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매치 포인트 / 매치 포인트 [3화.우사]

Share

매치 포인트 [3화.우사]

Author: 우주강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5 19:21:41

우사는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첫 번째로 각성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각성자 F급들 능력처럼 마력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이지만, F급들과 달리 우사는 마력을 모아 그걸 응용해 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지나가다 보이는 노숙자 하나가 로또 1등을 3번 당첨 됐다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우사는 그 누구도 넘을 수 없던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2018년, 도시 한복판에 게이트가 터졌던 날인 8월 24일. 주말 오후 1시쯤부터 뉴스에서 이상한 차원이 생겼다는 기사가 나오게 된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많이 좋아졌나 보다" "또 이번엔 새로운 이벤트 인가보다" 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게 어떤 상황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고. 그렇게 기대감과 궁금함을 뒤로 다음날인, 8월 25일. 정오 무렵, 평소엔 결코 울릴 일 없던 경보기가 도심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원래 푸른색을 띄었던 게이트가 강력한 붉은색으로 바뀌어 큰 파동을 불러 일은 킨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큰 파동을 이겨내지 못해 전 세계에는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났고, 파동은 전처럼 멈출 기미가 안보였다. 그리고

콰앙!!

엄청난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며 연기로 자욱한 주변에서 갑자기 나온 생명체. 사슴뿔같이 생긴, 길고 굵은 뿔과 붉은 색 눈. 그리고 사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긴 손톱과 체형.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건 한낱 인간 따위가 아니라고.

저 모습은 예전에 책으로 한번 나온 적이 있었다. 제목은 영어인데 딱히 기억이 생생하지 않지만 이런 글귀가 있었다 '붉은 달이 뜨던 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오. 그건 그저 쉬이 지나가는 악마의 유혹이니 아무리 붉은 눈을 하고 당신의 안채문을 두드려도 잠자코 기다리면 사라질리오다' 옛날 조선시대부터 전해져오는 말 같지만, 지금과 비유하면 이건 미래를 암시해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하지만 찾으려고 해도 딱히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글을 발견한 사람은 누굴까? 만든 사람은?

다시 돌아와서, 그 생명체 아니, 그냥 악마라고 부르겠다. 악마는 도시 곳곳에 출몰하여 인간들을 학살하고 다녔다. 전 세계 사망자 수로 따지자면 대략 7만명. 심지어 날아다닐 수도 있어 도망을 치기에도 매우 어려웠다. 그렇게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때, 어떤 한 남자가 나타나 악마들을 맨손으로 죽이기 시작했다. 손에 묻은 피, 온몸에 퍼지는 피비린내, 그리고 살기로 가득한 눈으로 처음으로 내뱉은 한마디.

"우사, 그게 내 이름이야."

인터뷰 할 때 조차도 그는 자신을 우사라고 소개했다. 심지어 외국에서 살다가 왔다고 말해 그에 대한 정보는 적었다. 그 인터뷰 이후로 세상은 완전 뒤바뀌게 되었다.

[3화. 우사]

지금 시각, 평일 오전 11시, 현재 나의 상태:귀찮음. 냉장고에 먹을게 다 떨어져서 사러 나가야 하는데, 그 있잖아, 되게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은 그거. 내 능력이 F급이 아니고 순간이동 정도 할 수 있는 B급 정도 됐으면 내가 귀신같이 일어나지. F급 서러워서 어떻게 사나

그러곤 손바닥으로 천장을 가리키며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역시나 주변 마력들만 반짝이며 눈앞에 들어온다.

"눈에 띄는 게 마력이 아니라 도X에몽에 어디로든지 문 이었으면 얼마나 좋아"

그렇게 한 10분 정도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평소에 자주 입던 회색 후드집업을 꺼내 입고 모자를 꾹 눌러 썼다. 그다음에 운동화를 신고갈까 하다가 그냥 슬리퍼를 질질 끌며 나왔다.

