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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11화

Penulis: 유애
진비는 냉궁에 갇힌 뒤로 울고불고 소리치며 요 부인에게 군주들을 데리고 자신을 보러 오라고 했다.

요 부인은 원래 가고 싶지 않았지만 진비가 심하게 난리를 쳐서 군주를 연루시킬까 봐 입궁할 수 있도록 성지를 청했다.

명원제는 목여태감에게 요 부인과 함께 냉궁으로 가서 사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목여태감이 같이 냉궁으로 가서 문밖에서 기다리고, 요 부인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

요 부인은 원래 진비가 그런 짓을 한 뒤 이미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더 심하게 죽기를 두려워하며 요 부인을 보더니 한 마디로 명령 질이었다. “네가 어떤 방법을 쓰든 반드시 폐하께서 내 죄를 면해주셔야만 해. 넌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아.”

요 부인이 한참을 당황해서 쓴 웃음을 지으며, “진비 마마께서 절 정말로 과대평가하셨습니다. 전 그런 능력이 없을뿐더러 황자를 독살한 사람을 구할 방법은 더욱 없습니다.”

진비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감히 내 말을 안 듣느냐!”

마치 여전히 자신이 저 높은 자리에 있는 진비 마마이고, 요 부인은 그저 고개도 들지 못하던 과거의 며느리라고 여전히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요 부인은 도리상 진비에게 효를 다했을 뿐이었지만 그녀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들만 남았다.

하지만 그래도 두 군주의 할머니라는 생각에 요 부인은 참을성 있게 대꾸했다. “이건 말을 잘 듣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사안이 엄중한 만큼 황자를 독살했으면 사형이라, 누구도 사정할 수 없습니다.”

진비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죽은 건 호비의 아이야. 황귀비의 딸은 아무 일도 없잖아? 호비는 죽어 마땅해. 그러니 넌 호비를 증오해야지.”

요 부인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답했다. “제가 왜 호비 마마를 증오해야 하죠? 진비 마마도 왜 호비 마마를 증오하셔야 합니까? 호비 마마께서 마마를 해친 적이 있나요? 호비 마마께서 누구를 해쳤나요? 우문군이 죽은 뒤 원망하는 마음을 더는 고집하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왜 더 심해지셨나요? 그런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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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부인이 망토를 두르고 한 걸음씩 냉궁이란 황폐한 곳을 떠나는 길이였는데, 장문전을 지나자 잠시 망설이다가 도리는 도리라는 듯 황귀비에게 가 문안을 올리기로 했다.그런데 호비가 이 곳에 있을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한편 호비는 마치 올 것을 알기라도 했다는 듯 요 부인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부인, 진비 일은 고민할 필요 없네, 폐하께서 처리하실 거야.”요 부인이 답했다. “전에 고부간이었기에 마지막으로 한 번 뵀을 뿐입니다.”황귀비가 요 부인을 바라보더니 진비 일은 언급을 피하며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미색이 아이를 낳았다드던데 아주 수월했다고. 정말 잘 됐어.”요 부인이 웃으며 답했다. “그러게요. 제가 갔을 때는 벌써 아이를 낳았지 뭡니까? 저희 모두 다 깜짝 놀랐어요.”“잘 됐어. 고생할 필요도 없고!” 황귀비가 말했다.호비는 꼬마 공주님을 안고 와서 요 부인이게 보여주는데 호비 눈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졌다. “공주님은 오늘 내내 손가락만 빨았어. 요 개구쟁이!”“어머 귀여워라!” 요 부인은 아기를 보자 순간 희성이 희열이 어릴 때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 방금 진비의 가시 돋친 악담은 완전히 기억에서 이미 날아갈 정도였다. 장문전을 떠나며 뒤를 돌아보니 호비와 황귀비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황귀비가 웃으며 호비와 함께 공주를 쳐다보았다. 함께 어울린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요 부인이 출궁해서 원경릉에게 이 일을 얘기하자 원경릉이 말했다. “호비 마마가 입궁한 뒤로 황귀비 마마께서 계속 각별하게 돌봐주셨어. 매사에 일러 주시고 깨우쳐 주셨지. 안 그랬으면 과거 호비 마마의 거침없는 성격을 보면 벌써 온 후궁 마마들에게 밉보였을 거야. 호비 마마께서 총애를 받으셔서 마마를 해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중에 누군가는 목적을 이룰 수도 있잖아. 하지만 후궁 마마님들 수단이 황귀비 마마보다 못 하거든. 황귀비 마마는 계략을 못 꾸미시는 게 아니라 그럴 가치가 없다고 느끼실 뿐이야. 허나

