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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Penulis: 나설희
소이연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았다. 그녀와 같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 아이는 대여섯 살 된 남자아이다. 정교한 이목구비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잘 생겼다.

소이연은 가슴이 미어졌다.

마치 몸속 어딘가가 얽혀 있는 것 같은......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남자아이는 재빨리 소이연의 병상 앞으로 달려가 이내 짧은 다리로 재빠르게 그녀의 병상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말랑한 몸으로 그녀를 덥석 안았다.

"엄마, 나쁜 사람이 괴롭힌 거야?"

그러고는 서투른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

소이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까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었다.

아이의 행동은 정말 소이연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그녀는 눈앞의 아이를 전혀 모른다.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만졌다.

"아가야,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야?"

"아니야! 우리 엄마야, 나랑 아빠가 앞으로 엄마를 지켜줄게."

아이는 그녀가 자기의 엄마라 확신했는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아빠는 성격이 더럽고 맨날 표정은 굳어있고 말도 잘 하지 않고…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고 항상 위가 아프다면서도 제때 밥도 먹지 않고 담배도 좋아하지만, 우리 아빠는 잘생겼고 돈도 많아. 그니까 엄마 이제 우리를 버리지 마."

"......"

소이연은 당황스러웠다.

"귀여운 꼬마야, 어떡하지? 난 네 엄마가 아니야."

"아니! 우리 엄마 맞아. 난 다 알고 있어......"

"육민."

병실 입구에서 갑자기 냉담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는 갑자기 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작은 머리로 뒤를 돌아보았다.

소이연도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 주변에는 아무리 잘생긴 남자가 많다 해도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확실히 달랐다.

하얀 셔츠에 단추가 하나 풀어져 있었는데 그 사이로 비치는 하얀색 살결. 섹시했다.

미간에는 날카로움과 여유로움이 배어 있었고, 단정하고 곧은 자세에서는 자신감과 귀티가 흘러나왔다.

"아빠!"

아이는 남자를 불렀다.

소이연은 그제야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잘생긴 아빠라…”

남자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병실로 돌아가."

남자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내키지 않는 듯하면서도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말을 잘 듣는다.

아이는 소이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엄마, 나 병실로 돌아갈게. 내 병실은 바로 옆방이야, 이따가 꼭 나 보러와!"

소이연은 갈망하는 눈빛의 아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응, 이따보자."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소이연은 아이에게 자기는 엄마가 아니라고 상냥하고 분명히 알려주어야 했다.

"아, 맞다! 엄마, 내 이름은 육민이야. 앞으로는 민이라고 부르면 돼."

육민은 자기소개를 마친 뒤, 아쉬운 듯 병실 앞 남자 곁으로 갔다.

남자는 키가 컸다. 눈대중으로 얼핏 봐도 185센치는 넘는 것 같았다.

남자 옆에 선 육민은 더 앙증맞게 귀여웠다.

남자는 육민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눈길은 단 한 번도 그녀를 향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딱딱하고 냉담했다.

하지만 소이연은 그가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잘생긴 사람들은 다 이런 거겠지.

소이연은 사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남자처럼 낯선 사람을 대하는 냉담하고 태도가 오히려 그녀를 편하게 해주었다.

그녀가 갑자기 일어났다. 오른쪽 다리는 깁스 때문에 거동이 매우 불편했지만, 목발을 짚고 겨우 일어섰다. 그녀는 혼자인 게 습관이 되었다. 문서인과의 3년이라는 시간, 그녀는 문서인을 귀찮게 하지도 의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래서 더 다행인 것 같다. 이렇게 큰일을 당해도 그녀는 혼자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겨우 목발을 짚고 화장실을 다녀온 소이연은 병실에 서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남자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무섭게 생겼어요?"

"아..아니요."

소이연은 고개를 저었다.

"단지 병실 안에 사람이 있을 줄 몰랐을 뿐이에요."

방금 그 아이의 아버지였다.

소이연은 갑자기 불쑥 찾아온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남자는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육현경이라고 해요. 어제 소이연 씨가 우리 호텔에서 약혼식을 진행했었죠."

육현경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소이연은 문득 정신이 들었다.

호텔 연회장에 갑자기 불이 난 것은, 대표의 책임이 확실했다.

"의문의 화재로 소이연 씨가 갇히고 다쳤어요. 죄송합니다. 입원, 치료, 간병인, 식사, 건강 등 병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제가 부담할게요. 그 외에도 인건비와 정신 손해청구, 그리고 약혼식에서의 모든 손해에 대해 배상금을 청구해도 좋아요."

육현경의 공식화된 말투는 아주 엄숙해 보였다.

"괜찮아요."

소이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정 그러시다면 병원비만 해결해 주세요."

육현경은 그녀를 유심히 보았다. 그녀는 어딘가 아주 불편해 보였다.

너무 오래 서 있어서 소이연은 다리가 저렸다.

"도와드릴까요?"

육현경은 그제야 극도로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알아차렸다.

"아니요… 아!"

소이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목발이 갑자기 흔들리더니 이내 그녀는 평형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육현경은 단숨에 뛰어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 순간, 소이연에게 담백하고 깨끗한 단향목 향기가 풍겨왔다. 그녀는 육현경의 빠르고 힘찬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소이연은 허둥지둥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누군가와 이렇게 접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문서인과 사귄 3년 동안, 그녀는 예전에 겪었던 나쁜 경험으로 인해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두 사람의 스킨십 진도는 손잡기 뿐이였다.

예전 문서인은 그녀를 배려해주고 존중해줬다.

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소이연은 그의 도움으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목발은 땅에 떨어졌다. 지금은 지탱할 수 있는 게 없어 곧 넘어질 것 같았다.

소이연은 놀라 본능적으로 육현경의 목을 껴안았다.

그러고는 이내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다시 손을 뗐다.

핏기가 별로 없던 창백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육현경은 소이연의 모든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느꼈다.

그녀가 내키지 않는 듯 침묵하고 있는 것마저도 눈에 보였다.

그녀는 아마도 그와 얽히고 싶지 않을 뿐이다.

병실은 몇 걸음 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다.

육현경은 입술을 깨물고 소이연을 안아 들고 병상으로 향했다.

"뭐 하는 짓이야!"

갑자기 분노 섞인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서인이다.

소이연은 심장이 두근거렸고,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육현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듯 소이연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침착하게 소이연을 천천히 병상에 눕혔다.

"소이연!"

문서인은 그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너 그 버릇 아직도 못 고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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