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넘긴!”제급 신명 사자가 포효했다. 강력한 힘이 계속하여 그를 강화했고 그의 주먹에 있던 거북이도 더욱 응결되어 더 거대해져 갔다!거북이 머리는 천천히 강력한 현무의 형태를 취했다. 그러고는 위엄과 패기를 드러내며 이도현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갔다.게다가 제급 신명 사자 몸의 거북이 등껍질은 마치 전쟁 갑옷처럼 그의 몸을 감싸고 있어 더욱 대왕 거북이처럼 보였다.“쿵!”두 주먹이 부딪쳐 엄청난 소리를 내며 강력한 파도가 엄습해 왔다!그 강력한 힘은 신전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했고, 강력한 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죽어버려…”이도현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그의 손에서 음양 부채가 나타났다. 그러고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제급 강자를 향해 돌진했다.이윽고 한줄기 피가 솟구치며 팔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땅에 떨어졌다.그렇게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전투가 순식간에 조용히 가라앉았다.신전에는 죽음의 침묵만 감돌았다. 신전 아래에는 제급 신명 사저들이 땅바닥에 누워 꿈틀거리고 있었고, 한쪽 팔을 잃은 곳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뿜어져 나왔다.“너…”한참 후에야 제급 신명 사자가 고개를 들어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다.“염국인! 너 반칙이야! 맞수로 약속해 놓고는 무기를 사용하다니. 이런 비열한...”“비열하긴 개뿔. 내가 언제 너랑 맞수로 하겠다고 했어? 게다가 너희 같은 파렴치한 지국인들에게 뭔 무덕이 있어! ”이도현이 비아냥거리며 답했다.“너…”제급 신명 사자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도현을 가리키며 이를 악물었다.‘우리 종족이 비열하고 파렴치하다니!’‘그게 어떻게 우리 탓이야!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것을 비열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게다가 우리는 비열하고 뻔뻔해도 되지만, 너희는 비열하고 뻔뻔하면 안 되는 거잖아! 무도를 따르지 않고 갑자기 무기를 사용했다면 그것은 너의 잘못이야.’‘우리 지국인들은 뻔뻔해도 돼. 근데 너희 염국인들도
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죽이지 말아야 할 이유 한번 말해봐!”제급 신명 사자가 다급히 답했다.“나 아주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어. 너희 염국과 관련된 거 말이야! 네가 분명히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이라고!”“그래! 어디 한번 말해봐!”이도현은 아주 담담했다.“너... 너 선진 가문 시황 상제 알아?”“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얼른 말해! 내 인내심 테스트 하지 말고!”이도현은 슬슬 짜증이 났다.“그래! 그래!”“염국인들은 아마 모두 알 거야. 당시 시황 상제가 천하를 통일했을 때, 일찍이 지국에 연금술사를 보내 불로장생의 약을 찾게 한 것 말이야!”“너희 염국의 전설에 따르면 그 연금술사가 불로장생약을 찾지 못했지만, 우리 지국의 전설 속에서는, 그 연금술사가 그 당시 불로장생약을 찾았어. 단지 그 연금술사가 자신의 장생을 위해 그 약을 안 가지고 갔을 뿐이야!”“하지만 불로장생 신약이 성숙하기도 전에 그의 수명이 다다른 거지.”“나중에 이 연금술사의 후손들도 여러 세대를 거쳐 모두 죽고, 후손도 없이 이 불로장생의 약재가 우리 지선산 쪽에 넘어왔어!”여기까지 말을 마친 제급 신명 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도현의 앞에서 무릎을 꿇어 보였다.“나 한 번만 살려줘. 네 노예를 하라면 할게!”“이제부터 나는 널 나의 영주로 인정할 것이야. 그리고 앞으로 이 지국도 너의 나라가 될 것이고, 신들 사자 이름으로 널 신으로 모실게!”“이제부터 너는 지국의 최고신이 되어 지국 전체를 통제할 수 있어!”“만약 네가 나를 놓아준다면, 그 신약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알려줄게! 이 신약은 이미 2천 년 동안 자랐으니, 이제는 성숙했을 거야! 만약 네가 단약을 만들 줄 안다면, 불로장생의 단약 또한 만들 수 있을 거야!”그의 말을 듣고 난 이도현은 정말 마음이 흔들렸다. 물론 지국의 신명이 되는 건 관심이 없었다. 이 더러운 종족의 신이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그가 말한 신약에 대해, 그는 아주 흥미를 느꼈다!“그러면 지
천 미터쯤 걷자 갑자기 밝아지며 이도현의 앞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주인님! 이곳은 지선산 아래 화산 세계입니다! 수천 년 전 이곳은 원래 화산이었고 나중에 지하 세계를 형성했습니다!”희메지 구주가 그에게 설명했다.“이곳은 전에 진나라 연금술사가 발견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두 가지 신약을 발견했고, 그 두 가지 신약이 바로 여기에서 자라고 있습니다!”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이도현은 지하 세계에 완전히 들어간 후에야 이곳의 환경이 정말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 사람들에게 상쾌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굴에서 느꼈던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이곳에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희메지 구주는 계속 길을 안내했고, 얼마 가지 않아 맑은 샘에 이르렀다. 맑은 샘 안의 강물은 놀랍게도 붉고 푸르스름하게 물들어있었다.