  • 명의 왕비   제 2713화

    사식이와 황귀비가 공주님을 낳고, 미색 또한 어여쁜 공주님이 있으니 우문호는 갈수록 원 선생 아이도 딸이 아닐까 바라게 되었다. 비록 다들 이미 딸이라고 말하지만 아이를 본 게 아니니 너무 큰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되었기에 우문호는 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자애든 여자애든 똑같이 사랑하고 공평하게 대할 거라는 마음의 준비 말이다. 하지만 소위 앉으나 서나 ‘아들일까? 딸일까’ 하는 생각 뿐이라 낮엔 아들을 낳을 거라고 생각하면 밤에 정말 아들을 낳는 꿈을 꿀 정도였다. 심지어는 꿈속에서 할머니가 아이를 안고 나와서 우문호에게 초왕부에 여섯째 공자님이 태어나셨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문호가 웃으며 아이를 받는데 마음속으로 실망이 피어나며 한 마디 말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것이었다. ‘희망이 박살 났어, 박살 났다고. 내게 평생 딸은 없을거야..’놀라서 벌떡 일어나자 그게 꿈이었다는 걸 깨닫고 심호흡을 하고는 심장을 더듬거리며 조용히 생각했다. ‘아직 희망이 있어, 아직 희망이 있다고!’우문호는 원경릉 곁을 지키기 시작한 뒤로 그녀가 갑자기 낳을 거 같다고 할까봐 두려웠다. 왜냐면 쌍둥이를 낳을 때 쉽게 순풍 낳았고 미색도 이번에 순풍 낳았다니까 우문호의 잠재 의식 속에 원 선생은 세 번째 출산이니 쉽게 낳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전에는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왔지만 지금은 점심때 나가서 해질 무렵이면 얼른 돌아왔다. 원 선생 곁을 떠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하지만 한 해가 다 저물어 원경릉은 예정일이 거의 다 되다 못해 지났는데도 아이는 아직 나올 생각을 안 했다.우문호는 물론이고 온 초왕부 모두가 속으로 궁시렁댔다. ‘왜 아직 안 태어나?’태상황 쪽에서도 매일 사람을 보내 물었다. 지금 3대 거두는 다른 일은 일정 상관하지 않지만 아이를 낳는 경사만큼은 여전히 끼고 싶어 했다.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사람을 기쁘게 하는 건 없었기 때문이다. 진비는 황귀비의 딸이 한 달

  • 명의 왕비   제 2714화

    요 부인의 혼인은 완벽한 준비가 진행되어 정월을 지나 혼사날만 기다리고 있었다.정화도 너무 바쁘고 애들이 찰싹 달라붙어서 아무데도 갈 수가 없었기에 등불 축제에 오지 못했다. 그저 사람을 보내 동서들에게 즐겁게 놀고 오라는 말을 전했다.해질 무렵, 저녁 수라를 마치고 일행은 흥분된 마음으로 축제를 보러 출발했다.원경릉은 동서들만 불렀지만 각 집안 남자들도 같이 왔기에 우문호가 외로울 일은 거의 없었다.서일과 사식이도 사탕이를 데리고 외출하는데 아이가 아직 어려 사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서일은 딸이 흥겨운 축제를 놓치는 게 싫었다. 개인적으로든 공무를 보는 것이든 상관하지 않고 서일은 항상 딸을 데리고 다니고 싶어 했다.이렇듯 요 부인과 훼천은 군주 둘을, 손왕 부부는 희동이를, 제왕 부부는 보배를, 서일과 사식이는 사탕이를 데리고 나왔고 구사 부부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우문호 부부는 그야말로 아들 한 무더기를 데리고 함께 나갔다. 우문호는 다들 딸이 있는데 자기만 시커먼 남자들 뿐이라 마음이 웬지 모르게 섭섭했다. 특히 보배가 일곱째 가슴에 착 안겨서 애교를 떨며 귀여운 목소리로 ‘이거 사주세요! 저거 사주세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 몸에서 질투심이 흘러 나왔다. 희열이와 희동이는 나이가 조금 있으니 확실히 얌전하고 갈수록 대가집 규수 풍모가 보였다. 희성이는 아직 활발해서 보배랑 장난치느라 여념이 없다가 어쩌다 와서 사탕이를 보더니 또 이쪽 여동생을 데리고 노느라 신이 났다.떡들과 쌍둥이는 이렇게 시끌벅쩍한 곳에 오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떡들 셋 중에서 경단이가 본인이 용돈을 저축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둘은 돈이 아예 없었다. 둘은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는 성격으로 씀씀이가 아주 시원시원했다. 하지만 재미난 장난감이 보이면 돈이 없는 관계로 경단이 비위를 열심히 맟춰야 했다.경단이는 관념이 분명해서 동생에게는 사줄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안 되었다. 그리고 한 번 돈을 빌려주면

