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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사고를 치다

ผู้เขียน: 뚜리
유치원을 떠난 강윤아는 쉴 새 없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실 문을 밀어젖히자 방 안은 여전히 쓸쓸한 모습이었다. 서만옥은 병상에 홀로 외로이 누워있었는데 이 모습은 강윤아의 마음을 더욱 찡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병실을 오고가면서 많은 병실을 지나다녔다. 대부분의 환자 곁에는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모여 보살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병세가 이렇게 심각한데 강범석은 그녀를 한 번도 보러 오려 하지 않았다.

“엄마••••••.”

강윤아는 병상 쪽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서만옥의 손을 잡고 울먹이며 그녀 이름을 불렀다.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서만옥은 의사는 정상적인 상태고 말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가 깨어나지 않자 강윤아는 안심할 수 없었다.

강윤아는 원래 오늘 서만옥이 깨어날 수 있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강윤아가 애타게 그녀 이름을 부르자, 거짓말처럼 서만옥은 천천히 눈을 떴다.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터라 금방 눈을 떴을 때 서만옥은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한동안 어리둥절해하며 눈을 깜박거리다가 한참 만에야 천천히 강윤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강윤아는 서만옥이 잠에서 깬 것을 보고 환호했다.

“엄마, 깼어요?”

눈앞의 강윤아를 빤히 바라보던 서만옥은 한동안 어리둥절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

서만옥의 눈물에 강윤아는 몸을 숙여 그녀를 안아 주며 속삭였다.

“엄마, 울지 마세요. 제가 돌아왔어요.”

서만옥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재빨리 달려온 의사는 다시 서만옥을 자세히 진찰한 뒤 강윤아를 병실에서 불러냈다.

“의사 선생님, 저희 엄마는 어때요? 지금은 좀 나아졌나요?"

의사가 자신을 정중하게 불러내자 강윤아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의사는 조급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피식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 상태는 많이 좋아졌어요.전에 줄곧 깨어나지 않아서 저희 의사들이 모두 속수무책이었는데, 강윤아 씨가 돌아오자마자 깨어날 줄이야•••••• 보아하니 사모님께서는 여전히 강윤아 씨를 마음에 염려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어머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딸일지도 모릅니다.”

의사의 말을 들으며 강윤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는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억울해 미칠 것 같았다. 만약 그녀가 이번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녀 어머니는 박미란 모녀의 음모에 의해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났을 것이 아닌가?

한편, 의사는 강윤아의 얼굴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 마치 할 말이 있는 사람같아 보였다.

“의사 선생님,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

의사는 한숨을 푹 내쉬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보시다시피 사모님은 현재 회복이 잘 되고 있습니다. 만약 강윤아 씨가 계속 이곳에 머문다면 사모님 회복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저는 당신이 여기에 더 머물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강윤아는 이곳에 남아 서만옥을 돌볼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거야 당연하죠.”

오후, 강윤아는 죽을 사서 병상에 앉아 서만옥에게 죽을 먹여주었다.

“좀 뜨거워요. 엄마, 불어서 드세요."

강윤아는 죽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김을 보며 후후 불어 죽을 식혔다.

담담하게 웃으며 강윤아를 바라보는 서만옥의 눈길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 처음에 강윤아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그녀도 사실 매우 화가 났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어쨌든 결국 자신의 딸이기 때문에 그렇게 모질게 군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었다. 몇 번이고 강윤아에게 연락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강윤아가 자신을 원망하고 탓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찾아와서 자신을 돌볼 줄이야•••••• 서만옥을 스스로 찾아와 돌봐주는 건 강윤아 한 사람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서만옥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강윤아는 가슴이 더욱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죽을 내려놓고 휴지를 꺼내 서만옥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제가 항상 엄마 곁에 같이 있을 거예요.”

식사를 마친 후, 강윤아는 서만옥의 머리를 베개로 받쳐주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강윤아의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강윤아입니다.”

낯선 전화번호에 강윤아는 잔딱 의아해하며 받았다.

휴대폰 너머로 귀에 익은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오늘 아침에 만난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은찬이 엄마세요? 은찬이가 유치원 첫날부터 친구를 때렸어요.”

그녀의 말에 강윤아는 깜짝 놀랐다.

“네? 말도 안 돼요. 우리 은찬이는 얼마나 말을 잘 듣는다고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은찬이 친 엄마니까 당연히 은찬이 편을 들겠죠. 지금 당장 유치원으로 와서 은찬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한 번 보세요.”

유치원 선생님은 한껏 분노에 찬 말투로 꾸짖었다.

전화를 끊은 강윤아는 반쯤 넋이 나갔다. 우연히 통화 내용을 듣게 된 서만옥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거야?”

강윤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은찬이가 유치원에서 사고를 쳤나봐요.”

강윤아는 은연중에 서만옥에게 은찬의 존재를 알렸다.

“그럼 유치원에 빨리 가봐.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봐.”

“하지만••••••, 제가 가면 이쪽은.”

강윤아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난 괜찮아, 빨리 가."

서만옥이 손을 흔들며 그녀를 다독였다.

잠시 후, 강윤아는 서만옥을 안정시킨 뒤 발길을 돌려 유치원으로 향했다.

사무실, 은찬은 혼자 유치원 구석에 서 있었다. 그의 이마에는 빨갛게 부어오른 자국이 선명했다. 이를 보고 강윤아는 걱정스러운 듯 달려가 물었다.

“은찬아, 괜찮아?”

은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엄마, 저 애가 먼저 제 휴대폰을 빼앗고 바닥에 내동댕이쳤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분명히 네가 먼저 손을 댄 거잖아. 아직도 거짓말을 하는 거야?”

유치원 선생님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은찬을 꾸짖었다.

은찬의 표정을 자세히 관찰한 강윤아는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다가 교실마다 CCTV가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선생님, 이렇게 하시죠. CCTV가 있던데 한 번 돌려볼까요?”

“지금 이런 사소한 일로 cctv까지 돌려보겠다는 거예요? 어쨌든, 이 일은 당신 아들의 책임입니다. 만약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빨리 이 유치원에서 떠나세요. 저희는 당신같은 파렴치한 모자를 받지 않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다짜고짜 딱 잘라 말했다.

은찬은 다소 억울한 듯 입을 삐죽거렸다. 그 '피해자'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에게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윤아는 고개를 돌려 그 남자아이를 바라보았다. 남자아이는 온 몸을 명품으로 뒤덮고 있었는데 딱 봐도 가정 형편이 매우 좋은 것이 분명했다.

잠시 생각해 보니, 강윤아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저 자신이 은찬을 보호할 능력이 없는 것을 원망했고, 그가 이런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은찬아••••••.”

강윤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엄마, 난 저 아이가 두렵지 않아요. 곧 누가 저를 구하러 올 거예요.”

은찬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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