에 있어. 그들이 작은 검은 탑을 찾는 것은 운에 달려 있을지 모르지만 너는 찾는 범위를 훨씬 더 넓혀야 해.”남두식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엄숙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이 주요 임무는 너에게 달려 있어. 네가 비경에 들어간 후, 하급 영초를 보더라도 시간 낭비니까 따지 않아도 돼. 영초를 따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 너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가장 넓은 지역을 찾아 검은 탑을 찾는 것이야. 이 일은 우리가 앞으로 그곳에 갈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와 관련이 있어. 그곳으로 가서 존황내공으로 돌파할만 수 있다면 창명종쯤이야 우리한테는 모두 개미와 같은 존재가 되지.”이태호도 물론 심각성을 알고 있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사숙님, 걱정 마세요. 최선을 다할 거에요.”남두식은 웃으며 말했다.“자네는 이미 9급 존자가 되었어. 들어가서 몸속의 에너지를 잘 사용해 봐. 그때 가면 비경 안에서 너는 분명 무적의 존재가 될 거야. 적어도 너는 안전해져. 힘내!”이때 이태호가 손바닥을 펼치더니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남두식에게 건네주었다“사숙님, 제가
이태호는 살짝 웃으며 장희연을 향해 공수했다.“장희연 씨, 별말씀을요. 그쪽 팀의 전체 실력이 우리 쪽보다 훨씬 강하더군요. 더군다나 우리 둘 내공 실력이 똑같으니 안에서 서로를 잘 돌봅시다.”장희연는 호호 웃으며 말했다.“이태호 장로는 참 겸손하시네요. 우리 내공이 똑같다고 해도 이태호 장로의 전투력은 저보다 훨씬 더 높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태호 장로가 연단사이기에 안에서도 금방 일급 존왕 내공으로 돌파할 수 있으실 거라 믿어요 ”이태호는 앞에 있는 계집애가 이렇게 말을 이쁘게 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태호는 웃으며 답했다.“걱정 마세요, 우리 종문의 제자들 모두 안에서 서로 잘 돌볼 거예요. 우리같이 힘을 합쳐요.”곧 장희연은 비검 한 자루를 꺼내어 크게 만든 후 그의 대오를 이끌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이태호도 비검 한 자루를 꺼내 자신의 1200명을 대오를 거느리고 바로 뛰어올라 먼 곳으로 날아갔다.“장희연 씨, 저는 무유 비경에 처음 가봐요. 당신들은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위치를 알고 있을 것이니 저희는 당신들을 따라 가면 되겠네요.”이태호는 웃었다. 그는 아직도 그 무유 비경이 도대체 어느 방향에 있는지 모른다.장희연은 이를 듣고 나서 깔깔 웃었다.“이태호 장로는 매일 연단하시느라 바빠서, 이런 일들에 대해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그래요. 아주 간단해요.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방향대로 날면 돼요. 시간도 아직 일러요. 칠팔일 남은걸요. 우리의 현재 속도에 따르면 약 나흘이면 도달할 수 있어요. 우리의 시간은 아주 충분해요.”여기까지 말하고 장희연 잠시 있다가 다시 공손하게 말했다.“하지만 만약을 위해 모두 며칠 동안 길에서 고생하셨지만 그때 되면 산을 찾아 산 위에서 주숙해야 해요.”백지연은 이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요? 우리가 그 정도의 숙박비는 있잖아요? 우리 사람들이 너무 많아 늦은 밤에 어느 도시 호텔에 들어가면 그렇게 많은 방이 없을까 봐요?”장희연은 그제야 웃으며 설명했다.“그동안의 경험에
장희연 인내심이 많은 편이었다. 내공 높은 제자들이든 낮은 제자들이든 그들의 눈에는 이태호가 제일의 장로였다. 이태호와 같은 연단사 덕분에 많은 제자들이 복 받았기 때문이다.장희연은 그제야 말했다.“저도 무우 비경에 처음 들어왔지만 전에 가 본 사형, 사제들에게 물어봤어요. 비경 안에는 4급 영초 말고도 5급, 물론 6급도 있대요. 하지만 아주 드물고 만나기 어렵대요.””6급도 있다니!”이태호는 이를 듣고 숨을 한 번 들이마셨다. 의외였기 때문이다.장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데 안에 있는 영수들도 많다고 들었으니까 여러분도 안에서 조심하셔야 해요. 자신의 내공에 따라다녀야 해요. 내공이 낮은 제자라면 숲속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세요.”장희연은 비경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고 이태호와 범용 등은 모두 넋을 잃고 듣고 있었다.이때 남두식도 먼 곳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돌아가지 않았다.대장로는 남두식을 바라보더니 그제야 말했다.