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인생에도 지우개 기능이 있었다면 이수는 고민 없이 실행했을 것이다. 무뎌졌다 싶으면 불쑥 튀어 오르는 옛 추억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으니까.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구렁텅이에 한 번 빠졌다 나오면 한동안은 또 견딜 만했다. 그렇게 위아래로 출렁이던 감정의 그래프는 다행히도 천천히 오르며 회복 주기 또한 조금씩 늘어가는 중이었다.그런데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시들어 버린 로맨스를 새로 고치겠다는 포부가 새로 고쳐졌다.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필요한 물품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 이수 앞에 난데없이 그가 등장했다. 이수는 모른 척 덮어 두었던 감정의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꽤 단단하게 여몄다고 믿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먼 길을 돌아 서로의 앞에 선 지금, 이수는 결심했다. 게임처럼 인생 통틀어 주어지는 로맨스 개수가 5개라면 남은 4개를 모두 다시 돌아온 그에게 올인해 보겠다고.포상휴가로 나온 첫날, 일본으로 곧 떠나는 이수를 도저히 그냥 보낼 수 없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수가 받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하늘이 도왔다. 그저 이수가 그리워 의식의 흐름대로 발을 움직였더니 만나 슈퍼 평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자신과 통화하고 있는 이수가 있었다. 믿기지 않았다. 그토록, 사무치게, 꿈에서 그리던 이수를 마주한 것이다. 혹시라도 자신을 밀어낼까 봐 다가서지 못했던 현준에게 이수가 돌아왔다.상처로 얼룩졌던 바로 그곳, 현준의 침대로."... 여기, 내 침대에서 하는 거... 괜찮아?"이수는 그의 입술을 깊숙이 삼키며 기꺼이 자신을 다시 내던졌다. "사랑해, 홍이수.""내가, 더."현준은 입고 있던 티셔츠를 뒷덜미부터 움켜쥐어 단숨에 벗어던졌다. 군 생활로 단련된 복근이 양옆으로, 위아래로 갈라져 길을 내었다. 사납게 각을 세운 사각판에 또 한 번 이수의 아랫배가 조여왔다. 이수를 한번 뜨겁게 내려다본 현준은 탐스러운 이수의 은밀한 곳에 얼굴을 묻고 사정없이 흡입하기 시작했다. 빨갛게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는 사랑
충동적인 결정에 이수 역시 아무런 걱정이 없는 건 아니었다. 티켓을 끊고 나니 막상 어느 지역에 숙소를 구해야 할지,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지 모든 막막했다. 아는 일본어라곤 아주 간단한 단어 몇 개가 전부였기에 가끔씩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마음 약해지지 말자. 아직 7개월이나 남았으니까. 일단 비자 신청부터 해놓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 돼.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이수는 곧장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 방법을 수소문하며 준비에 착수했다. 1월에 있을 신청 기한에 맞추려면 서류 준비 기간조차 꽤나 빠듯했다. 웬만한 서류들은 온라인 출력으로 금방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일본어로 작성해야 하는 이력서와 이유서, 그리고 계획서였다. 이수는 일단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한글 초안을 작성한 후 일본어로 번역하며 서류를 채워 나갔다.가까스로 기한 내에 신청을 완료한 이수는 언어 교환 활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학원을 수강하면 실력 향상은 보장되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상열의 반대가 여전히 완강했기에, 최대한 모스 문에서 일하며 모아둔 돈과 세워둔 예산 안에서 해결하고 싶었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 없이,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해 내겠다는 서툰 자립의 시작이었다.카네시로 사라.이수가 언어 교환 앱을 통해 만난 동갑내기 일본인 친구 이름이다. 재일 동포 3세라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 이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오키나와에 거주 중인 사라 역시 한국 여행을 꿈꾸고 있기에, 서로에게 언어 교환 파트너로서 제격이었다. 이수는 일본어 교재와 너튜브 강의를 파고들며 지독하게 공부를 이어갔다. 무언가에 몰두할 대상이 생기자 죽어있던 일상에 조금씩 활력이 도는 기분이었다.한 달여 후, 워킹홀리데이 합격자 명단에 이수의 이름이 올랐다. 일본행이 확정되자 재희에게는 바로 소식을 전했지만, 상열에게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출국 날짜가 임박해서야 이수는 아버지에게 쐐기를 박기로 결심했다.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되어 이수네 가족은 어김없이 소박한 외식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자리에서 이수는 선물 대신 '오키나와'라는 폭탄을 선사했다."엄마, 아빠. 나 내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 다녀올게. 1년 정도."아침에 이수가 나갈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다. 도대체 어딜 다녀왔길래, 반나절만에 이런 결정을 했을까."뭐?! 너 혼자, 그것도 1년을?! 안 돼! 절대 안 돼!!"재희는 부르르 떠는 상열의 팔을 붙잡으며 눈짓으로 그를 만류했다."이수야, 이렇게 갑자기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는 거야?"사실 재희는 그동안 집, 학교, 도서관만 다니던 이수가 못마땅하긴 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안쓰러웠다. 