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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Penulis: 나설희
"마감요? 이제 6시 좀 넘었을 뿐인데요?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소나은은 의아했다.

"아닙니다. 두 분은 여기서 당장 나가주십시오."

"우리가 왜 그래야 하죠? 우리 식사 아직 안 끝났어요."

문서아는 늘 그랬듯이 펄쩍 뛰며 말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 레스토랑은 두 분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고 하는 얘기야?!"

"모릅니다."

종업원이 대답했다.

"문서아 몰라요? 톱스타이자 문씨 그룹 큰 아가씨예요."

소나은이 옆에서 말했다.

"네."

하지만 종업원은 여전히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손님, 나가는 문은 이쪽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문서아와 소나은이 어금니를 깨물고 떠날 준비를 하려던 찰나.

문득 옆 테이블에 앉은 소이연이 보았다.

‘이 여자도 여기에 있었다니?!’

문서아는 그녀 옆에 있는 낯선 남자와 어린아이를 뚫어지게 보았다.

육현경은 문서아처럼 눈이 높은 여자도 놀라게 할 비주얼의 소유자이다.

‘장안시에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었어?!’

그녀는 연예계에서도 이렇게 잘생긴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언니?"

소나은이 소이연을 불렀다.

소이연은 마치 못 본 척, 못 들은 척했다.

소나은은 육현경을 보았다. 그녀는 육현경의 외모에 깜짝 놀라 괜히 질투를 느꼈다.

‘소이연이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서인이 오빠보다 부족한 게 하나도 없잖아.’

소나은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문득 뭔가 생각난듯 황급히 말했다.

"혹시 이쪽이 언니가 좋아한다는 그 소방관?!"

문서아는 저도 모르게 실망했다.

어쩐지 본 적 없더라니, 같은 계층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옆에는 이 남자 아들이야? 아무리 서인이 오빠랑 헤어졌어도 그렇지, 어떻게 복수를 위해 애 딸린 남자를 만나서 언니 자신을 더럽혀!"

소나은의 시선은 육민에게로 향했다.

육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적의가 가득 찬 눈길로 소나은을 노려보았다.

얼핏 듣기에 소나은은 호의적인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비꼬는 말이었다. 그녀의 말은 소이연을 모욕하는 한편, 육현경에게 그는 단지 비상용일 뿐이라고 알려 주는 셈이다. 즉, 두 사람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거였다.

"게다가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데리고 왔다니. 여기 얼마나 비싼 줄 알아? 대충 한끼를 먹어도 최소한 백만 원이야!"

소이연은 몸을 일으켜 소나은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최소한 육민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점점 과분해지는 소나은의 말과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살포시 육민의 작은 귀를 막았다.

"더는 이렇게 뻔뻔스럽게 굴지 마!"

소이연은 차가운 소리는 극에 달했다.

"누구나 너처럼 쓰레기 줍는 걸 좋아하는 줄로 아나 본데, 문서인...... 자기 아랫도리도 못 가리는 남자 때문에 난 전혀 슬프지 않아. 내가 복수할 게 있기나 해?! 그날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을 때부터 문서인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너......"

소나은은 소이연의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문서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가져보지도 못한 주제에 잘난 척하기는!"

소이연은 문서아를 노려보았다.

문서아는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며 또박또박 말했다.

"맞잖아, 네가 어떤 여자인지 장안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하긴, 넌 우리 오빠한테 버려졌지. 너 같은 여자는 저런 남자랑 어울려!"

문서인은 육현경을 힐끔거리며 말했다.

‘거지 주제에 애까지 딸렸다니.’

문서인은 육현경에 대한 미련을 깔끔히 버렸다.

‘난 소이연처럼 이런 남자나 스폰해 줄 싼 여자가 아니야!’

"어떤 남자요?!"

육현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지막한 목소리에 음산함이 감돌았다.

소나은과 문서아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두려움이 생겼다.

문서아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나은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들은 평가할 자격이 없어요!"

육현경은 무거운 목소리로 다시 한번 말했다.

