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강선욱이 듣더니 바로 한숨을 내쉬었다.“이럴 수가! 설령 그 제자가 들어갈 때 9급 존자 절정으로 돌파해 단약을 가지고 들어간다 해도 1품 존왕급까지 돌파해도 대단한 진보일 텐데.”“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비경 안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2급 존왕급까지 돌파하는 것만 해도 이미 대단한 실력인데 3급 존왕급, 심지어 4급 존왕급으로 되다니! 이건 불가능해요!.”이런 천부적인 재능은 강선욱의 실력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지만 강선욱은 그런 천재를 용납할 수 없어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반면 강천희는 믿는 눈치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 것 같아. 비경 안에서 우리를 쉽게 죽일 수 있는 천재가 있었기에 우리 종문이 이렇게 끔찍한 피해를 줄 수 있었던 거야.”대장로도 그제야 반응하며 강천희에게 말을 건넸다.“종주, 우리 종문의 제자들이 이렇게 많이 죽은 것이 천청종 제자들 때문이라고 의심하시는 거세요?”강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만약 상대방이 정말로 3급 존왕급 또는 4급 존왕급이 나타났다면, 심지어 그 비검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우리 제자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겸비한 강자일 거야.”“우리 종문의 강자들이 죽임을 당한다면 우리가 주동권을 입게 되어 피해를 많이 보게 된 거지.”강선욱은 이내 물었다.“설마, 천청종 제자들이 우리를 그렇게 많이 죽일 수 있어요?”강천희가 대답했다.“강선욱, 네가 우리의 제자를 비경에 들여보낸 후 천청종의 제자를 적대 세력으로 취급하라고 한 명령을 상대방의 제자가 빨리 발견한다면 안 될 것도 없지.“게다가 이때 마침 또 하나의 천재 제자가 나타나 3급 존왕급을 빠르게 돌파했다면 상대방이 반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해. 분명 미친 듯이 반격할 거야.”강선욱은 아버지의 추측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을 씰룩거리며 말했다.“다만, 저는 여전히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종문의 손실이 너무 커서 저는 지금 꿈을 꾸는 것만 같아요.”대장로는 주먹을
강선욱은 바로 주먹을 쥐고는 마음이 꽉 막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거처로 돌아온 강선욱은 늘 전 여자친구가 바람피웠다는 생각을 했다.이번에 종문의 제자에게 천청종의 제자들을 죽이라고 지시한 것은 천청종에게 교훈을 주고 남유하를 혼쭐을 내주기 위해서 였다.뜻밖에도 천청종의 제자가 크게 승리하고 영광스럽게 돌아왔다.오히려 창명종의 손실이 막대하여 강선욱의 마음은 더욱 불편해졌다.“절대 안 돼!”강천희는 강선욱을 노려보더니 이내 말했다.“비경에서 일어난 일을 나와서 갚은 일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우리 일류 종문의 체면은 어디에 세우려고? 다른 종문 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분명 웃음거리가 될 거야.”둘째 장로도 한숨을 내쉬었다.“휴, 종주. 그래도 이번에 우리 손해가 너무 커요.”강천희는 차가운 태도로 말을 이었다.“그래도 비경 안의 일로 천청종을 찾아갈 수 없어. 비경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알아? 천청종 쪽 제자들이 그들이 한 짓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되면 다른 종문들도 분명히 천청종 편을 들어줄 게 틀림없어.”강선욱은 이를 듣더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보아하니 우리가 이번에 참아야 할 수밖에 없겠네요. 억울함을 말하지 못하다니! 너무 괴로워요.”강천희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정말 천청종의 짓이라면 우리 창명종이 원한을 꼭 기억하고 있을 거야. 나중에 보물을 찾으러 갈 때 천청종의 제자를 만나도 봐줄 필요가 없어. 그때가 되면 우리가 잔인하고 탓하지 말아야 할 거야.”강선욱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요, 아빠. 우리가 저들을 대대적으로 공격할 수는 없겠지만 제자들이 밖에서 보물을 찾다가 저들을 만나면 적대세력으로 삼으면 돼요.”“조그마한 충돌이라도 생긴다면 봐줄 것도 없이 모조리 죽여야 해요. 천청종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야 해요.”창명종 사람들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호우종 종문도 비록 창명종만큼 손실이 크지 않지만 이번 손실을 보고 나서 화가 났지만 아무것도
