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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04화

명원제는 목여태감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문안드릴 때 짐이 말씀드리도록 하지!”

목여태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명하십니다. 폐하!”

명원제는 목여태감에게 준비시켜 호비 궁으로 향했다.

호비는 며칠 계속 속이 좋지 못했다. 음식은 이미 상당히 조심했음에도 소화가 안 된 게 하루 이틀 만에 좋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그래서 명원제는 최대한 직접 와서 호비가 수라를 드는 것을 지켜봤다.

열째는 아바마마 곁에 착 붙어있는 걸 좋아해서 아바마마께서 오시면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명원제는 다른 자녀들은 전부 장성했지만 이렇게 찰싹 붙어있는 어린 자식이 있어 기쁘기가 한량없었다.

명원제도 열째에 대한 총애가 가끔 도에 지나친다는 걸 알지만 아비 된 자로 자기 아들을 총애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나?

“최근 뭘 먹었지? 이렇게 살찌면 곧 둘째 형 따라잡겠는데!” 명원제가 웃으며 십황자의 엉덩이를 툭 쳤다. 탱글탱글 한 게 아주 손맛이 있었다.

십황자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소자 둘째 형처럼 되고 싶지 않아요. 둘째 형은 돼지 같아서 보기 싫어요.”

호비가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입 다물어. 누가 너더러 그렇게 둘째 형에 대해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했어?”

십황자는 호비의 꾸지람에 아무 말도 못 했다.

명원제는 아들이 안되서 품에 안고 호비에게 말했다. “그렇게 심하게 말할 것까지 있나? 애가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호비가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폐하, 애들 말은 악의가 없지만 옳고 그름은 가릴 줄 알아야 지요. 열째가 방금 한 말은 둘째 형을 존중하지 않는 거였어요. 왕야가 들었으면 얼마나 기분이 안 좋았겠어요?”

명원제는 아들이 입을 삐죽거리며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모습에 호비가 아들을 너무 엄격하게 가르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일로 애를 몰아붙여서 생각을 펼치도록 북돋아 주지 않았다. “둘째는 열째한테 따질 리 없을뿐더러 둘째가 돼지처럼 살이 찐 것도 사실이잖아. 절제를 못해 그런 것을 옆에 사람이 말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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