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리 가면서 말하자!"이진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면서 말을 이었다."이태호라고 했지? 그 숲은 다른 이름이 하나 더 있거든, 아마 들어봤을 거야 금기의 숲이라고!""금기의 숲"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름만 들어도 범상치가 않았다그는 자기의 내공으로 그 숲을 가로지르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지만, 궁금해서 그 숲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었다.사람들은 길을 가면서 설명해 주었고 이태호는 이 숲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 수 있었다.숲의 외곽은 그래도 좀 나았다. 보통 야수만 살고 있고 덩치가 크고 흉악하지만, 전체 실력으로 봤을 땐 사람의 종사 급 내공과 비슷했다. 하지만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반 마수를 만날 수 있다. 이런 반 마수들은 거의 마수에 진급할 수 있을 정도여서 사람의 기사 수준이다.숲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더욱 위험했다. 그곳에 진정한 마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마수들은 사람의 무왕 경계 수준이었고 무왕 7, 8급이 아니라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그래서 화동아 일행이 보물을 찾는 구역은 숲의 외곽에 구한 되어있고 감히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못했다.숲의 외곽도 위험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곳에 진정한 영약초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보물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손에 얻게 되면 내공이 많이 정진 될 것이다.말을 마친 후 이진산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젊은 친구, 이제 그 숲의 무서움을 알겠지? 우리도 목숨을 잃을까 봐 팀을 짜서 같이 다니는 거야, 알겠지?"이태호가 그의 말을 듣고 두려워서 전의 터무니 없는 계획을 취소할 줄 알았는데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알겠지만, 난 그 숲을 지나야 해, 바다로 나가야 하거든!""하, 진짜 죽으러 가는 것으로밖에 안 보여. 그럼, 우리도 안 말릴게! 떠나고 싶을 때 팀에서 나가면 돼!"오일도는 조소 했다. 어차피 이태호가 죽든 말든 자기와 상관이 없었다. 젊은 나이에 기사까지 도달할 수 있어서 꽤
옆에 있던 전용은 고민하다가 말했다."운이 좋아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하, 전에 어떤 사람이 길을 잃어서 숲 깊은 곳까지 갔는데 2품 영약초를 얻었다는 것이 기억난다. 쯧쯧, 그것이야말로 진짜 보물이지!""2품짜리!"사람들은 저마다 눈에 이채가 띠었다.영약초라는 것은 하늘과 땅의 영기와 해와 달의 정기를 받고 자라난 매우 희귀한 약초다.듣기로는 모두 9품으로 나누어지는데 2품은 고사하고 1품 영약초까지 한번 보기 힘들었다.2품 영약초는 사람들이 서로 가지려고 경쟁하는 존재다.1품 영약초는 기사 내공의 사람들에게 쓰이고 2품 영약초는 무왕 내공의 사람이 사용해도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만약 2품 영약초를 기사 내공의 사람에게 썼으면 그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무서울 것이다. 무조건 다음 단계까지 돌파할 수 있었다.전용이 말했다."그래, 기우와 위험은 항상 공존하지, 간이 큰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던데, 도박심리지. 이기면 버는 거고 지면 죽는 거지, 하하!""나는 이 친구의 담력을 탄복하네, 이 친구 고수 아니겠지? 젊은 친구, 내공이 어떻게 돼?"나해일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화동아가 나해일을 째려보며 말했다."나해일, 잊지 마. 내공에 관한 화제는 물으면 안 되잖아. 이 사람이 처음인 것 같아서 규칙을 모르니까 일부러 물어본 거지?""보물 찾으러 가는 사람도 아니잖아, 그냥 길동무인데 물어보는 게 어때서, 우리보다 강한 고수일 수도 있잖아!"나해일은 헤실거리며 말했다."아이고, 화동아 설마 잘생긴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거야? 첫눈에 반한 거라면 따라가! 둘이 같이 가든가, 혹시라도 살아남으면 그것 또한 전설적인 이야기로 남겨지지 않겠나! 하하!"이태호는 인제야 여섯 명의 사람도 서로 믿을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너 같은 놈을 상대하기도 싫다!"화동아는 이태호를 끌고 옆으로 갔다."따라와 봐 할 말이 있어!"이태호는 무슨