{한적한 골목}

'현우네 분식'되게 이름이 촌스러워도 30년 동안 자리를 지키던 떡볶이 맛집이다. 근처에 학교가 많아서 초등학생, 중학생, 성인 상관없이 다들 한 번쯤은 다 와봤다는 분식집이다. 하지만 지금은 악마들로 인해 피해를 입어 그저 간판만 남아 있는 폐점이 되었다. 그래서 게이트가 터진 이후로 학생들은 대부분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게 일상이다. 게이트가 터진 초반에만. 왜 그러냐면 게이트가 여러 곳곳에 생겨 계속해서 사망자가 속출하니까 주위 학부모들은 가정학습을 시키거나 아예 자퇴를 시켜버리는 경우도 있어 요즘은 밖에서 학생들을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없는 골목에서 무언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퍽!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 다녀도 동네 양아치들만 쉬쉬하며 다니는 곳. 그곳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도망치는 여자가 보였다. 아마 그 여자가 벽에 부딪쳐서 나는 비명소리 인 것 같다. 운동선수인지 체격이 좋아 그렇게 도망치는 데도 땀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막다른 길에 도달하자 여자는 겁에 질린 채 뒤를 돌아봤다

"살려주세요!! 제발..!한 번만 봐주세요!"

여자를 뒤따라오던 남자는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썼지만 달리던 여자의 속도를 금방 따라잡았다. 지치거나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양지은. 28세. 현재 수영선수로 활동 중. 각성한 날짜를 추려보자면 24살?"

지은. 여자의 이름은 양지은이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손꼽히는 수영선수로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대단한 수영선수이지만 현실은 그저 '미등록자'로 범죄자일 뿐이다.

남자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털썩 주저앉은 지은을 내려다 보았다.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도 신 앞에서는 추악하고 자신의 본성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쥐X끼로 살 거면 그냥 숨어서 쥐X끼로 살 것이지 왜 세상이 얼굴을 처 내밀어서 일을 크게 만들어."

남자는 마스크와 모자를 벗었다. 한심한 듯 쳐다보는 눈. 잘 튀는 붉은색 머리. 츄레이닝 복 사이로 보이는 몸. 우사였다.

"한번만! 봐주세요 쥐 죽은 듯이 살게요! 제발... 그냥 지나가 주세요.."

우사는 무릎을 꿇고 있는 여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능력 있을 때는 그렇게 나대면서 살다가 정작 능력이 없어지면 하나같이 다 잘못했다고 빌더라?"

우사는 피식 웃으며 눈물로 인해 축축해진 여자의 턱을 잡았다.

"아까 도망갈 때 능력이 안 써져서 벽에 부딪쳤던 거지?"

여자는 움찔하며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우사는 턱을 세게 잡아 시선을 자신을 보도록 만들었다.

"공간 왜곡 능력이었나? 순간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능력이지? 참 쓸모있는 능력이야."

놀란 눈으로 '어떻게 알고 있지?'라고 쳐다보는 여자를 보며 피식 웃는다. 답을 알려줄 마음은 없어 보인다.

"이제 어쩌지? 선수 생활 그만둬야겠는데"

우사는 그대로 지은의 머리를 움켜쥐며 주변에 있는 마력들을 손끝의 감각에 모아 그것을 주입시킨다. 양지은은 몸이 부르르 떨더니 이내 눈을 뒤집으며 움직임을 멈추고 푹 쓰러지게된다.

A급 마력에는 정해진 마력 양이 있는데, 그곳에 한계치가 뛰어넘는 마력을 많이 넣으면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숨을 거두게 된다.

"음... 기사에는 '건강상의 문제로 조기 은퇴'가 좋겠군"

우사는 조용히 골목을 빠져나오며 츄레이닝 복에 묻은 먼지를 털어 냈다 그러곤 다시 모자를 눌러썼다.

"아쉽네. 공간 왜곡 능력은 좀 탐났는데."