  • 명의 왕비   제 2715화

    구경하며 앞으로 나가는데 아주 예쁜 상품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경단이가 ‘어머 이거 예쁘다’ 한마디만 하면 누군가가 바로 사다줬다.경단이는 단지 등롱 몇 개 값만 내고 등롱의 가치보다 엄청 큰 것들을 얻었다. 심지어 우문호마저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 경단이가 쌍둥이들에게 등롱을 사 준 것과 경단이 덕분에 사람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했기 때문으로 그녀가 뭘 가지고 싶다고 하면 우문호는 두말 않고 얼른 원경릉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원경릉은 경단이가 이 정도 능력이면 나중에 아마 장사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리 나리는 이미 늑대파와 자신의 장사를 이어 받도록 경단이를 점찍어 두기도 했다.원경릉은 그 생각이 나 이리 나리에게 물었다. “이렇게 일찌감치 경단이로 낙점해 두셨다가 나중에 이리 나리 본인 아이는요?”이리 나리는 아주 그 답게 대답했다. “늑대를 바꾸면 돼!’원경릉은 이렇게 강하고 힘있는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리 나리를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소리 지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사부님과 고모다!”모두가 돌아보니 흰옷을 입은 남다른 외모의 이리 나리가 우문령의 손을 잡고 천천히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게 보였다. 두 사람도 원경릉 등을 봤는지 걸음이 다소 빨라졌다.우문령이 기뻐하며 반겼다. “너도 왔어? 와, 장난감을 이렇게나 많이 샀어? 이 등롱 예쁘네. 어디서 산 거야?”보배가 옛된 목소리로 말했다. “경단이 오빠가 사줬어요.”경단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등롱을 우문령에게 주었다. “고모, 제가 고모 거 샀어요. 선물이에요.”우문령이 너무 좋아서 경단이를 안아 올쳤다. “어떻게 여기에 고모가 올 줄 알았어? 경단이 정말 착하네! 경단이 정말 이뻐 죽겠어.”경단이가 웃으며 답했다. “고모는 분명 올 거라 생각했어요. 고모는 떠들썩한 걸 좋아하시잖아요. 세상에, 고모 오늘 너무 예뻐요!”“우리 경단이는 말도 어쩌면 이리 달콤하게 할까? 가자 고모가 선물 사줄게!” 우문령은 웃음꽃이 활짝 피며 경단이를 내려놓고 손을 잡고 좌판으

  • 명의 왕비   제 2716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수문장이 가기도 전에 사람들이 놀라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이야, 불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달려나왔는데 뒤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날이 이렇게 추우니 숲에 있는 너무는 전부 이파리 하나 없었는데 어째서인지 바닥에 낙엽 더미가 쌓여 있어 쉽게 불이 붙은 것 같았다.하지만 경조부의 순찰 경비가 제 위치에 지키고 있었고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 소방 시설도 언제든 쓸 수 있게 갖추어져 있어 불길은 쉽게 잡혀 다행히 금방 쓸 수 있었다. 불길이 일어날 때부터 원경릉은 배가 좀 이상한 것이 태동이 잦아지고 커지는 것 같았다. 원경릉은 배를 움켜쥐고 괴로워했다.우문호는 계속 원경릉을 지켜보고 있다가 쓰러질 것 같은 원경릉을 얼른 일으켰다. “왜 그래? 배 아픈 거 아냐?”“배가 아픈 게 아니라, 뱃속에 애들이 엄청 움직여..“ 원경릉이 끙끙거리며 우문호에게 기댔다.“우리 먼저 내려 가는 게 어때?” 우문호는 원경릉이 바로 아이를 낳을까 봐 걱정이 됐다.“조금만 있으면 불꽃놀이도 시작하는데 이것만 보고 내려가자.” 원경릉은 배가 아픈 게 아니라 태동이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천천히 안정되게 심호흡을 했는데, 다행히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버틸 수 있겠어?”“괜찮아.“ 그리고 고개를 돌려 제왕을 보고는 물었다. “불꽃 쏠 준비 됐나요?”제왕이 말했다. “곧 쏩니다. 이미 준비는 끝났으니요.”제왕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징과 북소리가 울려퍼졌고, 사람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곧 불꽃을 쏜다는 뜻이였다. 징과 북소리에 맞춰 성루의 횃불 절반이 꺼지더니 주변이 급격히 어두워지고, 시끄럽던 소리도 점점 잦아들었다. 다들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모습이 명절 분위기가 한껏 짙어져 보였다. 마침에 첫번째 불꽃이 쏘아 올려져 하늘에서 터지자 순간 어둡던 하늘이 찬란해지고, 뒤이어 두 번째가 쏘아져 올라갔고, 거대한 소리와 함께 휘황찬란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다.아이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며 환호했다. 작