그리고 붉은색과 파란색은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샘물의 반은 빨간색이고 반은 파란색이다! 붉은색의 절반 샘물은 마치 용암처럼 뜨겁기 그지 없었고, 푸른색 샘물은 찬 빛을 발하며 뼈까지 시린 느낌을 주었다.그런 기괴한 샘물 속에 두 송이의 꽃이 자라고 있었다.붉은 샘물에서는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꽃이 피어올랐고, 푸른 꽃은 짙은 남색의 광채를 내뿜으며 서늘하고 살을 에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이 감지한 두 기운은 바로 이 두 꽃에서 나온 것이었다.“수국!”“유람초!”이도현은 한눈에 이 두 약재를 알아챘다.이 두 종류의 약을 그는 자기 스승이 준 약전에서 본 적이 있었다.두 가지 약재는 기사회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약재로 아주 귀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 두 꽃은 극음극양에 속하는 약재로 극과 극이었다.수국은 극양의 약이다! 하지만 유란초는 극음의 한약재로 이 두 약은 음양이 서로 달랐다.약전에는 이 두 약이 같은 곳에 나타날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샘에서 자라고 있었고 이도현은 이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하하하! 이도현, 넌 이제 끝이야! 끝났다고! 하하… 감히 천신이랑 맞먹으려고? 꿈 깨! 거기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하하하…”희메지 구주는 험상궂은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이도현, 네까짓 게 감히 신전 앞에서 행패를 부려? 오늘이 네 제삿날일 거야!”“이 철창은 천 년 된 한철로 만든 것이다. 그 당시 진나라의 그 연금술사가 거대한 능력으로 제련한 것이지. 설령 제급 정상의 강자라 할지라도 이 철창을 깨뜨릴 수 없을 것이야. 이 안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하하하... 며칠 후에 내가 다시…”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면 위에 서 있던 이도현이 음양 부채를 들고 가볍게 철장에 대고 몇 번 부채질을 하는 것이었다.조금 전까지 천 년 된 철로 만든 견고하고 깨지지 않는 철장이라 했는데, 그의 부채질 한 번으로 마치 먼지로 만든 것처럼 철장이 재가 되어 샘물에 떨어졌다.희메지 구주는 놀란 나머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광경에 그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너…너…너 어떻게….”그도 전에 일찍이 한철로 만든 이 철장에 여러 시도를 해 보았지만, 그가 어떤 방법을 써도 철장은 끄떡없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완벽하게 파괴해 버렸다.여기서 다시 한번 이도현의 강함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이도현은 샘물 위에서 몸을 날리며 희메지 구주 앞에 다가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뭐?”당황한 희메지 구주는 더는 그곳에 머무를 수 없어 다급히 도망쳤다.그는 오직 도망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도망가면 어쨌든 한줄기 삶의 희망이라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그는 필사적으로 도망쳤고, 이따금 뒤를 돌아보며 이도현이 쫓아오는지도 살폈다.하지만 그가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도 이도현은 그를 쫓아갈 의사가 없는 것 같았다.이도현은 마치 그를 완전히 무시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손에 든 두 가지 약재를 살펴보고 있었다!그렇다, 그는 지금 희메지 구주를 쫓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어떻게 이럴 수 있지…내 몸속에서…너무 아파…”희메지 구주는 너무 아픈 나머지 땅바닥에 내 뒹굴었다.그의 비명과 함께 갑자기 그의 몸에서 펑! 펑! 펑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핏자국이 하나둘씩 그의 몸에 터졌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아…”마침내! 희메지 구주의 비명 속에서 은침 하나가 날아가 피 구멍이 터지며 희메지 구주도 숨을 거두었다.지옥의 침,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 그 공포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그 시각 이도현은 모든 잡념을 떨쳐버린 채 연단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그는 그렇게 자리에 앉은 지 꼬박 3일이 지났다.3일 후, 이도현은 마침내 신농정에서 수십 개의 단약을 꺼냈다.신농정을 열자마자 안에서 톡 쏘는 향이 났고 수십 개의 단약이 수정같이 맑았다. 매 단약은 하나하나가 꽉 찼고, 딱 봐도 최상급 단약이였다.“좋아, 역시 좋은 약재로 정제한 단약은 달라! 이런 좋은 약재나 수천 년 정도 지난 약재를 하나 찾는 건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지!”이도현은 혼자 중얼거리며 단약 한 알만 남기고 모두 옥병에 넣었다.그러고는 그 단약 한 알을 삼켰다.단약을 복용하자, 그는 갑자기 냉기와 온기를 번갈아 느끼며 그 능력이 그의 단전에 모여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단약이 녹으면서 이도현 단전에서는 그의 팔다리를 향해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경맥을 하나하나 씻어내기 시작했다.그는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서둘러 공법을 익혔고, 이 에너지를 체내에서 작동하도록 이끌었다.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단약의 약효가 비로소 제련되었다!이도현은 기분이 상쾌하고 사지가 편안함을 느꼈고, 내공도 한 단계 향상되었다. 하지만, 병목 현상은 돌파하지 못했다.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단약을 하나 더 꺼냈고 이어서 두 번째,세 번째,...열번째.결국 이도현의 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되어버렸고, 그는 화로에서 만든 단약을 전부 먹어버렸다.이윽고 그는 다급히 일어나 앉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단약을 제련하기 시작했다.…그렇게