“종주님, 그들은 이미 떠난 지 오래되었어요. 그들은 틀림없이 안전하게 돌아올 거예요. 우리 돌아갑시다.”남두식은 그제야 말했다.“검은 탑을 가져오길 바라야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몇 년을 기다려야 하니까.”나장로 역시 웃으며 말했다.“이 자식, 떠날 때조차도 일부 단약을 주다니. 연단 속도가 대단하네요.”대장로 역시 말했다."그래, 이 단약들을 차라리 남겨두어 혼자 쓰거나 다른 제자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지. 그들도 따라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사용하면 얼마나 좋아요?”남두식은 웃으며 말했다.“그에게도 단약이 더 있을지 모르는 일이죠”그렇게 말하고 남두식도 그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서 대충 훑어보았다.한번 흘겨보더니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에는 오십여 개뿐이구나.”“아니다!”말을 마친 남두식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이내 얼굴에 감격스러운 표정이 나타났다.“왜요? 종주님? 매우 흥분한 표정이네요!”대장로는 눈치채고 즉시 남두식에게 물었다.남두식은 그제야 도자기 병을 건넸다.
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맘속으로 더없이 감격스러웠다.“9급 존자 후기와 9급 존자 절정 내공인 사람들은 한 알이면 충분할 것이고 전기와 중기 내공은 두 알 정도면 충분하겠네.”대장로 역시 흥분하며 말했다.“맞아요. 우리는 일류 종문이지만 고급 일류 종문과 비교했을 때 정말 큰 차이가 있어요. 우리 몇 명의 내공이 상대방의 최고 강자보다 못한 것을 제외하면 존왕 내공의 강자는 수량상으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요. 이태호 장로도 고급 4급 연단사로 돌파한 후 우리 종문은 더 많은 일급 존왕이 나타났어요. 이렇게 되면 다른 고급 일류 종문보다 못하지만 그 차이는 훨씬 줄어들 거예요.”남두식은 또 감탄하며 말했다.“이태호 이 녀석, 정말 뜻밖이야. 연단에 대한 타고난 재능이 정말 놀라워.”그는 잠시 말을 멈추다가 또 말했다.“하지만 우리 종문에 고급 4급 연단사가 있는 것을 대외적으로 아직 말하지 말아야 해. 특히 지금 이태호가 밖에 있기 때문에 만약 다른 종문의 사람들이 그가 고급 4급 연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를 질투하는 종문들이 그에게 손을 쓸까 봐 두려워. 그를 죽인다면 우리 종문의 손실이 너무 커.”몇몇 장로들도 이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필경 고급 4급 연단사는 많은 일류 종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존재이다.“하하, 이태호 장로는 여느 종문의 고급 4급 연단사 보다 훨씬 대단해요.”대장로도 생각하다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첫째는 이태호가 젊기 때문에 앞으로 하급 5급 연단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 둘째는 연단의 속도가 한 사람, 두 사람 심지어 세 사람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 연단 성공 확률도 반드시 남들보다 높을 거예요.”남두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참을 생각한 후 대장로를 향해 말했다.“이 단약들을 당신에게 줄 테니 이 단약들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자들을 찾아보게. 단약 하나로 일급 존왕을 돌파할 수 있는 제자들을 찾아낸 다음 폐관하여 내공을 돌파하게 안배하되 돌파한 후
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눈빛에는 여전히 슬픔이 가득했다“네, 지우고 싶어요. 몰래 지우고 싶어요. 태호 오빠는 제가 첫번째가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에요. 제가 아이를 낳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거에요.”여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간절한 표정으로 남두식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저는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뱃속에 아기는 살아 있는 생명이에요.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어요.아빠, 저 좀 도와주세요. 우리 몰래 지워요. 태호 오빠가 돌아오면, 우리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해요.”