  • 명의 왕비   제 2717화

    초왕부로 돌아온 시간은 대략 술시(저녁 7시~9시)로 초왕부에는 이미 산파가 대기하고 있었고할머니도 계셨다. 전에 미색이 아기를 낳을 때 있었던 여러 상황을 듣고, 우문호도 이미 적당한 준비를 갖춰두었다. 솥에는 항상 뜨거운 물을 끓여두게 했고 출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었는데 심지어 고기요리까지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철저히 대비해 두었다.원경릉이 돌아온 뒤 할머니와 산파가 바로 와서 관례에 따라 우문호는 문 밖으로 보내고 원경병, 원용의, 사식이, 요 부인, 손 왕비, 그리고 우문령은 안으로 들어와 원경릉의 출산을 함께 했다.이렇게나 흥겨운 오늘밤에 만약 아이가 때맞춰 자시(밤 11시~1시) 전에 태어날 경우 정말 이성적일 것이다. 우문호는 뒷짐을 지고 불안한듯 밖에서 왔다 갔다했고, 떡들과 쌍둥이도 우문호처럼 마음이 조급해 보였다. 한편, 초왕부의 여섯 남자들은 전부 안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자신과 다른 성별이기를 바라며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빌고 있었다. ‘여자애가 태어나기를, 여자애가 태어나기를.’하지만 반 시진즈음 지나자 그들은 슬슬 걱정이 되어 아무 말 없이 ‘아무일 없이 평안하기만 하면 됩니다. 아무일 없이 평안하기만 하면 됩니다.’ 라고 기도했다. 원경릉의 진통은 아직 아주 분명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자궁 수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비교적 빈도가 잦은 것으로 볼 때, 머니는 자시 전에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사식이가 아이를 낳을 때는 거의 죽다가 살아났기 때문에 원경릉이 이렇게 가뿐한 모습을 보이자살짝 부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지 않은 게 좋기도 했다. 원경릉이 첫 애를 낳을 때는 정말 죽을 뻔 했으니까 말이다. 산실의 분위기는 가벼웠지만 바깥 분위기는 갈수록 무거워져서 제왕과 구사 등이 저마다 우문호를 위로하며 여자가 아이를 낳는 게 분명 고비인 건 맞지만 평안히 잘 지나갈 거라고 위로했다.우문호는 우글우글한 수컷들의 무리가 지긋지긋했다. 재잘재잘 끝이 없다. 우문호는 을 휘휘 내젓저으며 말했다. “됐으니 다

  • 명의 왕비   제 2718화

    곁에 있던 사람들이 기쁜 눈으로 일제히 주재상을 바라봤다. 태상황이 손바닥을 주재상 눈 앞에 흔들더니 물었다. “정말 보여?”“손가락 4개!” 주재상이 태상황을 보더니 감탄의 눈빛으로 말했다. “엄지 손가락은 접었네.”태상황과 소요공이 손바닥으로 주재상의 어깨를 탁하고 치며 거의 동시에 울먹였다. “좋아졌구나!”희상궁은 너무 기뻐서 울며 주재상에게 기댔다.태상황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복이 임하니 생각도 틔였는지 갑자기 미친듯한 기쁨을 뿜어냈다. “과인의 꼬마 봉황이 드디어 태어나는구나.”그러자 소요공도 놀라서 물었다. “그래?”태상황이 재빨리 내전으로 돌아와 박달나무 상자에서 편지를 꺼내고는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달려나왔다. 편지를 펼쳐 본 뒤 바로 소요공에게 전해주고 소요공도 받아서 보더니 얼굴에 점점 놀라움이 번졌다. “....태어나기 전에 때마침 천년이 가도 만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을 맞닥뜨릴 것이니 난새가 태어나 왕부에 날아들 것이라!”소요공은 말을 마치고 놀란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른 물었다. “대주의 용태후 편지입니까?”“그렇다. 태자비가 아직 임신하기 전에 형수님이 사람을 시켜 이 편지를 과인의 손에 보냈어.” 태상황 또한 가슴을 벅차하며 말했다.“천년이 가도 만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이란 것이 바로 오늘 밤 이 현상이 아닙니까?” 주재상이 묻자 태상황이 고개를 돌려 외쳤다. “여봐라, 어서 마차를 준비하거라. 과인은 초왕부로 갈 것이다!”멀찍이 뒷짐을 지고 서있던 사람이 하늘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눈가에 기쁨이 일더니 혼자 조용히 말했다. “제자가 드디어 아이를 낳는구나!”매화나무 숲에 안풍친왕비 라만이 바깥에 놓인 안락의자에 앉았다. 매화가 분분히 흩날리는 것이 꽃비 같아서 신선이 사는 선경과도 같다. 안풍친왕비는 하늘을 보더니 눈빛이 마구 빛났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곁에 서 있는 안풍친왕 우문소에게 팔을 휘감았다. “오늘 밤이군요.”우문소가 미소를 지었다. “응, 맞아!”“한 번 다녀 올까요? 애

