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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잘생긴 똥

Penulis: 이구름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5-22 14:57:28
이수의 첫 로맨스가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대학 신입 때였다.

이수는 불필요하게 사람들과 섞이는 걸 선호하지 않았다. 마치 알레르기 반응이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피해 다녔다. 조별 과제든 뭐든 필수 불가결한 것이 아니라면 그어 놓은 선을 넘는 일은 만들지 않았다. 친구가 몇 명 없던 이수는 완벽한 외톨이였다.

남들은 대학교만 들어가면 해봐야 하는 버킷리스트들이 가득했지만, 이수는 아무런 기대가 없었다. 오히려 암담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이어진 것 같아 정을 붙이기 싫었다.

덕분에 참 지루하고 따분한 대학 생활이 되었다. 그래서 그 생활이 싫었냐고? 아니, 오히려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했다.

하지만 그것이 일순간에 180도 뒤바뀔 줄 누가 알았을까.

최대한 외부인을 차단하고 지켜낸 이수만의 세상이 있었다. 소박하지만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는 평화로운 공간, 완벽한 무풍지대 인클레이브.

그런 곳에 어느 순간 눈부신 불청객이 등장했다.

바로 현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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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4화. 첫사랑을 잊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충동적인 결정에 이수 역시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티켓을 끊고 나니 막상 어느 지역에 숙소를 구해야 할지,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지 모든 막막했다. 아는 일본어라곤 아주 간단한 단어 몇 개가 전부였기에 가끔씩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마음 약해지지 말자. 아직 7개월이나 남았으니까. 일단 비자 신청부터 해놓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 돼.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이수는 곧장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방법을 수소문하며 준비에 착수했다. 1월에 있을 신청 기한에 맞추려면 서류 준비 기간조차 꽤나 빠듯했다. 웬만한 서류들은 온라인 출력으로 금방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일본어로 작성해야 하는 이력서와 이유서, 그리고 계획서였다. 이수는 일단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한글 초안을 작성한 후 일본어로 번역하며 서류를 채워 나갔다.가까스로 기한 내에 신청을 완료한 이수는 언어 교환 활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학원을 수강하면 실력 향상은 보장되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상열의 반대가 여전히 완강했기에, 최대한 모스 문에서 일하며 모아둔 돈과 세워둔 예산 안에서 해결하고 싶었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 없이,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해 내겠다는 서툰 자립의 시작이었다.카네시로 사라.이수가 언어 교환 앱을 통해 만난 동갑내기 일본인 친구 이름이다. 재일 동포 3세라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이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오키나와에 거주 중인 사라 역시 한국 여행을 꿈꾸고 있기에, 서로에게 언어 교환 파트너로서 제격이었다. 이수는 일본어 교재와 너튜브 강의를 파고들며 지독하게 공부를 이어갔다. 무언가에 몰두할 대상이 생기자 죽어있던 일상에 조금씩 활력이 도는 기분이었다.한 달여 후, 워킹홀리데이 합격자 명단에 이수의 이름이 올랐다. 일본행이 확정되자 재희에게는 바로 소식을 전했지만, 상열에게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출국 날짜가 임박해서야 이수는 아버지에게 쐐기를 박기로 결심했다.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3화. 결심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되어 이수네 가족은 어김없이 소박한 외식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자리에서 이수는 선물 대신 '오키나와'라는 폭탄을 선사했다."엄마, 아빠. 나 내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 다녀올게. 1년 정도."아침에 이수가 나갈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다. 도대체 어딜 다녀왔길래, 반나절만에 이런 결정을 했을까."뭐?! 너 혼자, 그것도 1년을?! 안 돼! 절대 안 돼!!"재희는 부르르 떠는 상열의 팔을 붙잡으며 눈짓으로 그를 만류했다."이수야, 이렇게 갑자기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는 거야?"사실 재희는 그동안 집, 학교, 도서관만 다니던 이수가 못마땅하긴 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안쓰러웠다. 모스 문에서 일할 땐 연애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는 것 같더니만 현준과 헤어진 뒤로는 다시 건조한 생활로 돌아간 이수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자기 좋다는 남자가 있으면 그냥 한 번쯤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걸 안 한다. 준호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던 재희는 내심 이수가 준호를 만나 이별의 아픔에서 회복했으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이수는 어려운가 보다. 어쩌겠어, 이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니까. 이 워킹홀리데이도 아픔에서 파생된 결정이라면 너의 회복을 위해 허락해 주고 싶어."그냥… 과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많이 얘기하더라구. 궁금해졌어."그래, 다 좋아. 그런데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무려 1년을 너 혼자 다녀오도록 허락해 주기엔 엄마, 아빠가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됐어. "타국 살이, 한 번쯤 꿈꿔볼 수 있지. 일본이 먼 곳도 아니고. 하지만 지방에서 갑자기 서울살이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야. 하물며 외국은 더 하겠지. 차라리 여행으로 한두 주 다녀오는 건 어때?""...미안. 이미 티켓 끊었어. 난 갈 거야."흔들림 없이 재희의 눈을 응시하던 이수는, 이내 시선을 식탁 위 빈 접시로 돌렸다. 자신을 걱정하는 어른의 따뜻한 눈빛 앞에 억지를 부리는 아이가 된 것 같아 묘한 수치심이 올라왔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2화. 끝