“4급 존왕급이라니, 그놈이 4급 존왕급이에요?"강선욱은 이태호의 내공 등급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대장로 역시 감탄했다.“또 하나의 대단한 천재가 나올 줄이야! 전에 남유하가 나타나더니 지금 또 이태호 같은 천재가 나오다니! 정말 놀라워요.”강천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참을 생각한 끝에 말을 이었다.“이태호? 이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하지?”대장로는 그제야 한마디 했다.“종주, 종주께서 그 자식을 보셨을 겁니다. 지난번에 도련님을 모시고 천청종에 가서 결혼 얘기를 꺼냈을 때 그 신전에 젊은이가 서 있었잖아요. 말수가 적어서 존재감이 별로 없었을 뿐입니다.”둘째 장로도 그제야 생각났다.“맞아요. 저도 생각났어요. 그 당시 남두식이 그 자식을 자신의 사질이라고 소개했어요. 우리가 이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 녀석의 천부적인 재능이 이렇게 좋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강천희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바로 그놈이었어요. 이제야 생각났어요. 벌써 4급 존왕급이라니 의외네요.”강선욱도 한마디 했다.“하하, 이 자식 정말 지독하군. 우리 종문의 많은 제자를 죽였으니 앞으로 조심해야 할 거예요. 제가 만나기만 하면 죽여버릴 테니.”강선욱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아버지, 아까 들은 얘기인데 남유하 임신하셨다고요? 정말인가요? 이 여자 마음이 이렇게 빨리 변하다니! 저와 파혼하더니 벌써 다른 남자를 찾았네요.”강천희가 답했다.“내가 들은 바로는 남유하가 임신 6개월째라고 하더군. 그 말인즉슨 남유하 배 속의 아기가 그날 밤 그 남자의 아기라는 의미지. 지금 남유하가 이 이태호와 사귀고 있다고 들었는데, 사귄 지 얼마 안 됐대.”“허허, 이 이태호 자식이 남유하의 배 속의 아기의 부친이 누구인지는 개의치 않아 한다고 들었어. 호구가 된 셈이지.”강선욱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하하, 6개월 된 아기를 가진 여자도 원하다니! 천재인 거 맞아요? 꿈도 없나 봐요. 게다가 아기의 아빠가 누구도 모르는
게다가 이태호와 남유하의 연애는 놀림을 받기는커녕, 많은 사람이 너그럽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대의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고 느끼게 했다. 이에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한 달 동안 이태호는 낮에는 일이 없으면 남유하를 데리고 쇼핑하고, 밤에는 5품 저급 단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했다.한 달 후 이태호는 대장로와 남두식을 찾았다.남두식은 조금 흥분하여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나한테 5품 저급 단약을 줄 거야? 한 달 동안 많이 만들었지? 1, 200알이 있으면 우리 종문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강해질 수 있어.”대장로 역시 한마디 보탰다.“그래요. 전에 창명종이 존자 내공을 지닌 천재 제자들이 많이 죽으면서 우리는 많은 자원을 얻었어요. 그것으로 우리는 한 달 동안 발전도 잘했고, 계속하여 창명종과의 격차를 점점 좁혀가고 있어요.”이에 대장로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지금은 더 많은 제자가 일품 존왕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5품 저급 단약이 있다면 그들은 곧 이품 삼품 심지어 사품 존왕의 내공을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창명종과의 격차를 한 단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이태호는 웃음을 터뜨리며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남두식에게 건넸다.“이 안에 300알이 있는데, 제가 조금 남겼어요. 제가 직접 쓰려고요.”“삼백 알. 하하, 자식, 정말 의외구나.”남두식은 단약을 받아 보고는 다섯 알을 꺼내고 나머지를 장로에게 건넸다.“대장로, 이 남은 단약을 나눠주거라. 명심해, 단약을 받은 제자들은 반드시 비밀을 지켜야 해, 알겠지?”대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격에 겨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 단약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자들을 모두 뒷산의 금지구역으로 수련하게 하겠습니다. 그곳은 다른 제자들도 갈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 동굴에 가서 함께 수련하고, 4품 존왕에 이르지 못하면 나오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그러자 남두식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그래도 돼. 빨리 가봐.”“참, 지연이 그들의 내공도 한