그는 똥구덩이에서 기어 나온 것처럼 악취가 나는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물론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전에 그가 스승에게 끌려 산에 올랐을 때도 한 번 겪은 적 있었다.그때 색귀 사부가 힘줄 골수를 수련할 때 체내에서 이러한 악취가 났었다. 당시 그는 자신이 골병이 들어 죽을 때가 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색귀 사부의 설명을 들은 후에야 그는 그가 대조화로 인해, 체내의 불순물이 제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다만 그가 생각지 못한 것은 뜻밖에도 또 한 번의 고난을 겪었다는 것이다.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의 색귀 사부가 한 사람은 일생에서 한 번만 근육과 뼈를 깎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두 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그는 지금 또 한 번 겪었다.이것은 그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의 사부님이 전에 그에게 잘못 말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아예 다른 유형의 사람인지 혼란스러웠다.하지만 이번의 느낌은 그때와 사뭇 달랐다.뭐랄까, 지난번에는 겉으로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육체의 깊은 속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물론 이도현은 현재 자신이 느끼는 게 과연 진짜인지 한층 더 검증해야 했다.게다가 그에게 있어 이 상황은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역겨운 냄새 때문에 더 이상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몸의 그 더러운 것들을 씻어 내야 했고, 만약 그게 피부 속으로 침투되면 한평생 다른 사람과 피부를 섞을 생각은 접어두어야 했다.누가 냄새가 나는 남자랑 엮이려 하겠는가? 나가서 기생을 찾는다고 할지라도 기생도 아마 참지 못하고 역겨워 토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바로 샘물에 뛰어들어 빡빡 문지르기 시작했다.만약 산에서 금방 내려왔을 때라면, 여자라는 존재에 관심이 없어 더러운 몸일지라도 별 신경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다!그 당시의 그는 산 아래 여자들은 호랑이 같은 존재이고, 만나면 무조건
그 몇몇 검은 옷의 사람들은, 신영성존과 같은 사람과 마주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이어 그들이 음산하게 입을 열었다.“세상에서 이 혈귀들이 갈 수 없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지!”그 말에 신영성존이 크게 놀랐다.“당신이 혈귀 쪽 사람이라고?”신영성존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경계심 가득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방어 준비를 했다.그들은 일반인이 아닌 킬러들이다!쿵!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발을 내디디며 순식간에 신영성존의 앞에 다가왔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내리쳤다.그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신영성존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강력한 힘은 신영성존의 입에서 피를 토하게 했고, 오장육부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순식간에 저항력을 잃어버렸다.이윽고 바닥에 쓰러진 신영성존이 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당...당… 당신들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이거는 우리 염국이랑 맞먹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 염국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아?”“잊지 마. 난 염국의 신영성존이야. 신영 군단의 대통령…”신영성존의 말에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가소롭다는 듯 웃어 보였다.“당신이 염국 장군인 게 왜? 그쪽이 이도현을 따른 뒤로, 염국의 많은 고위층이 당신이 죽길 바라고 있던데!”“탓하거든 이도현의 개가 된 당신 스스로를 탓해! 이도현이 우리 혈귀 조직에 빚을 진 관계로, 우리 쪽 대통령이 이도현과 관련된 사람은 전부 죽여버리라고 명을 내렸어.”“흐흐흐! 곧 죽을 사람인데 굳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필요는 없지. 끌고 가!”검은 옷을 입은 자의 명령에 따라, 두 명의 혈귀조직 사람이 앞으로 나가 좌우로 신영성존을 받쳐 들고 나갔다.거의 같은 시각, 이도현의 산장에는 매우 요염하고 매력적인 두 여자가 나타났다.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한지음의 방에 들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한지음 씨! 같이 가줘야겠어요!”갑자기 나타난 사람들 앞에서 한지음은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전에 한 번 겪어본 적 있어 덜 두려웠다.이윽고 그녀가 침