    "씨발..." 존나 비참해. 혼자 길바닥에 덩그러니 누워있던 준호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고개를 돌려 피에 번진 빨간 침을 바닥에 뱉었다. 옷깃으로 터진 입가를 슥 닦아내자 소매단이 붉게 물들었다. 하... 또 버려졌어. 뭔 놈의 인생이 맨날 버려지냐. *** 팅- 오픈 준비를 마친 소라의 휴대폰에서 짧은 수신음이 들렸다. [ 홍이수 /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못 나갈 것 같아요. ] 어쩔 수 없지. [ 괜찮아. 몸조리 잘하고 푹 쉬어. 다음 주에 보자. ] 모스 문의 금요일은 꽤 바빴다. 고민하던 소라는 결국 현준에게 SOS 문자를 보냈다. [ 남현준, 너 언제 복귀하냐? 오늘 바쁘냐? ] [ 남현준 / 내일. ] "이게 바쁘다는 거야, 안 바쁘다는 거야…" 소라는 휴대폰 액정을 응시하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 안 바쁘면 모스 문 몇 시간만 도와줘. 5시부터 8시. 시급 두배로 쳐줄게. 콜? ] [ 남현준 / 오늘 이수 일하는 날 아니야…? ] [ 이수 오늘 아프대. ]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채로 몇 분이 지났다. [ 남현준 / 알았어. 시간 맞춰 나갈게. ] [ 고맙다. ] 현준은 팔을 들어 눈을 덮었다. 답답한 마음에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이수 곁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바보같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집 앞에서 구준호와 키스라니. 눈이 뒤집혔던 그가 쏟아낸 분노는 살의에 가까웠다. 이수가 말리지 않았다면 준호의 부상이 심각했을 터였다. 둘이 눈 맞은 줄도 모르고 마음 졸였던 지난 시간들이 허탈했다. 잘 가라, 홍이수. 안…녀... 현준은 가슴이 너무 시큰거려 차마 ‘안녕’이라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씨... 등신 같네. 현준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모스 문으로 향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잔인할 만큼 눈부셨다. 화창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녹음. 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횡단보도 파라솔 아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1화. 오해