모스 문에서 일할 땐 연애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는 것 같더니만 현준과 헤어진 뒤로는 다시 건조한 생활로 돌아간 이수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자기 좋다는 남자가 있으면 그냥 한 번쯤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걸 안 한다. 준호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던 재희는 내심 이수가 준호를 만나 이별의 아픔에서 회복했으면 했었다. 그런데 그게 이수는 어려운가 보다. 어쩌겠어, 이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니까. 이 워킹홀리데이도 아픔에서 파생된 결정이라면 너의 회복을 위해 허락해 주고 싶어."그냥… 과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많이 얘기하더라구. 궁금해졌어."그래, 다 좋아. 그런데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무려 1년을 너 혼자 다녀오도록 허락해 주기엔 엄마, 아빠가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됐어. "타국 살이, 한 번쯤 꿈꿔볼 수 있지. 일본이 먼 곳도 아니고. 하지만 지방에서 갑자기 서울살이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야. 하물며 외국은 더 하겠지. 차라리 여행으로 한두 주 다녀오는 건 어때?""...미안. 이미 티켓 끊었어. 난 갈 거야."흔들림 없이 재희의 눈을 응시하던 이수는, 이내 시선을 식탁 위 빈 접시로 돌렸다. 자신을 걱정하는 어른의 따뜻한 눈빛 앞에 억지를 부리는 아이가 된 것 같아 묘한 수치심이 올라왔다
"씨발..." 존나 비참해. 혼자 길바닥에 덩그러니 누워있던 준호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고개를 돌려 피에 번진 빨간 침을 바닥에 뱉었다. 옷깃으로 터진 입가를 슥 닦아내자 소매단이 붉게 물들었다. 하... 또 버려졌어. 뭔 놈의 인생이 맨날 버려지냐. *** 팅- 오픈 준비를 마친 소라의 휴대폰에서 짧은 수신음이 들렸다. [ 홍이수 / 사장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못 나갈 것 같아요. ] 어쩔 수 없지. [ 괜찮아. 몸조리 잘하고 푹 쉬어. 다음 주에 보자. ] 모스 문의 금요일은 꽤 바빴다. 고민하던 소라는 결국 현준에게 SOS 문자를 보냈다. [ 남현준, 너 언제 복귀하냐? 오늘 바쁘냐? ] [ 남현준 / 내일. ] "이게 바쁘다는 거야, 안 바쁘다는 거야…" 소라는 휴대폰 액정을 응시하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 안 바쁘면 모스 문 몇 시간만 도와줘. 5시부터 8시. 시급 두배로 쳐줄게. 콜? ] [ 남현준 / 오늘 이수 일하는 날 아니야…? ] [ 이수 오늘 아프대. ]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채로 몇 분이 지났다. [ 남현준 / 알았어. 시간 맞춰 나갈게. ] [ 고맙다. ] 현준은 팔을 들어 눈을 덮었다. 답답한 마음에 숨이 잘 안 쉬어졌다. 이수 곁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바보같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집 앞에서 구준호와 키스라니. 눈이 뒤집혔던 그가 쏟아낸 분노는 살의에 가까웠다. 이수가 말리지 않았다면 준호의 부상이 심각했을 터였다. 둘이 눈 맞은 줄도 모르고 마음 졸였던 지난 시간들이 허탈했다. 잘 가라, 홍이수. 안…녀... 현준은 가슴이 너무 시큰거려 차마 ‘안녕’이라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씨... 등신 같네. 현준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모스 문으로 향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잔인할 만큼 눈부셨다. 화창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 생명력이 넘실거리는 녹음. 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횡단보도 파라솔 아
"어머니, 이수는 저랑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하고 들어가도 될까요?" "어우, 그럼요.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다음엔 이수 빼고 만나요." 재희가 마지막 말은 조용히 속삭이며 말했다. 이수 등을 살며시 앞으로 밀고 재희는 집으로 들어갔다. "하... 오늘 엄마 왜 이러지? 혹시 불편했다면 미안해." "난 어머니 너무 좋은데? 갈까?" "그럼 정말 한 캔만 하자. 어차피 나 술도 약하고... 현준이한테 연락해 보려고." "아... 그래." 씁쓸했다. 준호는 조금은 경직된 얼굴로 고개를 까딱였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친 준호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수에게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맥주 한 캔과 소주 2병이 들려있었다. 소주를 보고 놀란 이수가 눈을 들어 준호를 쳐다봤다. "아, 소주는 내 거. 이왕 대리 부르는데 제대로 마셔줘야지. 금방 마실 거니까 같이 있어줄 거지?" "알겠어." 그는 입가를 살짝 끌어올리고 애써 웃어 보였다. * 준호는 풀린 눈으로 이수를 빤히 쳐다봤다. 퍽 오래 시선이 머물렀음에도 이수는 자신의 휴대폰만 신경 쓰느라 그의 집요한 시선을 느낄 새가 없었다. 나빴다, 홍이수. 후우... 어떻게 눈길 한 번 안 주냐. 너 정말... 밉다. 두 번째 병까지 단숨에 비워낸 준호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그 자식의 대체라도 상관 없댔지만, 생각보다 훨씬 쓰라리고 아팠다. 눈앞에서 남현준만 생각하는 이수 따위... 나도 필요 없다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래도 그런 너의 곁이라도 좋은 걸 어떡해... 진짜 못할 짓이다. 하아... "이만... 갈래?" 취기로 빨개진 준호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이수에게 말했다. 왠지 준호의 눈을 보는 게 편하지 않았다. 빠르게 눈을 맞춘 뒤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일어났다. 대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던 이수의 손목을 잡았다. 커진 이수의 눈이 준호의 얼굴로 향했다. "좋아해... 아직도 널 좋아해, 홍이수." "준호야... 난," "나 좀 봐줘. 남현준