  • 명의 왕비   제 2719화

    한편, 오늘의 주인공인 원경릉은 자궁 수축이 점점 심해지면서 진통이 더 세지는 것을 느꼈다. 실내 사람들은 바깥의 빛을 모르고 다들 가슴을 졸이며 원경릉을 바라봤다.하지만 그 순간 눈 앞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곧 빛이 사라지고 마치 환각을 본 듯 사람들은 꿈을 잠시 꾼 건가 했다.다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는데 원경릉의 배가 격하게 아프더니 잠시 후 고통의 비명을 지르자 모두 걱정스럽고 기대가 가득찬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할머니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조용히 옆에서 그녀가 안심하게 도와주었다. “당황하지 마라. 할미 여기 있어. 힘 주면 돼. 호흡을 가다듬고 자궁수축이 시작되면 숨을 내뱉고 들이쉬고......”그때 비명이 울려퍼지고 우문호는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귀를 문에 대고 모든 내력을 기울여 안쪽의 소리에 귀를 쫑긋했다.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평안하면 됩니다. 평안하면 됩니다.’ 우문호는 마음 속으로 이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기도했다.아이들도 우문호를 둘러 싸고 그와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지금은 아이의 성별이 어떻든 원경릉이 무사히 아이를 낳기만을 바라기만 했다. 원경릉은 쌍둥이를 낳을 때 많이 힘들지 않아서 세번째 출산은 더 쉬울 줄 알았기에 이렇게 격하게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얼마나 아픈지 두 손으로 이불을 쥐어 뜯으며 산파와 할머니의 말에 따라 천천히 호흡을 하며 아이를 밀어내는데 산실 안에 여자들도 모두 곁에서 묵묵히 힘을 실어주었다.해시에 접어들었고, 마침내 우렁찬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모든 사람의 귀에는 이 소리가 천사의 소리처럼 느껴졌다. “낳았어, 낳았어!”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외쳤고 고개를 들어 그제서야 온 하늘을 수놓은 기이한 현상을 보았다. 빛은 이미 점점 사라지고 있어 엷은 홍색만 남은 채 흐려지고 있었다.우문호는 꽉 쥔 주먹에 힘을 빼고 무의식적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서야 등이 긴장으로 축축하게 젖었고 두다리에 힘이 풀렸다는 걸 알았다. 마침내 낳았다니 정말 다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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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릉은 발끝을 들어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우문호는 그런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원 선생, 행복하오?”“행복하오.”“하하하. 지금이 아닌, 나와 함께했던 모든 날이 행복했냐고 물어보는 것이오.”“모든 순간이 당연히 행복하고, 기쁘오!”원경릉은 스스로를 자조하듯 웃었다.“나 같은 집순이가 이렇게 결혼생활이 행복할 줄 누가 알았겠소?”한때 그녀는 자신이 평생 결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사랑 없는 삶도 부족함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사랑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었지만, 사랑은 사실 정말로 중요했다.산꼭대기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의 풍경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그리고 함께 늙어간 후, 다시 천천히 되새기고 싶었다.영산에서 내려온 후, 그들은 다시 여정을 이어나갔다. 이번 목적지는 바로 남강이었다.명절이 지난 뒤, 아홉째는 여덟째를 데리고 먼저 남강으로 돌아갔다. 다들 그가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남강 땅은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건, 정화를 구하러 갔을 때였다.남강으로 가는 내내 홍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냉정언이 물었다.“남강에 가면, 못난이를 만날 것이오?”“만나야지.”홍엽이 답했다.“물론 만나야지!”못난이는 오랜 시간 그와 함께했던 사람이니, 만나야 했다. 못난이가 종종 편지를 보내오긴 했지만, 자기 상황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반면 아홉째는 편지에서 북강의 소식을 자주 전해주었다.지금의 남강은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었고, 북강과 남강도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익 문제로 양측의 왕래가 더욱 빈번해졌다.아홉째는 편지에서 못난이가 북강의 민심을 얻었고, 성격도 예전보다 훨씬 밝아져,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홍엽의 마음엔 기대와 기쁨이 섞여 있었다. 그도 지금 잘 지내고 있으니, 못난이도 잘 지내길 바랐다.우문호는 남강에서 돌아온 후, 변방으로 갈