그녀는 이도현과의 다음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옆에 있던 한소희가 입을 삐쭉거리며 기분이 불쾌해했다. 사실 그녀도 이미 그 시계를 봐두었고, 이도현에게 선물해 주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소유정이 먼저 그 시계를 선수 쳐서 이도현에게 선물해 주겠다고 하다니!소유정은 한소희가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한발 앞서 하고 있었다. 이는 본인의 짝사랑 상대가 다른 사람에 의해 빼앗기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한소희도 이에 질세라 이도현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소유정이 이대로 날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그렇게 훌륭한 남자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이도현과의 여러 번 만남 후, 그의 신비롭고 강력한 느낌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음속에도 다른 생각을 품게 했다.그녀들이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웬 할머니가 그녀들 앞에 나타나 길을 막았다.처음에는 그녀들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할머니를 피해 가려고 했지만, 그 할머니가 계속해서 그녀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었다.아까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한소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이봐요, 할머니. 뭔 일 있으세요? 왜 길을 막아요?”“흐흐흐! 내가 아가씨들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야. 나랑 같이 한번 가줘야겠네!”할머니가 무섭게 웃어 보였다.“저희 바빠서 가봐야 해요!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 할머니! 소희야, 얼른 가자.”소유정이 직설적으로 거절했다. 직감적으로 그 할머니는 절대 좋은 의도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는 계집이군. 이건 도와주기 싫어도 도와야 하는 거야. 얼른 같이 가!”할머니는 몸부림치는 그녀들을 한 손에 한 명씩 잡은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이도현은 수련을 마친 뒤, 한참 동안 그 지하 세계에서 돌아다녔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많은 약재가 있었고, 그 약재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오래된 귀한 약재들이었다.그는 이때다 싶어 거기 있는 약재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따
장우는 넷째 황자의 행동이 역겹게 느껴져 한참이나 손을 닦았다.넷째 황자는 장우의 행동에 기분이 언짢았다.‘나를 혐오하는 거야 뭐야? 내 손이 더러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손을 닦는 건 너무하잖아. 어디 감히 황족 앞에서 이토록 무례하게 행동해. 겨우 한 종파의 첫째 도련님인 주제에.’‘네 아버지는 한 종파의 장문이지만 내 아버지는 황제시다. 수천수만 명의 백성을 다스리는 황제. 만 명도 안 되는 종파가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규모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잘난 체하는 거야? 비록 너희도 대진제국과 함께 성역의 최강 세력으로 불리지만 인구 방면에서는 어림도 없어. 어디 감히 나를 혐오해?’‘젠장. 내 손이 더러울 리가 없어. 매일 여자를 안아서 오히려 향기롭기만 하다고. 어디서 건방을 떨어... 딱 기다려. 내가 언젠가는 너를 제대로 혼내겠어...’넷째 황자는 속으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장우의 말을 다 듣고는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장우 씨 말이 맞아요.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고 정해진 운명은 쉽게 바뀌지 않죠. 그러니 인생도 자기 뜻대로 안 될 때가 참 많아요.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도 많지만, 장우 씨가 말한 것처럼 하늘의 뜻을 따라야 수행이 느는 사람도 있죠. 그리고 이는 도를 묻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장우 씨가 가장 좋은 예인 것 같아요.”“하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라요. 무사가 수련을 통해 여러 제약을 하나씩 깨뜨리는 모습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봐요. 즉 무공을 수련하려면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정해진 운명과 맞서 싸워야 하죠.”넷째 황자가 매우 위엄 있게 말했다. 그의 말에는 야망이 가득 묻어있었다.“하하하. 맞아요. 넷째 황자님의 말씀도 맞아요. 한 가지 일에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죠. 황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저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죠...”장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생