< 우사의 첫번째 능력: 마력 주입/차단 >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매치 포인트   매치 포인트 [7화.19시 30분]

    그때는 학교에 가야되는 시간이 7시 50분이었는데, 맨날 55분에 도착해 그 시간대에 출근하는 코치님한테 매일 혼났었는데. 그래서 다른 학생들은 1교시 수업을 듣고 있을 때 나 혼자 더운 날씨에 운동장을 뛰었지. (그때 운동부들은 의무적으로 4교시까지 수업을 들어야됐어) 그리고 2교시 때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코치님한테 잔소리 폭탄을 받고, 매일 2교시 넘어서 도착하는 나머지 배드민턴부원들이 딱 걸렸지. 그래서 단체로 엎드려뻗쳐 하던 게 생각이 나. 그래서 학교담을 넘어 수업을 째고는 했는데, 코치님을 그걸 알았는지 교문 앞에서 대기하더라고. 그래서 잠시 한눈판 사이 그때 빠르게 뛰어야 했지. 자주 뛰어서 그런지 월말 체력평가에서 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어(?) 하지만 얼마 못 가 그마저도 걸리게 되었어. 아니 근데 잠깐만... 불안하게 이 생각은 왜 나는 건데...? [7화. 19시30분] 따스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전해진다. 평소에 어두컴컴하던 집이 서서히 밝아진다. '....윽... 팔 아파... 언제 집으로 온 거지..?' 언제 도착했는지 팔에서 흐르던 피가 침대 시트에 퍼져 굳어있었고, 머리는 바늘로 쿡쿡 찌르듯 두통이 끊이질 않았다. 도대체 이 상태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해의 방향이 서쪽에 더 가까운 걸 보니 이 상태로 밤을 지냈나 보다.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확인하니 19:30분. "..뭐야... 시계가 고장 났나?" 핸드폰 시계로는 아침 8시 10분. 집에 있는 시계는 오래돼서 고장이라도 났는지 1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집에 남아있는 건전지가 있었나....'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 정체를 탑클에서 알아차린 순간 나를 찾는 건 시간 문제이다. 이 상황에서 집에 계속 머무르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일단 상처부터 치료해야겠지..' 그렇게 몸을 일으키며 옆을 돌아본 순간. 무언가 이상하

  • 매치 포인트   매치 포인트 [6화.푸른불꽃]

    송승현. 탑클이기 이전에 경영학과 교수라는 말이 돌고 있다. 지금은 현재 탑클에서 우사 다음으로 높은 직급인 탑클부장이며, 일 처리가 좋아 주변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성격이 극심한 T라, 별명이 T승현이다. "아니, 그래서 지금 승현 말로는 양지은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우사의 능력은 특별해. 다른 각성자들과 차원이 다르지. 하지만 각성자들과 같은 공통점은 있어. 흔적. 아무리 실력자라 해도 흔적은 지울 수 없는 법이야. 그런데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그건 말이 안되지." "흐음~ 그런 경우는 어떤 상황에 적용되는데?" "총 세 가지가 적용되는데. 첫 번째는 능력이 두 가지 이거나, 공간 왜곡 능력 외에 다른 능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리야. 두 번째, 악마와 계약을 했거나, 대부분 악마와 계약을 하면 영혼이 악마소유가 돼버리면서 흔적이 남지 않을 수도 있어. 마지막 세 번째는 오류자 이거나, 전에 시스템 창에 오류가 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탑클 인원이 6명으로 표시되어 있었어. 과거의 시간으로 한 시스템 창이라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시간으로 한 건 5명이라 표시되어 있으니 그냥 넘어갈 순 없잖아. 그래서 오류자일 가능성도 염두해봐야 해." "과거의 시간으로 돌린 년도가 어떻게 되는데?" "2018년 7월 25일." 악마들이 들이닥치기 한 달 전, 도대체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정말 오류자가 양지은 일까? 만약 양지은이 살아있다면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6화. 푸른 불꽃] '시X. X됐다' 지금 난 아까부터 우사와 함께 있다(?) 아니지. 함께 있다 표현하는 게 맞나? 잡혀있다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우사는 내가 알기로 탑클의 창시자라고 들었는데 나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끌려가는 거 아니야...? 그냥 죽을려나.. 우사는 유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쳐다봤다. "고작 F급이 숨긴다고 숨겨지겠냐. " 그러고는 언제 꺼내져 있었는지 손

  • 매치 포인트   매치 포인트 [5화.의뢰]