"나와 소이연 씨 사이가 궁금해요? 맞아요! 나 이 여자 좋아서 이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고 있어요. 우리 사이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두지 않아요. 이건 충고가 아니라 경고에요.”

말을 끝내고,

육현경은 종업원에게 눈빛을 보냈다.

"두 분은 이쪽으로 나가시죠."

종업원이 급히 다가와 쌀쌀한 태도로 말했다.

소나은과 문서아는 남자의 말에 저도 몰래 뒤통수가 서늘해졌다.

한참 뒤에야 두 사람은 정신을 차렸다.

문서아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왜 저 둘은 내쫓지 않는 거야?!"

‘왜 우리만 내쫓는 거지!’

"왜냐하면, 두 분에게만 마감하면 되니까요."

문서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 높은 소리로 말했다.

"나 육 씨 그룹 육현경의 약혼녀야. 그런데 감히 나를 쫓아내?!"

종업원은 잠시 멈칫하다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장 내 앞에서 꺼져."

문서아가 큰 소리로 명령했다.

"두 분이 안 가시겠다면 경비를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남종업원은 다시 냉담해졌다.

"너!"

문서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됐어, 서아야, 우리 가자."

소나은은 말썽을 일으킬까 봐 서둘러 그녀를 끌어당기며 단호하게 말했다.

"다신 여기 안 와."

"다음은 없습니다. 두 분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문서아는 화가 나서 뚜껑이 열릴 것 같았다.

소나은은 통제 불능인 문서아를 끌고 다급히 레스토랑을 나섰다.

"주변에 기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참고 나중에 다시 따지자."

만약 지금 이 상황이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이라면 손해 보는 사람은 오직 문서아 뿐이다. 그러니 화가 나도 순순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이 떠난 레스토랑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듯 식사를 계속했다.

소이연은 나이프와 포크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육민을 위해 자기의 그릇에 담긴 스테이크를 잘게 썰어 육민의 스테이크와 교환했다.

"고마워, 엄마."

육민은 기분이 좋아져 이내 몸을 일으켜 소이연의 볼에 입을 맞췄다.

육현경은 두 사람의 모습을 그윽이 바라보았다.

소이연은 사랑스러운 눈길로 육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다시 스테이크를 썰었다.

그런데 이때, 하얗고 예쁜 큰 손이 그녀의 그릇을 가져갔다.

소이연은 흠칫했다.

그녀는 육현경이 자기가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그녀의 스테이크와 교환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소이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천천히 말했다.

"고마워요."

“고마움을 행동으로 표현해도 돼요."

육현경은 눈을 내리깔고 천천히 스테이크를 잘랐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귀티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문서인과 소나은이 얼마나 눈썰미가 나빠야 육현경을 소방관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됐다.

"민이처럼."

육현경은 덧붙여 말했다.

소이연은 당연히 그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내가 민이에게 스테이크를 잘라 줬고 대표님은 나한테 스테이크를 잘라 줬으니, 퉁치는 거로 해요.

육현경은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런 셈이죠."

메인 요리를 다 먹은 후.

육민은 즐겁게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엄마, 이거 좀 먹어봐. 진짜 맛있어."

육민이 열정적으로 말했다.

소이연은 육민을 거절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한 입 먹었다.

"달콤하지?"

"달콤해."

"그래?"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으로 업무를 보고 있던 육현경은 그들의 대화에 한마디 했다. "나도 한 입."

육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아빠는 단 음식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육민은 순순히 숟가락으로 육현경에게 한 입 떠주었다.

소이연은 입가에 맴도는 말을 삼켜버렸다.

그녀는 민이에게 숟가락을 바꾸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이렇게, 그녀와 육현경은......

소이연은 모른 척했다.

육민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아빠, 달콤하지?"

"달콤해."

육현경은 입술을 오므렸다가 갑자기 머리를 들더니 소이연을 쳐다보며 덧붙였다. "달콤해요."

소이연은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왠지 육현경이 말하는 "달콤해요."는 의미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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