‘몹쓸 사람들이네.’넷째 황자의 얼굴에 그늘이 씌어 있었다. 이때 장우가 그의 앞으로 와서 인사를 건넸다.“넷째 황자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우입니다.”장우를 본 넷째 황자는 순간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장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아주 열정적으로 말했다.“장우 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게 벌써 몇 년 만이에요? 저는 늘 장우 씨를 그리워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술을 마시며 놀던 때가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그립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져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리고 영원히 그 시간에 머물렀으면 좋겠어요.”“장우 씨와 술을 마시며 무술을 담론하던 그 시절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에게는 그 시절이 진정한 삶이었어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멀어졌는지 생각하게 돼요. 다들 크면서 해야 할 일이 생겨 소외된 걸까요? 어떻게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못 만나죠?”“어휴...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결국, 이익 때문에 서로 멀어지는 걸까요? 왜 예전에 형제처럼 지내던 사람들마저도 낯선 사람이 되는 걸까요? 도대체 왜...”넷째 황자는 장우의 손을 꽉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정에 젖어 말했다.그 모습은 마치 우정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 같았다. 그 어떤 이익 앞에서도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양주희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었다.그는 지금의 권리와 지위를 얻기 위해 자신의 친형제와 죽기 살기로 싸웠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해 경쟁자를 떨쳐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진지하게 눈물까지 흘려가며 말하니 역겹지 않을 수 없었다.넷째 황자의 이런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있던 다른 영재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야 했다.그리고 넷째 황자가 그들을 바라볼 때면 억지로 감동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정말 고
넷째 황자는 내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바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네, 전하. 대진상제께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잡고 이 여인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내시가 다시 한번 말했다.“그래. 알겠다.”넷째 황자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대진상제의 또 다른 말뜻을 이해했다.‘어쩌면 이번 일이 아바마마에게 잘 보이는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어.’이런 생각에 넷째 황자는 표정이 더욱 밝아졌고 양주희를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뜨거워졌다.“좋아요. 여러분이 이렇게 말해주니, 본 왕도 안심이 되오. 정말 고맙군요. 방금 아바마마로부터 말이 왔는데, 잠시 후 도착할 사람을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붙잡고 있으라고 하네요.”“여러분, 저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저와 아바마마께서 이 은혜를 꼭 잊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제가 대진제국의 상제를 대표하여 여러분께 미리 감사 인사를 드리죠.”자고로 황제의 아들 중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넷째 황자도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었다.황자의 이 한마디가 매우 간결하고 담백한 것 같지만, 사실은 대진제국과 대진상제의 명분을 빌려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었다.역시나 아래에 있던 각 파벌의 젊은 영재들은 눈빛이 확 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넷째 황자님, 물론입니다. 상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죠. 황자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사람들이 너도나도 결심을 보인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잠시 후, 대전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장우 도련님을 뵙겠습니다.”내시의 큰 외침 소리와 함께 연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잡담을 그만두고 한껏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대전 입구를 바라보았다.한 청년이 몇몇 노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다.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마치 강력한 검기를 품고 있는 날카로운 검처럼