“하하, 임신했어, 임신했네!”남두식은 그 말을 듣고 나서 하하 웃으며 실망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뻐하는 눈치였다.“내가 이렇게 빨리 외할아버지가 될 줄은 몰랐어.”남유하는 어이가 없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제가 아이를 낳기를 원하세요?”남두식은 답했다.“유하야, 아이를 안 지워서 참 다행이야. 안심해, 이태호 그는 분명히 개의치 않을 거야. 네가 임신한 걸 알면 오히려 더 기뻐할지도 몰라.”남유하는 더 이상 어이가 없어 아버지를 향해 되물었다.“아버지, 괜찮으세요? 이런 일을 누가 기뻐한다고 그러세요? 농담하지 마세요. 이런 일은 대부분 남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걸요. 게다가 누가 남의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겠어요?”남두식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빛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유하야, 넌 태호를 정말 사랑해? 그에게 시집가서 그의 여자가 되고 싶어?”남두식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남유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요 며칠 태하 오빠를 못 봐서 더 마음이 아프지만 감히 그를 만나러 가지 못하겠어요. 이런 일을 어떻게 그에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남두식은 또 웃었다.“하하, 이렇게 된 이상 숨길 것도 없고 진실을 말할 때도 됐어.”“진실, 무슨 진실?”남유하는 멍해 있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는 말인가?남두식은
임하늘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믿지 못하겠는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딸아, 내가 너한테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하겠어? 다 사실이야. 네 배 속에 있는 아이 태호 오빠 거 맞아. 그 남자가 바로 태호 오빠라고.”임석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어서 말했다.“그저 그런 상황에서 사실대로 말해주기 그래서 적당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이해해 줘. 이렇게 된 마당에 내가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임하늘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래요? 정말 생각도 못 했네요. 태호 오빠가 아이 아빠라니. 이제야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임하늘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다시 걱정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뒤늦게야 저한테 고백하고 잘해줬던 거, 혹시 저한테 미안해서, 저한테 책임지려고 잘해줬던 거 아니에요? 저를 정말 좋아하는 건진 모르겠네요.”임석준이 박장대소했다.“하하, 딸아. 걱정하지 마. 이 부분은 내가 이미 너 대신 물어봤어. 너를 좋아하는 거 맞아. 그냥 책임지려고 잘해줬던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어?”임하늘은 그제야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네요. 아이를 유산시키지 않았기 다행이에요. 아니면 태호 오빠가 화냈을지도 몰라요.”임석준이 대뜸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엄청나게 화냈겠지. 그래도 네가 착해서 아이를 지킬 수 있었던 거야.”임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또 호기심에 물었다.“그런데 아빠, 그날 저녁 왜 저만 수련 레벨이 업그레이드되고 오빠는 업그레이드 안 된 거예요?”임석준이 피식 웃더니 그제야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임하늘은 자초지종을 듣고 더욱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 자식이 영기를 모을 줄은 몰랐네. 하긴, 모으지 않았다면 그 비밀의 경지에도 진입하지 못했겠지. 그랬다면 블랙 타워 찾는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맡겨야겠지.”임석준이 피식 웃었다.“그리고 갑자기 너무 많이 업그레이드되면 그날 네가 만난 남자가 걔라는 걸 눈치챌까 봐 그랬겠지. 그러면 숨기고 싶어도 못 숨기잖아.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