  • 명의 왕비   제3390화

    그 일을 떠올리자, 꿈에서 본 일이라 그런지 마치 얼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그때 그들은 죽을 만큼 힘든 소년들이었는데, 지금은 한없이 한가한 노인이 되었다.세월은 덧없이 흘러갔고, 그동안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무상황은 자신의 황후였던 소봉을 떠올렸다.그들은 줄곧 전형적인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라를 다스렸고, 그녀는 후궁을 다스렸다. 비록 그가 그녀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은 애정을 주지도 않았다.그렇게 평범하게 평생을 함께했지만, 그녀가 떠나는 날, 그는 마음속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슬픔을 느꼈다.평생 함께했던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떠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욱 아팠다.세 사람은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섰다.유아독존과 관련된 일이 생각보다 커졌지만, 모든 소란은 결국 가라앉게 될 것이다. 모든 소문도 점점 사그라들기 마련이니,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세 사람이 여행하는 영상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유아독존은 더 심하게 비난을 받았다.현실에서 함부로 욕설을 내뱉으면 얻어맞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당당한 명분이 있었기에 악성 댓글을 다는 자들은 마음껏 욕을 퍼부었다.그리고 어느 날, 추 어르신이 오래도록 인터넷의 댓글을 훑어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는 이내 해가 지는 장면을 찍어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영상에 한마디만 덧붙였다.“분쟁 없이, 오직 평화만 있기를.”그는 모든 다툼이 끝나길 바랐고,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몰지 않기를 바랐다. 단지 말로만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그들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음... 무엇보다 적이 될 자격도 없었다!영상이 올라간 지 이틀 뒤, 유아독존은 마침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질투와 시기로 무술을 모독한 것을 사죄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직접 그들의 계정을 태그해 진심으로 사과했다.진심 어린 사과는 항상 용서를 가져오는 법이다. 그리고 악성 댓글을 달던 사람들도 마침내 욕설을 멈췄다.

  • 명의 왕비   제3389화

    삼대 거두는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숙취에서 깨어나니, 이미 날이 밝아져 있었다. 그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눈앞의 모든 것이 몽롱해 오늘이 무슨 날인지조차 모를 정도였다.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며 하늘에 떠 있는 주황빛 구름은 점점 짙은 금빛으로 변했고, 금빛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이 덧씌워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소요공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꿈을 꿨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동시에 그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무슨 꿈을 꿨는가?""꿈에서 숭이가 사내에게 속았는데, 우리가 직접 나서서 복수를 해줬다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놀라서 동시에 숨을 들이켜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깜짝 놀라 외쳤다."자네도 꾼 것인가?""그렇네!""그렇네!""설마 우리 셋이 똑같은 꿈을 꾼 것이오?"소요공도 깜짝 놀랐다.그 일은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할 정도였는데, 꿈에서는 그 장면 장면이 또렷하게 떠올랐다.그리고, 이 꿈은 당시 엄청난 부담을 받고 있던 그들에게 정말 훌륭한 감정 해소가 되었다. 그들은 모든 고통과 억울함, 스트레스를 주먹질로 시원하게 풀어냈다.한편, 무상황은 자신이 황후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때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하는가?"추 어르신이 흥분한 듯 말했다."물론 기억은 나네. 당시엔 소봉이가 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적성루 사람들을 많이 그리워했네. 게다가 나도 자네들과 어울리느라 바빠서 황후를 소홀히 했네. 그래서 적성루 상궁과 숭이를 궁으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게 했지."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꿈속에서 다시 겪은 덕분에 자세히 생각났다.그때 어서방의 회의가 끝나고, 소복이 무심히 물었다."폐하, 황후 마마를 오랫동안 못 뵙지 않으셨습니까?"그는 소복의 말이 소봉을 보러 가자는 암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 명의 왕비   제3388화