“저의 현재 내공이 성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고무계에서는 강자에 속해요. 임의의 종파에 들어가도 맘대로 누빌 수 있는 존재이니 매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풍부한 수련 자원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비록 고무계의 영기가 성역보다 못하지만, 신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여기서 거지같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한 중년인이 말했다.“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렇게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나중에 저희같이 나가요...”“하하하. 그래요. 같이 나가요... 저희 이제 이런 얘기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러 가요.”이 사람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이 사건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여기서 아무리 분석하고 논의해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이는 애당초 그들이 애간장을 타면서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하여 그들은 잡담을 그만두고 떠났다.이도현도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니 넷째 황자의 저택을 향해 갔다.이도현은 상대가 누구든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넷째 황자든, 장 도련님이든, 그의 여섯째 선배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한편, 넷째 황자의 저택은 그가 초대한 젊은 영재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각 세력의 뛰어난 제자들 또는 다른 제국의 황족들이었다.즉 넷째 선배에게 초대된 사람은 평범한 젊은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이었다.그리고 넷째 황자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신선처럼 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자가 모두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그녀는 바로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인 양주희였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공이 제한되어 있어 평범한 여자나 다름없었다.그녀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곡선미와 뛰어난 몸매가 드레스에 의해 더욱 돋보였고, 곧은 다리와 풍만한 가슴이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하늘이 조각한 예술 작품 같아 다른 여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특히 그녀의 차가운 표정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거리에 많은 사람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잠시 들었을 뿐인데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우선 그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는 현재 대진제국의 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넷째 황자의 왕부에 있다.또한, 넷째 황자는 여섯째 선배에게 반해 그녀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반면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 즉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장선이라는 사람의 형은 동생을 위해 복수하려 한다.그리고 여섯째 선배를 보호하고 싶지만, 장 도련님이 쉽게 놔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넷째 황자는 성역의 유명한 젊은 영재를 초대해 함께 장 도련님을 설득하려 한다.이도현은 그제야 자신이 줄곧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선은 현천문이 아니라 천현문의 사람이었다. 어디서부터 기억이 잘못된 건지 모르지만 이도현은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그저 길거리 사람들의 대화에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몇 사람들이 또 입을 열었다.“맞아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에요. 넷째 황자가 수많은 사람을 초대했다 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이잖아요. 그분은 천현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현문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런 사람이 살해당했는데 천현문에서 쉽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천현문에게 있어서 이건 한 나라의 태자가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누군가의 체면을 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아요.”한 중년인이 말했다.“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재능과 자질, 그리고 장남이라는 신분으로 천현문의 작은 문주 자리를 얻지 못하고 동생에게 주어졌을 리 없어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이 동생을 그만큼 사랑하니까 작은 문주의 자리도 선뜻 양보했던 거 아닐까요? 첫째 도련님은 뒤에서 동생을 묵묵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예요. 이런 애정은 정상적인 사랑을 넘어서 집착에 더 가깝죠. 그러니 다른 사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동생을 죽인 원수를
