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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어쩌면 운명이 그럴지도 몰라요.”

그 말을 들은 포리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

웃음 소리가 마치 방울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낭랑했다.

“당신은 수라지만 다른 수라와 달라요. 당신은 지혜를 잃지 않았고 제멋대로 도륙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용국이라는 그 작은 나라에서 나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수호한다는 말을 받들었어요.”

“비록 당신의 손도 끝없는 피로 물들었지만, 살육이 아니라 수호였어요.”

“나는 스승님을 믿고, 당신도 믿습니다.”

포리의 눈동자가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서현우, 당신은 반드시 이 세상을 잘 지키고 모든 것을 평온해지게 만들 거예요.”

잠시 생각한 서현우가 말했다.

“신뢰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다리품을 팔아서 용국으로 돌아가면 진법을 갖추고 세상과 단절한 채 세상사를 묻지 않을 생각입니다.”

“당신은 할 수 없어요.”

“할 수 있어요.”

“할 수 없어요.”

“정말 할 거예요.”

“그럼 내가 당신을 잘못 봤어요. 내 눈을 후벼 파고 내 스승처럼 장님이 될 거예요.”

‘헉...’

“자, 이제 가봐야겠어요 서현우, 이 세상을 부탁할게요.”

몸을 돌린 포리는 나풀나풀 날아갔다.

서현우는 온통 입맛이 씁쓸했다.

이때 품속의 은색 영패가 다시 떨렸다.

신국에서 침입해 온 주제경의 강자들이 두 번째로 소집되었다. 게다가 도착한 사람은 이미 점점 더 많아졌고, 서현우를 포함해서 몇 명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서현우가 자리를 떴다.

가는 도중에 갑자기 기민하게 움직였다.

원래 서현우는 잠복해서 상대방의 행동과 계획을 알아낸 뒤 하나씩 격파해서, 가능한 한 이 침입자들을 해치우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성심성에서 만 리 가까이 떨어져 있는.

불길이 타오르는 산골짜기.

이곳에는 허물어진 담장이 적지 않았다.

그렇다, 천지가 소생하기 전에 이곳은 7전 중 하나였던 구유전의 주둔지였다.

서현우 혼자만의 힘으로 구유희를 포함한 구유전의 3대 진아경 강자를 죽인 후 구유전 전주는 과감하게 100년 동안 폐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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