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 고전 무술 왕족인 강씨 가문!이 무렵 강씨 가문에서는 장례식과 결혼식을 함께 치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영혼결혼식이였다.약혼식에서 구씨 가문의 귀공자인 구경명이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었다.하지만 강씨 가문 수장의 딸인 강유연은 사랑에 눈이 멀어서 구경명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버지인 강유란을 찾아가서 기꺼이 과부가 되겠으니 구경명과의 영혼결혼식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물론 강유란은 이러한 미친 행동을 승낙할 생각이 없었지만, 강유연이 결혼을 못 하게 하면 자기도 같이 따라서 죽겠다면서 완강하게 나오자, 결국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강유연은 영혼결혼식을 위해 직접 구씨 가문을 찾아가서 구경명의 시신을 찾아오기도 했다.만약 구씨 가문의 수장인 구검도가 죽지만 않았더라면 영혼결혼식을 하겠다는 강유연의 제안을 승낙하지 않았을뿐더러 승낙한다고 해도 무조건 구 씨 집안에서 하도록 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구검도와 구경명이 모두 이도현의 손에 죽은 상황에서 구검도의 라인은 이미 기세가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었고 아무도 그쪽 사람들의 생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게다가 구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이도현을 가문에 끌어들일 생각이었기에 구검도의 라인을 더욱 밀쳐낼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강씨 가문에서 뜨거운 감자 같은 구경명의 시신을 가져가겠다고 하니, 너나 할 것 없이 승낙한 것이었다.구씨 가문의 사람들은 성의를 표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 직접 시신을 강 씨네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혹여나 강씨 가문에서 번복할세라 시신을 문 앞에 버리고 줄행랑쳤다.그 후 구씨 가문은 대대적인 서열 정비를 위해 한 달 동안 산장을 폐쇄할 거라고 선언했다.마치 강유연과 구경명의 영혼결혼식은 구씨 가문과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 강씨 가문은 강유연의 결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전통적인 결혼식과는 달리 결혼식장 곳곳에는 온통 흰색 천이 걸려 있었고 북을 치고 장을 치는 것이 매우 괴이해 보이기까지 했다.게
“조용히 해요, 듣겠어요! 전 죽고 싶지 않으니, 우리까지 연루시키지 말아요. 세상에 남자는 많죠, 당신도 나도 다 남자잖아요, 근데 문제는 아가씨가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잖아요.”“아가씨같이 예쁜 여자가 죽은 남자와 영혼결혼식을 한다니 정말 아쉽네요,”“언제 시작이죠? 으스스한 분위기 좀 봐봐요, 너무 오싹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영혼결혼식에 참석한 몇몇 겁이 많은 남자들은 오싹한 분위기에 벌벌 떨었다.“조금만 기다려봐요, 강씨 가문의 수장님께서 혈귀천마조직과 합세해서 이도현의 머리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했다네요!”“맞아요, 수장님께서 혈귀한테 강씨 가문의 약물인 취신선을 줬고 그쪽에도 그 약물을 이용해 이도현의 머리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네요.”옆에서 뭇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던 한 남자가 상황을 설명했다.“수장님께서 아가씨한테 이도현의 머리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못해서 결혼식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말도 안 돼요! 혈귀가 이도현을 죽일 수 있다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왜 말이 안 돼요! 다들 취신선이 어떤 약물인지 알잖아요, 그걸 내어줬는데 당연히 성공하겠죠.”“맞아요! 취신선이라면 그럴 만도 해요, 우리 강씨 가문의 취신선이 신선도 홀릴 수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이도현을 홀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겠죠.”“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도현이 아무리 대단한 존재라고 해도 취신선의 매력에 빠지면 도살당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죠.”하지만 아직도 몇몇 사람들은 아직 의문을 품었다.“아니, 취신선이 그렇게 효과가 있다면 이도현이 애초에 우리 강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웠을 때 왜 쓰지 않았을까요? 그때 이도현을 한 방에 처리했다면 가문의 그렇게 많은 고수들이 죽는 일은 없었겠죠.”“누가 그 귀한 취신선을 매일 갖고 다녀요! 그날은 아무도 이도현이 나타나서 날뛸 줄 몰랐고 게다가 그때 우리가 모두 이도현의 실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에 그날의 치욕이 있었던 거잖아요.”“하지만 이번에는 수장님과 혈귀