    "어머니, 이수는 저랑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하고 들어가도 될까요?" "어우, 그럼요.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다음엔 이수 빼고 만나요." 재희가 마지막 말은 조용히 속삭이며 말했다. 이수 등을 살며시 앞으로 밀고 재희는 집으로 들어갔다. "하... 오늘 엄마 왜 이러지? 혹시 불편했다면 미안해." "난 어머니 너무 좋은데? 갈까?" "그럼 정말 한 캔만 하자. 어차피 나 술도 약하고... 현준이한테 연락해 보려고." "아... 그래." 씁쓸했다. 준호는 조금은 경직된 얼굴로 고개를 까딱였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친 준호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수에게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맥주 한 캔과 소주 2병이 들려있었다. 소주를 보고 놀란 이수가 눈을 들어 준호를 쳐다봤다. "아, 소주는 내 거. 이왕 대리 부르는데 제대로 마셔줘야지. 금방 마실 거니까 같이 있어줄 거지?" "알겠어." 그는 입가를 살짝 끌어올리고 애써 웃어 보였다. * 준호는 풀린 눈으로 이수를 빤히 쳐다봤다. 퍽 오래 시선이 머물렀음에도 이수는 자신의 휴대폰만 신경 쓰느라 그의 집요한 시선을 느낄 새가 없었다. 나빴다, 홍이수. 후우... 어떻게 눈길 한 번 안 주냐. 너 정말... 밉다. 두 번째 병까지 단숨에 비워낸 준호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그 자식의 대체라도 상관 없댔지만, 생각보다 훨씬 쓰라리고 아팠다. 눈앞에서 남현준만 생각하는 이수 따위... 나도 필요 없다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런 너의 곁이라도 좋은 걸 어떡해... 진짜 못할 짓이다. 하아... "이만... 갈래?" 취기로 빨개진 준호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이수에게 말했다. 왠지 준호의 눈을 보는 게 편하지 않았다. 빠르게 눈을 맞춘 뒤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일어났다. 대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던 이수의 손목을 잡았다. 커진 이수의 눈이 준호의 얼굴로 향했다. "좋아해... 아직도 널 좋아해, 홍이수." "준호야... 난," "나 좀 봐줘. 남현준

  • 로맨스를 새로고침.   100화. 재희와 준호의 만남

    드디어 준호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왔다. 오늘은 이수와 함께 이수의 어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일찍이 일을 시작한 탓에 현장에서 경험한 연령대 별 맞춤 대응법이 장착된 준호였다. 시원시원하고 일 잘하는 준호는 현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될 놈들은 싹부터 다르다고, 협력업체 사장들뿐 아니라 인부들도 모두 칭찬 일색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른 준호는 근사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오늘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재희를 완벽하게 제 편으로 만드는 것. 차에 탄 준호는 백미러를 통해 자기 최면을 걸듯 중얼거린 뒤 이수를 먼저 픽업하러 모스 문으로 차를 몰았다. "사장님, 저 갈게요." 현준이 휴가 나온 날 분명, 이수 보러 간댔는데 왜 아무 말이 없을까. "이수야, 잠깐만."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소라가 이수를 불러 세웠다. "현준이 휴가 나온 거 알고 있지? 대화해 봤어?" "네? 현준이 휴가 나왔어요?" 놀란 이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소라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을 이었다. "휴가 첫날 너 보러 간 줄 알았는데...? 연락도 없었나 보네... 괜찮다면 네가 먼저 연락 한 번 해 봐."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모스 문을 나왔다. 왜, 연락을 안 했지...? 내가 아직 화난 줄 알고 조심스러웠나...? 빵, 빵. 경적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이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준호가 동승석 창문을 열고 이수를 불렀다. 생각에 빠져 입술을 비죽거리던 이수가 경적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일단 약속이 있으니 연락은 밤에 하는 걸로 미뤄두고 차에 올랐다. "보니까 나오기 전에 사장님이랑 대화하던데..." "아… 현준이 휴가 나왔대." 준호는 언젠가 이수가 알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현준과 마주쳤던 것이 이틀 전이니, 사실 예상보다 늦게 알게 된 것이었다. 준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투로 침착하게 물었다. "아, 그렇구나… 넌 모르고 있었나 봐?" "응... 연락이 없었거