화동아는 웃으며 말했다."여기는 나와 내 동생이 서로 아는 사이인 것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오늘이 초면이야. 그래서 절대로 내공을 알려주지 마. 하지만 알려줘도 되긴 해. 무슨 내공이냐고 물어볼 때 거짓말하면 돼. 어차피 알아볼 수도 없는데!"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미친 어르신이 다른 사람의 내공을 알아볼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내공은 이태호의 눈에 훤히 보였다.자기보다 내공이 큰 경계 하나 더 높은 사람이 체내의 파동을 감출 때만 알아볼 수 없다.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은 정말 많지 않았다.하지만 이 여섯 사람의 내공이 높은 것은 인정한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알겠어요. 동아씨, 주의를 줘서 고마워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화동아에게 말했다.화동아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그곳 정말 꼭 가야 해요? 사실 당신이 죽으러 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하하, 어쩔 수 없어요. 스승님이 꼭 가라고 해서요. 안 가면 안 돼요.""갑시다, 꼬마 아가씨!"이태호는 웃으며 화동아에게 말했다."너야말로 꼬마 아가씨다!"화동아는 이태호에게 눈을 흘기더니 사람들을 따라갔다.사람들을 따라잡은 후 화진아는 화동아에게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얼굴 보고 반한 거야? 왜 그렇게 잘해줘? 일부러 주의까지 줬잖아!"화동아는 눈빛을 피하며 말했다."어디? 나는 그냥 나해일이 나쁜 사람인 것 같아서 그래. 대놓고 떠보는데 보물을 못 찾으면 그만이지만 혹시라도 보물을 찾았는데 내공이 나해일보다 낮으면 무조건 뺏으려고 덤빌 거야. 우리는 서로 숨기고 있으니까 무슨 보물을 얻어도 감히 덤비지 못하는 거지!"화진아가 그녀의 말을 받아쳤다."아닌 척하네, 너의 말은 다 맞아, 하지만 잊지 마. 우리는 쌍둥이라고. 매일 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모를 것
일행은 빠르게 절벽 아래 도착했다. 이진산도 여기서 발걸음을 멈췄다."이진산, 길 안내를 어떻게 한 거야? 여기 갈 수 있는 거 맞아?"오일도는 눈앞에 높이가 20미터나 되는 절벽을 보고 성질을 부렸다.이진산은 담담하게 웃으며 옆을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으로 가면 올라가는 길이 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가면 적어도 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거야. 우리 그냥 뛰어서 올라가자, 4급 기사면 가능하잖아. 그것보다도 낮은 내공이면 같이 가봤자 골칫덩어리밖에 안 될걸, 그렇지 않나?""하하, 시간 절약할 수도 있고, 당연히 문제없지!"전용이 호탕하게 웃으며 이태호를 향해 비꼬아 댔다."어차피 우리와 함께 보물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닌 사람도 있으니, 뛰어서 올라가지 못하면 돌아서 가면 되지. 꼭 데려갈 필요가 없잖아!"이태호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이진산이라는 사람은 가까운 길을 안내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일부러 사람들의 내공을 시험하고 있었다.만약 내공이 4급 기사 이하라면 뛰어 올라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다 올라갔더라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적어도 4급 기사라는 것을 의미한다."하, 나는 의견이 없어!"화동아는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웃었다.이태호는 다른 사람을 상대하기 싫은 것처럼 절벽 앞으로 다가가 갑자기 뛰어 올라가더니 뒤돌아서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가자, 영감 말이 맞아 여기가 제일 가까운 길이야.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위에 여기와 비슷한 절벽이 두 개 더 있으니 정말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겠네요!""하하, 이 자식 내공이 꽤 괜찮은 모양이군!"이태호가 쉽게 올라가는 것을 보고 오일도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호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도 앞으로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뛰어 올라갔다.이 팀의 사람들은 모두 내공이 높은 편이었다. 그중에서 제일 낮은 사람이 8급 기사인 나해일과 화진아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서 절벽을 오르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다들 내공이 높아서 점심이 되기도 전에