강유란은 강유연을 엄청나게 아꼈고 그녀의 말은 무조건 들어줬다.그는 구씨 가문과의 정략결혼을 위해 어릴 때부터 강유연에게 구경명과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었다. 그러므로 강유연과 구경명을 죽마고우에서부터 서로 없으면 못 사는 연인 사이까지 발전한 건 강유란과도 큰 관련이 있었다.만약 그가 나서서 이 모든 것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아마 강유연이 구경명에게 빠지지도 않았을 거고 지금처럼 과부를 자처하면서 죽은 사람과 영혼결혼식을 하겠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강유란은 자기가 강유연의 인생을 망쳐놓고 그녀를 해친 것 같아 너무 후회됐다.아니! 그는 이도현의 등장으로 모든 일이 꼬여버렸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이 구경명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강유연과 구경명은 아름다운 한 쌍으로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강유란은 이도현에 대한 증오의 마음이 더욱 커졌고 무조건 그를 죽여서 딸에게 그의 머리를 선물해 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강유란은 자기가 그렇게 해야만 강유연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행복을 다시 찾을 거로 믿었다.그는 생각을 마치고 강유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회자에게 말했다.“그럼 시작하지.”사회자는 지시에 따라 결혼식 사회를 보기 시작했다.“여러분, 길시가 다 되었으니 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고 이제부터 결혼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사회자의 결혼식을 알리는 멘트와 함께 홀에서는 으스스한 분위기와는 상반된 흥겨운 꽹과리와 북소리가 시작되었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묘한 분위기에 두피가 저릿해 났고 등에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경쾌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강유연과 구경명의 결혼식이 정식이 정식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알렸다.강유연은 관 속에 있어 일어날 수 없는 구경명을 대신해 그의 위패를 안고 결혼식을 진행했다.“하늘이 주신 좋은 인연에 감사드리며 첫 절을 하늘에 올리겠습니다.”강유연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구경명의 위패를 안고 하늘을 향해 절을 했다.“부모
“이도현!”강유란은 이를 악물고 이도현의 이름을 또박또박 불렀지만, 그의 내심에는 충격과 수많은 의문으로 가득 찼다.그의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다른 사람들도 그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혈귀에게 가문의 귀한 약물인 최신선까지 줬는데 이도현을 죽이지 못했다는 게 가능해? 최신선으로도 이도현을 꺾을 수 없다니...’하지만 강유란은 깨진 관 속에 구경명의 절반만 남은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강유연을 보면서 더 이상 복잡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고, 그의 얼굴은 더욱 굳어지면서 순식간에 이도현에 대한 원한으로 들끓었다.“죽여! 당장 저놈을 죽여!”강유란의 명령에 기다리고 있던 엄청나게 많은 무사 부대가 이도현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했다.“죽어! 이 짐승아, 죽어!”“죽어!”무사들 중에는 중급 강자, 왕급계 강자와 황급계 강자 등 여러 등급의 실력을 갖춘 강자들이 있었지만, 이도현을 죽이기에는 역부적이였다.이도현이 여유롭게 음양부채를 펼치자, 음양의 힘이 홀 전체를 뒤덮었고 엄청난 힘에 의해 무사들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하나둘 검은 시체로 변했다.이를 지켜보던 강유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남은 무사들에게 소리쳤다.“당장 저놈의 목을 베어라!”그의 명령과 함께 또 한 무리의 고수들이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죽어!”고수들은 이도현에게 돌진하면서 미리 손에 쥐어있던 독약들을 그에게 퍼부었다.의술은 사람을 죽일 수도, 구할 수도 있다.강씨 가문은 수백, 수천 년 동안 의술을 계승하는 뼈대 있는 집안이었다.그들 가문이 수많은 강적을 헤쳐가면서 오랜 시간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건 뛰어난 의술과 무술 실력뿐만 아니라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독약 때문이기도 했다.예를 들어, 강씨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최신선은 제국급 강자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강한 약물이었다.그렇게 독약은 강씨 가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하지만 그 독약이 이도현의 몸에 수없이 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등도 나타나지 않았다.여