이태호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사숙님 말씀이 맞아요.”“허허, 이 자식, 사숙이라고 부르면 어떻게 해?”남두식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도 웃으며 대답했다.“사숙이라고 불러도 되고, 종주라고 불러도 되고, 장인어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세 호칭 다 문제가 안 되는 거죠?”“하하, 하긴 어차피 다 나니까 하하!”이 사위가 남두식은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그는 생각한 후 이태호에게 말했다.“참, 모레가 유하와의 혼례야, 내가 이미 통지했으니, 그때 가서 종문 전체가 3일 밤낮을 축하할 거야. 너 수련하느라 이 일을 잊으면 안 돼.”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걱정하지 말아요. 이 일은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남두식이 입을 열었다.“그때가 되면 종문은 잔치를 크게 벌일 거야. 다른 종문 사람들을 초대할 필요도 없으니, 한 달 동안 종문의 대변신을 축하하는 것으로 치자.”그러자 이태호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잠깐, 대장로께서 5품 저급 단약을 쓰기에 적합한 제자들에게 금지구역으로 수련을 하러 가라고 알리지 않았어요? 이렇게 되면 그 제자들이 참가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에요?”남두식도 이에 반응하고 말했다.“그러네, 잊을 뻔했어. 바로 찾아가서 종문의 축하를 받은 뒤에 그 제자들을 종문 금지구역으로 보내야겠어.”말을 마친 남두식은 부랴부랴 날아갔다.남두식이 떠난 후, 방에서 나온 남유하는 이태호가 이쪽에 있는 것을 보고 빙긋 웃으며 그를 향해 다가왔다.“방금 우리 아빠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꽤 오래 얘기하신 것 같던데.”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5품 저급 단약 300알을 줬어.”“그래요, 하하, 그럼 기뻐 죽겠네요.”유하는 하하 웃기 시작했다.말을 마친 남유하는 투정 부리기 시작했다.“아쉽네요, 이제 아이가 배 속에서 나를 걷어차서 수련을 못 하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수련에 지장을 줄 텐데. 휴, 수련하고 싶어도 못하니 짜증 나
통보를 받은 제자들은 어리둥절했다.이때 지하원와 장희연 두 사람이 한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하원 씨도 연락을 받았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거기로 가라고 그러면 한동안 폐관할 거래요.”장희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지하원을 향해 말했다.지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알기로는 적어도 8급 존자나 9급 존자, 1급, 2급 존왕 같은 내공을 가진 제자들인 것 같던데 이렇게 많은 종중 엘리트 제자들이 모인 자리니 좋은 자리겠죠?”"하하, 다행이네요. 거기서 수련하기에는 여건이 좀 안 되긴 했지만 말을 들으니 좋은 일인 것 같네요.”장희연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또 하루가 지나자 종문은 경축하기 시작했다.사흘 밤낮으로 연회를 베풀자 종문의 제자들이 매우 기뻐했다.심지어 어떤 여제자들은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아주 근사한 춤이나 음악을 보여 주기도 했다.남유하도 너무 기뻤는데, 드디어 이태호와 당당히 같이 살게 됐다고 생각했다.“뭐? 그럼 남유하가 이태호와 결혼했다고? 종문 전체가 3일 밤낮을 경축했다고?”이때 강선욱은 천청종 쪽의 상황을 알게 된 후 화가 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품 안의 미녀는 더는 예뻐 보이지 않았다.요즘 여자도 부족하지 않고, 심지어 아내도 여럿 얻었고, 여자들도 예쁘지만, 남유하랑 비교하면 여전히 조금 부족한 것 같았다.어느새 남유하는 그의 마음의 병이 되었고, 남유하의 일을 알게 된 후 마음속으로 매우 화가 났다.“이 여자, 정말 뻔뻔하네요. 배가 불러온 게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면서 축하하고 결혼식까지 하다니, 허허, 정말 뻔뻔하군요.”옆에 있던 여자도 옆에서 비꼬았다.이튿날 아침, 천청종 종문의 금지구역 밖에 제자들이 하나둘 나타났다.이때 내공이 8품 존자에 이른 염설아가 이곳에 나타났다.류서영을 본 염설아는 자기도 모르게 류서영을 향해 물었다.“서영 언니, 언니도 왔어요? 무슨 상황인지 알아요?”류서영은 어깨를 으쓱했다.“나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지만 방금 범용과 전창민, 그리고 연희와 김석