    갑자기 생각나서 그러는 건데, 예전에 내가 이야기 해준 것 중에서, 악마들을 예언한 책이 있었잖아. 그때 내가 아직 발견이 안됐다고 했었나? 기록상에만 존재하는. 근데 내가 미처 전달하지 못한 게 있는데, 어느 날 그 책에 대한 실마리를 누가 잡았다는 거야, 실마리를 찾은 사람은 어느 유명한 과학자 였는데, 기자회견 당일날 그 사람은 실종됐어. 이상하지? 마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알면 안된다는 것처럼. 아, 그냥 흘려들어. 나도 갑자기 생각난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5화.의뢰] 역시 아직 4월이라 그런지 조금 쌀쌀하다. 길가에는 사람 하나 돌아다니지 않는다. 내가 가려는 마트에도 일주일에 딱 한 번 열어 사람들이 몰리곤 하지만 오늘따라 보이지 않는다. 진주 마트. 내가 지금 도착한 마트. 평소에 가는 다를 마트가 있었지만. 현재 그곳은 폐쇄됐었다. 마트에 들어서자 차가운 냉기가 나를 맞이했다. 그래도 조금 지나니 따뜻해 진 것 같다. 마트에 식품들은 아직 재고정리를 하지 않은 건지, 계산대 옆에 쌓여 있다. 나는 카트 안에 밀키트와 냉동식품을 많이 담았다. 다신 오지 않을 만큼. (다시 나오기 귀찮아서) 누가 보면 이민 가는 줄 알겠다. 탁- 금세 다 담고 계산대 앞에 도착했다. 원래 계산대에 직원이 2명 정도 있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기다리기도 지겨운데, 돈만 두고 가야겠다.' 이유나는 지갑에서 5만원짜리를 4장 꺼낸 뒤,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스캐너 밑에 두었다. 그러고 나선 카트 안에 든 물건을 모두 챙긴 뒤 나갔다. 멈칫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분명 여자 비명소리였던것 같은데, 착각인가. 뭐 나가보면 알겠지.  스윽- "이 시기에 아직도 돌아다니는 인간이 있네." 분명 뒤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그 자리에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있었다. 나도 키가 큰 편인데 그 남자는 나보다 10cm더 큰 것 같았다. 그리고 숨을 쉬는데 전해지

  • 매치 포인트   매치 포인트 [4화.양지은]

    아-아- 잘 들려? 난 양지은이야. 허무하게 죽었던 그저 엑스트라일 뿐이지. 근데 내가 왜 여기 있냐고? 이대로 죽기엔 너무 아쉽더라고. 아직 풀지 못한 것도 있고... 그래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 끝낼 거야. 어차피 내 이야기는 별로 안 좋아하니까. 운동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재능이 타고나 방송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지는 게 대부분이지. 근데 난 아니었어.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 약간 소나기 같은 거지. 근데 후회는 없어. 왜? 나는 위선자일 뿐이니까. [4화. 양지은] 어릴 때 나는 호기심과 생각이 많았어. 모든 상황에서 말을 하기보다 생각을 먼저 했지.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벙어리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어. 큭큭, 근데 심지어 내 아빠라는 인간도 나를 말 못하는 장애 새X라고 부르더라. 왜 그런지 알아? 그 인간은 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든. 날 낳자 마자 죽었다나 뭐라나. 근데 웃긴 건 뭔지 알아? 애초에 날 낳을 생각이 전혀 안 했대. 근데 낳자고 한 게 그 인간이 사랑했던 여자였대. 되게 바보 같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결정을 바꾸는 게. 결국엔 그 선택으로 가장 소중한걸 잃었잖아. 어쨌든 내가 태어난 이후부터는 날 방치해서, 주변 간호사들이 날 돌봐주었지. 하지만 간호사들도 나를 언제까지 봐줄 수 는 없었기에 집으로 보내졌어. 간호사가 초인종을 누르며 그 남자를 불렀어. 남자는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돼 있었어. 그때 아마 한 가정부가 나를 키워줬을 거야. 빨간 리본을 했었나? 어쨌든 한 7살 때 까지는 그 가정부가 부모처럼 키워줬어. 근데 어느 날 아버지라는 인간이 집을 나가고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그 가정부는 볼 수 없었어. 그래도 냉장고에는 먹을게 꽉 차 있어서 굶어 죽을 일은 없었지만 외로웠어. 텅 빈 차가운 공간. 소리라곤 '나'라는 생명체만 살고있는 숨소리 뿐이었어. 그런데, 그날은 달랐어. 차가운 거실이 아니라 따뜻한