    개혁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나라가 이미 망가진 뒤라, 보수파들은 북당이 더는 흔들림을 견딜 수 없다고 여겨, 더 이상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국공은 소복을 부상으로 임명했고, 소복은 부상이 된 후, 온갖 수단으로 보수파를 하나 하나씩 무너뜨렸다.그는 협박, 욕설, 생떼, 무례, 끈질긴 설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수파를 공략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돗자리를 말아, 상대의 대문 앞에 깔고는, 저녁엔 문 앞에서 잠을 청하고, 낮에는 문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북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자라고 비난까지 했다.그렇게 보수파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휘 형과 형수가 대주에서 돌아왔다. 그는 드디어 애써 노력한 끝에, 그들에게 기대에 부응할 만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공의 길은 여전히 멀었다. 가난 때문에 발생한 난장판은 아직도 평정되지 않았다.휘 형과 형수는 사실 그의 혼례를 치르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다.그는 이제 황후를 책봉해야 할 시기였고, 황후 후보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바로 숙왕부에서 지낸 적 있는 소복의 딸이었다.소복의 딸이 원래 무슨 이름이었는지, 그는 이미 기억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복이 부상 자리에 오른 뒤, 딸의 이름을 소봉으로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소복의 꿈은 언제나 직설적이었다. 소봉의 이름은 '소가에서 나온 봉황'이라는 단도직입적인 뜻을 담고 있었다.소봉은 아버지 소복과는 달리 성격이 반듯하고 강직했다. 당시 그는 온갖 일로 정신이 없어 남녀 간의 감정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모의 감정보다 그에게 나라가 더욱 중요했었다.하지만 황제로서, 그도 후사를 마련하는 것이 북당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그에게 사모의 정에 대해 조금 느낀 적 있는지 묻는다면, 아마도 소가의 셋째 딸, 소낙연의 이름을 들었을 때이다.다만 그도 그녀의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나중에야 소낙연이라고 자칭했던 여인이, 사실 그의 형수인 라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시절

  • 명의 왕비   제3387화

    그렇게 그들은 만취해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침대 삼으며, 마치 처음 전장에 나섰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뿐을 느꼈다.그 시절에는 전쟁이 치열해, 종종 땅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청하곤 했다. 여섯째는 당시에 항상 설사를 했었다. 셋이 몰래 전장에 나가려 했기에, 선생과 형수를 속이기 위해, 스스로 배탈을 자초한 후, 돈을 조금 챙기고는 전장으로 향했었다. 전쟁터에서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가득했었다. 가난을 제외하고,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없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적군이 승전가를 부르며 전우를 죽이고, 나라를 침탈할 때, 그들은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죽음에 관해 생각한다고 해도, 죽더라도 이 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그들은 그렇게 잠에 들었고, 꿈속에서 막 즉위하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났다.숙왕부도 여전히 그대로였고, 적성루는 인파로 붐볐으며, 전쟁으로 인해 찢어지게 가난했다. 휘 형과 형수는 대주로 빚을 갚으러 갔다. 북막과의 전쟁을 위해 대주의 30만 대군을 빌려왔지만, 갚을 돈이 없어 휘 형을 인질로 넘겼다.휘 형이 떠난 후, 조정은 서출의 어린 새 황제를 신경 쓰지 않았다.그들은 조정에서 대신들과 첨예하게 대립해야 했고, 매번 언쟁 후에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어서방에 돌아가 주저앉곤 했다.즉위할 때 휘 형은 최선을 다하면 좋은 황제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었다.그래서 그도 그렇게 믿었지만, 막상 황위에 올라보니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있는 힘껏 버텨도 소용없었다.하지만 퇴로 또한 없었다. 휘 형이 말했듯이, 퇴로가 없는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길이었다. 두 눈 질끈 감고 힘껏 돌진하다 보면, 결국 승리하게 된다.다행히 조정에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있었다. 장 대인과 소복이 큰 도움을