  • 로맨스를 새로고침.   99화. 제발 아니라고 해줘

    잠시 후, 황급히 자리를 피했던 이수가 스태프 룸에서 나왔다. 손에는 이수의 셔츠가 들려있었다. "어... 어디 가게...?" 준호의 얼굴에 어둠이 내리고 이수를 향한 눈빛엔 절망이 가득했다. "구준호, 나 대신 홀 좀 잠깐 맡아줘!" 아... 역시 봤구나... 준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하게 이수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 마!" 당황한 이수는 준호의 떨리는 눈동자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눈썹을 들어 올렸다. "......?" "따라가려는 거 아냐?" "따라가다니? 아, 아니, 일단 나중에 얘기해. 나 나연이랑 어디 좀 다녀올게." "아, 어. 어. 다녀와." 남현준을 본 건 아닌 거 같았다. 마음이 놓였다. 왜 이렇게 찌질하냐, 정말 없어 보인다. 한순간에 이수가 남현준을 따라나설까 봐 쫄아서는... 하, 씨. "나연아, 언니랑 어디 좀 가자." 나연을 보며 싱긋 웃은 이수는 손목을 잡고 끌었다. 카페 뒷문으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나연아, 첫 생리인 거지? 축하해! 일단 들어가서 이거 하고 나와. 생리대 하는 법 알지? 그리고 이 셔츠로 엉덩이 쪽을 가려야 할 것 같아." "힉!" 나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허리를 비틀고 손으로 바지 허릿단을 당기며 엉덩이를 살폈다. "잘 보이진 않아서 괜찮을 것 같아. 그래도 일단 셔츠로 가려." "힝- 고마워, 언니." 화장실 쪽으로 나갔던 두 사람이 다시 모스 문 정문으로 들어섰을 때, 준호는 직감했다. 나연의 허리에 둘러진 이수의 셔츠와 한 손에 들린 검은 봉투, 그리고 장미꽃. 동생에게 소중한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마침 케이크도 있겠다, 우리 파티하자!" 다른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축하 노래를 부르고 소리 없는 박수를 쳤다. 이수는 휴대폰을 들어 다 함께 셀카를 찍고 남매의 다정한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주었다. "참, 아까 얘기는 뭐였어? 뭘 따라가?" "아냐, 아냐. 잠시 내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나

  • 로맨스를 새로고침.   17화. 나 제대로 너에게 빠진 것 같다

    "안녕… 모스 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순간 멈칫한 이수의 얼굴은 은은하게 달아오른 분홍빛이었다. 현준은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시간이 남아서 걸어왔어. 가자.""근데 우리 어디 가?""중앙 공원 갈 거야. 5시에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 상영하거든."현준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이수에게 건넸다."그리고 이건 어제 말한 커피. 내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야. 좀 덥겠지만, 마셔 봐.""고마워."이수가 마실 때까지 현준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을 살폈다. 몸을 아예 이수 쪽으로 돌

  • 로맨스를 새로고침.   15화. 잘자

    이수는 집에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현준이 떠나가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현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크크큭, 홍이수, 너 진짜… 하하하!'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던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아오!! 홍이수! 제대로 미친 거냐고?!이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걷어차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누가 따라오는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너무 창피해...그래도... 아까 평상에 함께 누워있었던 건… 너무 설렌다.***"괜찮아? 계단 오를 수 있겠어?"절뚝이던 이수는 결국

  • 로맨스를 새로고침.   2화. 로맨스를 새로고침

    “홍이수! 진짜 혼자 가도 돼? 일본에서 필요한 거 제대로 사 올 수 있는 거지?”엄마, 재희는 앞으로 혼자 지낼 이수의 일본 생활이 조금 걱정되었다. 이수 역시 작은 걱정 하나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이왕 결정한 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기로 했다.이수는 일주일 뒤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갈 예정이다.일 년짜리 워킹 홀리데이.국내 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던 이수지만, 용기를 내어 1년 살기를 시도해 본다.충동적으로 시작된 계획이었다. 이수는 익숙한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었었다

  • 로맨스를 새로고침.   1화. 다시, 난 너에게 (1)

    초인종을 앞에 두고 이수의 검지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주변은 한여름의 습도 가득한 진득한 날씨인데도 말이다.이수는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올려 힘을 주었다. 손가락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려 애 쓰는 중이었다.후….우…….내뱉는 긴 숨의 끝은 입술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정확히 일 년하고도 반 년 전, 바로 이 곳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이수에게 일어났다. 그것은 묵직한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늘어지게 잡아 끌었다.시야를 가린 눈꺼풀 뒤로 그 날의 일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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