이도현이 손에 들고 있던 음양부채를 다시 한번 흔들자, 여러 갈래의 음양 힘들이 강씨 가문의 고수들을 하나둘씩 공격했고 그들도 이도현을 공격하기 전에 검은 시체로 변했다.음양부채는 며칠 동안 복원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이전 음양부채에서 너무나 뜨거운 불길이 나오면서 가는 곳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두 검게 변하게 했다면 음면을 복원하면서 음양동체의 효과를 내게 되었고 이제는 얼음과 불이 뒤엉킨 듯한 더욱 으스스한 느낌을 받게 하는 힘이 생겼다.강유란은 가문의 고수들이 맥없이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그는 분노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이도현! 네가 간이 부었구나, 이 늙은이의 손에 죽임을 당해야 정신 차리지.”이에 강유란은 직접 몸을 날려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다.그의 두 손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보라색 빛이 춤을 추고 있었고 강대한 힘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이제야 늙은이가 직접 나서는군!”이도현도 강유란의 공격에 발맞춰서 들고 있던 음양부채를 휙휙 휘두르면서 계속해서 달려드는 고수들을 가볍게 물리치고는 강유란을 향해 연신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쾅!”허공에서 이도현의 발과 강유란의 두 손이 부딪히며 순간적으로 굉음을 내면서 강한 힘을 뿜어냈다.강유란은 이도현의 힘에 밀려 자신도 모르게 홀 대문까지 날아가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오래된 대문이 산산조각 났다.그는 몸에서 느껴지는 심한 통증을 간신히 참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도현을 향해 다시 한번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이도현, 오늘 정말로 우리 강씨 가문과 끝장을 볼 생각인 건가? 당신의 내공을 봐서라도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네! 지금 순순히 곤륜옥의 열쇠를 내놓고 자리를 뜬다면 가문의 수장으로서 과거 우리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을 없었던 걸로 하고 더 이상 집안 그 누구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겠네!”이도현은 승리한 것처럼 말하는 강유란의 말투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강유란이 약물을 삼키는 순간 그의 몸에서 강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공포의 힘에 직격탄을 맞은 주변 책걸상들은 산산이 부서졌고, 멀지 않은 곳에서 그 광경은 지켜보던 강씨 가문의 자제들은 창백한 얼굴로 연신 뒷걸음쳤다.강유란은 두 손을 모아 그 강력한 힘을 모은 뒤 이도현을 향해 밀어붙였다.“쾅!”강력한 장력이 천지를 뒤덮으면서 이도현을 향해 휘몰아쳤고, 이도현도 질세라 음양부채를 휘저으며 강유란의 공격을 받아쳤다.“쿵!”광음과 함께 강씨 가문의 홀은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사분오열되면서 집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모든 사람은 그 충격으로 하나같이 땅에 쓰러졌고 여기저기 고통에 울부짖는 소리로 정신이 없었다.하지만 강유란과 이도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몸을 날려 공중에서 또 공격을 이어 나갔다.강유란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잠재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씨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담약을 복용했다.물론 그 담약에는 엄청난 부작용도 존재했다. 복용하고 나서 반년 안 체내에 모든 힘이 빠지면서 보통 사람으로 변했고 온몸이 극도로 쇠약해지면서 한순간이라도 수양을 소홀히 하면 작은 병으로 숨질 수도 있었다.그러나 강유란은 지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죽이지 않는다면 가문 전체가 망한다는 것을 알기에 담약의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을 죽이고 강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강유란에게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담약을 먹고 강력한 힘을 얻어 이도현을 죽이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일이었다.“짐승아! 죽어!”강유란과 이도현은 서로 강력한 주먹으로 맞서 싸웠고 두 사람의 주먹이 공중에서 부딪히는 순간 굉음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이도현은 강유란이 담약을 복용한 후 강력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 힘은 전투에서 만나본 상대 중 가장 강력한 힘이었고, 숙련된 내공만이 그 힘을 다룰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강유란의 진정한 내공과 힘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천지를 뒤흔드는 힘을 발휘하면서 몇십 번의 공격을 주고받았다.강렬한 충격으로 강 씨 집 주변은 폭탄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되었다.강유란은 시간이 흐르면서 담약의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머릿속에는 온갖 걱정들이 밀물처럼 밀려와 자꾸만 정신이 산만해졌다.