“말도 안 돼요. 4품 존왕을 돌파해야 나갈 수 있다고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전 이제야 8품 존자예요. 저한테 1품 존왕을 공격하라고 하는 건 괜찮아도 4품 존왕을 공격하라니. 도대체 어느 세월에 그렇게 되겠어요?”8품 존자인 남제자가 참지 못하고 바로 말했다.일정 기간 폐관을 하는 건 다들 마음속으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4품 존왕을 돌파해야 나갈 수 있다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순간적으로 다들 받아들일 수 없었다.다른 한 제자도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그러게요. 그건 너무 오래 걸려요. 특히 존왕을 돌파한 다음에는 계속 돌파하고 싶어도 더 어려워질 거예요.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로 4품 존왕을 돌파할 수 있긴 한 거예요?”이 말을 한 사람은 한 여제자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만약 그렇게 되면 몇 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려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그렇고 부모님과 형제들도 종문에 있는데 몇 년간 그들을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다.뜻밖에도 대장로와 남두식은 서로 시선을 마주 보더니 그제야 대장로가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빠르면 아마 2, 3달 안에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수련이 조금 늦어도 내 예상에 6개월 이내에 반드시 4품 존왕을 돌파하고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8품 혹은 9품 존자 수련을 받는 제자들도 차차 들어올 겁니다. 4품 존왕을 돌파한 뒤에 나갈 수 있어요.”“대장로님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빨리 4품 존왕을 돌파할 수 있다고요? 그렇게 빨리 4품 존왕을 돌파하는 건 6개월이 아니라 1년이라도 안 됩니다.”한 1품 존왕 수련자인 남자가 흥분하며 말했다.지하원도 조금 흥분하며 말했다.“세상에. 설마 저희가 여기 들어와서 수련을 받는 것이 비밀리에 4품 존왕을 이길 수 있는 강자를 양성하려는 계획인 겁니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4품 존왕을 돌파할 수 있다면 우리 천청종의 전체 실력은 전보다 훨씬 강해지겠네요.”장희연도 아주 기뻐하며 말
“이런 단약이 있으면 우리가 돌파하는 속도가 엄청 빠를 거예요. 이 단약을 가지고 밖에 나간다면 존왕급 내공의 강자들이 몰려들어 빼앗을 수도 있겠죠?”“쯧쯧, 창명종조차 저급 5급 연단사가 없는데 우리 종문의 이태호 장로가 저급 5급 연단사로 돌파했네요! 하하, 우리 천청종이 창명종을 초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네요.”제자들은 앞에 있는 단약을 들고 모두 감격스러워 했다.이렇게 급이 높은 단약으로 수련한다는 생각에 제자들은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그리고 아까 대장로와 남두식의 대화로 봤을 때 그들은 앞으로 이런 단약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만약 이런 단약을 사용한다면 반년은커녕 두세 달 만에 8급 존자급에서 4급 존왕급으로 돌파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것도 보수적으로 말한 것이다.“자, 자. 너희들 열심히 수련해야 해. 이태호 장로의 단약을 저버리면 안 되지.”남두식은 손을 휙 저었고 곧 대장로를 데리고 떠났다.“잘됐네요, 호호. 어서 수련해야 가야겠어요. 너무 기대돼요.”류서영은 옆에 앉아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곁에 있던 연희가 말을 이었다.“우리 둘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내공을 돌파해서 너무 다행이에요. 이번에 김석현 씨와 전창민 씨도 왔는데 장청아 씨와 임병헌 씨 일행이 내공을 돌파하지 못해 여기로 못 왔어요. 너무 아쉬워요. 운이 안 좋았던 거죠.”물론 애초 12개의 파벌의 당주들은 모두 이태호와 함께 여기로 온 종문이었다. 연희도 자연스레 모든 사람이 이런 좋은 단약을 가져 함께 발전하기를 원했다.류서영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그들은 이미 7급 존자급을 돌파했어요. 8급 존자급을 돌파하는 것도 아마 매우 빠를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 안에 그들의 내공이 돌파하게 되면 이곳으로 수련하러 올 수도 있어요.”연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게요. 휴, 예전에는 존왕급을 돌파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존자급을 돌파하면 엄청 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곧 존왕급을 뚫게 되었어요.”류서영도 미소를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