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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화

Author: 영하
신아가 포크를 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얼굴엔 미세한 기대감이 어렸다.

강현은 아무 말 없이 스테이크를 신아의 접시로 옮겼다.

“네가 좋으면 됐지, 걔가 뭔 상관이야.”

표정엔 감정이 거의 없었고, 목소리는 냉담했다.

신아는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 감정은 곧 감춰졌다.

‘이젠 확실히 내 쪽으로 기운 거 맞지...?’

두 사람은 와인 잔을 부딪쳤고, 투명한 소리가 짧게 울렸다.

“내일 내 쇼케이스가 있잖아. 런웨이 앞자리 티켓 줄게. 와 줄 거지?”

신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지만, 남자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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