  • 매치 포인트   매치 포인트 [3화.우사]

    우사는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첫 번째로 각성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각성자 F급들 능력처럼 마력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이지만, F급들과 달리 우사는 마력을 모아 그걸 응용해 능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지나가다 보이는 노숙자 하나가 로또 1등을 3번 당첨 됐다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우사는 그 누구도 넘을 수 없던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2018년, 도시 한복판에 게이트가 터졌던 날인 8월 24일. 주말 오후 1시쯤부터 뉴스에서 이상한 차원이 생겼다는 기사가 나오게 된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많이 좋아졌나 보다" "또 이번엔 새로운 이벤트 인가보다" 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게 어떤 상황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고. 그렇게 기대감과 궁금함을 뒤로 다음날인, 8월 25일. 정오 무렵, 평소엔 결코 울릴 일 없던 경보기가 도심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원래 푸른색을 띄었던 게이트가 강력한 붉은색으로 바뀌어 큰 파동을 불러 일은 킨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큰 파동을 이겨내지 못해 전 세계에는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났고, 파동은 전처럼 멈출 기미가 안보였다. 그리고 콰앙!! 엄청난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며 연기로 자욱한 주변에서 갑자기 나온 생명체. 사슴뿔같이 생긴, 길고 굵은 뿔과 붉은 색 눈. 그리고 사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긴 손톱과 체형.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건 한낱 인간 따위가 아니라고. 저 모습은 예전에 책으로 한번 나온 적이 있었다. 제목은 영어인데 딱히 기억이 생생하지 않지만 이런 글귀가 있었다 '붉은 달이 뜨던 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오. 그건 그저 쉬이 지나가는 악마의 유혹이니 아무리 붉은 눈을 하고 당신의 안채문을 두드려도 잠자코 기다리면 사라질리오다' 옛날 조선시대부터 전해져오는 말 같지만, 지금과 비유하면 이건 미래를 암시해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하지만 찾으려고 해도 딱히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 매치 포인트   매치 포인트 [2화.각성자와 비각성자]

    {다시 돌아와서 이유나 시점} 연지를 보내고 나서는 냉장고를 열어 평소에 먹던 레몬에이드와 어제 미리 만들었던 잼 바른 식빵을 꺼냈다. 식빵을 한입 베어 물며, 오늘 나온 신문을 찬찬히 살폈다. 역시나 내용은, 게이트가 터져 쏟아져 나오는 악마들에게 목숨을 잃은 각성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분명 목숨을 잃은 건 일반 사람이 더 많을 텐데 왜 기사나 뉴스에서는 각성자들만 언급할까? 어쩌면 세상이 바뀌고 나서는 일반사람들을 각성자들보다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그저 귀찮고 방해 요소로 여기는 거일지도 모르겠다. '일반사람들'은 그저 본래 자리였을 뿐인데. 지금 이 사회는 악마들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고 생활에 적응해나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각성자와 비각성자로 나누어 다르게 대우하고, 비각성자를 사회에서 분리시키려는거다 . 예시를 들어보자면 예전에 폭행 및 살해로 죄목을 받은 가해자 A씨는 6개월 동안 B급 각성자 2명에게 지속적으로 욕설과 성폭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누가 증거도 없는 상태인 A씨의 말을 들을까? A씨가 범행을 한 곳은 강남에 위치한 술집.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참지 못한 A씨가 칼로 여러 차례 심장 부근을 찔러 B급 각성자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하지만 나머지 한명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곧바로 신고해 A씨는 그 상태로 잡혀가게 된다. 결국 A씨는 재판 마지막 3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게 된다. 여기 까지만 보면 A씨가 저지른 죄목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 어째서 폭행까지 따라붙은 걸까? 답은 하나다. B급 각성자들 뒤에는 협회가 자리 잡고 있어, 이상한 데에 꼬투리를 잡아 형량을 늘리려는 계획, 그리고 각성자들이 저지른 죄의 증거를 없애버리는. 그게 바로 협회의 수법이다. 그렇게 A씨는 진실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으며 교도소로 가게 된다. 그 모습을 찍으려온 기자들을 향해 A씨가 말했다. "과일은 그저 인간의 식량일 뿐이다" 주위 사람들은 '저 여자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