이 정도 레벨의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엄청나게 나쁜 결과가 생기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강유란이 집중 못 하는 틈을 타서 그의 어깨를 공격했고 그 충격으로 강유란의 한쪽 팔 전체가 일그러졌다. “윽...”강유란은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에 참지 못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옆차기로 강유란의 가슴을 단숨에 걷어찼다.“쾅!”둔탁한 소리와 함께 강유란의 가슴뼈가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고 거꾸로 날아갔다.강유란은 수십 미터를 날아가서야 땅에 내동댕이쳐졌고 한참 동안 온몸을 벌벌 떨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수장님...”강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놀라서 어리둥절했고 몇몇은 미친 듯이 강유란에게로 달려가서 그를 구하려고 했다.그러나 이도현은 손에 음양부채를 들고 맹렬하게 흔들면서 강유란을 구하러 가는 사람들에게 공격했고 그 강력한 힘의 공격에 강씨 가문의 몇몇 자제들은 한 순간 시커먼 시체로 변해버렸다.“누가 또 감히 이 싸움에 끼어든다면 그 끝은 저 사람들과 똑같을 것이야!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어디 한번 해봐!”이도현의 싸늘한 목소리가 사신처럼 울려 퍼지자, 남은 사람들은 눈으로만 분노할 뿐 감히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이도현은 시큰둥한 눈초리로 그들을 훑어보다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강유란 앞까지 와서 그를 계속 걷어차면서 말했다.“날 죽인다면서? 이 정도 실력으로 날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담약으로 잠재력을 끌어올려서 신체기능을 높여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너는 내 앞에서는 그저 쓸모없는 인간일 뿐이야!”이도현은 잠깐 숨을 고르더니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하하하! 나 하나 죽이겠다고 혈귀와도 손을
강유란은 그제야 이도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을 후회했고 그가 아량을 베풀 때 복수에 눈이 멀어 혈귀와 손을 잡고 또 한 번 건드려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도 후회했다.강유란은 이도현이 또 걷어차려고 드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잡으면서 구걸했다.“내가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날 죽이지 말고 살려줘! 날 포함해서 우리 강씨 가문에서 다시는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없게 할 테니까 제발 그만 놔줘, 부탁이야...”강유란은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모든 체면을 내려놓고 비겁하게 용서를 빌었다.그러나 이도현은 강유한의 거듭되는 구걸에도 일말의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오히려 이러한 가문의 수장은 동정할 가치가 없고 그들을 놓아주는 거야말로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과 같은 노릇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강씨 가문이 전에 남궁 일가를 학살할 때, 그쪽 가문의 수장이 아무리 선처를 구해도 자비를 베풀기는커녕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모조리 죽였었다.그렇기에 이도현은 이런 짐승과도 다를 바 없는 사람을 상대할 때는 악을 악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믿었다.“헉!”강유란은 있는 힘껏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던 중 이도현은 발로 그의 머리를 꾹 짓밟았다.그 충격으로 강유란은 잠시 온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을 받다가 결국 이도현의 발힘에 의해 머리가 두 동강 났다.머리가 깨지는 둔탁한 소리에 장내는 쥐 죽은 듯 더 고요해졌다.강씨 가문의 자제들은 바닥에 머리가 두 동강이 난 수장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그 어떠한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고 두려움이 서린 눈빛으로 이도현의 처벌을 기다릴 뿐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남은 사람들은 한번 훑어볼 뿐 더 이상의 살인은 하지 않았다.그는 자기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인다면 남궁 가문을 학살하던 강씨 가문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도현이 대학살을 벌인다면 그의 사부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거였다.“오늘 내가 너희들을 죽이지 않을 테니, 너희가 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복수를 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