문무백관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듯 눈빛을 교환했다.그들은 언젠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이 무례한 황제를 혼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황제는 신선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려 했다....한편, 이도현은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아 대진제국의 황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황성의 성문에 도착했을 때 병사들은 몇 마디 묻지 않고 바로 그를 들여보냈다.어찌 됐든 이곳은 대진제국의 황성이고 대진제국의 과반수 고수가 여기에 은거해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대진제국의 황성에서 소란을 일으킨다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더구나 대진제국은 누군가 황성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가는 사람에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은 성문을 통과한 후 목적지인 황성을 향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얼마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대화가 들렸다.“다들 들었어요? 넷째 황자가 세속계의 여자 한 명을 잡아 왔대요. 이 여자가 고무계에서 천현문의 작은 문주이자 둘째 도련님을 죽였다고 해요. 지금 넷째 황자는 이 일로 그 여자를 심판할 거래요. 그리고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도 곧 오신다고 했어요. 다들 이 얘기 들었어요?”한 젊은 도련님이 말했다.“황성에서 벌써 소문이 쫙 퍼졌어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예요. 게다가 황성의 수많은 아가씨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한번 보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그럼요.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은 근 백 년이래 수련 재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에요. 현재 백 살도 안 되는 나이에 내공이 이미 회도경지를 돌파했다고 해요. 이 나이가 무사들 사이에서 얼마나 젊은 편인데요.”“맞아요. 백 살에 회도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무사의 백 살을 보통 사람들의 나이로 치면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게다가 장 도련님이 얼마나 잘생겼는데요. 용모가 훤칠하고 풍채가 좋으니 수많은 여자가 반할 만도 하죠. 하지만 도련님은 단 한 번도 자신을
대진상제는 이 말을 듣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태허산과 곤륜옥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전설 속의 곤륜옥은 천하를 다스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도 곤륜옥을 손에 넣고 싶었다.특히 대진제국의 상제가 된 이후로 그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겪은 후 그는 이런 생각을 포기했다.이제 곤륜옥의 비밀이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심지어 비밀이 조금 밝혀지자 그의 마음속에서 잠자던 욕망도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한 제국의 상제로서 천하통일의 야망을 갖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그는 즉위한 날부터 마음속으로 다른 세 제국을 멸망시키고 대진제국이 성역을 통일하는 포부를 품고 있었다. 그는 성역의 땅에 오직 대진제국의 깃발만 있기를 바랐다.하지만 4대 제국은 창립 이래 서로 견제하며 발전했다. 각 제국의 실력이 늘 비슷했기에 누구도 다른 제국을 멸망시키지 못했다.하여 그는 자신의 포부와 야망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평생 실현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또 갑자기 희망이 보이니 마음속 깊이 숨겨졌던 욕망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만약 그가 곤륜옥의 힘을 얻는다면 성역을 통일할 수 있고 대진제국을 성역의 유일한 제국으로 만들 수 있다.이런 생각이 들자 대진상제는 더 이상 마음속의 야망과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는 위엄 있게 물었다.“그 이도현이라는 자가 태허산의 제자라고?”“네, 폐하. 정말입니다. 이도현은 태허산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후계자이기도 합니다. 외계에서 들은바, 이도현의 내공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다들 이도현이 어린 나이에 이토록 강대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곤륜옥의 비밀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이도현이 이미 곤륜옥의 비밀을 얻었단 말이냐?”대진상제는 얼굴색이 돌변하더니 급히 되물었다.“외계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그 얘기의 진실 여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합니다만 이도현은 이제 겨우 서른 초반인데 내공이 진짜 놀라울 정도로 강합니다.