"이 자식이 미녀 두 명이 보는 앞이라고 내공을 드러낸 거 아니야? 하하 다들 숨기느라고 바쁜데. 이 자식 멍청하기는!"오일도는 일부러 속도를 늦춰서 제일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5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이미 산에서 내려왔다."가자, 우리 앞으로 가자!"이진산이 말했다.오일도가 입을 열었다."우리 좀 떨어져 있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보물을 찾는 구역도 커지잖아. 하지만 먼저 말해두는데 보물을 찾은 사람이 주인이야, 뺏으면 안 돼. 만약 강한 반 마수를 만났을 때 해결할 수 없다면 다른 팀원이 도우러 나서야 해!""그래, 알았어. 오기 전에 말한 적이 있잖아!"전용이 귀찮아하며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얼마 후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갔다."와, 1품 중급 영약초!"얼마 되지 않아 화동아는 1품 중급 영약초 한 포기를 발견하고 캤다.1품 중급 영약초는 좋은 보물에 속했다. 다들 한번 쳐다보더니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동아야, 너 운이 정말 좋구나!"옆에 있던 전용이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화동아는 재빨리 영약초를 치웠다."그저 그래요. 여러분 꼼꼼하게 훑어보세요. 눈앞에서 놓치지 말고요!"사람들은 가면서 서로 더 멀리 떨어졌다.쉭!숲속에서부터 맹수의 낮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와, 2품 중급 영약초!"화동아는 조금 더 가다가 2품 중급 영약초 한 포기를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기쁜 마음으로 채집하려고 몸을 낮췄다."쉭!"몸길이가 몇 미터나 되는 붉은 비단구렁이 한 마리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소리를 내며 그녀를 향해 덮쳐왔다."뭐야!"화동아가 고개를 들고 확인했을 때 이미 피할 새가 없어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젠장, 죽겠구나!"화동아는 속으로 되뇌었다."슉!"하지만 이때 근처의 덤불에서 빛줄기가 반짝이며 쏘아져 나오더니 그대로 비단구렁이의 머리를 관통했다.
"펑!"비단구렁이는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렸다.화동아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 한숨을 내쉬고는 영약초를 캐낸 후 일어섰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덤불에서 걸어 나왔다."너였어? 영기이체로 공격하는 건. 너, 무왕이었구나!"화동아는 놀라서 얼굴이 굳어졌다."마수의 울음소리를 듣고 한번 와봤어!"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화동아에게 말했다."2품 중급 영약초는 유혹적이지, 하지만 조심해야 해. 이런 영약초 주변에는 보통 강한 마수가 지키고 있거든. 이놈이 반 마수뿐이지만 그래도 사람으로 치면 9급 기사에 상당할 거야!"화동아는 고민하더니 앞으로 다가가 영약초를 이태호 앞으로 내밀었다."선물할게.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어. 네가 아니었더라면 난 이미 죽었을 거야. 무왕이라도 이 영약초는 너한테 효력이 있을 거야!"이태호는 의아했다. 이건 보통 영약초가 아니라 2품 영약초였다.이 영약초는 9급 기사인 화동아에게 한번 보기 힘든 물건이었다. 그녀가 큰 경계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이 좋으면 직접 2급, 3급 무왕으로 돌파할 수도 있었다."이런 보물을 나한테 준다고?"이태호는 의아해하면서 선뜻 받지 않았다.화동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내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이 뭐가 있겠어? 이런 영약초는 한번 보기 힘든 물건이지만 그래도 너에게 주기로 결심했어. 네가 이걸 복용하면 내공이 더 정진 될 수 있잖아. 네가 이 숲을 가로지를 때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야. 너는 이 숲을 꼭 지나가야 한다면서?"이태호는 그녀의 말에 조금 감동했다. 화동아가 그에게 보물을 선물해 주는 것은 단지 자기의 목숨을 살려낸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었던 것이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네가 가지고 있어라. 나는 영약초를 먹고 수련할 시간이 없어. 나는 계속 직진해야 해. 아니면 지각하거든! 이 영약초는 너에게 도움이 더 클 거야!""아이고, 2품 중급 영약초?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바로 이때 오일도가 반