드디어 준호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왔다. 오늘은 이수와 함께 이수의 어머니를 만나는 날이다. 일찍이 일을 시작한 탓에 현장에서 경험한 연령대 별 맞춤 대응법이 장착된 준호였다. 시원시원하고 일 잘하는 준호는 현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될 놈들은 싹부터 다르다고, 협력업체 사장들뿐 아니라 인부들도 모두 칭찬 일색이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른 준호는 근사하게 준비를 하고 나왔다. 오늘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재희를 완벽하게 제 편으로 만드는 것. 차에 탄 준호는 백미러를 통해 자기 최면을 걸듯 중얼거린 뒤 이수를 먼저 픽업하러 모스 문으로 차를 몰았다. "사장님, 저 갈게요." 현준이 휴가 나온 날 분명, 이수 보러 간댔는데 왜 아무 말이 없을까. "이수야, 잠깐만."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소라가 이수를 불러 세웠다. "현준이 휴가 나온 거 알고 있지? 대화해 봤어?" "네? 현준이 휴가 나왔어요?" 놀란 이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소라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을 이었다. "휴가 첫날 너 보러 간 줄 알았는데...? 연락도 없었나 보네... 괜찮다면 네가 먼저 연락 한 번 해 봐."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수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모스 문을 나왔다. 왜, 연락을 안 했지...? 내가 아직 화난 줄 알고 조심스러웠나...? 빵, 빵. 경적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이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준호가 동승석 창문을 열고 이수를 불렀다. 생각에 빠져 입술을 비죽거리던 이수가 경적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일단 약속이 있으니 연락은 밤에 하는 걸로 미뤄두고 차에 올랐다. "보니까 나오기 전에 사장님이랑 대화하던데..." "아… 현준이 휴가 나왔대." 준호는 언젠가 이수가 알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현준과 마주쳤던 것이 이틀 전이니, 사실 예상보다 늦게 알게 된 것이었다. 준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투로 침착하게 물었다. "아, 그렇구나… 넌 모르고 있었나 봐?" "응... 연락이 없었거
“홍이수! 진짜 혼자 가도 돼? 일본에서 필요한 거 제대로 사 올 수 있는 거지?”엄마, 재희는 앞으로 혼자 지낼 이수의 일본 생활이 조금 걱정되었다. 이수 역시 작은 걱정 하나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이왕 결정한 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기로 했다.이수는 일주일 뒤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갈 예정이다.일 년짜리 워킹 홀리데이.국내 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던 이수지만, 용기를 내어 1년 살기를 시도해 본다.충동적으로 시작된 계획이었다. 이수는 익숙한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었었다
초인종을 앞에 두고 이수의 검지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주변은 한여름의 습도 가득한 진득한 날씨인데도 말이다.이수는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올려 힘을 주었다. 손가락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려 애 쓰는 중이었다.후….우…….내뱉는 긴 숨의 끝은 입술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정확히 일 년하고도 반 년 전, 바로 이 곳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이수에게 일어났다. 그것은 묵직한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늘어지게 잡아 끌었다.시야를 가린 눈꺼풀 뒤로 그 날의 일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안녕… 모스 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순간 멈칫한 이수의 얼굴은 은은하게 달아오른 분홍빛이었다. 현준은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시간이 남아서 걸어왔어. 가자.""근데 우리 어디 가?""중앙 공원 갈 거야. 5시에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 상영하거든."현준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이수에게 건넸다."그리고 이건 어제 말한 커피. 내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야. 좀 덥겠지만, 마셔 봐.""고마워."이수가 마실 때까지 현준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을 살폈다. 몸을 아예 이수 쪽으로 돌
이수는 집에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현준이 떠나가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현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크크큭, 홍이수, 너 진짜… 하하하!'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던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아오!! 홍이수! 제대로 미친 거냐고?!이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걷어차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누가 따라오는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너무 창피해...그래도... 아까 평상에 함께 누워있었던 건… 너무 설렌다.***"괜찮아? 계단 오를 수 있겠어?"절뚝이던 이수는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