  • 명의 왕비   제3386화

    그들은 사생활을 모조리 보여주는 것 같아, 팬들이 따라오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팬들은 놀랄 만큼 열렬한 애정을 보이며 기어코 그들 뒤를 따랐다.그 모습에 다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이해하기로 했다. 모두 예전에 많은 사람이 따르고, 시중을 받으며 전성기를 가졌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다.어쨌든, 그들은 지금 행복하게 차를 몰며 독고 도로를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팬들도 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다투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고, 무술을 연습하는 모습 등, 그들의 사소한 순간들 모두 영상으로 편집되어 올라갔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퇴직 여행 계정에 한 명이 아닌, 세 명이 함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십팔매'라 불렸는데, 많은 네티즌이 그 이름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에 약간의 여드름 자국이 있고, 항상 무표정으로 자기를 과인이라고 부르는 노인은 '여섯째'라 불렸다. 비록 엄숙해 보이지만, 실은 장난기가 많아 두 사람을 몰래 놀리고는 입을 막고 웃기도 했다.항상 핸드폰으로 독서하는 노인은 '주대'라고 불렸다. 박학다식하며, 말할 때마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십팔매와 여섯째가 싸울 때 몇 마디로 갈등을 풀어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났다.팬들은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어릴 때부터 함께해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함께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깊이 감동하였다.그렇게 어느 날 밤, 그들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반쯤 취한 채, 바닥에 누운 채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 장면 역시 팬들에게 촬영되었다.늘 털털한 십팔매는 두 손을 머리 뒤에 괴고 은하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정말 많이 늙었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여섯째가 그의 머리를 한 대 가볍게 쳤다."길 위에서는 불길한 말 금지네."십팔매가 입을 열었다."

  • 명의 왕비   제3385화

    사건은 결국 크게 번져지고 말았다. 의도가 불순한 사람들이 소요공 일행에게 해명하라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신시의 유명한 목호에 도착한 뒤였다. 목호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댓글이나 메시지를 볼 시간조차 없었다.지금 추 어르신은 노인이 시를 읊고 글을 짓는 데만 정신이 팔려, 어디를 가든 꼭 한 편의 시를 남긴 후, 돌아가서 희 상궁에게 보여주려고 했다.그들에게 있어 인생은 이미 반 이상 지나온 것이었다. 과거에 300년을 살겠다고 다짐한 만큼, 수많은 일을 겪고 수많은 적을 마주했기에, 이번에 만난 유아독존은 그냥 한 번 겨루었을 뿐이기에 바로 잊혀졌다.목호 여행을 마친 뒤, 그들은 차로 독고 도로로 향했다.그들은 캠핑카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며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영상도 많이 찍었지만, 편집할 시간이 없어 업로드는 하지 못 했다. 편집으로 추 어르신의 시간을 많이 빼앗었다 보니, 그가 그동안 풍경을 놓치는 일도 많았었다. 눈도, 손도 한 쌍뿐인 데다, 다른 두사람은 편집을 전혀 몰랐기에 북당의 수보인 추 어르신 혼자 애써야 했다.그래서 영상 업데이트는 잠시 미루고, 길가의 풍경을 잘 감상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짧은 영상 제작에 정신을 빼앗겨 소중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초심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들과 여행 중인 배낭 여행객, 캠핑카 족들이 줄줄이 따라붙으며 영상을 빨리 올리라며 재촉했다.댓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쫓아와서 소리치며 재촉하는 모습에 추 어르신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내심 이렇게 자신들을 좋아해 주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추 어르신은 무상황과 십팔매에게 대결을 시켰다. 그리고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촬영해, ‘사나이로 태어나서’라는 배경음악과 함께 바로 영상을 올렸다.영상에 무상황이 처음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등을 돌리고 있었다. 무상황의 무공은 소요공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기술이 다양해서

  • 명의 왕비   제3384화

    유아독존은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다.그는 링 위에서 인생을 마감할 것 같은 공포를 느꼈고, 평생 이렇게 큰 공포를 느낀 적 없었다. 눈앞의 이 노인은 공격할 때, 눈빛에 살기가 서려 있었던 데다가,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장군과도 같은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어, 그저 한 번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였다.그는 다시는 이런 공포를 겪고 싶지 않아졌다.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 속에서 그는 자신의 거만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비열함 때문에 앞으로 모두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소요공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살려달라고 빌지 않겠다면, 그냥 일어나거라. 난 어린애랑 진지하게 겨룰 생각이 없으니."처음에는 소요공도 유아독존이 꽤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저 밥이나 축내는 무능한 자였다. 이런 사람이 수백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는 게 어이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팔로워 수가 그보다 적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괜히 기분까지 상했다.유아독존은 수치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소요공의 표정에 갑자기 불쾌한 기색이 드러나자, 다시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터벅터벅 무대를 내려갈 뿐이었다.소요공은 이번 대결로 엄청난 스타가 된 반면, 유아독존은 몰아치는 욕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더 이상 아무런 영상도 올리지 않았다. 팬들은 그의 이전 영상이나 D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 유아독존은 과거 소요공의 영상에 댓글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는 이 점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칠 동안 여러 매체가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보내 방송 출연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DM도 보지 않고, 어떤 연락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용하지 않았다.게다가, 이 일로 일정을 늦추지도 않았다. 새로 올라온 영상을 보고 나서야, 팬들은 그들이 이미 새로운 도시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영상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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