이태호는 화동아의 뒤에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 바닥에 내려주었다."쿨럭!"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동아가 신음하더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9급 기사, 괜찮네! 하하!"오일도는 조금 놀라더니 웃음을 터뜨렸다.화동아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너 무왕이었냐!"화동아는 이를 갈며 말했다."팀을 짤 때 7급 기사라고 하더니. 산에서 내릴 때도 일부러 뒤떨어진 거지?"오일도는 웃으며 말했다."바보 같은 계집, 왜 그렇게 바보 같은 거야? 누가 팀을 짤 때 진짜 실력을 알려주냐? 대비책을 세워야지? 영약초를 내놔,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둘게!""쟤는 2급 무왕이이야!"이태호는 화동아를 내려두고 정색하며 말했다."이 자식, 내 내공을 알아볼 수 있는 거야? 잘하는데! 내가 파동을 최대한 감췄는데!"오일도가 눈썹을 찌푸렸다."하지만 소용없어, 오늘 그 영약초를 꼭 가져가야겠어."그는 말을 마친 후 화동아의 늘씬한 다리를 보며 말했다."계집애, 내가 먼저 이 자식을 죽인 후 너랑 잘 놀아봐야겠다. 그런 다음에 네 영약초를 가져갈게. 내가 만족하게 잘 맞춰준다면 너를 죽이지 않을게!""야비한 놈! 내 동생과 다른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 두렵지 않냐?"화동아는 이를 악물고 그를 노려보았다.하지만 오일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당연히 안 무섭지. 그들은 벌써 앞으로 갔어. 소리를 듣고 돌아오더라도 뭐가 어때? 연합해서 덤벼도 나를 당해낼 수 없을 거야. 여기서 보물 찾는 사람 중에 무왕은 흔하지 않거든. 더군다나 난 2급 무왕이라고!""이렇게 뻔뻔하게 나온다면, 지옥행 열차 태워주지!"이태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오는 길 내내 이 사람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화동아와 화진아의 특정 부위를 훔쳐보았다. 이 자식이 이렇게 빨리 가면을 벗을 줄이야.이태호는 검은색 환약 한 알을 화동아에게 건네줬다."내가 만든 치료 약이야. 몇 분이면 회복될 거야. 그동안 내가 이 치한을 상대할게!"화동아는 이태호가
이태호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손을 까딱이며 말했다."못 믿겠다면 한번 시험해 보든가!""흥, 한번 해보지, 뭐!"상대방은 영기를 손바닥에 모은 후 냅다 던졌다. 1미터나 되는 영기 사슬이 이태호를 향해 날아왔다."이것이 바로 무왕의 실력인가? 영기 이체뿐만 아니라 이렇게나 많은 양이라니!"화동아는 상대방의 무서울 정도로 강한 실력을 보고 이태호를 걱정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1초 후 경악하고 말았다.이태호가 담담하게 웃더니 영기를 손에 모은 후 앞으로 내던졌다.삽시간에 더 길고 더 굵은 영기 사슬이 나타나서 상대방을 볼품없게 만들었다. 이태호의 영기 사슬은 적어도 3미터나 되었다."아니야, 그럴 수가 없어. 너 적어도 4, 5급 무왕이어야 하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야?"오일도는 이태호의 공격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너무나도 무력했다. 이런 강자 앞에서 2급 무왕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콰르릉!"거대한 소리가 나더니 그의 영기가 이태호의 영기에 파멸되고 말았다. 이태호의 영기 사슬은 작아졌지만, 상대방의 몸에 적중했다."펑!"둔중한 소리가 나더니 상대방의 몸이 그대로 터졌다."설마, 둘 다 무왕이었다니!"전투 소리를 듣고 찾아온 전용은 이 광경을 보고 자기가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전용은 말을 마친 후 어색하게 웃었다. 놀라서 한 말 한마디가 자기의 내공을 폭로한 것이었다. 그가 무왕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이태호는 전용을 향해 말했다."오일도는 치한이야, 반드시 죽여야 해!""맞아요, 맞아요. 선배 말이 맞아요!"전용은 다가오며 마른침을 삼켰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태호가 이 숲을 가로지른다고 한 것이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 바로 전의 공격력으로 볼 때 4급 또는 5급 무왕이 틀림없었다."엥, 내 상처가 벌써 다 나았네!"화동아는 자기의 몸 상태를 느끼며 경악했다.화진아도 전투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상황을 알아본 후 화진아는 등골이 서늘해졌다.하지만 화동아와 이태호는 2품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