“폐하, 우 호위무사의 말을 들어보니, 같은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한 대신이 나서서 말했다.“아주 건방진 녀석이구나. 아주 대놓고 찾아오다니. 좋아... 아주 잘 됐어. 이번 일을 넷째 황자에게 전적으로 맡기겠다.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그리고 넷째 황자에게 전해. 대진제국의 체면을 구기지 말고, 성역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라고.”대진상제가 냉랭하게 말했다.대진상제는 한 나라의 군주로서,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 다만 이도현의 행위가 대진제국의 권위를 건드렸기에 그를 조금 눈여겨 봤을 뿐이다.“네, 폐하.”한 내시가 명령을 받고 즉시 전달하러 갔다.“또한, 결계의 일을 즉시 다른 세 제국과 3대 종파에도 알려라. 각 세력에서도 이 사실을 알면 분명 사람을 보낼 것이다. 허허허...”“네, 폐하.”“넷째 황자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천현문의 사람과 연회를 준비해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여인을 심판할 거라고 들었다. 사실이냐?”“폐하, 넷째 황자님은 천현문의 첫째 도련님을 황자님의 왕부로 초대하셨습니다. 말로는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여인을 함께 심판하자고 했지만 실은 넷째 황자님이 그 여인에게 반해 협상으로 끝내려는 것 같습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인 사람은 그 여인이 아니라 이도현입니다. 당시 고무계의 비경에서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과 그의 호위무사는 전설의 음양탑을 찾다가 두 여인을 붙잡고 몰래 그녀들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두 여인의 후배인 이도현에게 살해당한 겁니다.”사건의 자초지종을 잘 아는 대신이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폐하, 오 어르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그 두 여인과 이도현은 모두 태허산의 제자들입니다.”“뭐라고? 모두 태허산의 제자들이라고?”대진상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 폐하. 저희가 이미 확인해봤습니다. 저는 이번에 세속계에 있는 진씨 가문에 가는 김에 천 년 전의 진씨 조상을 멸망시켰던 조씨
“폐하, 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결계를 뚫고 들어왔습니다...”우기호는 말하던 중 또 피를 토하고 말았다.그는 대전까지 찾아오는 길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쓰러질 때도 되었다.하여 피를 토한 우기호는 대전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곧 죽을 사람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숨소리가 매우 허약했다.“형님... 저에게 거짓말한 거 아니죠... 저 왜 이리 자고 싶어요...”우기호는 의식이 점점 흐려졌고 눈 감기 전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빨리... 빨리 우 호위무사를 살려. 어서...”대진상제가 급히 명령했다.말이 끝나자 한 대신이 즉시 나서서 우기호의 상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폐하, 우 호위무사의 상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오장육부가 모두 손상되었고 과도한 출혈로 인해 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대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우 호위무사를 이렇게 만든 거야? 빨리 치료부터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우 호위무사를 살려내.”대진상제가 명령했다.“폐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 호위무사가 심하게 다치긴 했지만, 아직 치료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상처가 처음에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거라 예상합니다. 아마도 결계에서 발생한 일을 폐하께 빨리 전하기 위해 달려오는 과정에 원기를 너무 많이 소모하여 상처가 악화하였고 생명까지 위협한 것 같습니다.”대신은 진원으로 우기호의 상처를 처치하며 대진상제에게 설명했다.“아이고. 우 호위무사는 늘 이런 성격이었어. 매번 중요한 일이 생기면 자기 목숨보다 나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소식을 전하는 게 우선이었지. 그 덕분에 나는 위기를 여러 번이나 모면할 수 있었어. 사람이 조금 바보스럽고 멍청해 보일지라도 충성심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니까. 그러니 내 사랑하는 대신들, 무슨 일이 있어도 우 호위무사를 살려내야 해. 나는 이렇게 충성스러운 호위무사를 잃고 싶지 않아.”대진상제는 우기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